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트롤 (심창훈 기자) [쪽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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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대륙을 수놓은 눈부신 테러, 드라이어드 원정대

한창 캐릭터 육성에 열을 올리던 심트롤. 그는 오늘도 사냥을 목적으로 원대륙으로 떠난다. 황폐한 허허벌판인 원대륙에서 묵묵히 언데드 몬스터들을 사냥을 하고 있노라면, 나도 그들처럼 황폐해지고 메말라져 가는 것만 같았다. 그런데 갑자기 눈이 부셔왔다.

 

▲ 으악 눈 부셔! 웬 은사시나무들이 이렇게 많지?!

 

눈앞에 어마어마한 수의 은사시나무가 보였다. 눈이 부셔서 사냥하지 못할 정도로 많은 양이었는데, 누가, 대체, 왜 여기에 나무를 심은 것일까?

 

이런 테러(?)를 일으킬만한 집단은 하나밖에 없다. <아키에이지> 3차 CBT부터 '은사시나무 테러'를 즐겼던 '드라이어드 원정대'다. 아니나 다를까 이들은 이미 거사를 치르고 나서 한곳에 모여 그들이 창조한 나무 세상을 보며 즐기고 있었다. 그들은 왜 이런 나무 심기를 감행한 것일까?

 

▲ 이번 나무 테러의 주인공 드라이어드 원정대!

 

 

심트롤: 만나서 반갑다. 드라이어드에 대해서 간단하게 소개해달라.

 

드라이어드: 드라이어드는 '나무'를 중심으로 모인 원정대다. 나무로 보금자리를 만드는게 목표인 나무 원정대다.

 

▲ 게임을 즐길줄 아는 그들! <드라이어드 원정대>

 

 

심트롤: 왜 이런 테러 아닌 테러를 감행했는가?

 

드라이어드: 테스트가 진행된 지 한 달이 다됐는데, 원정대 규모로 나무 심기를 진행한 적이 거의 없었다. 그래서 뭔가 해보자고 어제부터 원정대원들과 구상에 들어갔다. 구상 결과, 원대륙에 스케일 크게 나무를 심어보기로 했고, 이것이 그 결과물이다.

 

 

 ▲ 여기가 원대륙인지... 은사시대륙인지... 

 

 

심트롤: 단지 하루 만에 이런 행동을 감행한 것인가?

 

드라이어드: 그렇다. 막혀 있던 '나무 욕망(나무를 심고자 하는 드라이어드의 욕망)'이 폭발했다. 우리는 충동과 본능에 충실한 원정대라, 끌리는 게 있으면 바로 해버려야 직성이 풀린다. 그래서 갑작스럽게 나무 심기에 돌입했고, 다행히도 참여해준 원정대원들이 많아서 이렇게 많이 심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심트롤: 대체 몇 명이 투입된 작업인가?

 

드라이어드: 대략 여기 모여 있는 20여 명이 투입됐다. 한창 열심히 나무를 심는 도중에 합류한 사람들도 있었다.

 

 

 ▲ 인터뷰 진행 내내 신나게 댄스타임을 벌였던 원정대원들...

 

 

심트롤: 그렇게 많은 사람이 몇 그루의 나무를 심은 것인가?

 

드라이어드: 대략 3000 그루 이상 심은 것 같다. 돈 되는 대로, 사고 싶은 대로 사오라고 했다. 100 그루를 심은 사람도 있고, 600 그루를 심은 사람도 있고 대중없다.

 

 

심트롤: 나무들을 보고 있노라면 태양권을 맞은 것 같이 눈이 아프다. 은사시 나무만 심은 것인가?

 

드라이어드: 아니다. 대나무나 올리브나무 등 그냥 자기가 원하는 나무를 다 심어놨다. 하나, 은사시와 벚나무가 제일 많은 것은 사실이다. 렉 유발 한 번 제대로 해보려고...아니 제일 화려한 나무라서 많이 심게 된 것 같다.

 

 

 ▲ 눈이 아프긴 하지만 칙칙한 원대륙을 환하게 수 놓은 은사시나무들.

 

 

심트롤: 이만큼 심는 데는 얼마나 걸렸는가?

