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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 곳 마땅치 않은 개발자, 구인 힘든 개발사
스마트게임 개발사 창업을 고민하는 경력자 증가
쪽지음마교주 (정우철 기자) 12.06.21 11 : 07

개발자들은 갈 곳이 마땅치 않고, 개발사들은 인재를 뽑기 힘들다. 모순 같은 이야기지만 현재 국내 게임산업 전반에 걸쳐 벌어지고 있는 일이다.

 

7년차 개발자 A씨는 N사에서 개발을 총괄하던 이른바 ‘메인 개발자’였다. 그러나 최근 프로젝트가 취소되고 퇴직 권유를 받으면서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선뜻 갈 곳이 떠오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프로젝트가 취소돼도 사내에서 새로운 프로젝트 팀으로 이동했지만, 이번에는 퇴사를 권유받았다. 남을 수는 있지만 자신이 원하는 개발을 계속 하기는 힘들다. 이직을 생각해 보니 한때 이직을 희망했던 업체들은 대부분 인수합병을 통해 대형 게임업체의 계열사로 편입됐다.

 

반대로 개발사 입장에서는 최근 인재들이 많아졌지만 너무 덩치가 커졌다는 점에서 애로사항이 생겼다. 개발자들이 원하는 조건과 회사가 제시하는 조건의 격차가 너무 크기 때문이다.

 

 

A씨의 고민 갈 곳도 받아줄 곳도 마땅치 않다

 

한때 자랑으로 여겼던 자신의 경력도 이번에는 걸림돌이 되고 있다. N사에서 차장급 대우를 받았던 A씨는 몇 번의 이직과 경력을 쌓으면서 억대 연봉을 받았다. 하지만 이제 이직을 고려하는 단계에서 자신의 높은 몸값을 만족시켜줄 개발사는 드물다.

 

분당에 위치한 소규모 개발사의 입장에서 A씨는 좋은 인재지만 수준을 맞춰줄 여력이 없다. 차라리 같은 비용을 들이더라도 두세 명을 채용하는 것이 더 유리하다. 결국 A씨는 가고 싶어도 갈 데가 딱히 나오지 않는 상황에 처했다.

 

A씨는 지금은 국내에서 인력들을 수용할 상황이 아니다. 대형 업체위주로 통합되거나 구조조정이 시작되고 나와 같은 경력을 가진 개발자들이 시장에 쏟아져 나왔다. 자리(TO)는 한정돼 있는데 고급인력이 넘쳐난다. 눈높이를 낮춰도 현실은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고 말했다.

 

그는 또 “실무자급들은 이직할 업체가 많은 편이다. 몸집을 키우는 스마트폰게임 개발사나 신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개발사가 어느 정도는 있다. 그렇다고 상황이 좋은 것만은 아니다. 그들도 너무 많이 시장에 나와 있기 때문이다”고 상황을 전했다.

 

 

B사의 고민 “받아들이고 싶어도 자리가 없다

 

국내 대형업체들은 자체적으로 강도 높은 조직개편을 단행하고 있기 때문에 구인을 할 상황이 아니다. 네오위즈게임즈가 올해 들어 개발조직을 개편하면서 스튜디오 분사와 인력 재배치를 통해 몸집을 줄였고, 이 과정에서 다수의 개발자들이 회사를 떠났다. 엔씨소프트도 조직개편에 들어가면서 최소 200여 명, 최대 800여 명의 감원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사실상 시장이 나와 있는 인력을 흡수할 수 있는 업체는 위메이드, 액토즈소프트, 아이덴티티게임즈, 스마일게이트 등 손에 꼽을 정도다. 하지만 이들 업체도 최근 스마트폰게임 개발에 집중하고 있거나, 대규모 인력채용 계획을 갖고 있지 않은 실정이다.

 

그렇다고 중국 등 해외의 러브콜을 받아들이자니 미래가 불투명하다. 조건은 괜찮은 경우가 많지만, 2~3년 뒤를 보장받는다고 장담하기 힘들고 가족 전체가 움직여야 하는 등 부담이 따른다.

 

경력자들의 구직 활동. 눈높이를 낮추는 경우도 있고 아닌 경우도 있다.

