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인테일 (최의형 기자) [쪽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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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은 지어서 뭐하나?

나인테일의 아키에이지가 이럴 리 없어! Vol.2

 

<아키에이지>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자신의 집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하우징 시스템이 있었던 MMORPG가 지금까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이것은 분명히 큰 특징 중 하나다.

 

그런데 문득 궁금증이 하나 든다.

 

집을 왜 짓지?

 

 

 

모두가 알고 있겠지만 <아키에이지> 각 종족의 궁극적인 터전은 원대륙이다. 모든 종족은 원대륙으로 가기 위해 레벨을 올리고 지금의 대륙에서 훈련을 쌓는다. 그리고 결국 일정한 때가 되었을 때 원대륙으로 넘어가게 될 것이다.

 

궁금증이 생겼다. 지금 있는 대륙에 주거 지역은 왜 있는 것일까? 집을 건축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도면을 구매하는 데 골드가 소모되고, 집을 짓기 위한 재료가 소모되고, 상당히 많은 양의 노동력도 필요하다. 그런데 지금 있는 대륙 여기저기엔 주거 지역이 있다. 유저들에게 집을 짓도록 유도를 하는 것이다.

 

 

 

왜 이곳에 집을 짓게 유도를 할까? 당장 생각나는 건 3가지다.

 

1. 원대륙으로 넘어가기까지 상당히 긴 시간이 필요하다.

2. 배처럼 집도 가방에 넣어 옮길 수 있을 것이다.

3. 고생 좀 해봐라. 원대륙가면 또 지어야 하지롱.

 

 

일단, 3번은 너무 무책임하다. 그럴 리는 없을 것 같다. 그런 사실이 알려지면 기껏 만들어 놓은 주거지역에 누가 집을 지으려 할 것인가?

 

그렇다면 1번은 어떨까? 원대륙으로 넘어가기까지 긴 시간이 필요하므로 지금 대륙에 집을 만들어도 오랫동안 이용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그것도 문제가 있다.

 

지금 대륙은 계속 이동하며 레벨을 올리는 일반적인 MMORPG의 레벨업 구간이다. 어느 한 곳에 머물 필요도 없고, 유저들끼리 마을을 만드는 것도 의미가 없다.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지금의 대륙을 다 돌고 일정 레벨이 되면 원대륙으로 넘어갈 테니까.

 

'집'이라는 곳에 레벨업과 관련된 특별한 메리트가 없다면 갈 필요가 없다.

 

지금 대륙에선 레벨 올리기 바쁘다.

 

그렇다면 가장 유력한 건 2번이 아닐까? 배를 육분의라는 아이템으로 가방에 넣고 다니듯 집도 가방에 넣어서 이동시킬 수 있는 것이다. 현실감을 따지겠다면 말도 안 되는 일이지만, <아키에이지>가 '리얼'은 아니니 충분히 가능성은 있다고 본다.

 

이렇게 만들어서는, 가방에 넣어 다니는 거지.

 

그런데 한 가지 의문이 또 생긴다.

 

그렇다면 지금 대륙에 집을 짓는 것은 연습을 해두자는 의미가 더 클 텐데, 왜 이렇게 많고 넓은 거주지역이 있는 걸까? 분명히 지금 대륙의 각 거주 공간은 유저들이 모여 작은 마을을 만들 만큼의 넓이다. 이상할 정도로 넓다.

 

원대륙의 거주 공간과 지금 대륙의 거주 공간 사이에 차이점이 있는 건 아닌지 의문이 든다. 확실히 각 종족의 종착지는 원대륙이고 유저들의 생활은 원대륙에서 이뤄질 텐데 말이다.

 

자원 채취를 위해서?

 

지금 대륙에도 이만큼의 거주 공간이 있다는 것은 원대륙에서 생활하는 게 적성에 안 맞는 유저들에 대한 대비책 아닐까? 그 이유가 전쟁이든, 치열한 경쟁이든, 뭐든 말이다. 혹은 원대륙에 이미 자리를 잡았지만 특정한 이유로 지금의 대륙에 들르는 일이 많을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자원 채취 등의 이유로 말이다.

 

 

 

2차 CBT 버전까지 집에 특별한 기능은 없었다. 그나마 이번 테스트에서 상위 제작 아이템을 집에서 만들 수 있다고 한다. 집을 지어서 무엇을 할까?

 

공식 홈페이지의 소개를 찾아봤다.

 

공홈의 '집'에 대한 설명이다.

 

다른 것보다 눈에 띄는 것은 '전투로부터 피난할 수 있는 방공호'가 될 수도 있다는 부분이다. 집은 단순히 생활을 영위하는 것뿐만 아니라 전쟁을 위한 도구로도 사용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아마 이런 부분은 단순한 집의 형태에서 벗어나 해자를 만든다거나, 벙커를 만든다거나 하는 형태로 나오지 않을까 한다.

 

유저들이 집을 이용하게 만드는 방법에는 여러가지가 있을 것이다. <아키에이지>에서는 특별한 행동을 위해 노동력이 필요한데, 이 노동력을 빠르게 회복시켜 준다거나, 자신의 창고를 이용할 수 있는 방법들처럼 말이다. 혹은 집에 숨어서 범죄 수치를 낮출 수 있다면 어떨까?

 

<아키에이지>에서 노동력은 중요하다.

 

많은 유저들이 집에 대한 더 구체적인 활용 방안을 원할 것이다. 유저들의 이런 의견이 한창 개발 중인 <아키에이지>의 집 시스템을 더욱 풍족하게 만들지도 모른다. 당신은 <아키에이지>의 집 시스템에 어떤 기능을 원하는가?

 

 

 

...사설이지만, 며칠 동안 계속 일을 했더니 오늘은 여기에서 멈춰야겠다. 집에 가서 노동력을 회복하고 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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