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17일, 추운 겨울밤을 뜨겁게 달군 Mercenary 원정대 주최 PvP 대회를 기억하는가? 총상금 1,000골 규모로 열린 대회는 쟁쟁한 실력자들이 모여 실력을 뽐냈고 우승, 준우승팀은 화려한 조명을 받았으며, 다양하고 흥미로운 볼거리도 생산해냈다.
사실 Mercenary 원정대는 과거에 이름만 대면 알만한 악동들이었다. 지금은 개과천선하고 “서대륙은 하나입니다. 단결^^7”을 외치며 서대륙 유저들이 단합되길 원하는, 미워할 수 없는 개구쟁이인 그들을 디스이즈게임에서 만나봤다. /디스이즈게임 버징가
▲ 서대륙은 하나입니다.
■ 최고 흥행 유저 주최 이벤트, 천하제일 무술대회를 마치고 |
TIG> 유저 주최 PvP 이벤트 중에서 최고 수준으로 흥행했다. 지나고 나니 어떤가?
Demitri> 우리 원정대로서는 처음 개최한 대회다 보니 부족한 점이 많았다는 것을 실감했다. 힘든 일정이었지만, 노력한 만큼 많은 유저가 관심을 가져 줘서 즐거운 시간이었다. 그리고 서버 내 유저들에게 PvP에 대한 관심을 이끌어냈다는 점 또한 대단히 만족스럽다.
다음 대회는 더 매끄럽게 진행할 수 있게끔 만반의 준비를 할 것이다.
TIG> 어떤 계기로 대회를 개최하기로 마음먹었나?
Demitri> 원래 원정대 내에서 자주 3:3 PvP 대회를 진행하곤 했다. 어느날 문득 서버에 PvP에 뛰어난 기량을 가진 유저들을 초청해 대회를 진행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잘 단합되지 않는 서대륙의 단합을 도모해보고 싶기도 해서 대회를 주최하게 됐다.
또한, 실력자들이 모인 대회를 통해서 직업 밸런스 등 유저 의견을 <아키에이지> 개발진에 어필하고 싶었다. 이번 힐러 패치 등은 우리 PvP 대회가 어느 정도 공헌했다고 생각한다.
☞ 천하제일 무술대회 우승팀, 이상금을힉슨대장님께 인터뷰 보러가기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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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황리에 마친 천하제일 무술대회. 2회도 아키 디스와 함께!
TIG> 기자도 우승자 인터뷰에서 거론된 ‘신속한 회복’ 스킬 하향 요청이 테스트 서버에 적용돼서 깜짝 놀랐다. 대회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기억나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Demitri> 대회 당시 내가 선수들에게 경기 진행 과정을 레이드콜로 전달했어야 했는데 감기로 목이 쉬어 있어서 힘들었다. 그런데 많은 참가자가 힘내라고 응원해줘서 정말 고마웠다.
그리고 우리 원정대 자체 참가 팀인 ‘Thenamed K’는 강력한 우승 후보로 거론되는 팀이었는데, 본선 경기에서 경기 시간이 끝나도록 승부가 나지 않아 판정승을 거뒀다. 그런데 대회 주최와 진행이 우리 원정대다 보니 강력한 우승후보로 거론됐음에도 깨끗한 경기 진행을 위해 승리를 양보했다.
대회를 더 빛내준 Thenamed K 팀 멤버 KANE, 사라센에게 정말 고맙다고 전하고 싶다. 나머지 한 명은 원정대 가족의 가축을 도축하고 사라져서...(울먹)
▲ PvP를 즐겨 하는 그들이 기자를 맞이하는 인사는 ‘/결투’.
TIG> 다음 천하제일 무술대회는 어떻게 계획하고 있나?
Demitri> 일단 경기 룰을 바꿀 예정이다. 다음엔 3 대 3이 아닌, 예를 들면 배틀로얄 같은 좀 더 차별화된 이벤트를 선보이고 싶다. 가능하다면 동대륙 유저들과도 실력을 겨룰 기회가 마련됐으면 좋겠다.
TIG> 배틀로얄이라니, 흥미롭다. 로얄럼블 방식은 어떤가?
Demitri> 다방면으로 기획 중이다. 맵 하나에 10명 정도를 들여보내고 라스트맨 스탠딩으로 승부를 결정하는 방식도 생각 중이다. 또, 술래의 망토에 <포켓몬스터>의 주인공, 피카츄 문양을 박아 두고, 누가 피카츄를 많이 잡는지 등 재미있는 의견도 나왔다. 피카츄는 10점, 파이리는 5점, 사격대회처럼 말이다. 물론, 경기일 뿐이고 막피는 아닐 것이다.
▲ 피카츄 망토, 끌린다!!
■ 키프로사의 악당, 죽음의게임군단 시절 이야기 |
TIG> Mercenary 원정대의 전신, 죽음의게임군단은 서버 내에서 매우 악명 높은 원정대였다. 기자도 당하고 이를 간 적이 있다. 악당 플레이는 재미있던가?
