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회원가입 | ID/PW 찾기

연재

“Real” - 하루, 꾸엠을 만나다(3)

Let's go back to the time now! 일러스트레이터 꾸엠(KKUEM)

haru 2015-01-09 12:03:34

[지난연재]

☞ “두유 노 꾸교?” - 하루, 꾸엠을 만나다(1)​​

☞ “Love's way” - 하루, 꾸엠을 만나다(2)  

  

 

꾸엠과 이런저런 이야기로 정신없이 추억을 헤매다 보니

밤은 깊어가고 어느새 시간은 훌쩍 넘어 한밤중.

  

마침 형태님도 귀가하셨겠다, 시간도 많이 늦었겠다,

우리는 자리를 거실에서 꾸엠의 작업실로 옮겨 

서둘러 이야기를 마무리하기로 했다.

 

 

 

 두 사람의 작업실.
왼쪽이 꾸엠, 오른쪽이 형태씨의 작업 책상. 
이 곳에서 멋진 작품들을 생산해 내고 있단 말입니까!!!

 

 

 

: 정작 과거의 많은 추억은 공유하고 있지만, 현재의 꾸엠을 내가 잘 모르는 것 같아. 그러니까 뭐랄까, 네가 하는 일을 어느 정도는 잘 안다고 하더라도 또 내 직업과는 관련이 없으니까 아무래도 그렇거든.  

현재의 꾸엠. 그러니까 일러스트레이터 꾸엠에 대해서 이야기해볼까? 

: 오옷, 좋아! 

우선 장비가 굉장한거 같은데… 일러스트를 그릴 때 애용하는 장비나 프로그램 같은게 있어? 

일단 스케치는 여전히 연필로 하는 수작업을 고수하고 있어. 연필로 스케치를 한 후에 컬러링을 컴퓨터로 작업하는데, 프로그램은 Adobe Photoshop CS6을 주로 쓰고, Corel Painter X도 곁들어 쓰고 있구. 

스케치는 연필로 하는구나! 나는 뭔가… 마카 세대에 팬아트 활동을 해서 컴퓨터로 그리는 건 정말 약하거든…. 포...포토샵밖에 모르지. 이건 뭐야? 컴퓨터 앞에 있는 이 것은? 

아. 이건 Cintiq 13HD! 애용하는 타블렛이야.  

 뭔가 SNS를 통해 많이 들은 장비일세. 신티크, 오옷 멋지다. 




와 저것이 신티크...로 작업하다 말고, 우리의 옛 추억을 살펴보시는 꾸교주님 
 


: 연애부터 쭈욱. 형태씨와 그림 연습을 계속 이어나갔잖아. 만화나 다른 쪽으로도 관심이 있었을 것 같은데, 처음 게임 회사에 가게 된 계기는 뭐였어? 
원래 고등학교 때부터 개그 만화가가 되거나…
푸흡. 개그 만화가!
그런 원대한 꿈을 가졌던 때가 있었소! 한때 엽기 만화에 빠져서! 내가 괜히 꾸엠이 아니오!
그...그렇구나.
아무튼 그런 개그 만화가나, 당시에 창세기전을 보고 게임 일러스트레이터 둘 중에 하나가 되겠다고 생각은 해왔었거든. 그러다가 미대를 진학하면서, ‘내가 아무래도 흑백 작업보다는 컬러 작업을 정말 좋아하는구나’를 깨달았어요. 
컬러 작업을 좋아했구나. 하긴 지윤이의 그림을 보면 화려하고 귀여운 색감들이 인상적이야!
고맙소 미뤼! (감동) 그래서 아무래도. 컬러 작업을 많이 하는 일러스트레이터 쪽으로 많이 기울었고. 그러다가 4학년 때 형태님을 만났지!
그것은 운명!
그리고 형태님의 <마그나카르타> 화보집을 보면서 정말 큰 영향을 받았달까. ‘이런 작업을 해보고 싶다. 이런 일이면 즐겁게,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해 나갈 수 있겠다’ 생각한거야. ‘그래서 역시 내가 원하는 쪽은 게임 일러스트레이터다!’ 하고 꿈을 구체적으로 정할 수 있었어.
역시 좋은 가이드라인이 되어주었네.
응. 그래서 4학년 때부터 포트폴리오를 열심히 준비했고, 졸업하자마자 입사할 수 있었어.
하긴. 지금도 정말 워커홀릭이지만. 그 당시 밥먹고, 자고, 씻고, 그림만 그렸던 너를 생각하면… 그리고 그 무시무시한 속도로 늘어가던 너의 그림을 보면 포트폴리오를 얼마나 열심히 준비했을지 눈 앞에 그려지는구나.







