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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블레이드 앤 소울의 헬로키티 패션, 현실에선 얼마쯤 하나?

블소 헬로키티 콜라보 의상을 현실에서 찾아봤더니...

이승운(리스키) 2015-10-21 14:46:22

<블레이드 & 소울>(이하 <블소>)이 오는 11월 18일까지 '헬로키티 대축제' 프로모션을 실시한단다. 지난 5월 20일에 실시됐던 '달콤살벌 헬로키티 대소동' 이벤트 이후 약 5개월 만의 2차 콜라보레이션 이벤트.

 

헬로키티 자체는 두 번째지만 이벤트 상품인 의상은 몰라보게 바뀌었다. 지난 이벤트에선 종족에 상관없이 머리띠와 멜빵 바지, 인형 모자와 인형옷이 같은 디자인으로 나왔던 반면, 이번 이벤트에선 보다 패셔너블한 느낌의 의상과 각종 액세서리가 출시됐다. 좀 더 섹시하고, 스타일리시한 그런 거 말이다.

 

▲ 다른 것보다 저 새하얀 스타킹이 필자를 유혹했다. 이건 반칙이야!

 

이벤트 소식을 접한 필자의 머릿속은 번뇌고뇌로 가득 찼다. 필자가 1차 CBT부터 <블소>를 시작한 지 벌써 4년. 최근에는 게임 접속이 시들해졌지만, 그동안 시즌마다 계정 2개에 비싼 리미티드 이용권을 결제해가며 "<블소>에 존재하는 모든 한정판 의상을 보유했다"고 이제껏 자부해 왔다.

 

캐릭터도 모든 직업을 다 키우다 보니 7명의 모니터 속 아가씨들에게 나가는 옷값이 생활비를 뛰어넘은 지 오래. 그리고 다시 <블소>에 한정판 옷이 나왔다. 스웨터 & 핫팬츠가 들은 '헬로키티 심쿵 패키지', 미니 원피스가 들은 '헬로키티 매력 패키지'. 각각 2만 원씩이란다.

 

▲ 이를 어쩌나... 패키지로 나와버렸어... 2만 원 x 2벌 x 7캐릭 = 28만 원...

 

...Aㅏ... 28만 원이면 필자의 한 달 치 식비와 교통비를 합친 것과 맞먹는 액수. 이쯤 되면 현실의 여자친구에게 헬로키티 옷을 풀세트로 사주는 것이 더 저렴할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한다.

 

그래. 내 나이 서른하나. 장가도 가고 아이도 낳고 알콩달콩한 미래를 그리기 위해, 차라리 이 헬로키티 옷을 세컨<블소> 캐릭터 말고 여자친구에게 입혀주기로 하자. 게임 여캐와 달리, 현실 여캐라면 고맙다고 뽀뽀 한 번쯤은 생각해볼 수도 있는 거잖아?

 

그런 생각에, <블소>의 헬로키티 옷과 최대한 닮은 물건들을 찾아보기로 했다. 아무리 그래도 7캐릭 2벌 풀세트보다는 싸겠지! 

 

 

■ 헬로키티 크로스 백


 

우선 제일 먼저 찾아본 것은 포스터에서 진족 여성이 차고 있는 저 가방. 그래픽이긴 하지만, 저 반짝이는 재질은 아무리 봐도 광이 번쩍번쩍 나는 에나멜 재질로 보인다. 크기는 대충 아이패드 하나쯤 들어갈까.

 

크기와 재질이 약간 걸리긴 해도 키티의 얼굴 모양 크로스 백은 의외로 쉽게 찾을 수 있었다. 'ㅈ쇼핑몰'에서 발견한 가방의 가격은 13,490원이란다. 품명이 아동용 가방이긴 하지만(...) 적당히 지갑과 핸드폰, 립스틱 정도는 들어갈 것 같다. 구슬 장식이 신경 쓰인다면 취향에 따라 떼어버려도 될 것 같고.

 

그 외엔 'ㅁ쇼핑몰'에서 발견한 비치 백도 있다. 크기가 상당히 작아서 이것저것 넣기는 힘들어 보이지만, 단순히 디자인만 놓고 본다면 게임에 나오는 가방과 제법 비슷해 보인다. 아기자기한 걸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오히려 이쪽이 좋을지도. 이쪽은 8,400원이라고 한다.

 

'ㅇ쇼핑몰'에선 반대로 좀 많이 큰(...) 캔버스 재질의 가방도 팔더라. 길거리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을 자신이 있다면 한 번 도전해 보면 어떨까?

