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유명한 성인 게임 제작사 'elf'가 마지막 작품을 발매하고 사업을 철수한다는 설이 대두되고 있습니다. elf의 마지막 타이틀로 화제가 된 게임은 10월 15일 발매된 elf의 신작 성인 게임 <마로의 환자는 가텐계 3>인데요. elf는 이 게임의 엔딩 크레딧을 통해 간접적으로 사업 철수의 뜻을 내비쳤습니다.
elf는 1989년 설립된 회사로 <동급생>, <애자매>, <카와라자키가의 일족>, <노노무라 병원 사람들>, <드래곤 나이트> 등의 유명한 성인 게임을 다수 제작한 회사입니다. 청록색 츄리닝에 노란 수건을 어깨에 걸친 수위 아저씨 '이사쿠'는 게임 발매 20년이 지난 지금도 서브컬쳐계에서 종종 모습을 볼 수 있을 정도죠.
한때 업계 넘버원의 자리에 올라섰던 elf가 흔들리기 시작한 건 지난 2014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elf는 92년부터 '실키즈'라는 자매회사를 설립하고 두 개의 브랜드에서 각각 다른 장르의 게임을 출시해 왔는데, 회사 내부의 불화로 2014년 6월 실키즈와 elf의 직원 대부분이 퇴사해 버린 것이죠. 퇴사한 직원들은 이후 '실키즈 플러스'라는 회사를 차리고 독립했습니다.
당시 elf에선 이미 2014년 3월부터 <마로의 환자는 가텐계 2>의 후속작으로 <마로의 환자는 가텐계 3&4> 합본을 제작 중이라고 배너로 홍보해 왔는데, 6월에 있던 대규모 퇴사를 겪으며 게임 개발 가능 여부도 불투명해졌습니다. 극소수의 인원만 남아 개발을 진행했고, 1년이 지나서야 게임이 어느 정도 완성됐다는 소식이 들렸죠.
elf는 이때 게임 출시를 홍보하며 "Last dance with you!"라는 문구를 사용했습니다. 전후사정을 아는 팬들은 이것이 elf의 마지막 게임이 될 것이라 눈치챘고, 실제로 10월 15일 발매된 게임의 엔딩 크레딧에는 지난 27년간 발매된 게임 연혁과 함께 "Thank you for the last 27 years."라는 문구를 볼 수 있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