회사는 잘 맞았어? 뭔가 에피소드라든가.
어느 회사건, 좋은 사람들과 같이 일해가는 건 무척 즐거웠어! 그래도 으음… 에피소드라. 뭔가 에피소드라고 하니까 말 할 만한 것은 그다지 없지만. 하루하루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해서 신나고, 그걸 많은 사람들과 함께 조금씩 이루어나가니까 정말 그 시간들이 다 소중하더라구.
진짜 신기할 것 같아. 나도 옆에서 지켜보니 어렴풋이 알지만, 정말 게임 개발이라는 게 쉽지 않고 시간도 오래 걸리더라구.
응. 다같이 만들어낸 캐릭터가 움직이고 예쁘고 하면 또 신이 나고. 그리고 마음 맞는 사람들과 함께 모여 같이 노는 것도 즐거웠고.
그래도 역시 개발이란 건 쉽지 않으니까.. 다들 힘들고 지치는 일도 많았을텐데.
개인적으로 지치거나 힘들어 했다기보다는… 회사에 입사하자마자 프로젝트가 갑자기 없어지는 진귀한 경험은 있었지.
입사하자마자?
이전에 있었던 어떤 회사에서 있던 일이야. 입사하자마자 내가 들어가기로 했던 프로젝트가 접혔거든. 그래서 백수 기간이 늘어났다는…. 뭐, 이것도 에피소드라면 에피소드라고 할 수 있겠네…. (쓸쓸) 




들어가자마자 프로젝트가 접혀서 좌절을 맛본 꾸엠양
 



사실 이런 일들은 게임회사라면. (아니 사실 의류회사도)
정말 많이 일어나는 일이다.
물론 들어가자마자 프로젝트가 접혀서 나오는 사례는 드물다만,
나오는 게임보다도 접히는 게임이 많고.
한참을 노력해서 공들였는데도 일순간에 물거품이 되는 사례도 많고.
그래서 게임 론칭하는 것 자체가 우선의 목표인 사람, 회사들도 많다.
 


 
 
쉽진 않은 길일텐데. 이렇게 게임 일러스트레이터로 인생을 걷게 될 수 있었던 매력은?
헉… 너무 그냥 재밌어서 하다보니​.
다른 것보다 역시 본인이 가장 즐거운 일을 하는 게 좋은 거야.
그러다보니 “이 일의 매력은 무엇이다!” 라고 말하는 것을 잊은 지 너무 오래 된 것 같소오.
아무래도 게임 쪽에서 근무하시는 분이나, 회사의 분위기는 상대적으로 다른 업계보다 워낙 자유로운 편이기도 하고. 그래서 그림을 떠나 노동으로서도 너무 즐거운 게 첫 번째인 것 같아.
아까도 꾸엠이 살짝 얘기했지만, 뭔가 같이 만들어간다는 것도 매력이겠지?
응. 일단 언니가 아주 잘 알다시피 나 자신도 상당한 ‘겜순’이라.. 이렇게 좋아하는 게임을 내 손으로 그려내고 만들어 가는 게 너무 기뻐! 일 자체도 재밌고 보람도 느끼고, 일 자체가 아주 그냥 너무 재밌거든.
다른 것 보다 역시 본인의 의사결정, 본인이 좋아하는 것을 따라가야 후회가 없는 것 같아. 그림을 계속 그려왔고 그 방면에 커리어도 많이 쌓으면서 이제 꾸엠이 만든 캐릭터들도 진짜 많아졌는데 말야. 어떤 작품에 참여했었니?
간단하게, 한국에서는 보컬로이드 시유, <큐라레 마법 도서관>의 스카페이스와 소유즈, 그리고 <밀리언 아서> <위온라인> <DJ MAX> 그 외 소설과 잡지의 일러스트에 다수 참여했었어.
일본이나 해외 쪽으로도 많이 오퍼가 오는 걸로 알고 있는데.
일본에서 주로 많이 오는데 토요타 콜라보레이션에서의 하츠네 미쿠, <로드 오브 버미리온> 시리즈, <백년 전쟁> <신격의 바하무트> <스타 갤럭시> <앨리샤> jp, 그리고 잡지 일러스트들을 다양하게 했었지. 