 


▲ 게임에 나오는 그것과 느낌은 제법 비슷하다. 물론 디테일하게 들어가면 얘기가 달라지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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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은 모양이 나름 괜찮긴 한데 크기가 작다. 오른쪽은...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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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헬로키티 목걸이 지갑


 

이번엔 포스터에서 건족과 곤족 여성이 목에 걸고 있는 목걸이를 보자. 아무리 봐도 그냥 목걸이라기엔 무리가 있고... 저 크기면 목걸이 지갑이나 교통카드 케이스를 찾는 게 현실적일 것이다.

 

형태만 놓고 본다면 'ㄴ쇼핑몰'에서 찾은 교통카드 케이스가 가장 흡사하다. 심플한 디자인에 재질도 가볍다. 가격은 12,000원. 비슷한 느낌의 동전 지갑도 있다. 역시 'ㄴ쇼핑몰'에서 찾았고, 가격은 20,500원이란다. 황금으로 장식된 게임 아이템 특유의 고급스러움은 없다 보니 성인보다는 학생에게 잘 어울릴 것 같기는 하다.

 

지갑이 아닌 단순 목걸이로 넘어간다면 크기가 작은 대신 얼추 비슷한 형태의 물건이 있다. 'ㄹ쇼핑몰'에서 발견한 펜던트로, 스와로브스키 큐빅이 잔뜩 박힌 디자인이다. 가격은 약간 센 편으로 18,514엔. 세금 붙이고 우리나라 돈으로 환산하면 대략 18만 원이 조금 넘는다. (엔 환율 945원 기준)

 


▲ 왼쪽은 카드 케이스. 오른쪽은 동전 지갑. 어느 쪽이든 귀엽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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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게임 아이템과 가까운 큐빅+골드 펜던트. 대신 이쪽은 크기가 작다. 그리고 비싸다. 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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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헬로키티 안경


 

포스터에서 건족 여성과 린족 남성이 각각 쓰고 있는 저 안경. 테의 왼쪽 위에 리본 장식이 달린, 비교적 심플한 디자인이다.

 

디자인이 간단해서 그럴까? 안경을 찾는 건 매우 간단했다. 'ㅇ쇼핑몰'에서 발견한 이 안경테. 비록 색상은 게임과 달리 투톤 컬러긴 하지만, 형태로 본다면 이게 가장 가까운 것으로 보인다. 가격은 49.76달러로, 우리나라 돈으로는 약 56,000원 조금 넘는다고 보면 된다. (달러 환율 1,130원 기준)

 

헬로키티 안경테는 이것 외에도 비슷한 모양의 상품이 제법 있으니 조금만 검색해보면 금방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대부분 해외 직구이긴 하지만.

 


▲ 헬로키티 안경테는 해외 직구 쇼핑몰에서 자주 찾아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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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헬로키티 헤드셋


 

이번에 찾아볼 것은 진족 남성과 곤족 여성이 머리에 쓰고 있는 헤드셋이다. 헬로키티 상표로 나온 전자제품 자체는 흔한 것이어서 금방 찾겠지...싶었는데, 의외로 안 보인다. 정확히 말하자면, 키티가 프린트된 헤드셋은 많았지만 게임에서처럼 키티 얼굴 모양으로 만들어진 건 없었다.

 

이가 없으면 잇몸이라고... 일단은 키티가 프린트된 헤드셋으로 만족하도록 하자. 바깥면이 올 화이트로 구성된 인게임 헤드셋이 많이 아깝긴 하지만, 그렇다고 내 손으로 헤드셋을 만들 수도 없는 거니까.

 

먼저 눈에 들어온 건 'ㅇ쇼핑몰'에서 찾은 호피 무늬...를 빙자한 하트 무늬 키티 헤드셋. 음질은 둘째치고 디자인 자체는 나쁘지 않다. 바깥면은 흰색, 안쪽 면은 핑크색으로 이뤄져 있고, 케이블 역시 핑크색이다. 그야말로 상남자를 위한(응?) 머스트 해브 아이템. 가격은 18.52달러란다. 한화로 약 2만 원 조금 넘는다.

 

'ㅍ쇼핑몰'에서 찾은 헤드셋도 제법 괜찮은 디자인이다. 바깥쪽은 핫핑크, 안쪽은 블랙으로 처리된 헤드셋과, 흰색의 칼국수 이어폰이 한 세트로 들어있다. 이어폰이 의외로 깔끔하게 나와서 디자인만 놓고 보면 이어폰이 메인이고 헤드셋이 부록이라 해도 믿을 정도. 이쪽은 29,300원이다.

