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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성원 사과하면 깨끗이 잊고 용서하겠다”

슬레이어스 김가연 게임단주, 문성원 인터뷰에 반박

안영훈(오버리미트) 2012-10-23 07:39:57

슬레이어스 김가연 게임단주가 최재원에 이어 문성원의 인터뷰에 대해서도 반박하는 입장을 밝혔다.

 

22일 저녁부터 최재원(엑시옴)과의 통화내용이 담긴 음성 파일 공개와 인터뷰를 진행하던 김 게임단주는 해당 인터뷰 직후 디스이즈게임에 올라온 문성원의 인터뷰를 확인하자 곧바로 이에 대한 인터뷰를 추가로 요청했다.

 

김 게임단주는 문성원의 인터뷰 내용에 대해 자신의 입장을 밝혔고, 마지막으로 문성원이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하길 권유했다. /디스이즈게임 심현 기자, 안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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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G> 늦은 시간에 계속해서 인터뷰를 진행하게 됐다.

 

김가연: 해외 일정을 마친 후 귀국하자마자 왔다. 최재원과 문성원의 인터뷰를 보고 바로 해명해야 할 것 같았다. 우선 밝히고 싶은 부분은 내가 J매니저를 잘못 판단했다는 것이다. 내 판단 착오로 팀에 들인 것이 잘못이었다. 팀을 운영함에 있어 마찰이 생긴 원인이 내가 J매니저를 팀에 들인 것이다. 팬들에게 먼저 사과한다고 밝히고 싶고, 팀을 해체하게 되는 부분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사과하고 싶다.

 

 

TIG> 문성원의 인터뷰를 봤나?

 

인터뷰 기사가 나오자마자 봤다. 보면서 (문)성원이가 원래 이런 성격이었는지, 그렇지 않으면 슬레이어스에서 지내면서 성격이 변한 것인지 알 수가 없더라. 다만 내가 성원이를 너무 믿었다는 것이 내 실수라고 생각한다.

 

 

TIG> 우선 문성원은 계약서가 연예인 계약서를 참고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다. 현재 한국에서 프로게이머 계약서가 따로 존재하는 곳은 한국e스포츠협회(KeSPA)뿐이다. 하지만 계약서 양식이나 내용을 입수할 수 없었다. 인터뷰를 하더라도 내가 참여하고, 선수의 경기 준비와 진행을 관리하는 부분 등 엔터테인먼트적인 요소가 많이 작용했기 때문에 연예계에서 사용되는 공용 계약서를 참조한 것은 사실이다.

 

연예인, 스포츠 선수들도 에이전트가 붙는데 나도 그것에 초점을 맞춰서 진행했다. 그렇다고 거기에 포함된 내용을 그대로 가져 온 것이 아니라 수입을 나누는 비율과 항목 순서 등을 참고했다. 법적으로 문제가 될 것은 없다. 연예계에서 노예계약이란 것들이 문제가 많았다. 그것이 뭐냐고 매니저에게 물어보니, 계약기간이 5년, 10년 등 장기간이거나 수익 분배 비율 5:5가 무너졌을 때가 노예계약이라고 하더라. 그래서 5명의 선수와 계약할 때는 100만원 이하는 9:1, 그 이상은 8:2로 분배하기로 했다.

 

 

TIG> 지난 인터뷰에서 J매니저를 ‘2개월 동안 알고 지낸’이라고 표현한 것은 무엇 때문인가?

 

2개월이라고 말한 것은 R사에서 퇴사 후 우리 팀에 합류해서 지낸 시기를 말한 것이다. J매니저를 R사 직원일 때부터 알고 지냈고 작년 GSL 결승전 현장에 와서 우리 팀 유니폼까지 입고 있었던 사람인데 내가 기억 못할 리 없지 않나?

