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회원가입 | ID/PW 찾기

기획/특집

지하 스튜디오에서 부산 경기장까지, 블레이드 & 소울 PvP 대회의 발자취

이승운(리스키) 2016-08-15 16:43:23

 

8월 12일부터 15일까지, 부산 해운대 특설무대에서 <블레이드 & 소울>의 'FEVER FESTIVAL' 행사가 진행됐다. 현장에서는 PVP 대회인 '신한카드 블소 토너먼트 2016 KOREA FINAL' 경기와 비와이, 걸스데이 등 다양한 가수가 출연하는 축하 공연이 진행됐다.

 

<블레이드 & 소울>의 공식 PVP 대회로서는 이번이 13번째 대회다. 해운대 특설무대에서의 행사로는 지난해에 이어 2번째다. 지난해 해운대 행사였던 '소울 파티'에서는 이틀간 토너먼트 경기와 이벤트 매치, 축하 공연이 진행됐고, 올해는 일정을 좀 더 늘려 대회와 공연을 4일간 진행했다.

 

용산 e스포츠 스타디움, 상암 OGN e스타디움, 부산 해운대 특설무대, 부산 영화의 전당에 이르기까지. 2013년부터 시작된 <블레이드 & 소울>의 PVP 대회는 해가 갈수록 스케일을 키워왔다. 게임 내 소규모 이벤트로 시작해, 어느새 국제 대회도 두 번이나 열렸다.

 

<블레이드 & 소울>의 PVP 대회는 그동안 어떤 과정으로 성장해온 걸까? 지하 스튜디오 방송으로 시작된 대회가 부산 영화의 전당을 가득 메우기까지 걸어온 길을 간략하게나마 정리해 봤다.

 

 

# PVP 대회의 시작, 블소TV 비무연

 

<블레이드 & 소울>에서 공식 PVP 대회가 처음 열린 건 2013년 8월이었다. 당시 <블레이드 & 소울>의 자체 스트리밍 방송인 '블소TV'를 통해 '비무 고수 초청전'이 열렸고, 게임 내 PVP 성적이 좋은 유저들을 초청해 엔씨소프트 본사 스튜디오에서 경기를 진행했다. 본격적인 대회라기보다, 일종의 파일럿 방송의 성격이 강했다.

 

 

정상급 실력을 지닌 선수들이 등장하는 PVP 대회는 다르게 풀이하면 '게임 내 직업 밸런스 검증'의 자리이기도 했다. PVP 경기 자체에 흥미를 보인 유저도 있었고, 직업 밸런스라는 민감한 이슈에 반응한 유저도 있었다. 결과적으로 방송에 대한 반응은 나쁘지 않았다.

 

유저 반응에 탄력을 받아 같은 해 9월부터 진짜 대회가 시작됐다. 온라인으로 참가 신청과 예선전을 진행하고, 직업당 1명씩 총 7명의 본선 진출자를 뽑아 블소TV로 오프라인 본선을 중계했다. 인게임 금화가 상금이었던 파일럿 방송과 달리 총 450만 원의 상금도 걸렸다.

 

비무연 대회는 볼거리로도 직업 밸런스 이슈로도 많은 관심을 모으며 11월과 12월에도 연달아 개최됐다. 회차를 거듭할수록 경기 룰도 개선됐고 MC 진행도 익숙해져갔다. 처음엔 방송 대회라는 무대에 긴장했던 선수들도 참가 경험이 쌓이며 점차 좋은 모습을 보였다.

 

 

 

# 비무제의 개막, 보다 큰 무대로

 

비무 고수 초청전과 1~3회 비무연을 거치며 <블레이드 & 소울>의 PVP 대회도 조금씩 모양을 갖춰나갔다. 그리고 2013년 12월, 그동안 열렸던 비무연의 최강자를 가리는 무대가 준비됐다. '비무제: 2013년 무왕 결정전'이었다.

 

비무제는 이전까지의 비무연과 달리 본사 스튜디오가 아닌 곰TV 스튜디오를 빌려 진행됐다. <블레이드 & 소울> 유저들은 처음으로 오프라인에서 대회를 구경할 수 있게 됐다. 관객을 모으기 위해 현장 방문 시 한정판 의상 쿠폰을 주는 이벤트도 진행됐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경기 당일 곰TV 건물 층계엔 9층이 넘게 올라가는 줄이 만들어졌고, 준비했던 좌석도 가득찼다. 의자가 부족해 서서 경기를 지켜보는 유저로 대회장은 발디딜 틈도 없었다. 입장하지 못해 아쉽게 돌아서는 유저도 적지 않았다.

