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답고 예쁜 프랑스 비스크돌과 같은 하얀 드레스
그리고 그녀를 휘감아 안은 날카로운 가시 덩굴.
가시 면류관의 날카로운 끝에는
순결하고 아름다운, 한없이 순진할 것 같은 순백의 사랑스러운 얼굴
하지만 그 얼굴 안에는 어둡고 냉혹한 암흑의 마음의 이면.
사랑스럽고 아름다운 사이코패스
아슈토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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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일드 아슈토레스 Profile
* 세례명 : 백의, 순백 아슈토레스
* 말투 : 고상하고 부드러운 것 같지만
본심이 드러나면 충동적이고 거칠다
악의로 가득 찬 소녀, 진정한 악마로 다시 태어나다.
어둠보다 더 어두운 순백을 입은
악의의 차일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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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아마란스 / Model KKUEM / Artwork 아슈토레스(=꾸엠)]
<Dr.모모렌>
한없이 선한 천사의 아름다운 얼굴을 지녔으면서
아무렇지도 않게 웃으면서
타인의 날개를 부러뜨릴 것 같은 그녀. 아슈토레스.
자극적인 일을 찾아
남을 괴롭히는 일에 심취하던 그녀는
우연히 맞닥뜨리게 된 차일드의 존재를 확인하고
스스로 강하게 원해 계약을 맺게 된다.
[Photo by 가람과달 / Model 꾸엠]
<Dr.모모렌>
그리고 아슈토레스 캐릭터 본인의 창조자이자,
이 기괴하고 아름다운 <데스티니 차일드> 세계의 제작자.
A 양
꾸엠.
바로 그녀.
<꾸엠>
사실 진즉에 알았겠지만
그동안 모르는 척 해줘서 고마워요...
[Photo by FAZZ / Model 꾸엠]
(모르는 척 하느라 힘들었지?)
<Dr.모모렌>
한국 코스프레 초창기,
꾸교라는 팬클럽을 이끌며 코스프레의 아이돌로 군림했던 그녀는
이윽고 본인의 꿈을 찾아 일러스트레이터로 발돋움.
유명 일러스트레이터가 되어 그야말로 전설로 남았던 존재.
<꾸엠>
헉, 극... 극찬을... 부끄럽습니다 >_<;;;;
[Photo by 가람과달 / Model 꾸엠]
<Dr.모모렌>
한참을 잊고 지냈던 코스프레의 세계에 다시 도전하고자
조심스럽게 발을 내딛던 지난 날.
그녀의 친구들로 이루어진 닥터스를 만나
조금씩 조금씩 잊고 있던 팁을, 코스프레의 보석을 모아
다시 한 번, 아니 어쩌면 이게 마지막일지도 모르는
코스프레 도전을 시도했다.
그것은 실로 위대한 도전.
<꾸엠>
어쩌다가 갑자기 하게 된건지...
시작은 그게 아니었던 것 같은데
친구들과 즐겁게 이야기하다 보니 어찌어찌하다가
밀물처럼 밀려 들어와서 썰물처럼 같이 빠져나가다 보니...
어느새 하게 되었다... 는 이야기...
과연 닥터즈 대단해....
[Photo by 무군 / Model 꾸엠]
<Dr.모모렌>
그리고 다시 돌아온 코스프레의 세계는
모르는 것 투성이.
혼자서도 할 수 없었고
다시 시도해보기에도 이미 너무 멀어져 버렸다.
분위기, 문화, 의상 작업, 그 모든 것이
더 전문화되었고, 심화되어서 많이 바뀌었지.
<꾸엠>
여긴 어디 난 누구 ㅠ_ㅠ
사실 처음에는 예전이랑 비슷하겠지 하고 가볍게 생각했다가
너무 많이 변해버린 상황과 나 자신에
포기하고 싶은 순간도 많았지요.
[Photo by 가람과달 / Model 꾸엠]
<Dr.모모렌>
코스튬 플레이어 꾸엠을 알고 있는 사람들도
이제는 그렇게 많지 않았다.
몇몇 사진, '이전에 했었다...' 정도의 이야기만 알려졌을 뿐.
지금은 일러스트레이터, 제작자 꾸엠이 더 알려졌다.
꾸엠 역시 한때는 다른 사람들이 창조한 캐릭터를 코스프레했으나,
이제는 많은 사람들이 꾸엠이 만들어내는
아름다운 캐릭터를 사랑하고 코스프레한다.