 

물론 분당 및 지방을 중심으로 한 소규모 개발사에서는 여전히 좋은 인력을 채용하고 싶어 한다. 그러나 좋은 인재를 찾기 힘든 경우가 많다. 고급인력들은 소규모 개발사에 대해 경력과 연봉, 사내복지 등에서 이른바 ‘조건이 맞지 않는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강남에 위치한 B사에는 요즘 경력 개발자들의 이력서가 쌓여 가고 있다. 대부분 구조조정을 했거나 예정인 업체들에서 일하는 개발자들이 지원한 경우다. 한 달 사이에 벌써 100여 통에 가까운 이력서를 받아 봤다. 하지만 B사가 채용할 수 있는 인원은 직종별로 한두 명, 최대 10명 안팎이다.

 

B사의 인사담당 관계자는 이미 프로젝트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필요한 인원은 서버, 클라이언트, 그래픽 등의 분야에서 많아야 한두 명이다. 그나마 이력서 상당수가 이른바 메인급 인력으로 5~6년차 개발자들이다. 우리가 필요한 인력은 실무진이다. 과장급 이상의 인력을 받아들이는 것이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구인을 원하는 개발사는 실무진을 원하고 있는 상태.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창업 열풍 부나?

 

A씨의 고민은 자기 혼자가 아니라는 점에서 더 깊어진다. 같이 일하던 팀원들도 챙겨야 한다. 결과적으로 A씨는 창업을 고민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자신이 이끌고 갈 팀원은 6명 정도. 이들 모두를 받아줄 개발사가 없다면 스스로 개발사를 차리는 것이 낫다는 것이다. 최근 업계 판도가 스마트폰게임으로 넘어가면서 과거에 비해 창업의 부담도 덜하다. 비용이 많이 들고 오래 걸리는 MMORPG보다 스마트폰게임에 비중을 두는 투자자들이 많은 것도 A씨의 창업 결심에 한몫했다.

 

초기 창업비용은 퇴직금과 위로금 명복으로 받은 돈으로 충분하다. PC 기반의 온라인게임이 아니다 보니 개발 투자비도 적다. 게다가 <롤더스카이>처럼 적은 비용으로 개발해 월 10억 이상의 매출을 기록한 사례도 있다.

 

A 씨는 스마트폰게임은 이른바 비용 대비 개발 효율이 좋다. 처음부터 대박을 꿈꾸지는 않지만 가능성은 크게 열려 있다. 투자 시장도 스마트폰 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벌써 수십 억 원대의 투자도 권유받았다. 아마 대다수의 경력직 개발자라면 지금 창업을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창업 열풍이 분다면 시장에 나와 있는 개발자들도 자리를 잡을 수 있을 것이다”고 밝혔다.

 

이어서 그는 퇴직자 중에서는 기존 스마트폰게임 개발사로부터 스카우트 제안을 받은 사람도 있다. 이름 있는 개발자라면 개발에 도움이 되고, 투자 유치에서 유리한 점도 있기 때문인 듯하다. 앞으로 유명 MMORPG 개발자들이 만든 스마트폰게임도 보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디스이즈게임닷컴(www.thisisgame.com), 무단 전재(펌)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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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공감 댓글
  • 너우누리 12.06.21 16:32 신고 WELL공감 : 5명
  • 자 이렇게 우리 동네에는 치킨집이 늘어만 갑니다.
  • 개념초월자 12.06.21 11:10 신고 WELL공감 : 0명
  • 국내가 과포화상태지요..............솔직히 인구 5천만으로는 내수시장이 그렇게 큰게 아님....
  • 시안블루 12.06.21 11:16 신고 WELL공감 : 1명
  • 어떤 의도의 기사인지는 잘 알겠습니다만, 그렇다고 무작정 창업도 길은 아닌데..
  • 밤색모자이크 12.06.21 11:31 신고 WELL공감 : 0명
  • 업체가 덩치만 커진다고 좋은게 아니군아;
  • 기획이힘이다! 12.06.21 11:40 신고 WELL공감 : 1명
  • 인력도 부익부 빈익빈이라서.. 예시에서 든 A씨 억대연봉은 몇 되지도 않습니다.