 

 

TIG> 문성원은 J매니저에게 팀의 후원에 관한 내용을 들었고 후원사에 대한 내용을 궁금해하지 마라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팀 후원에 관한 내용은 선수가 관여할 분야가 아니다. 그건 팀의 운영적인 부분이다. 당시 인텔과 레이저와 후원 계약이 되어 있었다. 하지만 그 계약은 임요환의 개인 후원이었다. 특정 선수에 대한 개인 후원이라면 그 선수에게 말하고 그 선수도 궁금해하는 것이 당연하다. 하지만 그런 상황이 아니었는데 궁금할 이유도 없고 왜 알려고 했는지도 모르겠다.

 

 

TIG> 개인 후원 제의가 온 것을 임요환에게 돌린다고 말한 부분은 어떻게 생각하나?

 

나는 분명히 아니라고 말했다. 성원이가 요환 씨에게 물어본 것이 맞고 요환 씨가 나에게도 물어왔다. 그 때는 솔직히 요환 씨에게 서운했다. 내가 ‘요환 씨 성격도 잘 아는 상황에서 그런 얘기를 안 하겠냐’고 말했다.

 

나중에 알아보니 ‘N업체와 S업체에서 문성원의 개인 후원 제의가 왔었는데 그것을 임요환에게 돌리려 한다는 내용’이더라. 후원사 관련 업무를 J매니저가 진행했었기 때문에 나는 확인 차 해당 업체 담당자들에게 직접 연락해 물어봤다. 하지만 J매니저가 누군지도 모르더라. 다른 <스타크래프트 2> 팀 선수들도 그런 것을 궁금해하고 감독들은 얘기를 해주는가? 이 부분은 정말 이해가 안 된다.

 

 

TIG> 지난 인터뷰에서 본인이 선수에게 단 한 푼도 받지 않았다고 했었다. 그런데 문성원은 통장내역을 공개하며 입금이 되었단 사실을 밝혔다.

 

돈을 받지 않았다고 한 것은 결과만 얘기를 한 것이다. 선수들은 작년 11월에 계약서를 썼고 나는 그 선수들에게 지켜줘야 할 부분들이 있었다. 나는 계약서에 명시된 내용을 이행했다. 선수들은 계약이 시작된 11월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아 상금을 받았다. 그런데 왜 바로 입금을 시키지 않고 2월에야 입금을 하는가? 그리고 입금을 하라고 한 것은 맞다. 하지만 그 이유는 선수들에게 계약에 대한 개념을 교육시키기 위해서였다.

 

2월 어느 날, 홍승표 코치에게 ‘계약한 선수들의 상금을 계약서에 명시된 비율에 맞춰 입금시켜라’고 지시했다. 그렇게 약 1,000만 원 정도의 돈이 들어왔다. 그리고 나는 선수들을 불러모아 이 돈이 사용되는 것에 대해 설명했다. ‘이 돈은 내가 쓸 것이 아니라 당시 코칭스태프였던 류원, 홍승표, J매니저의 급여에 쓰일 것이고, 나머지는 선수들의 복지를 위해 쓰일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서 말한 복지는 평소 축구를 좋아하는 선수들을 위해 좀 더 좋은 축구공과 겨울에 사 입을 긴 운동복, 배드민턴 장비 등을 구매하는 것이다. 또 내가 선수들을 경기장에 못 데리고 갈 경우 택시비로 사용하라고 한 것이다. 우스갯소리로 ‘이 돈을 내가 개인적으로 쓰면 나를 고소하라’고까지 했었다.

 

 

TIG> 처음 계약할 때 계약서가 후원사 제출용이며 내용은 의미가 없다고 한 말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나?

 

아니다. 이행되지 않을 거라고 말한 적은 없었다. 작년 말에는 우리뿐만 아니라 각 팀들이 선수들과 팀간의 계약을 맺어야 했을 상황이었다. 만약 성원이의 주장대로였다면 내가 상금의 일부를 입금시키라고 했을 때 반박을 했어야 하지 않나? 내가 가만히 기다리면서 말을 하지 않으니 입금하지 않았던 거다. 선수들은 상금을 받은 후 계약내용대로 먼저 물어오거나 입금을 해줄 것이라 생각했지만 그러지 않았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앞으로도 입금을 하지 않을 것 같아서 말한 거다.