 

드라이어드: 8시부터 한 시간 정도 걸렸다. 처음엔 버벅거리느라 30분을 소모하고, 8시 반부터 제대로 심기 시작했다.

 

 

심트롤: 한 시간 만에 수천 그루를 심다니 대단하다.

 

드라이어드: 워낙 나무를 많이 심어봤기 때문에 빨리 심는 노하우가 생긴 것 같다. 버그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겹쳐 심는 방법도 있고 이제는 대충 땅만 보면 견적이 나온다. 최대한 빽빽하게 많이 심는건 우리 전문이다.

 

 

심트롤: 다음엔 원대륙 말고 어디를 노릴 것인가? 계획된 지역이 있는가?

 

드라이어드: 지금 당장은 없다. 설령 있다고 해도 비밀로 할 것이다. 앞서 말했다시피 항상 충동적으로 테러... 아니 '단기 숲 조성 프로젝트'를 감행할 것이다. 자유도에 나무로 미로를 만들어볼 수도 있고, 누이마리에 숲을 만들지도 모른다.

 

 ▲ 드라이어드는 자유도든 어디든 나무를 심을 수 있는 곳이면 어디든 찾아간다!   

 

 

심트롤: 이번 CBT에서는 나무 테러를 하기까지 제법 오랜 시간이 걸린 것 같다.

 

드라이어드: 우리도 나무를 심으려면 묘목을 살 돈이 있어야 하고, 원대륙에 오려면 레벨이 되어야 하지 않겠는가? 그래서 나름 열심히 육성을 하고 돈을 모았다. 이제는 어느 정도 준비가 됐으니 본격적으로 나무를 심어볼 계획이다.

 

 

심트롤: 이렇게 숲이 만들어지는 것을 싫어하는 사람도 있을 텐데, 그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드라이어드: 나무를 마음껏 캐가도 좋으니 좀 봐달라. 우리는 나무가 심고 싶어서 게임을 하는 사람들이다(웃음). 요즘 금보다도 비싼 '번개맞은 나무'가 나올 수도 있지 않은가? 그것도 얼마든지 가져가도 좋다.

 

 

심트롤: 나무를 베어가도 신고는 안 할 것인가?

 

드라이어드: 물론 할지도 모른다(웃음). 열심히 나무를 심으면, 열심히 베어가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고, 우리는 다시 열심히 발자국을 신고할지도 모른다. 한 번에 신고해버리면 감옥이 폭발할지도... 1+1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통나무에 감옥까지 드..드리겠습니다!

 

▲ 인터뷰가 끝나고, 그들은 열심히 발자국을 수집했다는 후문... 

 

 

심트롤: 내 발자국은 신고하지 말아줬으면 싶다... 마지막 질문이다. 드라이어드가 꿈꾸는 <아키에이지>는 무엇인가?

 

드라이어드: 우리만의 나무 성(?)을 지어보고 싶다. 나무로 이루어진 숲 말이다. 우리는 딱히 전쟁을 즐기는 길드도 아니고, 평화롭게 나무나 심으면서 재밌게 놀았으면 싶다. 우리들의 교주(원정대장) '신곁행'과 신도들(원정대원)의 마을을 만들 수 있기를 바란다.

  

▲ 원대륙을 수놓은 나무들을 배경으로 찰칵!

 

 

유저와의 전쟁이든 몬스터와의 전쟁이든 저마다 게임을 즐기는 이유가 있다. 오늘 만난 '드라이어드 원정대'는 <아키에이지>에서만 즐길 수 있는 '나무 심는 것'에서 즐거움을 찾았다. 누군가에게는 단지 통나무를 얻기 위한 오브젝트에 불과한 나무가, 이들에게는 새로운 세상을 만드는 수단이 된 것이다.

 

비록 눈은 아프지만, 나는 이런 유쾌한 테러를 환영한다. 나무를 벨 수 있어서? 벼락맞은 나무를 얻을 수 있어서? 아니다. 이들은 <아키에이지>를 이런 식으로도 즐길 수 있다고 보여주는 선구자이기 때문이다. 

 

   ▲ 인터뷰가 끝나자마자 언덕에서 기자를 밀어버린 착한(?) 드라이어드 원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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