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레벨 인스턴스 던전 '서방 이슈바라 지하'에는 문을 열기 위한 장치를 찾기, 트랩을 이용해서 몬스터를 제압하기, 보스 몬스터의 몸에 붙은 불을 끄기 등 다양한 재미 요소가 있었다. 단순히 몬스터 패턴 분석에만 그치지 않았으므로 신선한 재미가 있었는데, 31레벨 서대륙 인스턴스 던전 '불탄성 무기고'는 어떨까? 직접 체험해봤다. /디스이즈게임 심트롤
'시차일드 부두'에 도달하자 던전에서 수행할 수 있는 퀘스트를 받을 수 있었다. 퀘스트 입수 레벨은 30레벨이었지만, 던전 진입은 31레벨부터 가능했다. 18레벨 던전 '서방 이슈바라 지하'가 퀘스트를 받음과 동시에 던전에 진입할 수 있었던 것과는 대조적이었다.
던전은 '십자벌 평원'의 북동쪽 끝에 있는 '불탄성'에 있다. 이곳의 제일 안쪽에서 던전으로 입장할 수 있는 포탈을 발견할 수 있었다. 키프로사 서버의 '자이로드롭' 원정대원들의 도움을 받아서 함께 던전을 진행할 수 있었고, 파티는 31~32레벨의 캐릭터로 구성했다.
▲ '십자벌 평원'의 '불탄성' 지역의 제일 안쪽에 '불탄성 무기고'로 들어가는 포탈이 있다.
▲ 함께 던전을 공략한 '자이로드롭' 원정대원들.
던전의 몬스터들은 33~35레벨로 구성돼 있다. 파티 구성이 대부분 31레벨 전후였으므로 몬스터에게 공격이 빗나가는 경우도 제법 많았다. 특히, 탱커의 도발이 먹히지 않는 경우도 간혹 있었으므로, 가능한 한 33레벨 이상의 파티로 도전하는 편이 나을 것이다.
▲ 던전 몬스터의 레벨은 최소 33이었다.
정신 건강을 위해서 33레벨 이상의 파티로 도전하는 것이 좋다.
'불탄성 무기고'의 몬스터들은 로머를 제외하고 모두 무리를 이루고 있다. 로머도 잘못 건드리면 근처의 무리들이 덤벼드는 사태가 발생하기도 하니, 유의해서 진행해야만 한다. 최소 세 마리는 한꺼번에 상대해야 했으므로, 파티에 메즈 기술을 가지고 있는 캐릭터가 하나 쯤은 있는 게 좋을 것이다.
▲ 어디든 삼삼오오 모여있으므로 메즈 기술이 꼭 필요하다.
또한, '피바람일족 오우거'는 조심해서 상대해야만 한다. 덩치에 걸맞게 무식한 대미지를 자랑하는 '대지 가르기' 기술을 쓰는데, 오우거의 정면 방향에 있는 파티원들 모두에게 큰 피해를 입힌다. 그러므로 탱커는 오우거를 상대할 때만큼은 벽을 등지거나, 파티원이 있는 곳의 반대 방향에서 시선을 끌어줘야만 했다.
▲ 오우거의 대지 가르기는 엄청난 피해를 주므로 반드시
파티원이 있는 곳의 반대 방향에서 탱킹해줘야만 했다.
보스 몬스터를 향해 나아가는 구간에서는 파티형 몬스터와 위협적인 기술을 가지고 있는 오우거를 제외하곤, 별다른 위협적인 요소가 없었다. 서방 이슈바라 왕궁에 있었던 퍼즐이나 함정 같이 소소한 재미 요소들은 발견할 수 없었으며, 단순한 탱킹과 메즈 그리고 공격, 회복이 전부였다.
그래도 보스전에서는 '보스들의 다양한 패턴을 분석하는 맛'은 확실히 있었다. 패턴 중 하나라도 놓쳤다간 순식간에 파티가 전멸하는 경우도 있었으며, 확실히 역할을 나눠야만 공략이 가능한 보스도 있었다.
▲ 무기고의 3대장. 창고지기 쇼블, 불꽃파수군 윈터스, 승천하지 못한 태자 히에로니무스.
