게임을 하면서 돈을 버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멋진 장비, 아이템 모으기, 단순한 소유욕 등 다양할 텐데, <아키에이지>에서는 조금 더 별난 이유로 돈을 모은 유저가 있습니다. 어릴 적 꿈을 이루기 위해 3천 금화를 쏟아부은 섹계 유저가 바로 그 주인공이죠.
또한, <아키에이지>에 있는 다양한 '별난 짓'을 찾아 기네스 북을 만들려는 유저도 있습니다. 바로 온갖 기행에 꾸준히 도전하고 있는 효과음 유저인데요. 과연 이들은 어떻게 게임을 즐기고 있을까요? 그들을 만나봤습니다. /디스이즈게임 심트롤
※ 본 기사는 '디스이즈게임' 기자들이 게임에서 발견한 별나거나, 멋지거나, 혹은 독특한 사람과 사건을 재구성해서 쓴 글입니다. 혹시 주위에 남들과는 조금 다른 재미를 찾는 유저가 있다면 제보해주세요+_+.
(제보 : [email protected])
■ 티끌 모아 태산! 3천 금화 가치 대저택 소유주, 섹계 유저.
그는 어렸을 적부터 무도회장의 사장이 되는 것이 꿈이었다. 젊은이들의 댄스 타임을 보고 있노라면 어딘지 모르게 훈훈함이 느껴지는 정상적인(?)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현실에서는 이런 꿈을 이루기란 쉽지 않은 법. 그는 차선책으로 <아키에이지>라는 가상 공간을 택했다. 이곳의 캐릭터들은 멋진 셔플 댄스를 춘다고 하니, 트렌드도 따르고 눈요기하기에도 충분해 보였기 때문이다.
셔플댄스를 추고 싶은 혈기왕성한 젊은이들이 모일 만한 무도회장. 그는 이런 스테이지를 만들기 위해서 자그마치 2,500금화짜리 저택을 짓기로 했다. 각고의 노력 끝에 지난 1월 22일 드디어 건물을 완공했으며, 잠시나마 그를 만나서 이야기를 들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 열심히 광천수를 나르고 있던 '섹계' 유저.
심트롤: 어쩌다가 2,500골드나 필요한 저택을 지을 생각을 했는가?
섹계: 많은 사람이 자연스레 모이는 곳을 상상해봤다. 사냥이나 필드 전투 이외에도 즐길만한 거리를 만들어보고 싶었다. 저택인 만큼 넓은 공간이 생길 것이고, 추후에 가족 시스템이 업데이트되면 결혼식장으로도 빌려줄 용의가 있다.
지금 존재하는 가구들을 이용해서 멋지게 꾸미고 싶다. 드라마 세트장처럼 다양한 공간을 연출해보고 싶었다. 아오! 말하다 보니 내 손발이 다 오그라든다. 사실은 얼마 전부터 만들겠다고 떠벌리고 다녀서 어쩔 수 없이... 만든 것이다(울음).
▲ 옆의 소형 주택과 비교해보면 얼마나 큰지 알 수 있다.
심트롤: 돈이 어마어마하게 들었을 텐데 어떻게 모았는가?
섹계: 전차가 처음 나왔을 때 사람들의 관심을 많이 끌었다. 이때 통나무를 제법 비싸게 팔 수 있었다. 그리고 장비에 욕심이 많은 편이 아니라서 캐릭터를 육성하면서 모이는 각종 재료, 장비를 팔아서 1,000금화 정도를 모을 수 있었다.
이때, 한 번 제대로 투자해볼 생각으로 텃밭을 3개 만들었다. 그리고 아키움 나무를 50그루 정도 심은 다음에 열심히 광천수를 퍼 날랐다. 종일 물만 나르다 보니 "이걸 왜 하고 있나?" 싶기도 했다. 그래도 한푼 두푼 모이는 게 뿌듯해서 열심히 모았고, 어느덧 2,500금화가 모이게 됐다.
▲ 어마어마한 부를 축적하게 해준 아키움 나무.
심트롤: 돈이 모이자마자 바로 집을 사러 갔는가?
섹계: 당연하다. 기쁜 마음으로 바로 집을 구하러 갔다. 하지만 세금이 150골드였고 재룟값만으로도 300골드 정도가 필요했다. 이때 또 한 번 회의감이 들었지만, 지인들의 도움 덕분에 이겨낼 수 있었다. 세금은 어찌저찌 해서 모으고 재료는 지인들의 도움(빚)으로 모았다.
