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젝트 레볼루션>이라는 게임(정확히 말하자면 모드)을 기억하시련지 모르겠습니다. 일전에 제가 게이머 발언대에서 짧막하게 소개를 한 적이 있긴 합니다만... 지금 찾아보니 그게 벌써 2년 전이군요. -_-; 그런고로 아마 대부분의 분들이 <프로젝트 레볼루션>에 대해서는 까맣게 잊고 계시리라 생각됩니다.

사실 저 역시 그렇게 잊고 있다가 얼마 전 공식 홈페이지에 들어가봤더니 놀라운 소식이 저를 기다리고 있더군요. 바로 '데모 버전'의 릴리즈 소식이었습니다. 07년 12월에 올라온 글인데 이걸 이제야 발견하다니. 흥미를 가지고 있던 작품인데도 이렇게 무관심했었습니다. (...)

뭐, 어쨌든간에 늦게나마 플레이 해본 <프로젝트 레볼루션>. 간단하게 그 소감을 올려보고자 합니다. 게임이 아직 완성된 것이 아닌데다가, 저도 제대로 즐겨본 건 아니라서 그냥 수박 겉핥기식 소감이긴 합니다만 재미있게 보셨으면 하네요.

Project Revolution

<프로젝트 레볼루션>은 <스타크래프트>의 게임 데이터를 사용하는 <워크래프트 3>의 모드입니다. 그렇기에 설치를 위해선 원본 <스타크래프트>, 확장팩 <브루드 워>, 그리고 <워크래프트 3>, <프로즌 쓰론> 이렇게 총 4개의 게임이 설치되어 있어야 합니다.

굉장히 번거로운 방식입니다만 이는 저작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어쩔 수 없는 방법이며, 이런 방식을 택한 덕분에 <프로젝트 레볼루션>은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의 공식적인 허락을 받아 제작을 계속할 수 있었던거죠.

어쨌든 게임을 설치하고 나면 익숙한 분위기의 화면이 플레이어를 반깁니다. 기본적으로는 <워크래프트 3>의 레이아웃입니다만 겉모습은 <스타크래프트>...

굉장히 본격적이라는 느낌입니다. 이번 버전은 데모라서 캠페인은 실행시 오류가 발생하고, 커스텀 캠페인이나 LAN 게임만을 즐길 수 있습니다. 종족은 테란 뿐. 다른 종족을 넣으면 어떻게 되는지 확인은 안 해봐서 잘 모르겠습니다만 아마 그냥 튕기지 않을까 합니다.

아, 그리고 배틀넷에 접속이 가능하긴 합니다만 기존 <워크래프트 3>와 동일한 서버를 쓰고 있어서 온통 유즈맵 방만 눈에 띕니다... 한글은 나오지도 않아서 아시아 서버 접속하면 화면이 온통 깨져보이고요. 그래서 그냥 커스텀 캠페인으로 게임을 즐겨봤습니다.

게임 화면은 스타크래프트를 거의 완벽하게 3D로 재현해놨습니다. 카메라만 고정시켜두면 뭐 2D 화면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인터페이스 재현도 원작과 거의 동일하고... 근데 인구수가 하단에 표시된다던가, 건설 시 설명란에 가스가 미네랄보다 앞에 나온다던가 하는건 조금 차이가 보이더군요.

아무튼 어째어째 게임을 죽 진행해봤습니다만, 이거, <스타크래프트>라기보다는 <워크래프트 3>입니다. 물론 겉모습은 <스타크래프트>지만 느릿느릿한 진행이 딱 <워크래프트 3>.

게다가 SCV 수십 대가 하나의 미네랄 덩어리에 달라붙는걸 보니 미네랄이 <워크래프트 3>의 나무에서 모델만 바꿔놓은 거라는게 드러납니다. 베스핀 가스는 정제소(리파이너리)를 안 지어도 채취가 가능한걸 보니 금광이네요. 정제소를 지으면 채취량이 더 늘어나긴 합니다만... 건물 지을때 SCV 여러 대가 달라붙는게 가능하기도 합니다.