 


▲ 화이트/핑크로 구성된 깔끔한 디자인이다. 기사 쓰다 말고 주문할 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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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드셋과 이어폰이 한 세트다. 디자인은 그럭저럭 나쁘지 않은 편. 이어폰이 더 이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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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헬로키티 스웨터


 

<블레이드 & 소울> 이벤트 포스터에서 가장 탐날만한 물건을 고르라면 건족과 곤족 여성이 입고 있는 저 핑크색 스웨터를 선택할 사람이 많을 것이다. 뒤에 보이는 곤족 남성도 같은 디자인의 하늘색 스웨터를 입고 있다.

 

무난무난하면서도 귀엽고, 은근히 흔할 것 같기도 한 디자인의 저 스웨터. 이것만큼은 게임과 아주 비슷한 상품이 있겠다... 싶었는데.

 

안 나와.....

 

낭패였다. 헬로키티 상표의 스웨터는 많이 나왔는데, 게임에 나오는 옷처럼 흰색 윤곽선만 그려진 옷은 아예 없었다. 그나마 핑크 원단에 흰색 그림이 들어가도 대부분 등이나 가슴에 키티 얼굴 하나만 찍혀있을 뿐.

 

게임 내 스웨터는 헬로키티스럽지 않으면서도 헬로키티라는 것이 어렴풋이 느껴지는, 그런 스테디하고 모던한 디자인이었는데... 검색 결과에 보이는 건 대부분 화려한 디자인의 아동용 스웨터였다. 남여공용은 커녕 성인용조차 찾기 어려울 정도.

 

결국 방향을 바꿔, 게임과 비슷한 스웨터가 아닌 '어른이 입을만한 헬로키티 스웨터'를 찾을 수밖에 없었다. 그나마도 대부분 해외 구매대행으로 구할 수밖에 없다는 점이 맹점 아닌 맹점. 차라리 남대문 시장에 나가서 키티를 찾는 게 훨씬 쉬울 것 같았다.

 

어쨌든 인터넷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걸 찾아보자. 'ㅇ쇼핑몰'의 경우 스웨터와 바지를 세트로 판매하고 있다. 바지의 경우 운동복이나 잠옷에 가까운 모양이어서 크게 눈길이 가지 않지만, 스웨터 자체의 디자인은 제법 괜찮은 편. 색은 4종류고, 정면의 프린트 디자인은 동일하다. 가격은 21.99달러. 국내 샵에선 6만 원이 조금 넘더라.

 


▲ 어깨와 등이 과감하게 노출되는 디자인이다.

(☞출처 바로가기)

 

'ㅍ쇼핑몰'의 경우 스웨터 전체에 프린팅이 된 옷을 판매하고 있었다. 색감과 디자인 덕분에 성인이 입어도 나쁘지 않아 보인다. 대신 가격은 약간 센 편으로 59,000원이란다.

 

다른 'ㅍ쇼핑몰'에서는 심플한 디자인의 스웨터도 찾아볼 수 있다. 스웨터의 앞뒤로 각각 키티의 앞모습과 뒷모습이 자수로 들어간 디자인이다. 색상도 다양하고 유아틱하지도 않아 평소 입고 다니기에 충분히 괜찮아 보인다. 가격은 60,500원.

 


▲ 왼쪽은 겨울에, 오른쪽은 봄가을에 입고 다니기 좋아 보인다.

(☞왼쪽 출처 바로가기 / ☞오른쪽 출처 바로가기)

 

 

■ 그렇게 풀세트를 맞춰봤더니...


 

비록 완전히 동일한 물건은 없었지만, 얼추 비슷한 모양새는 나왔다. 필자가 찾아본 가방, 목걸이 지갑, 안경, 헤드셋, 스웨터를 합쳐보니 대략 17만 원이 조금 넘는다. 오오, 진짜로 게임 옷보다 싸게 나왔다.

 

심지어 목걸이 지갑 대신 스와로브스키 큐빅이 박힌 펜던트를 선택해도 33만 원 선. 게임 견적인 28만 원보다 비싸긴 하지만, 18만 원짜리 고가품을 끼고도 이 정도 가격 차이면 나름대로 납득할 만하다.

 

필요한 물건도 찾았고 돈도 있으니, 이제 남은 건 이 '헬로키티 현실 패키지'를 여자친구에게 선물하는 것뿐!

 

 

 

근데 난 여친이 없잖아.....

 

서울 사는 게임기자가 참한 여자친구 후보 모십니다. 연락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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