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평소와 다름없이 원대륙에서 열심히 사냥 중이던 필자는 유저 한 무리가 이동하는 것을 목격했다. 단순히 전쟁에 참여하는 분위기는 아니어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기자 모드'를 활성화하고 그들을 뒤쫓아봤다. 누이마리 중앙에 도착해보니, 난생 처음 보는 해괴한 몬스터가 눈에 들어왔다.
▲ 이..이 녀석은 뭐지?!
덩치는 작지만 범상치 않은 포스를 자랑하는 이 몬스터의 이름은 '철갑망령 지배자'였다. 특이한 점은 이름에 '살피마리', '누이마리'라는 원대륙 지역명이 붙어 있었다. 지역마다 한 마리씩 등장하는 것으로 봐서, 지난번 공성전 업데이트 공지에서 확인할 수 있었던 '원대륙 보스몬스터'로 예상된다.
▲ 공지사항에 적혀 있던 '원대륙의 보스 몬스터'.
체력은 76만, 한 손엔 검 다른 손에는 손대포를 장착하고 있는 '철갑망령 지배자'. 그는 수시로 태세를 바꾸며 주변의 유저를 공격하고 있었다(선공은 아닌 것 같았다). 평소에는 칼을 써서 근접한 적들을 상대하다가도 손대포를 빼들어 원거리 공격을 감행한다.
▲ 손대포 사용 모드가 되면 그는 '무적' 상태가 된다.
특이한 점이 있다면 손대포를 꺼내 들면서 '약화'라는 상태에 빠지는데, 이것이 유지되는 동안에는 그에게 어떤 피해도 줄 수 없다. 그를 제압하려면 이 상태에서 공격당하는 유저들을 살리는 것이 중요해 보이며, 아직은 어떤 대상에게 손대포를 발사하는지 정확히 파악되지 않았다.
희생정신이 투철한 필자는 그의 위력을 직접 실감해보기로 했고, 조용히 뒤로 다가가 보기로 했다(실감은 해보고 싶었지만 죽고 싶지는 않아서...).
▲ 하지만 결과는 Fail...
하지만 그는 뒤를 허락하는 호락호락한 상대가 아니었다. 수시로 무시무시한 손대포 후폭풍을 발사(라고 쓰지만 거대한 방귀를 보는듯했다)했고, 일격에 체력 4500(레벨 49)의 필자를 누이의 여신 곁으로 보내줬다.
▲ 열심히 냄새맡은 당신! 떠나라!(누이의 여신에게로...)
그가 등장했다는 소식에 여러 원정대가 몰려왔다. 그가 드롭하는 '공성 진지' 아이템은 공성을 선포하게 해주는 유일무이한 아이템이기 때문이었다. 높은 체력과 방어력 때문에 그를 제압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리라 생각됐다.
▲ 철갑망령 지배자를 공격하고 있는 여러 원정대들.
그런데 갑자기 그가 자취를 감췄다. 은신한 것도 아니고 어디로 이동한 것도 아니었다. 양 지역에 있는 몬스터 모두 게임상에서 사라진 것이다. 항간에서는 "일시적인 오류로 보스가 등장했다", "잠시 테스트를 위해서 운영자가 꺼내뒀다" 등 의견이 분분했지만, 어떤 말이 진실인지는 알 수 없었다.
▲ 공성 진지 아이템은 언제쯤 획득할 수 있을까?
공성전을 선포하게 해주는 '공성 진지' 아이템을 드롭하는 '철갑망령 지배자'. 그가 언제 다시 등장할 것이며, 어느 원정대가 그를 제압할지는 아무도 모른다. 분명한 것은 다음 주말에 열리는 첫 공성전이 시작되기 전에는 무조건 등장할 것이며, 그를 쓰러뜨리는 원정대가 공성 진지를 세우고 본격적인 공성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