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7일(화) 밤, 키프로사 서버의 ‘가나다라마바사아자차카이거읽는순간넌죽는다’ 원정대(이하 가나다 원정대)는 전 서버 최초로 네임드 몬스터 ‘파괴신의 돌격대장(이하 돌격대장)’ 처치에 성공했다. <아키에이지> OBT 최고 레벨이 40인 현재 상태에서 50레벨 보스 몬스터를 처치했다는 소식은 많은 유저의 주목을 받으며 이슈가 된 사건이었다.
5차 CBT에서 등장한 돌격대장은 50레벨 아이템 중에서도 최고 성능을 가진 방어구 세트 ‘무모한 돌격대장의 세트’를 주는 필드 보스 몬스터로, 서대륙의 십자별 평원과 동대륙의 이니스테르에서 등장한다.
하지만 곧 여러 커뮤니티에서는 돌격대장의 공략에 대해 유저들 사이에 여러 가지 논란이 제기됐다. 그 중 하나는 모든 보스 몬스터에게 걸려있어야 하는 ‘지배자의 위엄’ 버프의 작동 여부, 다른 하나는 분쟁 상황에서 한 쪽 진영의 무더기 튕김 현상이었다.
■ 지배자의 위엄 버프의 비정상 작동
지배자의 위엄 버프는 부활 후 약화 상태인 캐릭터가 보스 주변에서 공격이나 스킬 사용을 하지 못하도록 하는 기능이다. 해당 버프는 지난 4차 CBT에서 크라켄 등 강력한 네임드 몬스터를 속칭 ‘무덤러시(사망한 캐릭터가 부활하자마자 바로 보스 몬스터를 공격하는 것으로, 대규모 인원이 한 번씩 공격하고 죽는 것만으로도 초기화 없이 릴레이가 가능)’로 처치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추가됐다.
▲ 필드 네임드 몬스터에게는 '지배자의 위엄' 버프가 걸려 있다.
그런데 이날 공략된 이니스테르 지역의 돌격대장에게서는 이 버프가 작동되지 않았다. 동 시간대에 십자별 평원 지역에 등장한 돌격대장은 지배자의 위엄 버프를 지니고 있었던 것과 상반된다. 돌격대장에게서 버프가 사라져 있던 사실은 당시 해당 레이드를 방송 중이던 BJ우레를 통해 유저들에게도 알려졌다.
이것은 레이드 난이도와 직결되는 치명적인 문제인 만큼, 가장 큰 논란이 되는 부분이다.
■ 집단 튕김 현상의 미스테리
또 한 가지 주장은 당시 레이드 지역에서 가나다 원정대와 대치 중이던 EDISNICD 원정대와 ghost 원정대 소속 플레이어들이 전투 직전 무더기로 튕겼다는 것이다.
레이드와 대규모 PvP를 동시에 진행하기는 어려운 만큼 PvP를 유도해 레이드를 견제하려 했으나, 튕김 현상으로 말미암아 쉽게 제압 당하고 레이드까지 무리 없이 진행할 수 있었다는 것.
이 부분과 관련해 유저들은 "BJ가 레이드를 진행하니까 일부러 지배자의 위엄을 풀어준 것이 아니냐", "레이드 방송을 진행시키려고 서대륙 유저를 튕겨낸 것 아니냐"고 말하며 엑스엘게임즈의 운영에 대해 의혹을 제기했다.
▲ 현장에서는 전투 직전 다수의 유저가 튕김 현상을 겪었다.
논란이 커지며 공식 홈페이지 게시판에서는 유저들 사이에 논쟁이 계속 되고 있다. 한 유저는 이번 논란에 대해 "GM이 의도적으로 유저를 접속 해제한다는 것은 상식적으로도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단순 튕김 현상까지 음모론으로 몰고 가는 것은 자제하자"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아키에이지> 같은 고사양 게임에서 그 정도 다수의 인원이 집결한 상황이면 튕김 현상은 당연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지배자의 위엄 버프 미작동 현상에 대해서는 편파 운영보다 단순 버그라는 의견이 다수를 차지했다. 돌격대장 공략에 성공한 가나다 원정대 역시 동 시간대에 십자별 평원 지역에 등장한 돌격대장에게 해당 버프가 있는 것을 확인한 뒤 이를 버그로 판단, 공략으로 획득한 아이템을 모두 공개적으로 파기한 바 있다.
이번 사태에 대해 엑스엘게임즈에서는 공지를 통해 공식 입장을 밝히고 8일(화) 패치를 통해 해당 버그를 수정했다. 요약하면, ‘해당 네임드 몬스터의 버프 미작동 현상은 버그였으며, 이로 인해 획득한 아이템은 모두 회수한다’는 내용이다. 또한, “조사 과정에서 해당 버그를 의도적으로 반복해서 악용한 유저가 확인될 경우 추가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 공식 홈페이지에 올라온 공지문. 해당 버그는 긴급 패치로 수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