 

사실 그 돈이 없어도 팀 운영에는 문제가 없다. 상금은 선수들이 직접 수령했고 나는 선수들의 세금까지도 내줬다. 솔직히 괘씸했다. 아직 어린 선수들이 계약에 대한 기본 개념이 없어 보였다. 계약을 맺은 선수들은 프로게이머다. 아마추어가 아니다. 내가 팀을 운영하면서 억대의 돈을 들였지만 그 돈을 회수하려고 한 것도 아니다. 생각해 보라. 선수들의 대회 상금을 모아 봐야 얼마나 되겠나.

 

 

TIG> 류원 코치가 팀을 나가게 된 계기가 약속한 급여를 주지 않은 것이라고 했다.

 

먼저 류원이 슬레이어스에 온 것부터 설명해야 할 것 같다. 어느 날 성원이가 친한 형이 있다고 말하더라. 류원이었다. 류원이 성원이에게 나를 소개시켜 달라고 했다더라. 그래서 만났고, 얘기를 들어보니 성원이의 전담 코치를 하고 싶어했다. 류원이 나에게 ‘팀 숙소에서 지내는 것은 힘들고 출 퇴근을 해야 한다’고 하더라.

 

그러라고 한 후 지켜보니 매일 같이 숙소에 오더라. 그래서 나는 류원에게 ‘그럴 것 같으면 그냥 숙소에 와서 지내는 것이 편하지 않겠냐’고 했다. 그 후 며칠 뒤 류원은 자신의 어머니를 모시고 숙소에 왔다. 나는 류원의 어머니와 e스포츠의 미래에 대해 얘기를 나눴고 ‘스타크래프트2 판에서 코치나 감독이 급여를 받는 곳은 없다’고 말하며 ‘나중에는 발전할 거다’고 얘기했다. 류원의 어머니도 수긍하시고 가셨다.

 

당시 아무런 경력이 없던 류원에게 급여를 줄 수 있을까? 팀에는 이미 선수 출신의 코치인 홍승표가 있었다. 그런 홍승표에게도 주지 못한 급여를 류원에게 줄 수 있을 리 없었다. 성원이에게 도움이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받아 들였다. 추후에 들어보니 ‘성원이와 류원이 구두로 계약을 맺었다’ 길래 ‘그렇게 해라’고 답했다. 류원은 성원이를 제외한 다른 선수들의 경기를 봐준 적이 없었다. 처음부터 슬레이어스 코치가 아니라 성원이의 개인 코치로 들여보낸 거다.


성원이가 블리즈컨에 출전했을 당시에도 류원과 성원이가 계약했기 때문에 류원을 보냈다. 성원이가 주장한 휴대폰 로밍 비용도 억측이다. 당시 블리즈컨 현장에서 선수 부스의 방음 문제가 있었고 류원이 이의제기를 했다고 하더라. 한국에 있는 내가 무엇을 어떻게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음에도 굳이 전화를 하더라. 나는 ‘내가 해결할 수 있는 게 없으니 문자로 해라’고 말한 거다. 나는 우리 선수나 요환 씨가 해외 대회 나갈 때도 전화를 하지 말고 문자를 하라고 한다. 내가 같이 간 게 아닌데 나한테 전화를 한들 무슨 소용이 있냐 말이다. 솔직히 쓸데없는 돈 낭비 아닌가.

 

아무튼 그러다 문성원에게 블리즈컨 상금이 들어왔는데 계약한 류원에게 돈을 안 주더라. 그런 류원이 나에게 하소연하며 말했다. 대신 얘기를 해달라고 말이다. 그래서 나는 성원이에게 2번 정도 말했고 그 때마다 성원이는 류원에게 돈을 주겠다고 했는데 결국 안 주더라. 그리곤 어떤 대회에서 상품으로 보내온 그래픽카드만 던져주더라.

 

내가 말하고 싶은 건 내가 류원에게 급여를 안 준 것이 아니라 성원이가 류원에게 주기로 했던 돈을 주지 않아 나간 거다. 오히려 나는 우리 팀 코치가 아니었던 류원에게 숙식을 제공하며 편의를 줬다.