한데, 정작 모든 준비가 끝났음에도 집터를 찾을 수가 없어서 집을 올릴 수가 없었다. 하루 내내 집터를 찾아다니다가 겨우겨우 누이아 지역에서 집터를 발견할 수 있었다. 다음에 집터에 대한 패치가 이뤄지면 이사부터 할 생각이다.
▲ 가랑돌 평원에 지어진 섹계 유저의 저택.
심트롤: 왜 이사를 하는가?
섹계: 집이 있는 지역이 누이아 보호구역이라서 우리에겐 위험하다. 운영자분들과 이야기를 많이 해봤는데, 그쪽에서도 주거지역 부족에 대한 심각성을 알고 있는 것 같았다.
기회가 된다면 집을 해적섬으로든 하리하란 지역으로든 옮길 것이다.
심트롤: 그럼 하우스 개장은 언제부터인가?
섹계: 이사가 끝나면 할 것이다. 지금 위치는 접근성도 안 좋아서 마음에 들지 않는다(가랑돌 평원). 가능하다면 십자벌평원, 해적섬, 자유도, 원대륙 이런 중립 지역으로 옮기고 싶다. 중립 지역에 집을 세워두면 세력 간 싸움을 2층 창문을 통해서 구경할 수도 있지 않겠는가?(웃음)
중립 지역인만큼 사람들도 몰릴 테니, 싸우고 싶은 사람들을 집 안으로 초빙해서 돈을 걸고 파이트를 붙여줄 요량도 있다.
▲ 조만간 사람들을 모아서 댄스타임을 가질지도...
심트롤: 숙원의 2,500금화 대저택 건축 사업도 끝났다. 이제는 뭘 할 것인가?
섹계: 난 사실 남들이 갖기 어려운 모든 것을 가져보고 싶다. 장비 아이템에는 관심 없지만, 희귀성 있는 품목에는 구미가 당긴다. 이제는 명예점수로 얻을 수 있는 '철갑 전차'를 뽑아보고 싶다. 지금 명예 점수는 1만 점 정도 모아뒀다. 남은 CBT 기간에 3만 점을 모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웃음).
그리고 좀 스케일이 큰 꿈도 가지고 있다. 범선으로 자유도까지 배다리를 만든다든지, 대형 저택을 다섯 채 이상 보유하기 등... 어찌 보면 허황된 꿈이지만 꼭 한 번 해보고 싶긴 하다.
심트롤: 마지막으로 <아키에이지>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섹계: 솔직히 2,500금화 저택은 대저택이 아니다. 차라리 100골드짜리 25채를 짓는 게 훨씬 크겠다. 나는 처음 집을 지으면서 마리아노플의 'ㄷ'자형 대저택이 나올 줄 알았다. 디자인이든 크기든 마음에 드는 구석이 하나도 없다. 색상마저도 칙칙해서 실망이 크다.
그리고 이왕이면 고급 주택지역이 있었으면 싶다. <아이온>에는 집의 가치에 따라서 하우징 지역이 따로 있었는데, 이런 식으로 주택지역이 정해졌으면 좋겠다. 또한, 지금은 경사가 있는 곳은 집을 못짓게 돼 있는데, 어지간한 경사가 있는 곳에는 집을 지을 수 있게 해줬으면 좋겠다. 바다를 바라보는 언덕에 세워진 집! 멋지지 않은가?
▲ 저택은 저택인데... 너무 휑하고 어두운 현실. |
■ 내 꿈은 <아키에이지> 기네스북을 만드는 것!, 효과음 유저.
이미 공식 홈페이지에서도 수차례 소개된 효과음 유저. 그는 <아키에이지>만의 '기네스' 기록을 세우기 위해서 오늘도 동분서주다. 나룻배에 최대한 많은 사람을 태우기, 범선 망루에 최대한 많은 사람을 올리기 등 독특한 기록에 열성을 보이는 그는 '별난 사람'이라고 칭할 만하다. 최근에는 희귀한 식물(바나나나 바오밥)을 찾아다니고 있기 때문에, 탐험가 기질마저도 충분한 '효과음' 유저. 그를 만나봤다.
▲ <아키에이지> 기네스 도전 & 희귀 식물 탐험가 '효과음' 유저.
심트롤: 만나서 반갑다. 최근에도 <아키에이지> 기네스 도전에 열중했는데, 이런 일을 시작한 계기는 무엇인가?