캐릭터 디자인 할 때 가장 중요한 것, 혹은 강조하는 부분이 특별히 있어?
예전에는 확실히 실루엣의 디자인이라든지, 디자인의 템포라든가 기술적인 부분에서 강조를 하려고 했던 것 같아. 요즘은 그런 생각은 잠시 접고
접고?
내가 그저 사귀고 싶고, 사랑하는 아이들을 그려내고 있달까.
...사랑이구나.
그래! 사랑인 것이오!! 사랑이 가장 중요했던 거야!!!
세상을 움직이는 힘은 사랑이었어!



그 후 우리는 한참 꾸엠의 작업실 중심에서 사랑을 외쳐댔다.
모든 것은 사랑이었어요 여러분.
 
 

 




 사랑, 사랑으로 일궈낸 일러스트 제작 과정.

<큐라레>의 스카페이스.

 

 

 

 

그러고보니 스쳐지나갔지만, 토요타 콜라보레이션 말인데. 나 그 소식을 뉴스로 접했었어. (웃음)

오오 그랬구나! 잇힝 부끄럽소.
하츠네 미쿠를 미국 토요타 광고에 쓴다길래, 음 미국에서도 일본의 인기 캐릭터를 이용해서 재미있는 광고를 하는구나! 하고 봤는데! 어디서 많이 본 그림체가!!! 진짜 놀래서 찾아보니 네 그림이더라구. 정말 자랑스러웠어. 어떻게 하게 된거야?
고마워어.. 음 토요타에서 먼저 컨택이 와서 하게 되었어. 진짜 나도 하츠네 미쿠 좋아했는데, 하츠네 미쿠의 팬으로서 이런 일에 참여하게 된 것이 너무너무 기쁘더라구우.
어휴 막 네가 만든 미쿠가 영상에도 나오고, 차에도 붙고, 그 외의 프로모션에도 계속 주구장창 나오는데. 너무너무 좋더라! 하츠네 미쿠의 미국 콘서트 포스터로도 사용되었다고 들었어. 지구 반대편에서 너의 그림을 사용한 광고들이 펼쳐지는데, 직접 보고 싶었겠어..
그저 감사할 따름. (오열) 미국 쪽에서도 토요타에 한국인 직원도 몇 분 계시더라구. 그 중 한 분이 감사하게도 프로모션하는 동안 다양한 사진들을 많이 찍어서 보내주셔서 그 곳의 분위기라든지, 현장감을 알 수 있어서 너무 행복했소!  

 

 







 각종 프로모션에 쓰였던 꾸엠의 하츠네 미쿠. 토요타 콜라보레이션.
 


 
미쿠도 그렇지만, 꾸엠이 그린 일러스트 중에서 가장 애착이 가는 캐릭터는 있어?
모두모두 사랑하지만 아무래도 가장 애착이 가는 캐릭터라면 역시 시유인듯. (눈물)
역시 시유 엄마….
고맙게도 언니처럼, 사람들이 내 딸이라고 말도 해주고, 그래서인지 유난히 애착이 남달라. 정말 현실 세계의 딸이었음 좋겠다 싶기도 하고.
... 금발에 푸른 눈이라 이미 유전학적으로 무리​.
아아 역시 불가능한 것이었나!!
무리​.
굳세어라 시유.. 행복해야 한다 시유 (오열)



 

유전학적으로는 무리지만. 마음만은 시유의 진짜 엄마이고 싶다는

시유 엄마 꾸엠의 소박한 소망.

