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살피마리 원정대의 토끼원정대 성 부근에서 GM들이 보여줬던 깜짝 모델하우스를 기억하세요? 지금까지 누구도 짓지 못했던 어마어마한 규모에 다들 감탄했고, 순식간에 사라져버려서 아쉬워하기도 했는데요. 이 대저택을 실제로 지은 유저가 있습니다. 바로 동부해적 원정대의 '섹계' 유저입니다.
섹계 유저가 대저택을 지은 것은 지난 22일(일) 오후입니다. 실제로 건설에 필요한 자금을 모두 모은 것은 그보다 이전이었는데, 소형 주택 4개 규모의 터를 차지하는 대저택을 지을 장소를 발견하지 못해서 늦어졌다고 하네요.
마땅한 곳을 찾아다니다 대저택을 짓기로 결정한 곳은 바로 서대륙의 릴리엇 구릉지였습니다. 진영이 다른 '러스칸' 유저가 특별히 중개를 해줬다고 하네요. 소식을 듣고 바로 릴리엇 구릉지의 주거지로 달려가 봤습니다. 아직 터만 잡아놨는데도 멀리서도 한눈에 보일 정도로 크고 아름다운 오브젝트가 보입니다.
▲ 옆에 있는 소형 주택과 비교해보세요.
겉으로만 봐서는 소형 주택의 8배는 되는 것 같았습니다. 터만 해도 이렇게 큰데, 완성된 후의 모습은 어떨지 벌써부터 가슴이 두근거리더군요. 아직 본격적인 공사는 시작하지 않고 있었습니다. 주인인 '섹계' 유저는 재료를 공수하고 있다고 하네요.
▲ 조금 더 가까이 가봤습니다. 오래된 성터 같은 느낌이네요.
▲ 옆에서 본 모습. 곳곳에 다음 단계를 위한 뼈대들이 서 있습니다.
대저택에 들어가는 재료는 석재 꾸러미 60개, 목재 꾸러미 60개, 철재 꾸러미 30개입니다. 즉, 암석 6,000개, 통나무 6,000개, 철광석 3,000개가 들어가는 것이죠. 재료를 직접 공수했던 섹계 유저는 몇 번이나 창고를 이용하기 위해 공간의 문을 열었습니다. 이곳은 적대 진영이었거든요. 건설 과정 내내 공격받지는 않을까 가슴 졸이기도 했습니다.
▲ 언덕 위에서 본 저택 터.
▲ 착공을 기다리다가 해가 떴습니다. 모여드는 용역 아저씨들.
▲ 날이 밝자 갑자기 공간의 문이 열렸습니다.
날이 밝자 공간의 문이 열리며 섹계 유저가 등장했습니다. 일단 영광의 첫 삽은 본인이 뜨겠다며 직접 석재 꾸러미를 만들어 왔습니다. 생각보다 망치질이 오래 걸린다며 투덜거리면서도 살짝 들뜬 모습이었던 것은 기분 탓일까요?
▲ 첫 삽은 본인의 손으로, 직접 꾸러미를 운반하는 섹계 유저.
▲ 감격의 첫 삽!
한 번 망치질을 하긴 했지만, 건축 완성도는 여전히 0%였습니다. "도대체 얼마나 들이부어야 하는 거야?"라며 다들 아연실색했죠. 이어서 저택 건설을 돕기 위해 동부해적 원정대원들이 오기로 했는데, 공동 작업 공간을 위해 제작대도 설치를 해야 하나 고민이 됐습니다. 다행히 적대 진영이라도 제작대는 사용할 수 있어서 생각보다 문제는 쉽게 해결됐습니다.
▲ 재료와 함께 오늘 건축을 도와줄 동부해적 원정대원들 등장.
작업을 도와줄 일꾼(?)들이 도착하고, 본격적으로 1단계 재료인 석재 꾸러미 제작에 들어갔습니다. 가용 노동력이 많은 유저가 제작대에서 계속 꾸러미를 만들고, 나머지는 운반 및 건축을 담당했습니다. 광천수를 나를 때처럼 전차를 꺼내기도 했습니다.
▲ 전차를 이용한 석재 운반.
▲ 시작하기도 전에 철거할 기세.
역시 노동에는 음악이 필수! 작은 축음기를 옆에 틀어놓고 다같이 박자에 맞춰 망치질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축음기에서 울려퍼지는 캐롤과 엇박자로 들리는 망치소리가 묘하게 즐겁더군요.
▲ 두드려~ 다같이 박자에 몸을 싣고 흔들어~.
▲ 재료를 받아가기 위해 줄을 선 일꾼들. 제작 담당은 허리 펼 새가 없어요.
생각보다 작업은 느렸습니다. 워낙 들어가는 재료가 많아서 석재 3천 개를 쏟아부었는데 별로 표시도 나지 않았어요. 결국 섹계 유저는 다시 재료를 구하러 마을로 떠나고, 남은 인부들은 막간을 이용해서 신나게 댄스 타임을 가졌죠.
▲ 감독관 사라졌다! 흔들어!
다시 재료가 도착했고 작업을 진행하는 움직임이 분주해졌습니다. 과연 1단계 작업이 끝났을 때 저택은 어떤 모습이 될지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기다리며, 열심히 망치질을 계속했죠. 주위에는 미리 축하하기 위한 집들이 나무들도 심어졌습니다.
▲ 유저들의 축하 화환(?) 속에 작업 속행.