던전 체험기에서 보스의 패턴을 소개하지 않는다면 '앙꼬 없는 찐빵'이나 다름 없을 터. 첫 번째 보스 '창고지기 쇼블'부터 최종 보스 '승천하지 못한 태자 히에로니무스'까지 어떤 패턴을 사용하는지 소개한다.
첫 번째 보스 '창고지기 쇼블'은 크게 세 가지 패턴을 사용했다. '망치 내려치기', '술통 폭파', '끌어들인 후 회전베기' 이렇게 세 가지다. 이들은 각각 특징을 가지고 있고, 이해만 한다면 쉽게 대처할 수 있다.
'망치 내려치기'는 쇼블의 근처에 있는 플레이어에게 뛰어들어서 망치로 내려치는 패턴이다. 플레이어 여럿이 그의 주변에 있다면 그들을 왔다갔다 하면서 내려친다. 천이나 가죽을 입는 플레이어에겐 큰 피해를 입히므로 탱커나 튼튼한 근접 딜러가 아닌 한, 적당히 거리를 유지하고 전투에 임하는 것이 좋다.
▲ 쇼블의 근처에 있다간 그의 망치맛을 제대로 보게 된다.
쇼블은 전투 내내 수시로 술통을 소환(?)한다. 하늘에서 술통이 떨어지는데, 잠시 후 폭발한다. 피할 시간은 충분히 있으므로 주변에 술통이 떨어져 있다면, 일단 피하고 보자.
▲ 술통이 떨어지면 일단 피하고 보는 게 상책이다.
쇼블은 체력이 반 정도 남았을 때부터 '끌어들인 후 회전베기'를 사용한다. 끌어 당겨지는 동안은 아무 행동도 취할 수 없으므로, 힐러는 파티원들의 체력을 항상 가득 채워둬야 한다. 회전베기 자체는 그다지 위협적이진 않지만, 가까이 끌려온 상태에서 '망치 내려치기'를 당하면 파티원들의 체력 손실이 크다.
두 번째 보스 '불꽃파수꾼 윈터스' 역시 세 가지 패턴으로 공격해온다. '불 정령 소환', '전류 폭발' 그리고 '운석 소환'인데, 이들 역시 약간의 요령만 있다면 쉽게 대응할 수 있다.
'불 정령 소환'은 말 그대로 불 정령을 소환하는데, 체력이 낮지만 죽으면서 자폭을 하는 것이 특징이다. 탱커는 맞아도 버틸 수 있는 정도라서 딜러가 불 정령을 처치하고 재빨리 빠지던가 탱커가 직접 처치하면 된다.
▲ 불 정령은 죽고 나면 자폭하므로, 재빨리 피해야만 한다.
'전류 폭발'은 '서방 이슈바라 왕궁'의 '전투교관 투샨'이 쓰는 기술과 같다. 잠시 플레이어의 위치에 전류가 흐르고, 이내 폭발하는 식이다. 피할 시간은 충분히 있으니 전류에서 멀리 도망쳐야만 한다. 폭발의 피해량이 무지막지 해서 폭발에 휩싸이면 무조건 죽는다.
▲ 피할 시간은 충분하니 자기 주변에 전류가 생기면 꼭 피하자.
마지막 패턴 '운석 소환'은 윈터스 주변으로 무작위 지점으로 운석이 떨어진다. 범위가 상당히 넓은 편이므로 원거리 딜러와 힐러는 항상 최대 사정거리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운석의 피해량 역시 만만치 않으므로 운석이 떨어지기 시작하면, 힐러는 광역 회복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 운석을 피하기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힐러의 역량을 믿는 수 밖에.
최종 보스 '승천하지 못한 태자 히에로니무스' 역시 세 가지 패턴으로 공격해온다. '부하 소환'과 '타오르는 대지', 그리고 '죽음의 언어' 이렇게 세 가지다.
첫 번째 '부하 소환'은 탱커 뿐만이 아니라 모든 파티원들이 위치를 잘 잡아야만 수월하게 상대할 수 있는 패턴이다. 보스방의 3시, 9시, 12시 방향에서 수시로 지배당한 부하들이 나타나는데, 딜러 세 명이 이들을 한 마리씩 상대해줘야 한다.
