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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3D 게임엔진의 계보 ②] 주피터 엔진

현남일(깨쓰통) 2007-06-27 12:58:18

유명 3D 게임엔진의 특징과 이들로 만들어진 주요 게임들의 역사를 짚어 보는 연재 기획. 오늘은 그 두 번째 시간으로 국산 온라인 FPS게임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주피터 엔진을 살펴보겠습니다. /디스이즈게임

 

[관련기사] ▶ 3D 게임엔진의 계보 언리얼 엔진 2 + 3 [원문보기]


게임엔진 Q&A <1>

 

Q: 같은 엔진을 사용했다면, 게임의 그래픽도 같아야 하는 것 아닌가요?

 

A: 똑 같을 수 없습니다. 게임엔진은 어디까지나 게임을 만드는데 사용하는 ‘도구’일 뿐, 실제로 나오는 결과물은 어디까지나 엔진을 다루는 개발자의 손과 머리에 달려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사용하는 도구가 같고, 그 도구가 지원하는 기술과 예제로 제공되는 소스 코드가 같기 때문에 만약 똑같은 장르, 똑같은 소재의 게임을 만든다고 하면 유사한 점이 많이 보일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똑같은 엔진을 사용했으니까 그래픽과 기본적인 특징들까지 다 똑같겠구나’ 라고 생각하는 것은 무리가 있습니다.

 

주피터 엔진 Jupiter Engine

■ 엔진 구분

FPS용 통합 엔진

지원 플랫폼

PC / Xbox

 개요

 

FPS 게임 <노 원 리브스 포에버>(NOLF)와 <피어>(F.E.AR) 의 개발사로 잘 알려진 모노리스 프로덕션(Monolith Production). 주피터 엔진은 이 모노리스의 자회사 격인 터치다운 엔터테인먼트(Touchdown Entertainment)에서 개발한 FPS 게임용 통합엔진이다.

 

원래 리스텍 엔진(Lithtech Engine) 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졌지만, 지난 2000년도에 선보인 리스텍 엔진 2.2 이후의 버전은 모두 지금의 '주피터'라는 이름을 사용하고 있다‘코발트’, ‘트리톤’, ‘탈론’, ‘주피터 엔진 2.0’ 등 다양한 버전이 있지만 보통은 이들을 모두 통합해 ‘주피터 엔진’ 이라고 부른다.

 

주피터 엔진은 국내 FPS 개발사들 사이에서 가장 높은 인기를 누리는 엔진이라고 할 수 있다. 라이선스 비용이 저렴하면서도 저사양의 온라인 FPS 개발에 최적화 되어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금까지 수많은 국산 FPS 게임들이 이 엔진을 통해 개발되었으며, 앞으로도 다수의 신작들이 서비스될 예정이다.

 

모노리스의 대표작 중 하나인 <노 원 리브스 포에버 2>. 주피터 엔진 초기 버전으로 개발된 게임이다.

 

 

◆ 주피터 엔진으로 개발된 주요 게임들

 

컨트랙트 잭(Contract J.A.C.K) (2003)


지금도 모노리스의 대표작으로 회자되는 스파이 FPS 게임 <노 원 리브스 포에버>의 외전. 주피터 엔진의 최신(최종) 버전인 ‘주피터 엔진 2.0’으로 개발되었다.

 

<노 원 리브스 포에버>에 비해 너무나도 형편없었던 게임 플레이로 인해 악평이란 악평은 다 받았던 게임. 하지만 화려한 그래픽 이펙트와 함께 세밀한 실내 디자인, 그러면서도 비슷한 시기에 나온 언리얼 엔진 게임들보다 낮은 사양을 요구한다는 측면에서는 호평을 받았다.

 

주피터 엔진의 최신 버전으로 개발된 <컨트랙트 잭>. 엔진 개발사에서 주피터 엔진을 사용해 개발한 마지막 게임이기도 하다.

 

 

탄트라 (2003)

 

주피터 엔진은 FPS 외에 다른 장르게임을 만드는 것이 거의 불가능에 가까울 정도로 구성되어 있다. 하지만 한빛소프트의 MMORPG <탄트라> 같은 경우에는 조금 특수한 방법으로 개발에 성공했다. 그 방법이란 주피터 엔진의 소스를 참고해서 아예 MMORPG에 맞는 새로운 엔진을 직접 만들어버린 것. (주로 그래픽 쪽을 참고했다고 한다)

 

즉, <탄트라>는 엄밀히 따지자면 주피터 엔진으로 개발된 게임이라고 할 수 없다. 하지만 그래픽의 기본적인 특성만큼은 그대로 계승해서 3D 그래픽을 구현했다.