 

 

TIG> 경기장 이동 문제에 대한 것은 어떻게 된 내용인가?

 

내가 드라마를 찍고 있었을 무렵 (슬레이어스가) 여의도에서 김포로 이사했다. 내가 촬영하느라 없기 때문에 홍 코치랑 잘 다니라고 했었다. 미리 얘기했고 선수들도 알고 있었던 사실이었다. 처음 여의도에 있을 때는 거의 모두 다 (경기장에) 데려다 줬다.

 

하지만 김포에서는 상황이 달라졌다. 후원이 없어졌다. 금전적으로 책임지는 사람은 나고 내가 일을 해야 충당이 될 수밖에 없었다. 우리는 처음부터 밴과 외제차를 타고 다녔다. 선수들이 경기장을 다니는 데 고마움을 느끼지 않는 것 같더라. 내가 지금까지 받아왔던 것들이 고마웠던 것임을 선수들이 느끼기를 바랐다. 숙소에서 신정역까지 가는데 택시와 버스가 시간 차이가 없지만 금액 차이는 상당하다. 처음에는 내가 미안해서 내 돈으로 택시비를 주기도 했다.

 

 

TIG> 계약된 5명의 선수와 다른 선수들과 대우의 차이가 있었나?

 

당연히 없다. 성적이 없는 애들은 당연히 계약할 이유가 없었다. 그렇다고 차별할 순 없었다. 5명이 돈 벌어와서 내게 돈을 준 것도 아니었다.

 

 

TIG> 계약서를 찢어버리겠다고 말한 뒤 나가고 싶은 선수들은 나가라고 말했다는데.

 

팀을 나가서 다른 것 하려면 팀을 나가라고 했다. 지금 여기서 말 못할 것 같으면 개인적으로 찾아오라고 했다. 그랬더니 며칠 있다가 (김)동주만 왔다.

 

 

TIG> 문성원은 2군 강등 건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토요일 날 성원이를 찾으니 외출했다고 하더라. 일요일 날 낮에 (김)동원이와 얘기했었을 거다. 그 말은 일요일에 숙소에 없었다는 것이다. 요환 씨에게 전달받은 내용으로는 GSTL에 나가기 싫다고 했었다. 그래서 GSTL 경기도 억지로 내보냈다. 그 즈음에는 개인전을 앞두고도 연습을 하지 않더라.

 

양준식, 문성원 등 선수들이 팀전에 나가기 싫다고 말하기도 했었다. (양)준식이가 나가기 싫다고 한 이유는 지는 것이 싫다는 것이었다. 압박감이 싫다고 했다. 지난 시즌인가, 성원이가 한동안 나가지 않았을 경우가 있었을 거다.

 

 

TIG> 문성원은 두 차례 슬레이어스를 나가고 싶다고 밝혔다고 했다.

 

몇 차례 나가고 싶어했다. 해외에서 후원이나 기업 창단 제안이 왔었다. 확정이 되기 전까지 선수들에게 얘기할 수는 없었다. 만약 얘기한 후 잘못되면 선수들을 볼 낯이 없지 않나.

 

 

TIG> 이적 관련 내용을 숨겼다고 주장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어떤가?

 

숨긴 것은 없다. 해외 팀을 가고 싶다고 한 부분이라 알아 본 거다. 성원이가 해외 팀을 가고 싶어해서 먼저 알아봐 준 거다. 해외 팀에서 문성원이 이적할 경우 가격이 어떻게 되는지 물어왔다. 그래서 그 값어치를 책정해 준 거다.

 

그 팀에서 생각하는 연봉에 지금까지 우리가 케어한 제반 비용과 성원이가 계약기간 동안 나에게 줘야 할 돈을 합해서 얘기했다. 차라리 이 돈이면 우리 팀 선수들 전체로 해서 인수해 가라고 했었다. 그런데 별다른 답변은 없었다. 이적 협상이 무산된 것이 아니라 답변을 해줬을 뿐이고 되려 제의까지 했었다.

