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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카드뉴스] 아버지, 딸 그리고 젤다

대를 이은 부녀의 게임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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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현(하노) 2017-03-20 11:55:25

게임은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역할을 하는 경우도 있다. 그렇게 해서 서로 간의 친밀감을 더 높이고 마음 속에 보이지 않던 장벽을 허물기도 한다. 부모와 자녀간의 관계에도 예외는 아니다. 여기 한 게임 타이틀에 매료되었던 아버지와 그 영향을 받은 딸이 있다. 이것은 딸의 탄생부터 시작된 그들의 게임 사랑과 그 이상에 대한 이야기이다. /디스이즈게임 김규현 기자



 

 


1989년 뉴욕
대형 TV 앞에서 부부는 닌텐도를 붙잡고 몇 시간씩 앉아 있었다.

부인은 임신 중이었다.

 

게임이 진행 될수록 부부의 귀에 익게 된 게임 속 주인공 이름

그 이름을 동생이름으로 하자는 맏이의 제안을 부부는 받아들인다.

 

그렇게 태어난 딸 아이의 이름을 사람들은 궁금해 했다.

 

아이의 이름은 스콧 피츠제럴드(미국의 소설가)의 부인 이름에서
나온 것인가요?”

 

아이 아버지의 답변

아뇨, 바로 '젤다의 전설'의 그 젤다입니다.”

 

딸에게 젤다 공주의 이름을 붙여준 아버지

 

공군 라디오 병사

대장님, 나의 대장님

지니

여장한보모

수학 천재의 멘토

박물관의 대통령

 

희극인이자 배우

로빈 윌리엄스

 

대중에게는 웃기는 연기와 왕성한 사회 활동가로 알려졌지만

또 한편으론 젊은 사람 못지않은 열혈 게이머였다.

 

게임 사랑은 그의 자녀들도 마찬가지였다.

 

집에 새 게임이 한번 들어오면 우리는 1주일 동안 죽어라 하고 깬 뒤,

다음 게임을 하곤 했죠..”

-젤다 윌리엄스 (Heat Vision 인터뷰 중에서)

 

로빈 윌리엄스는 특히 젤다의 전설 시리즈를 좋아했고,

딸 젤다에게도 젤다의 전설은 남다른 게임이었다.

 

그런 아버지와 딸의 젤다의 전설에 대한 애정은

신작 젤다의 전설 광고에서 드러났고,

 

두 사람은 광고 속에서 일상처럼 게임을 즐기며 허울 없는 유대감을 보여 주었다.

 

로빈 윌리엄스의 두 젤다 사랑이 20년을 훌쩍 넘긴

2014

 

"생일 축하한다. 젤다. 이제 오늘로써 25살이지만,

넌 항상 나에게 작은 소녀란다. 사랑한다."

-7 31, 로빈 윌리엄스가 젤다의 생일을 축하하며

 

그리고 2주 후,

당대 최고의 희극배우이자 젤다의 다정한 게임 동료였던 아버지는

자살로 생을 마감한다.

 

생전 웃음을 잃지 않는 것 같았던 아버지의 뒤에는

우울증이 지독하게 따라다닌 것이 뒤늦게 드러났다.

 

가장 큰 충격을 받은 사람은 현실의 젤다였다.

그러나

 

젤다 윌리엄스는 의연함을 잃지 않았다.

 

 “더 이상 아빠에게 선물을 드릴 수 없지만,

이는 아빠의 이름으로 타인에게 선행을 베풀어야 한다는 뜻일 것이다.”

-2016, 로빈 윌리엄스의 생일날 구조견 단체에 기부한 뒤

 

젤다는 생전 아버지와 함께 있을 때처럼 사회 공헌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배우이자 게이머인 삶을 이어 나간다.

 

그리고 2017 3 9,

젤다 윌리엄스는 자신의 이름을 있게 한 젤다의 전설 최신작(젤다의 전설: 야생의 숨결)을

직접 플레이하는 걸 인터넷 방송으로 중계, 모금하는 행사를 열었다.

 

그리고 8시간의 연속 플레이 후 나온 모금액 (5,172.32달러)

생전 아버지가 앓던 정신질환과 싸우는 연구재단에 기부되었다.

 

"아빠는 평생을 걸쳐 우울증과 일반적으로, 그리고 당신 스스로 싸워왔다.

누가 뭐라하든 이 싸움을 계속해야 한다." 

-2014 10 9일 트윗

 

"정신질환은 종종 오해되고 잘못 소개되어왔다. 하지만 이제 바뀔 때가 왔다."

-윗글의 다음 날, 세계정신 건강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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