 

 

히트 프로젝트 (2004)

 

당시 주피터 엔진의 국내 총판이었던 두빅 엔터테인먼트(2006년 넥슨에 합병)에서 개발한 온라인 FPS게임. 국산 온라인 FPS 중에서 주피터 엔진을 가장 먼저 도입한 게임이다. <리미트 온라인> <바이탈 싸인> 비슷한 시기에 나온 온라인 FPS 보다 뛰어난 그래픽을 선보여 호평을 받았다.

 

단순히 그래픽만 놓고 보면 약간 늦게 나온 네오위즈의 <스페셜포스>와도 비슷한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개발 기간도 오래 걸리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파병 (2004)

 

볼트서비스에서 개발한 온라인 FPS게임. <히트 프로젝트>와 비슷한 시기에 개발되었으며, 국산 FPS 중에서는 유일하게 월남전을 소재로 삼고 있다.

 

그래픽 퀄리티는 비슷한 시기에 나왔던 FPS게임 중에서는 최상위권. 불타는 전투기나 정글 같은 월남의 배경묘사도 굉장히 뛰어나서 호평을 받았다. 하지만 퍼블리셔 교체 등 개발 외적인 문제로 인해 우여곡절을 많이 겪어 높은 인기를 누리지는 못했다.

 

2004년, FPS 붐을 타고 등장했던 <히트프로젝트>(위)와 <파병>(아래). 두 게임 모두 주피터 엔진을 통해 개발되었다.

 

 

서든어택 (2005)

 

게임하이에서 주피터 엔진을 사용해 개발한 밀리터리 FPS게임. 2005년 당시 온라인 FPS게임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던 <스페셜포스>를 밀어내고 지금까지도 압도적인 스코어로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이 게임은 자체엔진을 통해 개발된 <스페셜포스> 보다도 한 단계 뛰어난 그래픽을 선보이지만, 오히려 <스페셜포스> 보다도 낮은 사양을 요구해서 대중적인 유저층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참고로 이 게임은 사실성보다는 아케이드적 재미에 초점을 맞춘 물리법칙을 도입해 FPS 유저들 사이에서 논란의 대상이 된 적도 있다. 

 

하지만 이런 단순하면서도 쉬운 게임성이 오히려 FPS게임에 관심이 없던 유저들을 끌어 모으는데 한 몫 했으니. 여러 가지 면에서 온라인 게임계에 많은 의미와 메시지를 전달한 게임이라고 할 수 있다.

 

온라인 FPS게임의 패러다임을 바꾼 게임 <서든어택>.

 

 

 테이크다운: 더 퍼스트 미션 (2007) 

 

<레인보우 식스: 테이크 다운>을 원작으로 하고 있는 2007년 신작 FPS 게임. 다른 엔진을 통해 개발중인 경쟁작들에 비해 그래픽 면에서 크게 눈에 띄는 점은 없지만, 청계천이나 COEX 같은 국내에 실존하는 유명장소들을 맵으로 제공하는 점이 독특하다.

 

원작 <레인보우 식스>의 여러가지 요소들을 충실하게 계승하고 있으며, 굉장히 빠른 기간 내에 게임을 개발했다. 최근 오픈 베타 테스트를 시작했다.

 

 

컴뱃암즈 (2007)

 

<히트 프로젝트>를 개발한 개발팀이 다시 한번 FPS에 도전하는 작품. 주피터 엔진을 개량해서 개발중인 게임이다.

 

본격 밀리터리 FPS 게임을 표방하고 있으며, 뛰어난 그래픽과 사실적인 물리효과를 보여준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높은 시스템 사양을 요구하지는 않는다는 특징이 있다.

 

최근 1차 클로즈 베타를 마친 넥슨의 <컴뱃암즈>.

 

 

울프팀 (2007)

 

영화나 소설 속에서 등장하던 ‘늑대 인간’을 소재로 한 FPS게임. 역시 마찬가지로 그래픽 면에서 크게 눈에 띄는 점이 없지만, 게이머가 초인적인 신체능력을 가진 늑대인간으로 변신해서 싸울 수 있다는 점이 독특하다.

 

오는 7월 두 번째 클로즈 베타 테스트를 예정하고 있다.

 

 주피터 엔진의 특징

 

FPS 게임 전용 엔진으로, 언리얼 엔진과 달리 개발자가 임의로 개조(커스터마이징)하기가 굉장히 까다롭다. 다시 말해 이 엔진으로 MMORPG 같은 장르의 게임을 만드는 것은 매우 힘들다.