 

 

TIG> 문성원은 임요환의 선수생활 중단 이유로 김가연의 게임 내·외적인 간섭을 지적했다.

 

그 때 상황이 요환씨가 연습 중에 지면서 화가 많이 나 있는 상황이었다. 게임이 아닌 다른 문제로 연락했는데 요환 씨도 게임을 못하게 하냐며 화를 내더라. 그러면서 요환 씨는 내가 지친 것 같으니 쉬어야 할 것 같다고 하더라. (문성원이) 나를 모함한 거나 다름없다. 요환 씨는 선수들 때문에 선수생활을 포기한 거다.

 

요환 씨는 여자친구 때문에 편을 드는 사람이 아니다. 나도 서운하기도 하지만 항상 공정하게 한다. 양쪽 상황을 모두 들어보고 판단한다. (요환 씨는) ‘내가 괜히 <스타크래프트 2> 한다고 우리 구단주 괴롭히는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었다.

 

그리고 나는 요환 씨 경기에 대해서 말 못한다. GSTL에서 상대방이 올인할 것 같으니 먼저 공격하라는 것 정도였다. 재미 삼아 테스트하고 말해 본 적은 있지만. 요환 씨에게는 연습이 어떻게 되고 있는지 말도 못한다. 나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고 게임을 그만둔 사람이 아니다. 설령 그렇다 한들 입이 엄청 무거운 사람이라 나에게도 말을 아끼는 정도다.

 

 

TIG> 문성원의 말을 들어보면 프로리그 출전과 관련한 이야기도 다르다.

 

협회(KeSPA)가 <스타크래프트 2>로 전향하는 시점이었을 것이다. 그 전에도 선수들에게 말했다. 시간이 흘러서 우리가 프로리그에 갈 수 있는 상황이 되면 죽어라 게임을 하라고 했다. 농담이었지만 그러면 나도 이적료를 받고 좋다고 했다.

 

나는 돈을 벌려고 이 바닥에 들어온 게 아니다. (문성원이) 해외 팀으로 가길 요청해서 알아볼 때도 말했다. ‘협회 팀에 들어가서 받는 금액이 더 안정적이다’고 말했다. 성적이 나오는 상황이라면 어디든지 갈 수 있다. SK텔레콤 T1에서도 부를 수 있고 나도 잡을 이유가 없다고 말이다. 모든 선수들에게 말한 내용이다.

 

그랬더니 자기(문성원)는 <스타크래프트> 프로게이머 생활을 해봤고 본인과 맞지 않아 다시는 거기에 가지 않을 거라고 하더라. 내 눈에는 선수들이 다들 잘하는 걸로 보였다. 다들 미래의 코치감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래서 그렇게 생각하지 말라고 했었다. 사람이 어떤 상황이 될지 모르니 게임이나 열심히 하라고 했다.

 

우리도 여의도에 있을 때는 협회 팀처럼 했었다. 그러니까 애들이 힘들다고 하더라. 그래서 선수들에게 연습 환경이나 방식을 너희들이 정하라고 한 거다. 그러다 보니 성적이 안 좋아질 때가 있었다. 그래서 다시 조였다. 성적이 올라가서 다시 풀어줬더니 성적이 떨어지더라. 결과만 따지면 조였을 때 성적이 좋았다. 꼭 그래서 성적이 좋은 건 아니라고 선수들이 말하더라.

 

 

TIG> 마지막으로 더 하고 싶은 말이 있나?

 

이제 정말 피곤하다. 중요한 골자는 내 성격이 그렇다. 나와 아무리 원수 같은 사이라도 와서 실수를 인정하는 사람은 내치지 않는다. 용서도 해줬을 거다. 하지만 이런 인터뷰는 아니다. 이렇게 해서 드러나는 건 더 깊은 사실들이다. 밝히지 않은 내용들이 더 많다. 굳이 그렇지 않고 살짝 보여준 것은 더 많이 노출했을 때 그나마 남은 팬들까지 없어질까 걱정했기 때문이었다. 본인이 가진 것이 증빙할 자료가 없으면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를 해라. 그럼 나도 깨끗이 잊고 용서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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