 

 

연말 비무제를 통해 오프라인 대회의 가능성이 확인되자 이듬해에는 좀 더 판을 키웠다. OGN(당시 온게임넷)과 손을 잡고 용산 e스포츠 스타디움으로 진출한 것. 대회 스폰서도 생겼고, 이벤트 매치를 위해 전 프로게이머 임요환과 홍진호를, 사회로 전용준 캐스터를 초청했다. '네네치킨배 비무제: 임진록'이었다.

 

임진록은 <블레이드 & 소울> PVP 대회에 많은 것을 남겼다. 현장에서 선착순으로 나눠주는 한정판 쿠폰을 얻기 위해 하루에 6,000여 명의 관객이 몰렸다. 이 과정에서 트러블도 있었고, 해결 과정에서 결과적으로 현장 운영에 대한 교훈과 노하우도 얻을 수 있었다.

 

<블레이드 & 소울> 대회가 처음이던 전용준 캐스터와 김정민 해설도 전혀 어색함 없이 회장을 달아오르게 하는 데 성공했다. 예상했던 것 이상으로 관객 호응이 뜨거웠고, 온게임넷 TV 채널과 다음TV팟, 판도라TV, 아프리카TV, 트위치TV, QQ Live 등을 통해 이 모습이 중계됐다.

 

게임 자체에도 다소의 변화가 있었다. 바로 TV 중계를 위한 새로운 관전 모드를 선보인 것이다. 이전까지 선수들의 화면을 보여주는 식으로 중계를 했다면, 이 대회부터는 격투 게임처럼 화면 상단에 두 선수의 체력 게이지를 띄우고 사용 스킬 정보도 화면 좌우에 직관적으로 띄우는 방식을 채택했다. 오락실에서 보던 격투 게임의 그 느낌을 살려낸 것이었다.

 

그리고 임진록 마지막날, <블레이드 & 소울> 개발 총괄 배재현 부사장은 시상식 자리를 통해 "<블레이드 & 소울>로 e스포츠에 출범할 것"이라 발표했다.

 

 

 

# 부산 무대 진출과 국제 대회의 개막

 

비무제 임진록에서 e스포츠 출범이 발표된 이후 약 2개월이 지난 8월, <블레이드 & 소울>의 프로게임단 '아이뎁스'가 창단됐다. 그동안 비무연과 비무제 등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던 선수들도 모여들었다.

 

그리고 같은 해 10월, '비무제 용쟁호투 한국 최강자전'과 '한중 최강전'의 막이 올랐다. 공식 대회로서는 9번째, e스포츠 발표 이후로는 처음 열리는 대회였다. 앞서 진행됐던 비무제 임진록의 성적이 단발적인 것이 될지, 아니면 흥행의 시발점이 될 지 검증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그동안 대회가 열릴 때마다 크고작은 개선이 있었고, 이번 대회 역시 '16강 듀얼 토너먼트'라는 새로운 룰을 도입했다. 16강전에서 조를 나눠 선수들이 각각 2번씩 경기를 진행하고, 단판승부에 패배하더라도 다시 기회를 얻을 수 있는 방식이었다.

 

 

e스포츠 출범 이후 첫 대회, 중국 선수까지 초청한 한중 최강전을 진행하는 만큼 상금의 규모도 기존과 격이 달라졌다. 한국 최강자전과 한중 최강전에 수여되는 상금은 총 3억 원. 무왕 결정전의 총 상금 3,040만 원, 비무제 임진록의 총 상금 3,200만 원을 아득히 뛰어넘는 액수다.

 

10월 23일부터 11월 13일까지 한국 최강자전 16강~4강이, 11월 15일과 16일에는 한중 최강자전 8강과 4강이 용산 e스포츠 스타디움에서 각각 진행됐다. 중국 대표는 사전에 중국 내에서 진행된 대회를 통해 선발된 정예 멤버였고, 일부는 국내 선수들에게도 밀리지 않는 기량을 뽐내기도 했다.

 

그리고 지스타 2014가 진행되던 11월 21일과 22일, <블레이드 & 소울> e스포츠의 무대는 부산 영화의 전당으로 옮겨졌다. 거대한 야외 무대가 <블레이드 & 소울>로 꾸며졌고, 그 야외 무대마저 꽉 채울 정도로 수많은 관객이 모여들었다. 현장에는 중국에서 찾아온 응원단도 함께했다. 그리고 한중 최강전이라는 무대의 결승에서 한국의 이재성 선수는 중국의 탕웬보 선수에게 압승을 거두며 팬들에게 짜릿한 승리를 안겨줬다.