 

☞ 국내의 일부 개발사들은 이 엔진을 통해 MMORPG를 개발하려고 했지만, <탄트라> 같이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모두 실패했다.

 

비교적 빠른 시일 내에, 또한 손쉽게 온라인 FPS 게임을 개발할 수 있다. 라이선스 비용 또한 다른 유명 상용 엔진에 비해 저렴하기 때문에(약 5천 만원) 캐주얼 온라인 FPS 개발에 최적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요즘 인기를 끄는 언리얼 엔진 2, 3 등과 비교하면 그래픽 퀄리티가 한참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최신버전이 2003년에 나왔으며, 더 이상 버전업되고 있지 않다)

 

물리엔진과 인공지능 엔진을 개발자들이 직접 개발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아주 기본적인 것들만 제공된다) 여기에 이 엔진은 수많은 인원이 한꺼번에 참가하는 대규모 전투를 구현하기 힘들다는 애로 사항도 있다.

 

라이선스를 구입하면 모노리스에서 이 엔진으로 개발한 모든 게임들의 소스 코드를 받아볼 수 있다. 

  

주피터 엔진을 통해 개발된 2007년 신작 게임. <테이크다운>(위)과 <울프팀>(아래)

 

 

주피터 EX 엔진 Jupiter Extended

■ 엔진 구분

FPS용 통합 엔진

지원 플랫폼

PC / Xbox / PS3 (향후 지원)

 개요

 

주피터 EX 엔진은 주피터 엔진의 차세대 버전으로, 지난 2005년 출시된 모노리스의 FPS 게임 <피어>(F.E.A.R)와 그 확장팩에서 사용된 엔진이다.

 

EX 엔진은 많은 부분에서 최신 기술들이 적용되어 있어 막강한 성능을 보여준다. 차세대 엔진이라고 불러도 부족함이 없을 정도.(시스템 사양까지도!) 특히 최고의 물리엔진으로 손꼽히는 하복(Havok)을 기본적으로 탑재하고 있다.

 

하지만 온라인 게임에 도입하기에는 아직까지 사양 및 최적화에 문제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넥슨의 <컴뱃암즈>와 한빛소프트의 <테이크다운> 등은 이런 문제로 인해 EX엔진을 포기하고, 주피터 엔진으로 개발을 진행했다고 한다.

 

주피터 EX 엔진으로 개발된 대표적인 게임. 모노리스의 <피어>(2005년)

 

 

피어 (2005)

 

주피터 EX 엔진으로 개발된 최초의 게임. 동양적인 호러와 FPS를 접목시킨 독특한 게임성으로 인해 주목 받은 PC 패키지용 FPS 게임이다. 사실적인 그래픽과 화려한 그래픽, 그리고 무지막지한 사양은 당시에도 꽤나 많이 화제 됐을 정도다. 최근 확장팩이 나왔고, 차세대 게임기로도 이식되었다.

 

참고로 이 게임은 주피터 엔진 EX 엔진의 라이선스를 구입하면 소스 코드를 통째로 받아볼 수 있다.

 

7년 전쟁 (일정 미정)

 

신생개발사인 크레이지박스엔터테인먼트가 개발하고 <서든어택> CJ인터넷이 서비스하는 밀리터리 FPS 게임. 근 미래인 2015, 가상의 도시 ‘베이그라드’를 배경으로 하고 있으며, 거점 점령방식의 게임모드를 제공한다는 것을 빼면 아직 자세한 정보가 일절 공개되지 않았다.

 

 

 그라운드 제로 (일정 미정)

 

애니파크에서 개발중인 온라인 SF FPS게임. 가까운 미래에 펼쳐지는 두 진영간의 대립을 소재로 하고 있으며, 주피터 EX 엔진의 다양한 기술을 활용한 차세대 FPS게임을 표방하고 있다. 

 

 주피터 EX 엔진의 특징

 

이 엔진 역시 FPS게임 전용 통합엔진이다. 즉, 주피터 엔진과 마찬가지로 MMORPG나 다른 장르로의 개발은 거의 불가능하다는 의미다.

 

하복 물리엔진을 기본적으로 탑재하고 있어서 현실에 가까운 물리효과를 구현할 수 있다.

 

<퀘이크4> 수준의 고퀄리티 그래픽을 구현할 수 있지만, 대신 온라인 게임용으로는 너무 높은 사양을 요구한다는 문제가 있다. 최적화 부분에서도 아직은 문제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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