효과음: 공식 홈페이지에서 '영자의 재구성 3화'를 보면 나룻배 기네스 도전에 대해서 올라왔었다. 그것을 계기로 도전하고자 하는 목표가 생겼으며, 사람들을 모으기 시작했다.
▲ 기네스 도전의 불을 지핀 '영자의 재구성'.
심트롤: 사람을 모으기가 어려웠을 것 같은데 어찌 모았는가?
효과음: 우선 지인 유저분들과 외침을 통해서 모으다 보니 나 포함해서 17명을 모을 수 있었다. 이때 모인 사람들끼리 나룻배 기네스 17명을 달성하게 됐다.
▲ 최초의 도전! 나룻배에 17명 태우기!
심트롤: 지금까지 해낸, 혹은 시도해본 기네스들을 소개해달라.
효과음: 방금 말했던 나룻배 기네스가 시작이었고, 소형 주택에 최대한 많은 사람 들어가기, 범선 망루에 최대한 많은 사람 올라가기, 나룻배 타고 대륙 횡단하기 등이다.
▲ 최근에 진행됐던 범선 망루에 최대한 많이 올라가기!
심트롤: 독특한 시도들이 인상 깊다. 특별히 기억에 남는 일화는 무엇인가?
효과음: '소형 주택에 최대한 많은 사람 들어가기' 기네스가 기억에 남는다. 운영자 분들도 여럿 참가하셔서 24~25명이 한 집에 들어갔던 것으로 기억한다. 나는 기네스를 진행할 때마다 도전하는 유저분들을 줄을 세우는데, 그때는 운영자분들도 줄을 세웠었다.
▲ 기네스 도전 직전에는 항상 줄을 세우곤 한다.
심트롤: 앞으로 도전할 기네스는 무엇인가?
효과음: 도전하고 싶은 기네스야 많다. 우선 나룻배에 사람을 가득 채워서 전대륙 횡단을 제대로 해보고 싶다. 지난번에는 하다가 하리하라 대륙밖에 횡단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무 한 그루에 최대 몇 명이 올라갈 수 있을지도 시도해보고 싶다.
이 밖에 방울방울로 배 이동시키기, 작살쾌속정으로 최대한 높이 등반하기, 전차로도 등반하기 등 해보고 싶은 건 많다! 드라이어드 같은 나무 심기를 좋아하는 원정대분들과 함께 나무를 왕창 심어보고도 싶다.
심트롤: 언제까지 도전할 생각인가?
효과음: 게임을 접지 않고 주기적으로 할 수만 있다면 계속해서 기록에 도전할 것이다. <아키에이지>라는 게임을 부흥시키려는 취지로 많은 것을 시도해보려고 한다. 유저들과 영상들도 많이 찍어두고 싶다.
심트롤: 마지막으로 <아키에이지>에 바라는 점은?
효과음: 지난번 소형주택 기네스 때처럼 운영자분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일이 많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지금 수시로 건의사항을 보내는 중인데, 건의한 입장에서는 그것이 적용됐는지 아니면 어려울지라도 확실한 답변을 받았으면 싶다.
이벤트도 단순히 '동고동락'처럼 쿠폰을 나눠주는 정도의 이벤트가 아니라, 게임상에서 접할 수 있는 이벤트를 열어줬으면 싶다. 이 역시 뜻이 맞는 여러 유저들과 건의를 해봤는데, 만족스러운 답변을 얻을 수 없어서 아쉬웠다.
그리고 요리 메뉴를 보면 바오밥과 바나나가 필요한 요리가 있다. 하지만 이를 얻을 수 있는 나무의 존재가 아직도 확실히 밝혀지지 않았다. 무기나 방어구 제작에 신경 쓰는 것도 좋지만, 나처럼 다른 부분에 관심이 있는 유저들에게는 아쉬울 따름이다. 확실히 해달라. 바나나나 바오밥 나무는 있는가? 없는가? 레시피에 있다면 한두 그루라도 나오게끔 해달라.
▲ 소형주택 기네스에 도전했을 때처럼 유저와 운영자가 함께할 수 있는 이벤트를 원한다.
심트롤: 하고 싶은 말이 있다는데?
효과음: 디스이즈게임 파이팅! 효과음 파이팅! 풍류기사단 파이팅! XL게임즈 파이팅! 음... 유저들 모두 파이팅!
▲ 인터뷰에 응해주신 '효과음' 유저에게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