일러스트레이터 꾸엠을 더 잘 아는 사람들은
그녀가 다시 코스튬 플레이어로 돌아올 것이라고
쉽게 상상할 수가 없었다.
<꾸엠>
나도 여기 있는 내가 믿기지 않네요...
[Photo by FAZZ / Model 꾸엠]
<Dr.모모렌>
물론 그녀도 코스프레 자체를 완전히 떠난 것은 아니었다.
애정을 가지고 열정을 불태웠고, 집중했던 것처럼
틈틈히 코스프레 사진을 보았고
많은 사진을 보며 감탄했으며
본인이 만들어낸 캐릭터를 사랑해주는 많은 코스튬 플레이어를
관심 있게 지켜보고 행복을 느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소비러.
다시 돌아오리라곤 자신조차도
생각하지 않았었지.
<꾸엠>
일러스트레이터가 되고 나서... 지난 시간 동안
여러분들의 멋진 코스프레들, 정말 감사했습니다.
하나 하나 다 보고 '나란 사람은 참 행복하구나' 생각했답니다.
나 같은 사람의 그림을, 캐릭터를 좋아해줘서
여태까지도, 앞으로도
너무너무 고마워요 ㅠㅠㅠㅠㅠㅠ
[Photo by FAZZ / Model 꾸엠]
<Dr.모모렌>
기술과 문화가 발전할수록 많은 부분이 달라졌고
그러한 변화는 본인 스스로도 감지했다.
'요즘은 이런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쓰는구나...'
'다들 정말 하이 퀄리티로 준비하네...'
조금은 먼 나라 이야기로만 느끼며
현재의 코스프레를 챙겨보던 그녀, 꾸엠.
어느덧 마음 한편에서
'나도 이런 문화를 직접 만들어내고 좋아하던 때가 있었는데..' 하고 생각하며
조금은 코스프레를 한 자신을 상상하기도 했다.
<꾸엠>
요즘은 모두 하이 퀄리티라서
'이렇게들 멋지게 해내는구나!!!'
하며 진심으로 감동 받았었어요... ㅠㅠ
[Photo by 가람과달 / Model 꾸엠]
<Dr.모모렌>
그래서였나.
한번도 해보지 않은 사람보다도
시도해보기가 더 어려웠어.
그 노력을, 정성을 가늠할 수 있었으니까.
오랫동안 쉬었던 자신이 갑자기 다시 시작하면
잘 할 수 있을지 겁이 나기도 하고
스스로도 이렇게 오래 쉬었는데 다시 하는 것이 맞는 것인가
고민도 되었겠지.
예전 못지않게 잘 해야겠다는 생각도 드니까
더 부담스럽고 힘들었던 것 같아.
<꾸엠>
어찌어찌하다보니 끌려 들어가게 되었는데
막상 시간도 여유도 부족한 제가 할 수 있는 일인지 걱정이 되었어요.
생각도 못한, 갑작스러운 코스프레 재개에 고민했었죠.
[Photo by 아마란스 / Model 꾸엠]
[Photo by 아마란스 / Model 꾸엠]
<Dr.모모렌>
그런 와중에 닥터즈도
한참 쉬었다가 다시 시작한 친구들이
대부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더랬지.
현실에, 그리고 본인이 가진 여유가 적어 쉬고 있다가
다시 한 번 즐거운 시간을 가지고 싶어
모인 친구들이라는 것을 떠올렸던 것.
본인뿐만이 아니라
같은 처지의 사람들이라서 더 힘이 되고 즐거워졌어.
잘 해야겠다는 마음도 있었지만
그것보다 친구들이 한 마음으로 모여서
이전처럼 즐겁게, 행복하게 코스프레하면
그게 제일이라는, 그런 생각.
[Photo by 아마란스 / Model 꾸엠]
<Dr.모모렌>
그랬다.
아마 친구들이 아니었다면 생각도 안 했을 일이었으리라.
이미 잊고 있을 만큼 오래 되었고, 자신도 없었다.
하지만 코스프레는
잘 해내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었다.
애초에 작품을 좋아하고, 문화를 좋아하고
친구들과 만들어내는 그 시간이 너무 좋았던 것이니까.
얼마나 잘하고 못하고의 문제가 아니라
정말, 단순히 취미 프로젝트를 하고 싶어서 시작한 것.