판테왕> 내가 악의 제국, 죽음의게임군단을 창설한 장본인이다. 다 내 잘못이다. 과거 우리는 십자별 평원의 90%를 장악했고, 무역품을 무차별 약탈했었다. 하루에 500개까지 털어봤을 정도다.
그렇게 악행을 저질렀지만, 지금 우리는 새롭게 태어났다. 내가 마리아노플에서 4일 동안 알몸으로 참회한 모습을 봤는가? 기사에 사진 꼭 올려 달라. 나는 참회했고 서대륙 유저들의 넓은 아량으로 다시 한 번 기회를 잡은 것에 고마울 뿐이다.
앞으로는 서대륙의 평화를 위해 이 한 몸 바칠 것을 다짐하겠다. 서대륙은 하나다!
TIG> 십자별 평원 특산품 제작대 점거는 많은 무역 유저들을 불편하게 했던, 꽤 유명한 사건이다. 그 일을 벌이게 된 사연이 있는가?
Demitri> 우리는 대부분 게임의 소문만 듣고 OBT부터 시작한 유저들인데, 정보를 선점한 CBT 유저들이 무역 등을 통해 지나치게 많은 이득을 가져간다는 상대적 박탈감이 들었다. 그리고 그때는 원정대가 악당 콘셉트의 롤플레이를 즐겨 했던 것도 있다.
▲ 기자도 인터뷰 도중 그들의 육탄 공격을 받고 이를 간 적 있다. 가리지 말라고!
TIG> 악당 콘셉트를 그대로 가져간다면 해적이 됐을 텐데, 그러지 않고 서대륙에 남은 이유가 있나?
판테왕> 하늘의 계시를 받았다. 그래서 우리는 서대륙을 위한 일꾼이 되기로 마음먹었다.
Demitri> 게임을 제대로 즐겨 보고 싶었다는 점이 가장 크다. 수많은 여론몰이와 모욕을 들으며 우리도 악당 플레이에 지쳐갔었고, 이대로는 게임을 즐겁게 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과거에 나쁜 짓을 많이 한 만큼 서대륙을 위해 힘쓰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우리와 같은 콘셉트를 가진 유저나 원정대들도 합류해 더 재밌게 게임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래서 원정대원들을 다독여 원정대를 재편했다.
TIG> 원정대장이 판테왕 유저에서 Demitri 유저로 교체됐다. 사연이 있나?
판테왕> 사실 나는 사랑 능력을 가진 유저들을 모아 ‘사랑의게임군단’을 창설하려고 했는데, 아무도 오지 않더라. 그래서 홀로 유랑자처럼 돌아다니고 있었는데, Demitri와 Mercenary 원정대원들이 넓은 아량으로 날 받아줘서 미약하게나마 이곳에서 힘을 보태고 있다.
Demitri> 판테왕은 10년 넘게 나와 게임을 같이 해온 소중한 친구다. 서로 게임 내에서 역할을 정해서 노는 롤플레이를 즐겨 한다. 그리고 주변 유저들에게 독특한 이벤트로 재미를 주는 것도 좋아한다.
이번 천하제일 무술대회도 그런 이벤트들의 연장선이다. <아키에이지>는 유저들이 이벤트를 스스로 만들어가기에 매우 잘 만들어진 게임이라고 생각한다. 원정대원들도 이런 이벤트에 참여함으로써 재미를 함께 느끼는 원정대를 꾸려나가고 싶다.
▲ 모든 일의 원흉, 판테왕 유저를 짓밟고 있는 Mercenary 원정대원들.
▲ 이자리를 빌어 그간 악행에 대한 사죄를.
■ 개과천선한 Mecenery 원정대는 어떤 사람들? |
TIG> 그럼 개과천선한 지금의 Mercenary는 서대륙을 위해 어떤 활동을 해오고 있나?
Demitri> 하루에 한 번 정기적으로 바다에 나가서 동대륙 유저들과 전투를 즐기는 동시에 서대륙 무역 유저들을 보호하는 길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피크타임에 원정대원이 55명쯤 접속하는데, 이들을 이끌고 황금 바다, 고요한 바다에서 해상전을 즐기며 원정대원들의 약탈 욕구도 해소하고 있다.
판테왕> Mercenary 원정대에는 예전 죽음의게임군단 소수정예 원정대원들도 함께하고 있어서 전투력이 매우 뛰어나다. 코산, 가나다, 전쟁의신, 히라가나 원정대 4개 공격대와 우리 원정대 20명의 싸움을 승리로 이끈 적도 있다. 블랙펄 1척으로 적 블랙펄 7척과 교전해 6대를 침몰시킨 전력도 있다.
TIG> 숫자로 보는 <아키에이지> 재봉 부문 1위인데, 목공까지 만숙 찍은 유저가 있다고 들었다. 돈은 많이 벌었는가?