 

 

 

# 블소 토너먼트의 시작. 4개국이 참가한 월드 챔피언십

 

이듬해인 2015년에는 대회의 스케일이 좀 더 커졌다. 2014년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일본과 대만도 어느 정도 궤도에 들어섰고, 캐릭터 레벨 제한이나 스킬 빌드의 간격도 많이 좁혀졌다. 한중전이 아닌, 4개국이 참가하는 대회가 가능해진 것.

 

2015년부터는 비무연 대신 시즌제로 나뉘는 '블소 토너먼트'가 시작됐다. 시즌1과 시즌2로 대회가 나뉘고, 시즌별 성적에 따라 월드 챔피언십 진출권을 얻는 방식이었다. 시즌별 우승자 외의 진출자를 가려내기 위해 파이팅 포인트(FP)라는 제도도 도입됐다.

 

시즌별 경기는 지난 대회와 마찬가지로 용산 e스포츠 스타디움에서 진행 및 중계됐다. 그리고 시즌2 결선은 부산 해운대 특설무대로 장소를 옮겨 '소울 파티'라는 이름으로 개최됐다. 소울 파티에선 시즌2 결선 외에도 이벤트 경기로 '태그매치'를 선보였고, 리쌍과 싸이, 포미닛 등 가수들의 축하 공연도 이어졌다.

 

 

지스타 기간이 아니었음에도 부산에서 진행된 소울 파티는 성공을 거뒀다. 대회에 앞서 판매된 3,000석의 좌석 티켓은 이틀치가 전량 매진됐고, 현장의 추가 티켓을 더해 총합 15,000장의 티켓이 매진됐다. 그 외 현장을 방문하지 못하는 유저들은 홈페이지 이벤트 등을 통해 대회에 참여할 수 있었다.

 

그리고 지스타 2015 기간, '블소 토너먼트 2015 월드 챔피언십'이 개최됐다. 한국, 중국, 일본, 대만에서 각각 토너먼트를 뚫고 올라온 선수들이 용산 e스포츠 스타디움(16강, 8강)과 부산 영화의 전당(4강, 결승)에서 맞붙었다. 경기장에는 각 출전국에서 온 취재진 외에도 한창 정식 서비스를 준비 중이던 북미/유럽 지역의 취재진도 자리했다. 이날 월드 챔피언십 결승은 한국 선수들이 장식했다.

 

한편, 대회장에서는 <블레이드 & 소울>의 뮤지컬 '묵화마녀'가 공연되어 눈길을 끌기도 했다. 드넓은 영화의 전당에 조명을 이용한 미디어파사드 무대가 꾸며지고, 그 위에서 배우들이 와이어 액션을 펼치며 <블레이드 & 소울>의 경공을 연출해 박수를 받았다.

 

 

 

 

# 그리고 2016년

 

2014년의 '비무제 용쟁호투'와 2015년의 '토너먼트 2015 월드 챔피언십'에 이어 올해에도 '블소 토너먼트 2016'이 두 시즌으로 나뉘어 6월과 7월에 각각 열렸다. 그리고 한발 앞서 5월에는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태그매치가 개막되어 7월 말까지 진행됐다. 토너먼트 2016의 싱글 시즌1, 2와 태그매치는 새로운 무대인 상암 OGN e스타디움으로 장소를 옮겼다.

 

토너먼트 2016 싱글 시즌 1에서는 기공사 윤정호 선수가, 싱글 시즌 2에서는 검사 한준호 선수가 각각 우승을 거머쥐었다. 그리고 기권사 김신겸 선수와 암살자 박진유 선수가 각각 FP 1위와 2위를 차지했다. 태그매치에서는 Winner, GC Busan, MSG팀이 각각 3강에 진출했다.

 

 

싱글전을 뚫고 올라온 4명의 선수는 8월 13일 부산 해운대 특설무대에서 열리는 'FEVER FESTIVAL'에서 싱글 파이널 경기를 진행했다. 토너먼트 2016 태그매치를 뚫고 올라온 3개 팀은 8월 14일 같은 장소에서 태그매치 파이널 경기로 맞붙었다.

 

대회 결과 싱글 부문에서는 김신겸 선수가 지난해 월드 챔피언십에 이어 신규 직업 기권사로 우승을 차지했다. 태그매치 부문에선 최성진 선수와 황금성 선수, 심성우 선수로 구성된 GC Busan 팀이 나머지 팀을 물리치고 왕좌에 올랐다.

 

싱글 파이널 1~3위 선수들과 태그매치 파이널 1~2위 팀은 오는 가을에 진행될 월드 챔피언십에 한국 대표로 출전하게 된다. 2014년, 2015년 우승에 이어 2016년에도 한국 선수들이 국제 대회를 휩쓸 수 있을지 주목되는 부분이다.

 

 

최신목록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