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월 4일(수), 신년을 맞이하는 첫 번째 패치로 대규모 밸런스 조정이 진행됐다. 발차기 하향, 흑마법사 하향, 아이템 제작에 실패 추가 등, 이번 패치에는 그동안 유저들이 꾸준히 지적했던 밸런스에 대한 내용이 포함돼 있다. 패치 후 <아키에이지>의 모습은 어떻게 달라졌을까? 디스이즈게임에서 살펴봤다. /디스이즈게임 프로판
1월 4일(수), 밸런스 논란의 중심에 있었던 '발차기'가 하향됐다. 근접 공격력의 대미지 적용 비율이 낮아지고, 넘어진 대상에 대한 연쇄 피해량이 대폭 감소했다. 또한, 넘어진 대상에게 발차기를 할 때 전역 재사용 시간이 작동하지 않던 부분도 수정됐다. 주요 대미지 딜링 스킬로써의 기능은 많이 상실한 것으로 보인다.
발차기를 대신할 수단으로 '밟기' 기술이 추가됐으나, 발차기를 주로 사용하던 근접 캐릭터들은 대체로 불만을 나타냈다. 밟기의 대미지가 지나치게 낮았기 때문이다. 발차기로 유명한 최고 레벨 투사 '지옥의종소리' 유저의 밟기조차 70~100의 피해밖에 주지 못하는 수준이다.
근접 캐릭터들은 다시 활력 부족에 대한 고민을 안게 됐다. 활력을 소모하지 않는 발차기를 사용함으로써 활력을 관리했는데, 발차기의 효율이 낮아짐에 따라 다시 문제가 불거진 것. 실제로 많은 유저들이 발차기가 없어도 사냥을 못할 정도는 아니지만, 활력 소비 때문에 사냥 속도가 느려진 점에 대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기존의 발차기가 강했던 것은 사실이다. 그런 만큼 유저들은 '발차기를 되돌려달라'는 의견 대신, 발차기를 대신할만한 수단을 마련해달라는 의견을 말하고 있다. 직업이라는 이름을 무색하게 만드는 발차기 대신, 직업의 특성을 살리면서도 유저들이 만족할 수 있는 그런 해결 방법을 기대한다.
▲ 서버가 닫힌 이후에도 공식 홈페이지에서는 발차기에 대한 이야기가 오가고 있다.
그렇다면 마법 캐릭터는 어떻게 변경됐을까? 주목해야 할 부분은 죽음 능력의 '까마귀 소환'과 의지 능력의 '활력 폭발'의 하향이다. 두 스킬 모두 몰이 사냥으로 가장 빠른 레벨업 속도를 자랑하는 '흑마법사'의 주력 스킬인 만큼, 많은 유저들이 이번 패치를 흑마법사 하향 패치로 받아들이고 있다.
하지만 오로지 하향만 된 것은 아니다. 단일 대상에게 지속적인 피해를 주는 '죽음의 속박'과 '생명력 흡수' 스킬은 유지 시간이 줄어든 대신 초당 피해량이 대폭 상승해 짧은 시간에 더 큰 대미지를 입힐 수 있게 변경됐다. 또한, 죽음의 속박, 생명력 흡수, 활력 추출이 '죽은자의 주문'의 적용을 받도록 바뀌어 재사용 대기시간에 대한 압박이 많이 줄어들었다.
예상외로 '흑마법사' 하향에 대한 불만은 적은 편이었다. 광역 기술이 하향되긴 했으나 몰이 사냥이 불가능해진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또한, 몰이 사냥에 대한 문제가 제기될 때, 항상 거론되던 '발차기'가 이번 패치로 함께 하향됐기에 흑마법사 유저들 또한 이번 패치를 어느 정도 수긍하는 분위기다.
▲ 약해지긴 했지만, 아직은 할만하다고 한다. (사진은 패치 전 사냥 모습)
장비 제작에 필요한 아키움 수량이 전체적으로 감소했고, 하위 장비 제작에는 아키움을 사용하지 않도록 변경됐다. 이에 따라 장비의 상점 판매가가 낮아지긴 했으나, 퀘스트 장비의 내구도를 확인하며 불안해하던 유저들에게 장비 제작 난이도 하향은 환영할만한 소식이다.
제작법 사전을 열어 레시피를 찾아본 결과, 제작에 사용하는 아키움 수가 적게는 1/5에서 많게는 2/3까지 줄어든 것을 확인했다. 또한, 무기는 '모험단장'급 까지, 방어구는 '모험단'급 까지 아키움을 사용하지 않고 제작할 수 있다는 것도 확인했다.
그러나 무기 제작에 사용되는 아키움 수에는 거의 변화가 없었다. '기사단장'급 무기 제작에 사용하는 아키움 조각의 수가 6개에서 3개로 줄었을 뿐이다. 또한, 무기, 방어구 공통으로 '영주', '국왕'급 제작에 사용하는 아키움 수도 변화가 없다.
▲ 무기는 '기사단장'급을 제외한 나머지는 변화가 없다.
가장 큰 이슈는 '국왕'급 아이템 제작에 실패 확률이 생겼다는 점이다. 제작에 실패하면 재료 아이템은 모두 사라진다. 이는 즉, 아키움뿐만 아니라 제작재료 중 하나인 '영주'급 장비까지 사라진다는 뜻이다.
동, 서 대륙에서 '원정대'급이, 원대륙에서 '영주'급 아이템이 드롭되는 현 상황에서, '국왕'급 아이템 제작에 제한까지 둬버리면 제작 콘텐츠 활성화는 오히려 더 어려워지지 않을까? 물론, 전체적으로 제작에 사용하는 아키움 수가 대폭 줄어든 것은 사실이니, 이번 패치에 의한 제작 활성화 여부는 조금 더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
▲ 국왕급 아이템 제작 실패 적용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의견이 많은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