시유는 그런 엄마의 간절하고 소박한 마음도 모른 채,

오늘도 노래를 부르다 머리를 빗으며 곰팡이 되기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시유를 사랑해주는 사람들도 진짜 많더라. 동인지라든지, 굿즈라든지. 코스프레라든지. 
너무너무 감사하게도 세상은 따뜻했소. 정말 많은 분들이 시유를 사랑해주시고. 나는.. 나는!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고 다만 감동의 눈물이 나올 뿐이야. (오열)
...진정해 시유 애미.
SNS를 통해 다양하게 만들어진 시유의 모습들을 봤는데, 정말 너무 하나같이 멋지고. 행복하오.
특히 나는 역시 뭐랄까, 코스플레이어의 관점에서 보게 되서인가? 예전에는 진짜 우린 누가 만들어낸 작품을 보고 좋아하고, 그 캐릭터의 사진을 찍고 그랬잖아. 이제는 어떻게 보면 거꾸로 뒤집혀서 원작자의 상태가 된 건데. 현재 일러스트레이터로서 자신의 캐릭터의 코스프레를 보게 되었을 때. 어때?
요즘 코스플레이어 분들은 정말 재현도가 엄청나신 것 같아. 가끔 두루두루 통해서 보게 되는데. 이 사진이 정말 현실인지. 아니면 일러스트인지 모를 정도로 다들 대단하신 것 같더라구.
웅, 진짜 시간이 갈 수록 다들 더 좋아지고, 멋있어지는 것 같아.
: 나도 <밀리언 아서>의 춘향이라든지, 시유 코스프레를 보면서 엄청 놀라거든. 그러고보니 <큐라레>!! 언니 코스프레들도 정말 너무 멋졌소.
아우, 말도 마. 우리 예전에 코스프레 준비하던 것보다는 레퍼런스도 많아지고, 정보도 훨씬 더 많아진 만큼, 그만큼 더 준비해야 할 것도 많고 하더라구. 진짜 쉬운 일이 아냐. (오열)
이제는 반대 입장이 되니까. 신기한 기분이더라. 나의 캐릭터를 저렇게 애정있게 봐 주시고, 그리고 열심히 준비하셔서 멋진 작품을 만드셨다는 게 존경스럽기도 하고. 너무 감사하오.
코스플레이어로서의 본인의 경험이, 아무래도 일러스트레이터라는 현재의 직업에도 도움은 되었는 지도 궁금해지네. 
확실히. 코스프레는 정말 옷을 만드는 일도 잦으니까. <옷>이라는 것에 아무래도 더 이해력이 빨라지게 되는 것 같아. 만들어보니까 주름이라든지, 패턴이라든지 구조라든지. 이해가 빠르니 그릴 때 훨씬 도움이 되거든.

그리고 나 역시도 그랬던 경험이 있으니까. (웃음) 아무래도 코스플레이어들이 좋아하는 옷의 요소라든지, 그런 것도 알게 되고. 포즈도 그렇고. 많은 도움이 되오! 

 






 2013년 일본에서 원더 페스티벌이라는 피규어 축제에서 만난 시유 코스!

꾸엠 양이 직접 찍었다.

 


 

코믹 월드에서 가득 산 시유 굿즈.

시유를 사랑해주시는 분들이 이렇게 많은 것이다!!

 

 

 

꾸엠을 좋아하시는 분들도 많은데, 그럼 꾸엠이 좋아하고 존경하는 일러스트레이터는?
기..기본적으로 남편님.
 Aㅏ 내가 왜 이 당연한 대답을 듣기 위해 질문을 던진걸까….
미. 미안하다아아으앜!!
배..배가 아프구나.
이.. 이유도 있소! 그냥 남편이라고 마냥 좋아하는 건 아니라구우!
음, 일러스트레이터 김형태씨의 작품은 어떻게 보면 즉흥적으로 보이는 화풍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여러 가지의 시각 현상들에 대해서 이론적으로, 그리고 구체적으로 좀대 증폭해서 정리해 둔 작화라 가끔은 소름이 끼칠 정도랄까.
음. 나도 그거엔 상당히 동의.
여러 모로 배울 점이 많아서 나는 정말 행운이라고 생각해. (수줍)
아 배가 배가 아프다! 배가 아파!!! 그 외에는?
정말 너무 많아. 예전에는 존경하는 분을 몇 명 꼽아서 이야기했지만.. 지금은 하루 종일 이야기해도 이건 정말 시간이 모자를 것 같아 (오열) 주변을 비롯해서 국내외 분들까지 수백명은 말할 수 있을 것 같거든.

일본의 무라타렌지(村田蓮爾)님. 수년째 엄청난 화력과 앞서나가시는 센스, 감성. 모든게 완벽하신 것 같습니다 ㅠㅠ 제가 감히 이야기드려도 되는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정말 따뜻하신 마음씨도 지니고 계시고, 작품과 인품 모든면에서 존경하고 있습니다. 존경하고 있어요!! (오열)

또 미와시로(三輪士郎)님, Redjuice님, 요시나리 요우(吉成曜)님, 니시무라 키누(西村キヌ)님, 노무라 테츠야(野村 哲也)님, tomatika님, 키시모토 마사시(岸本 斉史)님, 시게노리 소에지마(副島成記)님, 핫포비진(八宝備仁)님, ,OKAMA님, 코자키 유스케(コザキ ユースケ)님, Pablo Uchida님
 등등등..