    그럼 스스로 연봉 낮춰야죠. 아니면 창업아니면 쉽지 않겠고요..

    사실 억대 연봉 받고 다녔을 정도의 능력이라면 괜찮은 개발자 몇 흡수해서 충분히 창업할 수 있을텐데요..
  • 대만게임종사자 12.06.21 11:42 신고 WELL공감 : 0명
  • 자신의 노하우를 다른 산업에 활용할 수 있도록하는것도 방법아닌가?? 반드시 게임업계를 고집한다면 할말은 없지만서도...
  • 케인즈 12.06.21 11:42 신고 WELL공감 : 0명
  • 저도 이번에 회사를 나와서 일자리가 구해지지 않더라구요~

    연봉이 많다, 뽑는건 사원인데 스팩이 높다. 등등...

    다행이 인맥으로 회사에 들어가긴 했는데...


    국내 게임 회사가 덩치만 크고, 조직구성도 이상하게 되어있는걸 이번에 다시 한번 느끼네요~
  • KNDM 12.06.21 13:07 신고 WELL공감 : 0명
  • 억대 연봉자면 그만큼 실력이 있다는 얘긴데 그런 사람 쉽게 짜르나요?
  • 에르펜 12.06.21 13:16 신고 WELL공감 : 0명
  • 게임계가 정말 힘들구나
  • 때려주자 12.06.21 13:31 신고 WELL공감 : 0명
  • 이 조그만 땅덩어리에서 좁쌀만한 것도 뺏어먹으려고 하니 니죽고 나죽자식이 될 수 밖에.
    누구든지 빨리 해외로 눈을 돌리는 것이 낫다. 해외에서는 롤 같은 게 이쪽으로 자꾸 치고 들어오는데 ㅋㅋㅋㅋㅋㅋ 이러다가 전멸한다. 왜 국내에서는 롤을 못 만들어.
  • 무럭e 12.06.21 13:54 신고 WELL공감 : 1명
  • 게임계가 힘들기 보다는... 게임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힘든거죠. 회사는 잘나가는 곳 많죠.. 거기 일하는 근로자가 썩을뿐...
  • 제비꽃나라 12.06.21 14:06 신고 WELL공감 : 0명
  • 정말 인력은 넘쳐나는데 일할 곳이 좁아지는 듯.
  • 듀란달 12.06.21 15:10 신고 WELL공감 : 1명
  • 이건 4~5년 정도의 개발경력을 가진 개발자가 승진하면서 개발이 아닌 인력관리 등으로 빠져버리는 현 게임개발판의 풍조와도 연관이 있습니다.

    신입을 리드하고 개발 노하우를 알려주어 교육시키며, 풍부한 경험으로 실무 라인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기상황을 최대한 회피하게 해 주는 개발자는 어떤 게임사도 목에서 손이 튀어나올 정도로 갖고 싶어합니다.
    그러나 대부분 숙련된 개발자들은 승진하면서 개발보다는 인사 쪽으로 일이 지우치게 되는 기현상을 보이는 것이 현 게임개발사의 현실입니다.

    게임을 전반적 관점에서 보고 맥락을 잡는 사람은 당연히 필요합니다. 그러나 그런 인물들이 들어갈 자리는 많지 않습니다.
  • 듀란달 12.06.21 15:16 신고 WELL공감 : 0명
  • 왜냐면 그런 사람들이 앉을 자리는 보통 그 회사에서 성장한 사람들이 다 꿰어차고 있거든요.

    과거에는 그럴 수밖에 없었습니다. 전부 다 고만고만한 사람들 뿐이니, 회사에서는 몇 년 개발해서 어느정도 노하우를 쌓은 사람들을 빨리 승진시켜 체계를 잡아야 했죠.
    그 당시에는 맞는 방식이었습니다만, 이제 1세대나 1.5세대 개발자가 40대를 넘나드는 지금(패키지까지 치면 50대도 우습지요) 중간리더급 이상 개발자들이 넘쳐나는 기형구조가 된 것입니다.

