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키에이지> OBT가 시작된 지 약 일주일, 여러 커뮤니티에서 해킹 피해 사례를 심심찮게 발견할 수 있다. 이제 곧 상용화가 예상되는 시점에서 해킹 피해 소식은 치명적이다. <아키에이지>의 해킹 사례와 상황, 그리고 대처 방법에 대해 디스이즈게임에서 알아봤다. /디스이즈게임 버징가
1월 2일(수)부터 OBT를 진행하고 있는 <아키에이지>, 유저들이 육성한 캐릭터와 장비, 아이템, 부동산들은 초기화되지 않고 정식 서비스로 이어진다. 그래서 사실상 정식 서비스나 다름없다는 마음으로 열심히 플레이하는 유저들도 많다.
만약 OBT에서 열심히 키운 캐릭터가 정식 서비스가 시작되기도 전에 해킹을 당한다면? 생각만 해도 게임을 그만두고 싶을 만큼 아찔한 일이다.
그런데 요즘 <아키에이지> 관련 커뮤니티에서는 해킹을 당했다는 글을 종종 볼 수 있다. 그중 1월 7일(월) 아침에 해킹을 당했다고 제보를 해온 유저가 있어, 어떻게 된 일인지 이야기를 들어봤다.
Q.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한다.
A. 진 서버에서 누이안 흑마술사를 키우고 있는 핫세다.
Q. 아키에이지는 언제 시작했고, 해킹을 당하기 전 자산은 얼만큼이었나?
A. OBT가 시작한 날(1월 2일) 아침 9시부터 시작했고, 27레벨까지 키우며 주로 텃밭에서 농작물을 가꾸는 데 재미를 붙였다. 돈은 13골드 정도 있었고, 창고를 한 번 확장할 정도로 아이템을 꽉 채워두고 있었다. 지인들에게 아이템 나눠주는 걸 좋아해서 아이템을 쌓아두는 편이다.
Q. 해킹 피해 상황은 어떤가?
A. 어제 분명히 내 텃밭에 캐릭터를 세워 두고 게임을 껐는데, 오늘 아침에 돌아와 보니 창고고 뭐고 인벤에도 아이템이 하나도 없고 심지어 말도 없어졌다. 남은 아이템이라곤 거위 털 1개와 퀘템 정도? 아, 신기하게 장착한 아이템과 늑대개는 털어가지 않았다.
그래서 지금 골드도 없어 늑대개와 외롭게 뛰어다니며 퀘스트하고 있다. 특히 서리한 것도 아닌 직접 재배한 통나무를 털어간 게 제일 열 받는다. 가뜩이나 요즘 비싼데! 참, 누이의 눈물과 델피나드의 별도 가만히 내버려 뒀더라.
Q. 사후 대처는 어떻게 했나?
A. 일단 1:1 문의를 신청해 놓고 기다리고 있다. 그런데 공식 홈페이지에 접속해보니 피해자가 나 말고도 많은 것 같더라. 전화로 물어봐서 (복구에)1~3주 걸린다는 답변을 들은 사람도 있었다. 참, 비밀번호는 바로 변경했다.
Q. 해킹을 당하고 난 뒤 어떤 생각이 들었나?
A. 레벨은 낮아도 생활 퀘스트와 무역 퀘스트를 많이 깨놔서 어느 정도 <아키에이지>를 즐겼다고 자부하고 있었는데, 하루아침에 계정이 털리니 멘탈이 붕괴돼 다 때려치우고 싶었다. 그런데 금방 멘탈을 회복하고 그냥 늑대개와 뛰어다니면서 레벨업 하고 있다.
그런데 복구 안 해주면 열 받아서 돌아버릴지도 모르겠다.
Q. 제작진에게 바라는 점이 있나?
A. 이미 해외에 공개된 아이디들이 많은 것 같던데, OTP좀 빨리 만들어서 그 피해가 줄어들게끔 해줬으면 좋겠다. 그리고 피해 복구 같은 부분들이 신속하게 처리됐으면 한다.
각종 게시판에 해킹을 제보한 다른 유저들처럼 접속 기록을 조회해봤더니 아니나다를까, 핫세 유저가 평소에 사용하는 IP가 아닌, 다른 곳에서의 접속 시도 흔적이 보였다. 이를 보고 혹시나 싶어 기자도 로그인 기록을 살펴봤더니 여러 개의 접속 시도 흔적이 발견됐다.
해킹 피해를 제보하는 유저들이 공통으로 지적하는 사항은 해킹범이 아이디의 비밀번호를 변경할 때 SMS 인증 하나 없이 간단하게 변경할 수 있다는 것이다. 유저가 게임 중이더라도 해킹범이 비밀번호를 바꾸고 접속해 버리면 아이템을 갈취해 갈 시간을 충분히 벌 수 있다는 것.
그러나 1월 7일 현재 XLGAMES 측은 유저들의 해킹 피해에 대한 입장이나 대책 등은 공지하지 않고 있어 유저들의 피해 사례가 늘어나고 있으며 불만도 커지고 있다.
온라인 게임의 해킹은 피해자에게 정신적, 물질적 피해를 안겨줄 뿐만 아니라, 심각할 경우 게임 브랜드 이미지에도 심각한 손상이 오는 중요한 문제다. 정식 서비스를 앞둔 만큼, OTP 등 유저들이 자신의 계정을 보호할 수 있는 최소한의 수단은 미리 마련돼야 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