 ... 꾸엠 갑자기 좋아하는 작가 이야기를 시작하니, 엄청나게 랩을 하고 있다. 



 

이건 랩인가요. 그 유명한 속사포랩인가요.
왜인지 정신이 아득해져가...




으아아 (오열) 말해도 말해도 말해도 끝이 없어 언니. 사실 나. 국가 별로 내가 좋아하는 작가님들 이야기를 하고 싶은데 말야. 

참아줘!!!! 제발 참아달라고! 국가별은 안된다! 안된다고 하오!!!!
정말 존경스러운 작가님들이 많이 계시고 덕분에 행복한 시대를 살고있어요. 나는!
언니, 이야기 나온 김에 국내 작가 분들도 말씀드려도 될까?
오 국내 작가님들! 어떤 분들이 좋... (헉)
촌철살인 색감과 감성의 panamaman님으로 시작해서 한국 덕그림(?)의 위대함 흑요석님, 어떻게 이렇게 높은 수준의 입체적 작화가 가능하신지 신작을 볼때마다 놀라는 코멧님, 제가 고등학생이던 시절부터 유명하셨고 좋으신 이리님, 드래곤 네스트의 모든 원화가님들, 진정한 돼지육덕의 깨우침을 주신 혈라님, 모든게 완벽한 카카오님, 두말할 필요 없는 김범님, 맨드릴님, 체리핀님, tearfish님, 안미님, 솔트님, BF님, NOX님, maggi님, 츠쿠요미님, 고쿠마님, 목각돌고래님, 지솔님, 먹는빵님...헉헉 안끝나네. 아직도 많이 남았어!!!!
나르닥님, 기민우님, 트롤리님, 주다프링님, 찹쌀가면님, ㄿ님, 미지근님, 정준호님, 엑사님, 이근우




꾸엠의 속사포 랩이 또 시작되었다. 


그만!! 그만!! 이러다 나 집에 못 가겠어!!!!
: 앗, 아직 다 못했는데!!! 그런데 개중엔 성함을 모르는 분도 많고, 정말 잘하시는 분들이 무척 많아서 다 담기가 힘듭니다
: ..충분하다고 생각하오. 헉헉, 간신히 끊었다(...)




 미안해요 언니, 너무 좋아서 어쩔 수가 없
다고 신나게 호호 웃는 꾸엠양.
이제까지 이야기 중에 제일 신나게 얘기한 부분 같구나.
 
 

참, 지난 번에 부부가 뭔가, 일러스트 전시회에 참가하지 않았나? 

아, 응.

응, 그게 어떤 거였지?

일러스트 제작사로부터 부당한 대우를 받은 작가님들을 위해 소송 비용 모금 프로젝트에 동참했거든. 그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마감한 것에 대한 보답 의미로 만든 전시회였어. 

아직 그런 장치라든지, 업계 대우라든지 부족한 부분이 많으니까. 

응, 그래서 정말 많은 사람들이 함께 공감하고, 참여했던 좋은 시간이었어. 나도 형태님도 함께 참여할 수 있어서 좋았고 배우게 된 점도 많았거든.  정말 노력하고 실력도 있지만 열악한 여건 속에 힘들어 하는 작가님들이 많아. 그 분들이 정당한 대우를 받고 기회를 얻을 수 있도록 지금부터라도 모두가 노력해야 할 것 같아.   


 



 

 

 
 



김형태 작가(위)와 꾸엠 작가(아래)의 일러스트.

 




전시회에서. 두 사람.

 

 

최근 신작도 준비하고 있다고 알고 있는데.

응! 내년 즈음에 오픈 예정이야!

아이고, 정말 고생이 많소. 나도 알지. 옆에서 본 것 뿐이지만. (눈물을 훔친다.) 

응. 나는 뭐랄까, 작업물들이 외부 공개가 안된 지, 1년이 훌쩍 넘었잖아?

