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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드러쉬 음악 만든 페퍼톤스를 만나다

페퍼톤스의 '사요' 신재평 인터뷰

이터비아 2006-09-26 17:05:46

 

자고로 레이싱이라 함은 달리는 맛이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는 드라이버의 아드레날린 분비를 자극하는 신나는 음악도 필요하죠. <이니셜D>에는 유로비트, <니드포스피드>에는 힙합음악이 흘러나오듯이 말이죠. 물론 NHN의 좌충우돌 레이싱 게임 <스키드러쉬>에도 이런 음악은 존재합니다. 바로 오늘 만나볼 '페퍼톤스'에 의해 만들어진 노래들입니다. 듣기만 해도 신나는 음악을 만들고 싶다는 페퍼톤스를 이터비아가 만나고 왔습니다. / 디스이즈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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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드러쉬>의 주제가, <I Can't Stop>

 

기타를 치는 '사요'(신재평)와 베이스를 치는 '노셸'(이장원)로 구성된 2인조 그룹 페퍼톤스. 하지만 이들은 그룹이라는 말보다는 '유닛'이라고 불러주길 원하고 있었습니다. 마치 <스타크래프트>처럼 말이죠. ^^;


이들은 카이스트 전산과 출신의 뮤지션이라는 독특한 이력 때문에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두 사람은 99학번 과 동기로 전공 공부보다 음악에 대한 열정이 넘쳤던 젊은이였죠. 이중에서 오늘 만날 주인공은 <스키드러쉬> 음악의 모든 것을 책임지는 신재평 씨입니다.

 

스키드러쉬의 모든 음악을 작곡한 '사요' 신재평 씨.


“페퍼톤스 결성에 특별한 이유는 없었어요. 그저 음악을 좋아했고, 하고 싶은 음악이 있어서였죠. 음반을 내서 돈을 벌자는 생각은 더더욱 없었고요. 재미삼아 시작하게 되었어요.”


하지만 그래도 명색이 전산학도인데, 프로그램 혹은 게임이라도 개발을 하겠다는 의욕이 있지 않았을까요? 그래서 혹시나 게임 개발에 참여한 경력이 있는지 물어봤습니다.


“전산과에 들어갔지만 개발에 특별한 의욕은 없었어요. 하지만 게임 개발에 잠시 몸을 담았었습니다. 병역특례로 모 게임의 개발에도 참여했었지만 음악에 대한 욕구를 떨치지 못하겠더라고요. 대신 덕분에 게임 음악이라는 분야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됐죠.”


학창시절 때때로 수업 대신 낮술에 심취하며 음악을 생각하고, 졸업 후 게임개발에 몸담았을 때도 음악만 생각하던 두 사람은 정말 하고 싶은 것을 하기 위해 지난 2003년, 페퍼톤스를 결성하게 됩니다. 그렇다면 페퍼톤스가 추구하는 음악은 무엇일까요?


“페퍼톤스가 추구하는 음악은 ‘긍정적이고 힘이 나는 음악’이에요. 음악을 들었을 때 삶의 에너지가 생기는 음악이죠.”

 

 


아직 대중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아 ‘인디밴드’로 불리는 페퍼톤즈. 대체 이들은 어떻게 <스키드러쉬>의 음악을 맡게 된 것일까요?


“지난 2월에 저희 공연이 있었어요. 그때 <스키드러쉬>를 개발하는 NHN 액션 게임팀의 개발진 중 한 분이 관람했었는데 그때 음악을 좋게 봤는지 이후 새로 개발중인 레이싱 게임이 있는데 음악을 맡아주지 않겠냐는 접촉이 왔고 이에 응하게 됐죠.”


이 질문이 끝난 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이전에도 게임 음악을 만든 적이 있냐고 물어봤습니다. 그랬더니 뜻밖의 말을 하더군요.


“예전에 이름을 밝힐 수 없는 모 온라인 게임의 게임 음악 제작에 참여했었어요. 그전에 온라인 게임도 만들어봤기 때문에 의욕을 가지고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반응은 그리 좋지 않았어요.”


보통 이렇게 제작 의뢰를 받은 뒤, 남들보다 게임을 미리 보는 건 당연지사일 겁니다. 이들은 처음 <스키드러쉬>를 보고 어떤 느낌이 들었을까요?


“지난 3월 초에 NHN을 방문해 <스키드러쉬>를 미리 봤어요. 게임 자체가 스타일리쉬해서 여기에 우리의 음악을 넣으면 할 맛이 나겠다 싶겠더군요. 1차 클로즈 베타테스트를 앞두고 있는 게임인데도 불구하고 완성도가 높았고요. 그래서 음악 제작을 결정하게 됐어요. 사실 게임을 보기 전까진 확신이 반반이었죠.”


