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5일만에 <아키에이지>의 최고 레벨인 50레벨에 도달한 유저가 있어 화제다. 4차 CBT에서도 제일 먼저 최고 레벨을 달성했던 '바사라' 유저가 주인공인데, 이제는 <아키에이지> 육성에는 누구보다 통달했을듯 싶다. 어쩌면 이렇게 빠른 육성이 가능했을까? 그에게서 육성 노하우와 5차 CBT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 4차에 이어서 5차에도 1위로 50레벨에 도달한 바사라 유저.
▲ 최초 50 레벨 바사라(우) 유저와 금일 50레벨을 달성한 러스칸(좌) 유저.
Q. 5일 만에 최고 레벨에 도달했다. 캐릭터 육성이 지겹다더니 어떻게 된 일인가?
원래 50레벨을 찍을 생각이 없었는데, '별똥별' 스킬 대미지가 4차 때보다 잘 나와서 최고 레벨을 한번 찍어보고 싶어졌다. 게다가 은근히 육성 경쟁이 붙어서 어쩌다 보니 열심히 달리게 됐다.
Q. PC방 사전 오픈 당일, 키프로사 서버에서 먼저 시작한 것으로 알고 있다. 지금 서버는 오키드나 서버인데?
키프로사 서버에서 게임을 즐기다가 갑자기 PC가 꺼져버렸다. 다시 켰더니 <아키에이지>가 지워져 있었다. PC방 자동 복구 시스템이 인스톨 전으로 돌려버린 모양이다.
사실 그것 때문에 화가 나서 오키드나 서버로 옮기게 됐다. 나 같은 사람들이 많아서 다음 날에 생기는 서버에 사람이 많을 줄 알았는데, 오고 보니 키프로사 서버와 비슷하더라(웃음).
첫날의 시행착오를 계산해뒀다가 오키드나 서버가 열리자마자 열심히 했더니, 육성 속도가 훨씬 빨랐다.
Q. 예전부터 궁금했는데 밥은 먹으면서 게임 하는가?
먹을 거 다 먹고! 잘 거 다 자면서 한다. 지난 일요일에는 거의 하루종일 잠만 잤었다. 이렇게 해도 이번 5차 CBT는 4차 때보다 쉽게 육성할 수 있었다.
Q. 어떤 점이 4차보다 빠르게 육성할 수 있게 했나?
퀘스트도 훨씬 많았거니와, 4차 때처럼 몰이 사냥도 가능했었다. 4차 때는 불탄성에서 13마리씩 몰아서 사냥했었는데, 이번 CBT에서는 막혔더라. 하지만 다른 곳에서 몰이 포인트를 또 발견할 수 있었다.
38레벨까지는 열심히 퀘스트로만 육성을 했었다. 그런데 38레벨 이후에는 다른 대륙으로 넘어가는 포탈이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44레벨까지 속칭 '닥사'만 했다.
'긴 모래톱' 지역에서 몰이 사냥을 했었는데, 몇 일 동안은 몬스터 리젠이 워낙 빨라서 빠른 속도로 육성할 수 있었다. 이후, 패치를 했는지 갑자기 리젠이 줄어들었다. 아마도 너무 빠르다 싶어서 조정한 게 아닌가 싶다.
Q. 이번에 발견한 '닥사 코스'는 어디인가?
몬스터 체력이 낮으면서도 좋은 경험치를 주는 몬스터를 찾아다녔다. 그러던 중, '긴 모래톱'에 있는 '푸른 모래톱 휴양지'에서 이런 몬스터를 발견할 수 있었다. 체력이 4,000짜리 몬스터였는데, 그보다 훨씬 많은 체력을 가진 몬스터와 같은 경험치를 줬었다.
대신 그 몬스터는 치명타 공격을 자주 해왔었다. 하지만 흑마법사에게는 '복수의 시간' 스킬이 있기 때문에 되려 '약'이 됐다. 덕분에 더욱 빨리 많은 몬스터를 잡을 수 있었다.
Q. <아키에이지> 최고 레벨에 도달하기 위해서 시간이 얼마나 필요하다고 보는가?
캐릭터를 최고 레벨까지 육성하면서 계산을 해봤는데, 마음먹고 하면 딱 3일이면 50레벨까지 찍을 수 있을 것 같다.
Q. 남다른 노하우가 있는가? 아무리 그래도 하루 늦게 열린 서버에서 5일만에 최고 레벨이라는 건 매우 빨라 보인다.
4차 때부터 같이 하던 유저와 처음부터 끝까지 파티 플레이를 했기 때문에 빨랐던 것 같다. 퀘스트 경험치가 많은 편이므로, 사냥 경험치를 조금 포기하더라도 둘이서 육성하는 편이 낫다고 판단했다. 점검이 무지막지했던 지난 목요일 하루 만에 18레벨을 찍을 정도였다.
초과 달성도 중요하다. 특히 둘이서 사냥하면 사냥 경험치를 손해 보므로, 초과달성을 꼭 해줘야만 한다.
