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키에이지>를 즐기는 방법은 다양합니다. 배를 만들어 세계 곳곳을 돌아다니며 모험하거나, 전장에서 명성을 쌓기도 합니다. 여기 또 하나 색다른 방법으로 게임을 즐기고 있는 플레이어들을 만나봤습니다. 자연을 몹시 사랑해서 <아키에이지> 세계를 더 푸르게 만들고 싶다는 Dryad 원정대가 그 주인공입니다. /디스이즈게임 실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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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8일(토) CBT 5일 차 일정이 시작될 무렵, 디스이즈게임은 Dryad 원정대의 심상치 않은 움직임을 감지했습니다. 누이안 대륙의 릴리엇 구릉지로 원정대원과 함께 목재, 석재, 묘목들이 옮겨지고 있다는 소식이었습니다. 움직이는 양을 보면 나무로 세계 정복이라도 노리는 사람들 같았습니다.
수소문 끝에 릴리엇 구릉지 북쪽, 론반 공작 성 왼쪽에 있는 주거 지역에서 그들을 발견할 수 있었죠. 뒤쪽의 트록스크 산과 그곳에서 내려오는 릴리엇 강 덕분에 배경이 멋진 곳이었습니다. 슬며시 그들이 모인 목적을 물어보니, 놀랍게도 '나무 천 그루 심기'라는 대답이 돌아왔습니다.
음. 배산임수의 명당이로다.
오후 4시가 조금 지났을 무렵, 모인 이들의 움직임이 분주해졌습니다. 강가에 지은 집을 시작으로 아무 것도 없던 구릉지에는 하나씩 묘목이 생겨났습니다. 멀리서도 눈에 확 띄어 이정표로 적당해 보이는 은사시 나무와 크고 작은 나무들이 쑥쑥 자라네요.
아직은 듬성듬성 자라기 시작하는 나무들.
30분쯤 나무를 계속 심으니 이제 제법 나무도 자라고 허전하던 느낌도 사라졌습니다. 나무가 자랐을 때 풍경에 추가될 숲속 주택도 함께 쌓아올리는 중입니다. 생각보다 작업 속도가 빨라서 금방 재료가 다 떨어졌네요. 한 원정대원에게 돈을 모아주고 나무와 돌을 사오라며 공간의 문을 열어주는 재미있는 사건도 있었습니다.
제법 자랐죠? 지켜보는 것만으로 마음이 뿌듯해요.
원정대원이 구해온 재료를 다시 나눠주고 작업을 재개했습니다. 구경하던 기자도 얼떨결에 묘목을 나눠받아 작업에 동참했네요. 도중에 자연 숲으로 착각한 플레이어 몇 분이 나무를 베서 쓰러지기도 했습니다. "집을 짓고 싶은데 통나무가 부족해서 그만…."이라며 말끝을 흐리는 모습이 주위를 안타깝게 하더군요.
한쪽은 벌써 이만큼 자랐어요.
벌써 나무에 올라갈 수도 있을 정도.
환하던 주위가 벌써 어두워지고 한쪽에는 더 심을 곳도 없을 정도로 빽빽해졌습니다. 한창 경치를 감상하고 있자니 이번엔 과수원을 만들 거라며 사과나무 묘목을 쥐어주네요. 아니, 난 여기 일하러 온 게 아닌데.
내일 CBT가 끝나도 사과나무를 심겠어요.
어느 새 그들의 일손 중 하나가 된 기자. 이번에는 버드나무 묘목을 받아들고 또 열심히 심기 시작합니다.
삼림바에서 엉덩이에 묘목을 맞은 기자.
처음에는 자유롭게 나무를 심었지만, 해가 지고 나서는 비교적 열을 맞춰서 심었습니다. 덕분에 가지런히 심은 자작나무 사이로 멋진 숲길이 생겼네요.
자작나무 사이로 생긴 멋진 숲길. 휘바!
나무를 심다보니 어느 새 날이 밝았습니다. 주위가 환해지자 어두울 때는 몰랐던 경치가 펼쳐지더군요. 그동안 울창하게 자란 숲이 정말 장관이었습니다.
위에서 내려다 보니 지면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빼곡하네요.
반대편에서 본 모습입니다.
이날 심은 나무는 500여 그루라고 하네요. 처음 목표로 했던 천 그루를 심기에는 시간과 장소가 부족했지만, 충분히 멋진 광경을 만들었습니다. 반강제(?)로 노동력을 약간 보탠 기자도 햇살이 비치는 울창한 숲을 보니 마음이 뿌듯하더군요.
길가에서 본 모습. 처음에 심은 은사시 나무가 돋보이네요.
완성된 자작나무 길.
자작나무 길 옆에는 과수원이 있어요.
숲을 지나다 올려다본 하늘이 참 예쁘네요.
숲을 완성한 Dryad 원정대원들은 주변을 돌아다니며 지난 밤의 결과물을 감상했습니다. 남는 건 추억과 사진뿐이라며 열심히 스크린샷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멀리서 길을 지나던 플레이어들이 "어? 저기에 원래 숲이 있었나?"며 놀라는 모습을 보며 웃기도 했네요.
멀리서부터 왼편에 키큰 나무들이 보입니다.
숲 가운데에 집을 하나 지었더니 멋진 산장의 분위기가 나네요. 현실에서 이런 집이 있다면 정말 좋겠다며 부러운 마음도 들었습니다. 게임 안에서라도 이런 멋진 일을 해볼 수 있으니 정말 다행이죠?
숲속의 아담한 집을 완성!
집 앞에 원정대원들이 모두 모였습니다. 반복되는 나무 심기 작업이 꽤나 힘들었을 텐데도 다들 즐거운 것 같네요. 나무를 사랑하는 원정대답게 사진을 찍으면서도 '나무!'를 외쳤습니다.
이상 Dryad 원정대와 함께한 나무 심기 현장 탐방기였습니다. 다음에는 나무꾼 원정대를 만들어서 대결을 벌이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이만 마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