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트롤 (심창훈 기자) [쪽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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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한 전장 스킬이 승패를 좌우한다!

심트롤의 훈련소 전장 체험기

PvP가 하고 싶었다. 하지만, '바른 생활 심트롤'로 소문난 내가 범죄자가 될 수는 없었다. 정정당당하게 싸우는 방법은 없을까? 페레 종족을 만나러 구하라하라 대륙으로 넘어가기엔 헤엄쳐갈 기운도 없었고, 시간도 없었다. 어떻게 해야 내 전투혼을 불태울 수 있지?

 

그날은 마리아노플의 웬 농장에 숨어 있는 서리꾼들에게 나의 콤보 실력을 뽐내고 있었다. 장가도 못 가고 있는 불쌍한 농촌 총각이 자기 농장을 털고 있는 서리꾼들을 잡아달라고 애원하는데, 그냥 지나칠 수 없었기 때문이다.

 

▲ 인간형 몬스터를 잡으니 PvP를 하고픈 욕망이 더욱 불타오르는군.

 

 

임무를 수행하면서 인간형 몬스터들을 상대하고 있자니, 내 안에 숨어 있던 PvP에 대한 욕망이 터져버릴 것만 같았다. 이런 내 모습을 본 농촌 총각이 슬쩍 내게 말을 걸어왔다.

 

"마을의 훈련소 입장 교관을 만나보세요. 당신의 욕망을 실현할 수 있을 겁니다."

 

뭘 훈련한다는 거지? 훈련소라면 논산행 특급열차를 타고 국가의 의무를 다하러 갔을 때가 떠올라서 생각하기도 싫은데.

 

▲ 무엇을 위한 훈련소인지 걱정되지만…, 한번 신청해볼까?

 

가까운 마을에 가보니 정말 '훈련소 입장 교관'이 있었다. 생각해보니 그동안 많은 지역을 여행하면서 몇 번 본 적은 있었지만, 임무를 주는 것도 아니고 [XX 상인]처럼 특별한 역할이 있는사람이라곤 생각한 적이 없었다. 그런데 나의 PvP 욕망을 실현해줄 거라고? 주저 없이 말을 걸어봤다.

 

▲ 엇?! 이건 뭐지? 나를 어디로 데려가려는 거냐!

 

그에게 말을 거는 순간, 머리 위에 창이 하나 떴다. '20명이 되면 전장 플레이가 시작됩니다.'라는 메시지가 눈에 들어왔고, 덩달아 내 심장도 뛰기 시작했다. 전장이라니! 내가 그렇게도 바랐던 것이 뜻밖에 가까운 곳에 있었다.

 

20명이 신청하기 전까지는 전장이 열리지 않았고, '입장 대기중' 창이 떠있어도 다른 행동을 얼마든지 할 수 있었다. 다만, 창이 화면 정면에 떠서 대기 중에 다른 행동을 하기가 불안했다. 물론 창을 옮길 수는 있었지만, 화면을 가리지 않는 곳에서 알려주면 좋겠다.

 

▲ 드디어! 전장에 진입! 

 

인원이 모두 모여서 드디어 전장에 진입했다. 들어서면서 홍군과 청군으로 나뉘어 서로 대결을 벌이는 방식이다. 양쪽의 대기실은 서로 달라서 파티를 구성하거나 미리 작전을 상의할 수 있다. 

 

▲ 갈고 닦았던 내 콤보를 마음껏 뽐낼 시간이군, 후후.

 

입장 후 잠시 정비 시간이 있고 곧 시스템 메시지로 전투 시작을 알려준다. 이제부터 진짜 박 터지는 싸움의 시작이다.

 

그동안 '숨겨왔던 나의 수줍은~♬' PvP 실력을 뽐낼 때가 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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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느 게임에서든 쉽게 볼 수 있는 다 대 다 전투.avi

 

시작은 다른 온라인 게임의 다 대 다 전투와 다를 바 없었다. 여럿이서 하나의 상대를 일점사하거나, 우연히 1:1로 맞닥뜨려 싸우고 있으면 동료가 도우러 오는 구조. <아키에이지>도 별반 차이가 없다는 생각을 하려는 찰나! 신세계가 열리기 시작했다.

 

▲ 이 사다리를 오르지 않았더라면 전장의 참 재미를 못느꼈을지도...

 

벽에 세워져있던 사다리를 무심코 올라가 봤는데, 전장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망루가 있었다. 이곳에는 포대가 여러 문 설치돼 있는데, 여기서 아군의 전투를 지원하는 '스나이퍼' 역할을 해줄 수 있었다. 아래의 영상을 확인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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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야 차가운 도시의 포수. 내 포는 자비를 모른다지...

 

그렇다. 솔직히 말해서 이런 포대 정도야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일 수도 있다. 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다. 전장에 진입하는 순간 내 U.I에 새로운 단축키들이 생긴 것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 자동포대, 화염방사기, 몬스터 소환 등 다양한 기술들이 준비되어 있다.

 

상대를 죽이면 죽일수록 이 단축키들이 하나씩 활성화되기 시작했다. "전방 수류탄!"을 외쳐야 할 것만 같은 전장 폭약부터 각종 자동 화기들이나 소환수들까지, 전투에 도움이 되는 기술들이 눈에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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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동 포대와 화염방사기 사용 영상.

 

자동화기를 일단 설치하면 적에게 골칫덩이가 된다. 강력한 대미지와 긴 사정거리가 상당히 성가신데,  여러 개를 한군데에 설치해두면 어마어마한 위력을 보여준다. 게다가 화기에 죽은 적도 설치한 사람의 킬수에 포함된다. 화기를 많이 설치한 사람은 계속하여 고급 기술을 사용할 수 있었다.

 

▲ "이 녀석을 보는 순간 바지에 오줌을 지리고 몸이 굳었다네."

- 전장에서 거대 가고일을 만난 단고의 증언 중 일부-

 

위의 사진에 보이는 거대한 녀석은 필드 보스몬스터로 만날 수 있는 '거대 가고일'이다. 전장에 저런 적도 등장하느냐고? 아니다. 저것은 일반 플레이어가 사용할 수 있는 '전장 기술'의 마지막 단계다. 이 녀석이 등장하는 순간 소환한 측은 승리의 함성을, 상대는 반대의 비명을 지를 것이다.

 

▲ "멀리서 가고일이 건물을 마구 부수더군요.

건물이 무너지고 나니 오줌을 싼 단고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 전장에서 거대 가고일과 같은 편이었던 심트롤의 증언 중 일부-

 

가고일은 엄폐물로 사용되었던 각종 건물을 부숴댔고, 전세는 순식간에 한쪽으로 기울어버렸다. 가고일을 앞세운 측은 그를 앞세워 상대 진영을 학살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건 거의 동네 조기 축구에 갑자기 박지성이 끼어든 수준이었다.  

 

▲ 아직 수련이 더 필요하겠군!

 

10분이 지나니 전장이 종료되고 결과가 표시됐다. 이후에도 몇 번 더 전장에 발을 디뎠는데, 할 때마다 하나의 전략이 머릿속을 맴돌았다.

 

" 선수필승(先手必勝) "

 

먼저 상대를 제압하면 각종 전장기술이 등장하기 시작하고, 상대편은 돌이킬 기회를 얻기 어려웠다. 물론 이 역시도 파훼법은 등장할 것이고, 적절한 밸런스 패치가 이뤄질 것이다. 단순한 캐릭터의 콘트롤 싸움이 아닌, 전장만의 독특한 기술들을 어떻게 사용하느냐가 승리의 전략인 <아키에이지>의 전장. 분명히 재미있고 신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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