Q. 육성에서 재미를 찾을 수 있었는가?
그런 게 있을 리가...
Q. 최고 레벨을 달성하면 좋은 점이 무엇인가?
단위 시간에 노동력이 1이 아니라 2씩 오른다는 점? 그리고 스킬을 최고 레벨까지 찍을 수 있다는 점 정도다.
Q. 4차 CBT에서 전장 등 PvP도 많이 즐긴 것으로 안다. 4차와 같은 흑마법사를 했는데, 이번 CBT에서 PvP는 어땠나?
'죽음'과 '마법' 스킬 조합은 여전히 강한 것 같다. 지옥의 창 > 얼어붙은 대지 > 소드락질 > 별똥별을 쓰면 어떤 캐릭터든 순식간에 쓰러트릴 수 있었다.
'의지' 스킬은 예전에는 사기 스킬이라는 소리를 들었지만, 이제는 '소드락질'과 '강인한 의지' 빼고는 쓸만한 게 없어보인다. 이 두 개는 아직도 PvP에서 아주 좋다.
Q. 이번 CBT에선 궁수 계열이 강세를 보인다고 들었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확실히 1:1 사냥이나 퀘스트 진행에서는 궁수 계열이 유리하다. 하지만 '닥사 모드'로 들어가는 순간 몰이 사냥이 어려우므로, 마법사 계열은 이길 수 없다고 본다.
그리고 PvP 역시 적을 한순간에 쓰러트릴 수 있는 콤보를 쓸 수 없어 보이므로, 1:1에서만큼은 큰 위협이 되진 않을 것 같다.
Q. 육성도 끝났는데, 이제는 무엇을 하고 있는가?
새로 생긴 '무역'을 해보고 싶은데,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콘텐츠 자체가 좀 엉성해 보인다. 초보 유저들은 쉽게 접근조차 하기 어려워 보이고, 전반적으로 '무역' 콘텐츠에 대한 설명 자체가 부족했다.
또한, 무역을 해봐야 등짐을 지고 하나씩 밖에 나를 수 없었으므로, 효율도 그다지 좋아 보이지 않는다. 큰 원정대 소속이 아니라면 약탈당할 위협도 많고, 실제로 나도 목적지에서 기다렸다가 약탈하는 게 더 이득이라고 생각한다.
목적지에 특산물을 노리는 플레이어들이 기다리고 있다고 생각하면, 쉽사리 무역에 손을 대지 못할 것이다.
Q. <아키에이지>에 아쉬움이 많은 것 같은데?
지난 CBT에서는 금화만 있으면 집과 배 도안을 살 수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무역'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 '델피나드의 별'이 없으면 아무것도 살 수 없다.
결국, 하우징을 하고 싶은 유저들은 무역을 해야만 하는데, 이것이 힘들다 보니 남의 것을 약탈하는 유저들이 생겨버렸다. 꼭 이런 위험 부담이 있어야만 집이나 배를 얻을 수 있으므로, 이를 포기해야 하는 사람들도 생겼으며, 덕분에 제작에 쓰이는 각종 자원도 순환이 안 되는 것 같다.
Q. 이번에 '인스턴스 던전'도 등장했는데, 해봤는가?
동대륙 인스턴스 던전은 43레벨에 한 번 들어가 봤는데, 몬스터 체력이 너무 높길래 바로 나왔다(웃음).
Q. 재밌게 즐긴 것은 무엇인가?
사실 이렇게 말하면 잔인해 보이지만, PK를 하는 맛이 늘었다. 죽은 상대는 경험치를 잃기 때문에 상대방에게 무언가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사실이 쾌감을 더해준 것 같다.
Q. 그외에 재밌었던 것은 무엇이 있나?
배심원 제도는 재밌는 것 같다. 수시로 누구의 재판이 시작되니 배심원으로 참석해달라는 메시지가 뜨는데, 워낙 빨리 마감되므로 재빨리 클릭해야만 했다. 운이 좋게 배심원으로 참석하게 되면 무조건 '최고 형량'을 때린다! 한데, 나만 그런 게 아니라 다른 배심원들도 다 그러더라.
러시아 유저와 함께 배심원으로 들어간 적이 있는데, 그 사람이 러시아어로 뭐라 뭐라 하길래 구글을 이용해서 번역했더니만 '무조건. 최고. 형량. POWER'라고 번역됐었다. 솔직히 누가 배심원으로 들어오더라도 골탕먹이고 싶은 마음에 최고 형량을 줄 것 같다.
Q. 긴 시간 인터뷰에 응해줘서 고맙다. 만약 6차 CBT가 진행되도 또 열심히 달릴 것인가?
이번 <아키에이지> 5차 CBT는 타이밍 참 적절할 때 나온 것 같다. 다른 게임에 대한 반응이 시들시들해질 때쯤 나와서, 관심을 많이 받은 것 같다. 근데 이제 OBT 좀 했으면 좋겠다.
하여튼 즐길 만큼 즐겼으니, 내일부터는 다시 악마 잡으러 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