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센트에 대한 중국 정부의 압박이 멈추지 않고 있네요. 게임에 이어 이번엔 웹소설입니다. 텐센트 주가는 올초 대비 46%가 떨어졌습니다.
10월 26일 전국음란물퇴치실(全国扫黄打非办公)과 신문출판총국의 관련 부서 책임자는 텐센트에게 음란한 포르노와 저속한 웹소설에 대한 즉각적인 단속과 적극적인 대책 마련을 명령했습니다.
전국음란물퇴치실은 구조상 신문출판총국 산하 기관이지만 독립적으로 활동하는 곳입니다. 두 부서는 힘이 무척 센 곳이고, 텐센트는 대책을 강화하겠다고 빠르게 발표했습니다.
두 부서 책임자는 텐센트에게 외설적인 음란물과 같은 해로운 내용을 유포하는 위챗 계정을 정리하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충실히 수행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이에 따라 텐센트는 '건강하고 질서있는 산업 발전을 위해' 편집팀의 확대와 감사 시스템의 개선, 콘텐츠 품질 평가 메커니즘의 강화 등을 추진할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 웹소설은 스마트폰의 보급과 함께 급속도록 커왔습니다. 2012년 22억 7,000만 위안이던 시장 규모는 2017년 127억 6,000만 위안(약 2.2조 원)에 이르렀죠. 2017년 기준 총 이용자 수는 3억 6,000만 명이나 됩니다.
한국에서는 게임을 중심으로 'IP'라는 단어가 부상했지만, 중국에서 웹소설이 'IP' 바람을 불러일으켰습니다. 2017년까지 영화로 제작된 웹소설이 1,195편, 드라마는 1,232편이나 될 정도였죠.
이런 성장의 수혜를 가장 많이 누린 사업자는 텐센트였습니다. 2013년 론칭한 텐센트문학은 2015년 1월 웹소설 플랫폼의 시초 격에 해당하는 샨다문학를 인수합병하고 웨웬그룹(阅文集团)을 출범했습니다. 이후 웨웬그룹은 중국 최대 웹소설 플랫폼으로 막강한 지위를 유지해왔죠.

텐센트(웨웬그룹)는 오리지널 작품 970만 편 등 총 1,010만 여 편의 작품을 서비스하고 있습니다. 이는 중국 전체 웹소설의 72%에 해당하는 규모입니다.
어디나 그렇듯, 중국 웹소설도 불법복제와 음란물 이슈가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습니다. 게임에서와 마찬가지로 웹소설의 최강자였던 텐센트는 중국 정부의 대중문화 길들이기에 가장 많은 타격을 받는 상황이 돼버렸죠.
<배틀그라운드>는 아직 판호를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올해 8월 위게임(텐센트 PC게임 플랫폼)의 <몬스터 헌터: 월드>는 발매 후 서비스 취소 조치를 당했습니다. 정부의 압박이 심해지자 텐센트는 9월, 4년째 승승장구하던 텍사스홀덤 방식의 포커게임인 <천천덕주>의 서비스를 갑자기 멈춰버렸습니다. 이후 6년 만에 조직 개편이 이어지기도 했죠.
그리고 다시 웹소설에 대한 규제가 들어왔습니다.
올해 한때 476HKD까지 올랐던 텐센트 주가는 10월 29일 오전 10시 45분(홍콩 시간) 257HKD로 올해 최저로 떨어졌습니다. 약 46%가 줄어들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