족쇄> 솔직히 재봉 만숙에서 멈추고 목공에 투자하지 않았더라면 수만 금을 벌었을 것이다. 그런데 재봉으로는 그냥 먹고 살 만큼만 벌어놓고 허공으로 날아가는 노동력이 아까워 목공을 올렸다.
어느날 통나무를 덩이당 4.5금에 대량 매입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축산 하향 패치로 젖소를 키우던 유저들이 죄다 임업으로 넘어왔다. 그래서 통나무가 덩이당 2금까지 떨어져 큰 손해를 봤다.
지금은 채광 숙련 4만을 향해 달려가는 중이다. 서대륙은 하나다!!
▲ 족쇄 유저가 먹은 삼각김밥으로 델피나드의 별 천 개짜리 저택도 쌓을 정도라고.
(별명: 삼각김밥의 족쇄)
TIG> 또다른 자랑스러운 원정대원들을 소개해달라.
Demitri> 우리 원정대의 이미지에 크게 기여하는 체고시 유저가 있다. 죽음의게임군단 시절에 약탈의 귀재로 악명이 높았는데, 지금의 Mercenary 원정대에서는 선행을 먼저 하는 모범 원정대원이 됐다.
체고시> 불법 두더지 프로그램 무역이 활발하던 시기에 2주 동안 두더지만 잡고 다녔다.
두더지는 호박밭에 등짐을 쌓아두고, 이곳에서 짐을 들고 이동한다. 두더지로 등짐을 들려면 땅 위로 나와야 하는데 이곳에서 죽이면 등짐이 그대로 밭 위에 떨어져서 등짐을 뺏을 수가 없다. 그래서 격투 능력의 당기기 스킬로 밭 밖으로 끄집어내 잡았다.
요즘은 두더지들이 2명, 3명으로 나뉘어서 주변 정찰도 한다. 주위에 사람이 있으면 등짐을 건들지도 않더라. 그리고 서대륙은 하나입니다, 여러분!
Demitri> 원정대 최고의 농사꾼 전라도섬노예, 테미시아 유저도 있다. 특히 섬노예 유저는 농사만 지어서 블랙펄도 뽑고, 델피나드의 별 500개짜리 집 도면도 구매했다. 무섭다.
전라도섬노예> 판테왕이 길드 자금을 모으라고 시켜서 매일 씨앗을 2천개씩 심을 뿐이다.
판테왕> 오해다. 전라도섬노예 유저는 농사가 세상에서 제일 재미있다고 하는 사람이다.
▲ 왕년에 백월만의 악마였던 체고시 유저!
도대체 누굴 얼마나 죽이고 다니면 주소값이 15만원까지 올라가나요?
TIG> 아아, 좋은 유저들이다. Mercenary 원정대가 추구하는 방향을 설명한다면?
Demitri> 우리가 공성전에 공을 들여 준비하고 있어서 원정대 자금을 통해 원정대원들이 공성전에 꼭 필요한 전차를 마련하는데 부담을 덜고 있다. 영지를 점령할 여건이 안된다면, 다른 서대륙 원정대에 도움 줄 수 있는 방향으로 나갈 것이다.
서대륙 유저들과 힘을 합쳐 수적으로 열세에 놓인 동대륙과의 전쟁에서 항상 승리할 수 있게 힘을 싣는 것이 원정대장으로서의 목표와 소망이다.
요즘 키프로사 서대륙 내에 분쟁이 많아 서버 분위기가 흉흉하기도 하다. 개인적인 바람으로는 분쟁을 멈추고 다함께 즐겁게 게임을 즐기는 서대륙이 되었으면 한다. 사랑합니다! 서대륙은 하나입니다!
TIG>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을 자유롭게 해달라.
Demitri> 안녕하세요, Mercenary 원정대장 Demitri입니다. 한때 우리는 죄인들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누구보다 서대륙을 사랑합니다. 우리와 함께 서대륙을 위해 싸우실 분들은 언제든지 찾아주세요! 그리고 도움이 필요한 서대륙 분들도 언제든지 불러주세요! 힘 닿는 데까지 도와드리겠습니다.
원정대 가입을 원하시는 분들도 부담 없이 귓말 주세요! 사랑합니다 여러분^^.
▲ 오와 열은 실로암을 부르면서 외쳐야죠.
▲ 이렇게 오와 열을 맞추는 데 5분이 걸렸다.
▲ 방금 뺏은 따끈따끈한 등짐을 기자에게 선물로 줬다.
▲ 자신의 모습을 꼭 올려 달라던 원정대 미모 담당, 단비 유저. 단비 기여어'ㅡ'.
▲ 그런데 이 유저 캐릭터가 더 예쁘더라. 미안하다. 기자는 섹시한 여자가 좋다.
■ 특별부록 - Mercenary 원정대 입단식, ‘세례식’ 현장 |
인터뷰를 마치자마자 Mercenary 원정대에 신입 대원이 가입해 세례식이 거행됐다. 그들의 유일한 가입 조건이라는 세례식! 십자별 평원 앞바다에서 펼쳐지는 코믹한 광경을 동영상으로 감상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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