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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로 가봐야 파산 뿐" 봄이 왔지만 그치지 않은 게임계 한파

대형 회사부터 소규모 개발사까지 안타까운 소식 이어져

에 유통된 기사입니다.
안규현(춘삼) 2024-05-03 15:04:06
연초부터 시작된 전 세계 게임 업계의 정리해고 움직임이 그치지 않고 있다. EA나 엠브레이서 그룹과 같은 대형 게임 회사부터 소규모 개발사에 이르기까지 넓은 범위에서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직장을 잃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

락스타 게임즈, 2K 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는 거대 기업, 테이크투 인터랙티브(이하 테이크투)는 <올리올리 월드> 개발사 롤7을 폐쇄한다. <올리올리 월드>는 스케이트보더를 조작하는 2D 플랫폼 게임으로, 독특한 아트 스타일과 창의적인 게임 플레이로 호평 받은 바 있다. 

테이크투는 <올리올리 월드>가 개발 중이었던 2021년 11월 개발사 롤7을 인수했으나, 올해 초 발표한 구조조정 계획의 희생양으로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구조조정 계획 발표 당시 테이크투는 주로 마케팅 분야 비용 절감에 중점을 둘 것이라고 밝히며, 인력 감축은 전체 직원의 약 5%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테이크투의 감사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2월 기준 재직중인 직원의 수는 8,894명이다. 약 400명 이상이 해고 대상인 셈이다. 

한편 테이크투는 비용 절감을 위한 구조조정을 발표하기 약 2주 전 엠브레이서 그룹으로부터 <보더랜드> 시리즈를 제작한 기어박스 소프트웨어를 인수했다. 인수 가액은 4억 6,000만 달러(약 6,200억 원) 규모다. 엠브레이서 그룹 또한 당시 구조조정을 진행 중이었으며, 현재는 기업 분할 절차를 밟고 있다.

 
# '냉정한 거대 자본'이라기엔... 소규모 회사에도 예외 없이 찾아온 한파


소규모 개발사 '베리 베리 스페이스십'

<포켓몬 고> 제작에 참여 중인 개발사 '베리 베리 스페이스십'(Very Very Spaceship, 이하 VVS)에서도 복수의 직원 해고가 이루어졌다. 정확한 규모 및 기준은 알 수 없으나, 링크드인 등을 통해 알려진 정보를 종합하면 3~5년 경력의 직원이 대상으로 선정됐다. 

공식 홈페이지의 소개 문구에 따르면 VVS는 약 30명 규모로 이루어진 개발사다. <포켓몬 고>의 전체 이용자에게 영향을 미치는 '핵심적인'(tentpole) 영역의 개발에 참여하고 있으며, 오픈 월드 플랫포머 게임을 자체 개발 중이다. 

19년 업력의 네덜란드 공동 개발사 '팔라딘 스튜디오'(Paladin Studios)는 폐쇄 소식을 전했다. 팔라딘 스튜디오는 IP 기반 모바일게임을 주로 개발해왔다. <어메이징 괴혼>, <마이 다마고치 포에버>, <갤러그 전쟁>, 넷플릭스 게임 <파티셰를 잡아라: 케이크 대소동>​ 등이 대표적이다. 

팔라딘 스튜디오는 2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어제 우리는 재무 건전성의 변곡점에 도달했다. 현재의 전망을 유지하는 것은 파산을 초래할 수 있는 무책임한 결정이다. 따라서 모든 직원에게 적절한 퇴직금을 지급하고 스튜디오에 부채가 없는 수준에서 청산하기 위해 스튜디오를 폐쇄했다"고 밝혔다. 폐쇄 당시 팔라딘 스튜디오에는 총 45명이 근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팔라딘 스튜디오는 2024년 5월 2일을 끝으로 19년 여정에 마침표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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