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에 (권정훈 기자) [쪽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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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할이 주는 재미, 해상전과 종족전

실리에의 해상전, 종족전 체험기

CBT 셋째 날이 되니 배를 만들어서 바다로 나가는 유저들이 있었습니다. 슬슬 항해 시대가 열리는 걸까요? 역시 남자의 로망은 바다! 나만의 생활 공간을 만들 무인도를 찾아서, 바다 건너 다른 종족에 대한 궁금함, 다들 저마다의 목표를 가지고 배에 오릅니다. 여기 또 하나, 수상한 목적을 가지고 바다로 나가는 TIG 기자들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디스이즈게임 실리에


※ 본 체험기는 CBT 3일 차 플레이를 기준으로 작성한 것입니다. 날짜에 혼동이 없으시기 바랍니다.

 

 

현재 만들 수 있는 소형 선박의 재료는 도안과 철 주괴 40개, 주석 주괴 30개, 구리 주괴 30개, 다용도 옷감 100개, 통나무 300개입니다. 배를 만들어서 바다로 내보내기 위해 항구와 제작대도 필요합니다. 항구가 있는 초승달 왕좌로 향했습니다. 2차 CBT와는 달리 제작대가 있는 도크 자체를 만들어야 하더군요.

 

배를 실제로 만드는 것은 노동력을 가진 플레이어입니다. 여럿이 노동력을 모으면 더 빨리 만들 수 있죠. 선박 주인은 노동력에 대한 보수를 설정할 수도 있습니다. 여러 사람이 모여 망치질을 시작하니 순식간에 배가 완성됐습니다.

 

물 위에 제작대를 설치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만든 보람이 느껴지는 진수식.

 

 

 

배를 완성하면 멋진 배경음악과 함께 꽃가루가 휘날리며 배가 스르륵 바다로 미끄러집니다. 배는 언제든지 소환할 수 있는 '육분의' 아이템으로 소유자의 인벤토리에 들어갑니다.

 

막상 '토륨주괴 호'(이름은 마음대로 붙였다.)를 만들고 나니 이미 떠들썩했던 해상전은 끝난 모양이네요. 무보수로 일해준 고마운 유저들에게 바다로 나가지 않겠느냐고, 선원까지 공짜로 고용했습니다. 지금부터 뭘 하지? 일단 무작정 바다로 나가보기로 했습니다.

 

그럼 배에 올라타 볼…어? 배가 스르륵 앞으로 간다. 자, 잠깐 기다려. 또 스르륵.

 

나도 데려가! ㅠ.ㅠ

 

<아키에이지>의 배는 선장 혼자서도 충분히 움직일 수 있습니다. 물론 그동안 대포를 쏘거나 돛을 올리고 내리는 행동은 할 수 없지만요. 배에 오르려면 옆에 있는 사다리나 뒤쪽의 계단을 이용해야 합니다. 만약 조타수가 배를 이리저리 움직이면 헤엄치는 속도로는 도저히 따라잡을 수 없어서 배에 타기 꽤 어렵습니다. 우리의 심트롤 선장은 바로 그런 심보 고약한 사람입니다.

 

심트롤 : "선착순 5명."

 

잡히면 반드시 이 굴욕감을 100배로 갚아주겠다고 다짐하면서 겨우 배 옆에 있는 사다리를 붙잡을 수 있었습니다. 먼저 올라간 선원들의 무자비한 포탄 세례를 받으며 배 옆에 매달린 채 항해를 시작했습니다. 일단 가볍게 해안선을 따라 배를 움직여봅니다.

 

쏘지 마! 아오, 내가 성질이 뻗…. 쏘지 말라고!

 

 

 

배에서 본 일출 장면. (크게 보려면 클릭.)

 

배는 실제 파도에 따라 흔들리거나 선회할 때 기울어지기도 합니다. 너무 얕은 곳으로 다니면 배 바닥이 닿아서 좌초되는 것도 볼 수 있죠. 소형 범선이라서 아직 갑판이 튼튼하지 않은 것인지 배가 흔들릴 때마다 바다로 굴러떨어지는 선원들도 있었습니다. 초보 선장에게 얕은 바다는 위험하므로 조금 멀리 나아가보기로 했습니다.

 

섬을 발견했다! (크게 보려면 클릭.)

 

바다 곳곳에는 지도에 표시되지 않은 섬들이 있습니다. 흔히 '무인도'라고 부르는 곳으로, 일부 섬에는 거주 지역이 있어 집도 지을 수 있답니다. 섬을 둘러보기 위해 가까이 가자 갑자기 배가 암초라도 만난 듯 박살 났습니다. 다행히 파괴되지 않아서 바로 소환할 수 있었지만 역시 얕은 바다는 위험합니다.

 

선착순에 한 맺혔냐!

 

미개척지를 탐험하기 위해 다시 배를 움직였습니다. 망망대해였지만, 주위를 둘러보기만 해도 질리지는 않았습니다. 넘실대는 파도, 간간이 보이는 섬, 그리고 환경의 변화를 보여주는 뛰어난 그래픽에 선원들은 쉴 새 없이 감탄하더군요.

 

바다에서 먹구름 아래를 지나가면 이렇게 비도 내린다. (크게 보려면 클릭.)

 

얼마나 항해했을까. 멀리서 무인도와는 달리 넓은 육지와 이국적인 건축물들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지도를 보니 페레 종족이 있는 하리하라 대륙의 항구 도시 오스테라네요.

 

오스테라 항구를 발견했다! (크게 보려면 클릭.)