정예 몬스터가 아니라, 필드의 일반 몬스터 수준이므로 혼자서도 상대할 수 있다. 다만 앞서 언급했던 무시무시한 공격력의 '오우거'도 등장하므로 이 때 만큼은 그에게 화력을 집중해야만 한다.
▲ 지배당한 오우거는 제일 먼저 처치해야 한다.
지배당한 몬스터를 처치하면 '구슬'이 나오는데, 이를 먹게 되면 생명력과 활력이 회복되고 모든 기술의 재사용 대기 시간이 사라지며, 시전 시간이 80% 단축된다. 지속 시간은 10초 내외지만, 짧은 시간 동안이라도 기술을 난사할 수 있으므로 전투에 큰 도움이 된다.
▲ 지배당한 몬스터를 처치하면 드롭되는 구슬.
이를 먹으면 짧은 시간이나마 엄청난 능력을 갖게 된다.
두 번째 기술인 '타오르는 대지'는 조금만 신경 쓰면 쉽게 피할 수 있는 기술이다. 바닥에서 불길이 올라오는데, 이 위에만 서 있지 않는다면 피해를 막을 수 있다. 올라가 있는 것 만으로도 지속 피해를 입으므로 불길이 나타나면 그 지역에서 재빨리 벗어나도록 하자.
▲ 불길을 피하자!
마지막 패턴 '죽음의 언어'는 무조건 피해야만 하는 기술이다. 보스의 체력이 70%, 30% 정도 남았을 때, 갑자기 대사가 나오면서 모두 죽여버리겠노라고 떠든다. 이 때, 아들의 영혼이 등장하는데 그의 근처에 붙어야만 위기를 넘길 수 있다. 대사가 나오는 순간엔 아들부터 찾아서 안전을 도모하도록 하자.
▲ 대놓고 생존의 힌트를 주는 친절한 보스.
▲ 영혼 근처에 서 있으면 죽음을 면할 수 있다.
■ 31레벨 서대륙 던전, '불탄성 무기고'를 해봤더니
불탄성 무기고 던전은 여러 모로 아쉬웠다. 서방 이슈바라 지하 던전에서 볼 수 있었던 트랩이나 장치를 이용하는 요소나 특별한 보상에서 얻는 재미 요소가 없었다.
많은 유저가 인스턴스 던전의 재미를 공략 후에 있을 특별한 보상에서 찾는다. 그것은 좋은 아이템일 수도 있고 어려운 보스 몬스터를 해치웠다는 성취감일 수도 있다.
일단 전자의 재미는 얻을 수 없었다. 서방 이슈바라 지하 던전에서는 '무기 상자'를 통해서 파티원 한 명은 고대급 무기를 얻을 수 있었지만, 최종 보스 '히메로니무스'조차 퀘스트용 인장을 제외하면 아무 아이템도 드롭하지 않았다(혹시나 싶어서 두 차례 클리어했지만 무기 상자와 같은 특별한 보상은 없었다).
퀘스트 보상 아이템은 대부분 같은 레벨의 제작 아이템보다 성능이 떨어진다. 던전에서 양질의 아이템을 얻을 수 없다면, 아이템을 노리는 유저가 굳이 1~2시간 동안 던전을 공략할 이유는 없다.
▲ 서방 이슈바라 왕궁에서는 그래도 고대급 무기를 노리는 맛이 있었다.
순수하게 보스 몬스터를 공략하는 재미는 찾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성취감은 첫 도전에서는 크게 느낄 수 있겠지만, 반복할수록 점점 감소한다. 앞서 말했지만, 불탄성 무기고는 던전을 진행하면서 여러 가지 오브젝트를 활용하거나 퍼즐적인 요소가 가미된 것이 아니라 단순한 일자 구성이다.
보스 몬스터는 공격 패턴을 익히기 쉽고 변수도 적다. 특별한 보상이 없는 한 지금의 불탄성 무기고는 퀘스트를 위한 일회용 던전이 될 가능성이 높다.
테스트를 마치고 나서 다양한 재미 요소와 보상으로 업그레이드 된 던전이 되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