그렇네. 2013년 초여름에 <큐라레>에 작업한 소유즈랑 스카페이스가 외부 공개된 것으로는 마지막이었지?

응, 사실, 작품 공개 전엔 호불호에 늘 긴장이 되긴 해.

그런데 이번엔 1년을 훌쩍 넘은 공백 기간은 처음이라서​. 꾸에에에에에에​! 열심히 할게요!! 사랑을 불태우겠습니다!!!! 

​나한테 본인의 각오를 말하지마! 그런데 역시 프로 일러스트레이터들도 반응에 엄청 신경쓰는구나.. (웃음) 

사실 멘탈은 모두 유리알이라는​. 긴장되오!! 

그럼 마무리겸. 이 질문을 던져볼까. 꾸엠과 같이, 일러스트레이터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나 조언이 있다면? 

  

우리 즐겁게 힘내서 그려가요! 조금 늦어도, 조금 천천히 그려가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생각보다 우리가 그림 그릴 시간은 만들어가고 노력하면 많더라구요.  

꿈을 잃지 않고, 꾸준히 그리고 천천히 그려가면 좋은 결과가 있을거라고 믿습니다. 

 

 

 


 

노력하는 사람들을 봐 왔다.

나 또한 노력하는 축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내가 원하는 위치에 있는 사람들은

그냥 노력으로는 되는 게 아니었다.

 

우연히, 운이 좋아서, 아니면 여건이 되어 편하게 된 사람도 물론 있겠지만.

정말 그런 사람들은 소수에 불과했고,

보통 그 뒤에서는 치열한 노력으로 그 타이틀을 따낸 것이었다. 

 

사람의 위치나 하는 일은 정말, 모르니까 폄하하거나 비판하기 쉽다.

하지만 노력을 통해 얻게 된 결과는,

그 노력의 과정을 알게 되면 비판할 수 없더라.

 

모두 힘든 과정을 거쳐왔다.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우선 부딪쳐보고, 죽을 듯이 노력하고 실패를 거듭해보는 것이다. 

정말 안 될 일이라면. 우선 해보고 실패한 뒤에 포기해도 늦지 않다. 

해봤어야 했는데, 노력했어야 했는데 라는 후회. 가 남는 것보다는 

해보고 실패하더라도. 그 실패 데이터를 모아 

그걸 기반으로 자신의 진정한 길을 찾는 게 낫더라. 

 

모두 다 일찍 꽃을 피울 수는 없다. 

경우에 따라서는 늦게 화려하게 피는 꽃도 있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찬찬히 찾아보는 것이다.  

 

물론 죽을 듯이 노력해도 너무 여건이 안 따라주거나

환경이 도와주지 않는 경우도 물론 있다.

그런 경우에는 정말 주변의 도움이 필요하고, 어떻게든 나설 수 있는 기회가 필요하다.

꿈을 가진 사람들이 노력하고.

그 노력에 맞는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환경이 개선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 많은 사람이 함께 공감하고, 보호 장치를 만들 수 있도록  

사회가 공감할 수 있는 이슈를 만들고, 적극적으로 참여해서 노력해야 한다고 느낀다.

 


 

여기, 그림에 대한 열정이 가득한,  

일러스트레이터를 꿈꾸던 코스플레이어가 있었다. 

 

처음부터 꿈을 정한 것도 아니었고,  

꿈을 향해 가기까지 방황도 있었지만.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았고, 끊임없이 노력했다. 

 

그리고 또 한 사람을 만났다.

 

이미 그 과정을 거치고 노력해서 최고라고 하는 타이틀을 따낸 사람이었다. 

자만할 수 있는 위치였지만, 그러지 않았고, 아낌없이 의견을 나누고 서로 공감했다. 

 

그렇게 만난 두 사람은 서로 모자란 부분을 보충하며 

다시 한 번 노력하고, 꿈을 위한 시간을 아낌없이 투자해서  

발전적이고, 아름다운 결과를 만들었다. 

 

그리고 지금은 다시 새로운 도전에 서 있고,  

다른 사람들 또한 노력에 맞는 결과를 얻는 좋은 환경을 조성하려 

함께 동참하고 있다. 

 

그 두 사람이 서 있는 이곳이 

게임 제작을 꿈꾸는. 노력하는, 그리고 게임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고, 누구에게나 좋은 작품을 만들 수 있도록  

여건이 개선되기를 함께 소망한다.   

  

 

최신목록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