닥터즈니까 즐거울 거라고 확신할 수 있었다.
<꾸엠>
정말 너희들이 아니었더라면 할 생각도 못했을 거야...
다시 돌아오리라곤 상상도 못했어요.
[Photo by 무군 / Model 꾸엠]
[Photo by 무군 / Model 꾸엠]
<Dr.모모렌>
부담이 없었다면 거짓말이겠지만
친구들이 함께 있었기에 부담을 덜 수 있었다.
덕분에 정말 즐거웠어.
생각보다 쉬웠던 일, 또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 중간 중간 있었지만.
또 다른 추억이 되어, 마음이 되어 차곡차곡 쌓였다.
<꾸엠>
....... 그래도 정말 힘들긴 했습니다.........
.... 난 역시 내 방과 작업 공간의 세계가 너무 좋아요...
[Photo by 무군 / Model 꾸엠]
[Photo by 가람과달 / Model 꾸엠]
<꾸엠>
준비하는 시간과 첫 촬영은
기분 좋은 긴장감이나 설레임도 가득했고
친구들과의 즐거운 일이라든지 그런 것들로 꽉 차서
솔직히 힘든 것은 크게 못 느꼈는데
.... 두 번째 촬영에서는 정말 고통스러웠어요...
폭풍 같은 날씨와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
그리고 무엇보다 내가 잘 하고 있는지 걱정스러워서!!!
흐엉엉엉엉엉엉
<닥터즈>
....... 꾸엠? ......
잠깐 이리로....
조용히 좀 있어봐... (소근)
다들 겁먹잖아 (소근)
코스프레 힘들다고 소문 나면 어떻게 하려고!!
<꾸엠>
헛.
죄... 죄송합니다!!!!
[Photo by 무군 / Model 꾸엠]
<Dr.모모렌>
엇... 어흠... 여러분, 잠시 실례했어요.
그럼 다시 돌아와서 마무리를...
잊어요 잊어, 레드썬!
그렇다.
냉정히 말하면 <귀환>이라고 하기는 어렵다.
다시 이전처럼 열정적으로 할 수는 없다.
현실도 그렇고, 그녀가 가진 시간이라는 것도 그렇고.
[Photo by 무군 / Model 꾸엠]
<Dr.모모렌>
사람은 저마다의 시간이 있고 현실이 있다.
붙잡고 다시 돌리고 싶어하고 지속하는 것은
개인의 욕심일 뿐일지도 모른다.
그러니까... 정말 아쉬운 이야기지만
아마 코스튬 플레레어 꾸엠은
앞으로도 만나기 쉽지 않을지도 모른다.
이번이 마지막일 수도 있다는 이야기.
[Photo by FAZZ / Model 꾸엠]
[Photo by FAZZ / Model 꾸엠]
<Dr.모모렌>
하지만 '아슈토레스'라는, 그녀가 창조한 캐릭터에
다시 살을 붙이고 현실로 구현해
<코스튬 플레이어>로 돌아온 지금 이 시간은 진짜였으니까.
모두가 함께 머리를 맞대고
함께 다시 고민하고 토론하고 싸우며
생각했던 시간은 정말이었으니까.
어쩌면 다시는 보지 못할 순간이었을지도 모르는데.
마법처럼 구현해 준 그녀와 우리 닥터즈에게 감사를.
<꾸엠>
감사해요오오오
[Photo by 가람과달 / Model 꾸엠]
<Dr.모모렌>
그러니 지금 이 순간을 생각하면 아쉽지 않아.
다시 돌아올 수 있을 시간인지 모르겠지만,
분명히 있었음에 감사하고, 그녀가 남긴 사진 덕분에 행복하다.
정말 즐거웠어.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고 해도.
<꾸엠>
나도... 나도!!! 너무 고마웠어 닥터즈!!!!!
[Photo by 가람과달 / Model 꾸엠]
<Dr.모모렌>
잊혀지지 않아.
그리고 그녀의 손에 남은
추억과 친구라는
반짝이는 소울 조각은
영원할 테니까.
[Photo by FAZZ / Model 꾸엠]
<Dr.모모렌>
그리고 언제든, 어디서든
다시 만날 수도 있지 않을까.
그래, 틀림없이.
<꾸엠>
........에엣?
네??!!
닥터즈?
??? 여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