마침내 석재 작업이 끝나자 저택이 갑자기 쑥 위로 올라왔습니다. 주위에서 감탄사가 연신 쏟아지며, 다들 뿌듯함을 표했습니다. 하지만 이제 1단계를 마쳤을 뿐이죠. 서둘러 목재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이미 시간은 오후 8시, 서버가 닫히기 전까지 작업을 마치려면 얼른 마무리를 지어야 했거든요.
▲ 석재 작업 완료! 갑자기 건물이 쑥 올라왔어요.
▲ 정면에 계단이 생긴 모습. 이제 저택의 방향을 알 수 있게 됐습니다.
▲ 다시 옆모습. 소형 주택과 크기를 비교해보세요.
본격적으로 목재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목재 작업도 전과 다름 없이 제작 담당과 운반 및 망치 담당으로 나눠서 진행했습니다. 이미 1단계 작업을 마쳐서인지 다들 이제 손발이 척척 맞았습니다. 서로 농담을 주고 받으며 반복 작업이 지겹지 않게 재미 있는 분위기도 만들었고요.
▲ 목재 가공 작업 중입니다. 처형하는 장면이 절대 아니죠!
▲ 왠지 아까보다 박자도 더 잘 맞는 것 같아.
목재 작업도 금방 진행됐습니다. 저택의 최종 형태는 3층 건물인데, 목재 작업을 진행하다보니 3층 부분도 윤곽이 보이기 시작하네요. 정면의 계단도 지면까지 내려와서 이제 내부로 들어갈 수 있게 됐습니다. 내부 계단과 테라스도 완성돼서 지붕을 제외한 건물 형태가 모두 갖춰진 셈이네요.
▲ 한 번 더 쑤욱! 3층의 윤곽이 보이기 시작한 측면.
▲ 정면 계단도 완성! 내부로 들어갈 수 있어요.
▲ 반대쪽 측면. 이제 소형 주택이 미니어처로 보이기 시작하죠?
▲ 정문 앞에 서봤습니다. 캐릭터가 정말 작아보이네요.
▲ 아직 공사 물품이 남아있는 내부. 하지만 계단과 바닥은 거의 완성 단계.
▲ 2층 테라스에 올라왔습니다. 아래에 지나가는 죄수복 캐릭터는 '하얀숲' GM입니다.
건물 주변과 내부를 돌아다니며 사진을 찍는 동안 밖에서는 계속 작업이 진행돼, 목재 작업도 끝났습니다. 이제 정말 완성 직전이라는 느낌이 물씬 들더군요.
▲ 남은 것은 창문 뿐?
▲ 정면이 정말 멋있습니다. 벚나무가 잘 어울리죠?
이제 마무리 작업이 남았습니다. 바로 철재 꾸러미 30개로 저택을 완성하는 것인데요. 생각보다 철광석을 구하는 데에 시간이 많이 걸렸습니다. "차라리 모두 광석을 캐러 다녀오는 게 낫지 않을까?"라는 이야기를 하고 있으니, 마지막을 장식할 철광석이 도착했습니다.
▲ 시간만 나면 흔들어 대는 춤바람 일꾼들.
본 기자도 남는 노동력을 보태 철재 꾸러미를 모두 만들어서 나누고 정면으로 가서 완성되는 모습을 기다렸습니다. 마지막 망치질이 끝나는 순간, '펑!'하고 자욱한 연기와 함께 저택이 완성됐습니다.
▲ 자욱한 연기와 함께 저택 완성.
▲ 완성과 동시에 폭죽을 터트리며 기뻐하는 일행.
▲ 완성된 저택 측면. 성이라고 해도 믿을 것 같네요.
▲ 저택 후면. 높은 돌탑에 작은 창문하나. 왠지 라푼젤이 생각나네요.
▲ 내부로 들어가봅니다.
▲ 셔플댄스 홍보 영상에서 나왔던 곳이 바로 여기! 그 광경을 재현해봤습니다.
▲ 하지만 조명이 약하네요. 아직 인테리어가 덜 들어왔나봅니다.
저택이 완성되자 섹계 유저는 도와준 모두에게 연신 고맙다는 말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완성된 모습을 보니 눈물이 날 정도로 감동적이라며, 작업 중에 보였던 장난기 있는 모습이 아니라 진지한 어조로 말했습니다.
▲ 완성 후 모두 모여 찰칵!
▲ 건물주의 위엄. 모두 띄워놓고 찰칵!
섹계 유저는 아키움 나무를 재배하며 꾸준히 골드를 모았다고 합니다. 한 달 동안 광천수를 나르며 약 3천 골드를 모아서 저택 건설을 결심했다고 하네요. 저택의 목적은 나이트클럽이라고 합니다. 폐쇄적인 저택이 아니라 모두에게 열어놓고 언제든 와서 즐길 수 있는 놀이터를 만들고 싶다고 하네요.
어쩌면 4차 CBT를 시작하기 전, 공개됐던 셔플 댄스 영상을 눈여겨본 것일지도 모릅니다. 막상 저택을 완성하고 직접 홀에 모여 셔플 댄스를 해보니 생각보다 조명이 별로라며 아쉬워하기도 하네요.
앞으로 저택에 가구와 다양한 아이템을 구비해서 멋지게 꾸며보겠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아키에이지>에 최초로 등장한 이 저택이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바뀔지 작업에 같이 참여했던 기자도 몹시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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