이처럼 어째 군데군데서 <워크래프트 3>의 냄새가 많이 납니다만 이런 점들을 제외하면 완벽한 <스타크래프트>입니다. 시즈 탱크도 나오고, 고스트도 있고, 핵도 쏠 수 있어요. 컴셋 스테이션으로 클락킹한 적을 찾을 수도 있...을 것 같긴 한데 A.I.가 워낙 멍청한 관계로 클락킹은 사용하지도 않아 확인을 못 해봤습니다. -_-;

이처럼 컴퓨터 A.I.가 상당히 멍청한 관계로 이번에는 컴퓨터 7대를 한 팀에 넣고 1:7로 게임을 해봤습니다. 맵은 국민맵 헌터. 벙커 하나로 10분 가량은 컴퓨터 7대의 공세를 다 막아낼 수가 있습니다. ( -_-)...

...

재미없어... 미묘하게 느린 게임 플레이에다가 멍청한 A.I. 라니.

그래서 그냥 게임을 끝내고자 버벅거리는 컴퓨터를 혹사시키며 중앙으로 병력을 모으는 순간, 적의 대부대를 만나며 게임이 튕겼습니다. (...) 사용한 컴퓨터가 상당한 저사양이긴 했습니다만, 그래도 <워크래프트 3> 정도는 문제 없이 잘 돌아갔는데. 흑흑. 뭐, 이렇게 되어서 플레이는 이걸로 종료.

겨우 2판 하고 끝이냐고요? 넹... 재미 없어서...

현재로는 차라리 <스타크래프트>를 하고 말지, 굳이 <프로젝트 레볼루션>을 할 이유는 없어보입니다. 버그는 많고, 사운드도 제대로 안 나오고, 마린은 피도 안 흘리고, 건물이 터지면서 폭발도 안 일어나는 등 아직 완성까지는 먼 상태이기 때문이죠. 그저 <스타크래프트>를 3D로 해보고 싶다면야 또 모를까.

음... 일단은 정식 버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만 나중에 100% 완성된다고 하더라도 <스타크래프트>를 가진 사람들이 굳이 번거로움을 감수해가며 <프로젝트 레볼루션>을 할 것인지에 대한 의문도 남습니다. 원작을 100% 재현하는걸 목표로 한다지만 이렇게 미묘하게 컨트롤 감각 같은게 달라서야... 그렇다고 무리하게 오리지널 요소를 넣었다가는 이도저도 아닌 작품이 되어버릴 것 같고요.

게다가 <스타크래프트 2>의 발표도 이루어졌는데 완성이나 될 수 있으련지. 그저 제작자 분들만을 믿을 따름입니다.

※ 플레이를 원하시는 분은 아래의 공식 홈페이지에서 게임을 다운로드 받으실 수 있습니다. torrent 방식으로 배포되고 있으니 BitTorrent를 설치하셔야 합니다.

설치 파일은 총 2개로 이루어져 있는데요. exe를 실행시키시면 커맨드 창이 뜨면서 약관에 동의하는지를 물어옵니다. 대문자로 YES를 치시면 폴더를 물어보고, 여기에 폴더 경로를 입력해주면 설치가 시작됩니다. 위에서 말했듯 총 4개의 게임이 모두 설치되어 있어야 설치가 정상적으로 이루어집니다. 설치가 끝나면 아까 지정한 경로로 들어가셔서 게임을 실행시키시면 OK.

참고로 GalaxyEditor라는 <프로젝트 레볼루션> 전용 맵 에디터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여러분이 직접 플레이해보시길 바라며 무책임한 소감은 여기서 끝내겠습니다. 케케케. ( -_-)

홈페이지 :

//wc3campaigns.net/revolution/index.php

다운로드 페이지 :

//wc3campaigns.net/revolution/forum/viewtopic.php?t=11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