그렇게 시작된 <스키드러쉬> 음악 제작. 덕분에 페퍼톤스의 정규 앨범 제작도 고스란히 뒤로 미뤄지고 있습니다. 과연 <스키드러쉬>의 음악을 만들면서 어려운 점은 없었을까요?


“페퍼톤스라는 이름 내에서만 음악을 만들면 내 마음대로 할 수 있지만 게임 음악은 아니거든요. 게임의 재미를 살려야 하기 때문에 언제나 개발팀과의 조율을 거쳤죠. 덕분에 시행착오도 많았어요. 특히 나름대로 '말랑하게' 음악을 만들었는데 개발팀은 더욱 속도감있는 음악을 요구해 고충이 심했죠. 그 이외에 힘든 점은 없었어요.”

 

음악 작업은 이렇게 편안한 분위기에서 이루어진다고 합니다. ^^;


그리하여 <스키드러쉬>의 음악은 세상에 등장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주제곡인 <I Can't Stop>을 들어보면 그동안 페퍼톤스에 객원 싱어로 등장한 분들의 목소리와는 다른데요. 과연 그 분은 누구일까요?


“그 분은 그동안 작업했던 여성 보컬은 아닙니다. 이번 <스키드러쉬> 작업으로 처음 만나게 된 분인데 혜란이라는 신인 보컬이에요. <스키드러쉬>에 들어갈 음악과 잘 어울린다고 판단해 저희가 직접 선택했죠. 시원한 창법을 가진 분이에요.”

 

 

스키드러쉬 음악 제작 당시의 녹음실 현장 모습입니다.

 

최초 공개! 이 분이 바로 <I can't stop>의 보컬, 혜란 씨입니다.


현재 <스키드러쉬>에 등장한 노래는 총 16곡. 그러나 아직 미공개된 도시를 감안하면 노래 수는 더 될 것 같은데요. 공개되지 않은 노래는 어떤 노래인지 살짝 물어봤습니다.


“<스키드러쉬>에 들어갈 노래는 총 23곡이에요. 그리고 각 도시마다 특징이 있는데 그 특징을 살리는 노래들로 제작하고 있죠. 특히 레이싱 게임답지 않게 엔딩곡도 제작중인데 다른 곡보다 엔딩곡의 퀄리티를 높이려고 구상중에 있어요.”


한창 <스키드러쉬>의 음악에 매진중인 페퍼톤스. 그렇다면 게임 음악을 만드는 만큼 게임도 좋아할까요?


“전 FPS만 좋아해요. 그것도 오직 <퀘이크 3>만 합니다. 다른 게임도 하고 싶지만 바빠서  못해요. 작업하는 도중에 잠깐 짬내서 즐기는거죠. 물론 음악 작업을 위해 <스키드러쉬>도 틈틈이 즐겼습니다.”


사실 페퍼톤스의 음악을 들으면 게임 얘기를 안할 수 없습니다. ‘A Preview’ 앨범의 <Close Up The World>에서는 <슈퍼 마리오>의 음악이, ‘Colorful Express’ 앨범의 <세계정복>에서는 <스타크래프트>의 저그 울음소리가 수록됐거든요. 이건 무슨 의도였을까요?


“의도라기 보다 저희는 음반에 장난치는 것을 좋아해요. 성악가 목소리를 변조해 삽입하기도 하고 뿅뿅거리는 소리를 자주 쓰기도 하죠. 최근 각광받는 문화가 게임 문화다 보니 삽입하게 됐어요. 페퍼톤스 스타일의 '조크'라고 생각해 주세요.”


<스키드러쉬> 음악 작업이 끝나는 대로 다음 음반 작업에 돌입한다는 페퍼톤즈. 원래 음반 출시 목표가 내년 봄이라는데 어느 새 10월이 다가오고 있죠? 부지런히 만드셔야겠네요. 칸노 요코를 아주 좋아한다는 그들, 앞으로 좋은 음악이 나오길 기대해보죠.


“저희 노래는 공연장에서 빛을 발하는 음악은 아닌 것 같아요. 기분이 나쁠 때나, 차 안에서 운전할 때 들으면 딱이죠. 저도 차 안에서 스키드러쉬 음악을 들으며 다니는데 저도 모르게 과속을 하고 있다니까요. 기분 전환은 좋지만 여러분은 과속 하지 마세요~!”

 

[[#feature/Ready, Get Set, Go!.mp3#]]

Play 버튼(▶)을 눌러주세요.

1집 앨범의 대표곡 <Ready, Get Set, Go!>입니다.

 


※ BONUS! 스키드러쉬 음악 보컬을 맡은 혜란 씨의 녹음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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