    조선업에서 보이는 명장, 명인 시스템. 백발이 성성한 기술자에게 사장이 머리를 숙이는 그런 식의 개발구조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IT 식으로는 '백발의 프로그래머'랄까요.
  • 듀란달 12.06.21 15:18 신고 WELL공감 : 0명
  • 물론 이 모든 조건에 앞서서 돈이 문제지만요.

    세상은 예산이 지배하는 법이니까요......
  • 황금빛꿈 12.06.21 15:26 신고 WELL공감 : 0명
  • 게임 업계는 매년 큰성장을 하지만 경력자 일자리는 줄어드는 불편한 진실.
  • Planeswalker 12.06.21 15:58 신고 WELL공감 : 0명
  • 서로의 입맛을 맞추기에는...
  • 너우누리 12.06.21 16:32 신고 WELL공감 : 5명
  • 자 이렇게 우리 동네에는 치킨집이 늘어만 갑니다.
  • 백랑 12.06.21 16:55 신고 WELL공감 : 0명
  • 이제 프로그래밍 쩌는 고깃집사장님이 나오는거겠죠.
  • 켄짱 12.06.21 17:43 신고 WELL공감 : 0명
  • 변화하는 현실을 받아들이던지, 변화하던지 둘중의 하나죠.
  • 투박이 12.06.21 23:17 신고 WELL공감 : 0명
  • 과감하게 영어를 배우세요...
  • 天孫太王 12.06.21 23:58 신고 WELL공감 : 0명
  • 스마트게임...지금보다 더 많이 나오겠군요
  • head77x 12.06.22 02:11 신고 WELL공감 : 0명
  • 정답은 간단합니다.
    1. 만든 게임들을 팔아야 하는데, 아직도 좁은 한국만 보고 있고...
    2. 만들긴 했는데 팔지 못하니.. 길거리로 갈수 밖에...
    3. 해외로 눈만 돌리면 되는데, 영어땜에...
    4. 창업해서 또 쫄쫄이 타서 제대로 만들어 놨는데.. 이것도 한국버전...
    5. 자금좀 유치해야 하는데, 해외 자본이 지금은 넘쳐나네..
    6. 그나마 해외로 바로 진출 가능한게 스마트폰용...

    이제 대박의 꿈에서, 먹고살 수 있는 시장에 대한 관심으로 발전한 것이지요.

    시장이 변화하고 있고, 거기에 맞출 수 있는 개발자만 살아남는 시기인 것입니다. 아니면, 다시 돌아올 타이밍을 기다릴 수 있는 인내심과 뚝심이 필요할 수도 있지요.
  • head77x 12.06.22 02:13 신고 WELL공감 : 1명
  • 아... 참고로 저는 커피숍을 오픈했습니다.
  • 프라우스 12.06.22 03:19 신고 WELL공감 : 0명
  • 능력있고 경험많은 개발자들이 대거 중국으로 유출되겠군요...
  • mumumumumu 12.06.22 11:04 신고 WELL공감 : 0명
  • 우리 어린친척들에게 해외로 도주할것을 권하자.
  • qooroo 12.06.22 12:48 신고 WELL공감 : 0명
  • 치킨집을 늘리려는 치킨 회사의 압력이다!!
  • 뮤투 12.06.22 13:52 신고 WELL공감 : 1명
  • 실제로 저런 억대 연봉 자가 누가 있을까요?? 게임 기업은 거의 횡포 수준입니다...

    1조씩 벌어 들이고 순익률이 50% 가까이지만 직원들 월급은 경력 4-5년차가 좀

    괜찮은 회사 대졸 신입 연봉이랑 비슷합니다.

    지금은 조금 올랏다지만 그래도 노조도 없고 자기가 좋아서 하는 사람들이 많다보니 회사는 그걸 악용해 짠 연봉을 제시하고 넥슨 엔씨 네오위즈등 큰 회사들 복지도 좋고 대우도 좋다지만 아직까지 수익 배분은 안타까울 정도인듯 합니다.
  • 익스트 12.06.23 07:06 신고 WELL공감 : 0명
  • 원래 한국이란나라에서 노동자의 연봉을 높게바라는건 이상한거죠..
    기업이 잘되면 행복한건 기업의 주주들뿐 아아 이런 빨갱이같은 생각이나쳐하게 만들어주는 나라가 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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