 

 

 

마침 오스테라 항구에는 누이안 대륙에서 온 것으로 보이는 함선 한 척이 있었습니다. 배 사이의 거리가 가까워지자 전투 준비를 위해 갑판이 바빠졌습니다. 대포를 잡는 사람, 돛을 내리는 사람, 백병전을 위해 건너갈 준비를 하는 사람 등 각자 위치를 잡기 시작했죠. 아쉽게도 선장과 같은 파티인 사람만 배의 구조물을 이용할 수 있었습니다.

 

포격이 시작됐습니다. 대포는 배의 양 측면에 있어서 포격에 성공하려면 대상을 옆에 둬야 합니다. 그리고 맞지 않으려면 어떻게든 상대방의 옆구리를 피해야죠. 이렇게 꼬리를 무는 위치 쟁탈전이 해상전의 묘미 중 하나입니다.

 

쏴라! 마구 쏴!

 

물론 공격 방법은 포격이 전부가 아닙니다. 직접 상대방 배로 올라가서 백병전을 벌일 수도 있고 배끼리 충돌할 수도 있습니다. 대포, 난간 등 선체 각 부분은 공격에 의해 따로 부서지기도 합니다. 대포가 부서지면 포격할 수 없어서 매우 불리해지니 공격당하지 않돌고 잘 운전해야겠죠. 배에도 고유 생명력이 있어서 0이 되면 침몰합니다.

 

배에 직접 침투해서 백병전을 벌이기도.

 

배가 직접 충돌하면 뒤집어지기도.

 

배에 올라온 캐릭터를 죽이지 않고 바다로 던져버리는 액션도 재밌더군요. 대표적으로 환술 능력 스킬인 '방울방울'로 띄워놓고 배를 움직이면 방울방울이 풀리는 순간 바다에 풍덩! 마법 능력의 '무중력 공간'은 단체로 수장할 수도 있습니다. 앞으로 바다에서 위력(?)있는 스킬이 되겠네요. 실제로 밀항을 시도하던 페레 하나가 배 밖으로 쫓겨나는 모습입니다.

 

방울방울의 적절한 사용.jpg

 

<아키에이지>의 배는 조타수, 포수 등 선원들 하나하나가 유기적으로 움직였을 때 전체가 부드럽게 움직일 수 있습니다. 전투가 벌어졌을 때 상대방이 어떻게 움직이느냐에 따라 우리 배의 움직임도 달라져야 합니다. 이런 일종의 역할에 따른 상호 작용이 보는 것만으로도 재미있는 해상전을 만들지 않나 싶네요.

 

포격으로 침몰하는 배. 천천히 바닷속으로 가라앉는다. (크게 보려면 클릭.)

 

점프했다? 많은 웃음을 자아냈던 장면. (크게 보려면 클릭.)

 

 

 

마침 다른 종족 도시에 왔으니, 침략해보기로 했습니다. <아키에이지>에서는 다른 팩션과 아무 패널티 없이 싸울 수 있습니다. 대도시는 PvP 보호 구역이라서 캐릭터끼리는 피해를 입지 않지만, 포격으로는 대미지를 줄 수 있더군요. 항구에 있는 페레 종족을 공격했더니 모두 도시 안으로 숨어버렸습니다.

 

고양이 두 마리 잡으려고 무차별 폭격을 가하는 모습. (크게 보려면 클릭.)

 

오스테라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PvP 자유 지역이다.

 

필드로 나가자마자 사냥 중이던 페레 종족과 마주쳤습니다. 서로 눈치를 보다가 냅다 달려들어서 눈사자(탈것)를 공격했습니다. 탈것을 먼저 죽이면 도망가기 어려워지고, 다시 살리기 위해 마구간 주인을 찾아야하므로 시간적, 물질적 피해를 줄 수 있습니다.

 

다른 곳에서는 먼저 상륙한 누이안과 엘프가 이미 페레족과 대치하고 있더군요. 외침 창으로 전쟁 소식이 전해지면서 인원이 점점 모여 규모가 제법 커졌습니다.  

 

역시 싸움은 막싸움이 제일 재밌죠.

 

전투가 시작되면 적군과 아군을 구별할 수단은 겉모습과 실제로 때렸을 때의 반응이 전부입니다. 구분이 어렵다는 점이 어떻게 보면 혼란스러울 수도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이렇게 잘 정리되지 않은 전장이 더 긴장감 있더군요. 또한, 전장이 어지러우므로 진영이나 전략, 지휘와 같은 요소들이 더 중요하고 빛을 발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한 가지 흥미로운 것은 적대 종족에 대한 부활 지점을 따로 마련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하리하라 대륙에서는 원주민인 페레와 침략 종족(?)인 누이안, 엘프의 부활 지점이 다릅니다. 죽었을 때 불이익 없이 바로 부활할 수 있는 <아키에이지>의 특성상, 부활 지점이 같다면 꽤 난장판이 연출되겠죠.

 

부활 지점에 몰려도 전력 보충은 빠르다.

 

하지만, 이렇게 부활 지점을 떨어트려 놓음으로써 죽어도 정비할 시간을 벌 수 있습니다. 부활 지점 근처를 점거당하더라도 전력 보충이 빠르다는 이점은 놓치지 않을 수 있죠. 추후 종족전에서 어떤 균형 요소로 작용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해상전을 준비하면서 인터넷 방송으로 생중계를 했습니다. 새벽 1시, 늦은 시각에 방송을 끝내고 유저분들과 이야기를 나눠봤는데요. CBT 1일 차, 2일 차 방송을 볼 때 큰 관심을 보이지 않던 유저들도 해상전과 종족전을 보고 나서 게임을 꼭 해보고 싶다고 하더군요.

 

실제로 이번 해상전과 종족전을 함께 플레이했던 한 유저도, "오늘을 위해 1일 차, 2일 차를 플레이한 기분이다."고 말했습니다. 앞으로 남은 테스트 기간에 또 어떤 재미있는 경험이 기다리고 있을지 개인적으로도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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