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키에이지> 유저와 엑스엘게임즈 직원의 욕설 실랑이에 대해 송재경 대표가 직접 사과문을 올렸다. 그는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 지휘계통에 있는 인사 및 사업 관련 부서장들을 인사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14일 새벽 <아키에이지> 공식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올리고 이달 초 있었던 유저와 엑스엘게임즈 직원의 불미스러운 일이 다시 벌어지지 않도록 단호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먼저 문제가 된 직원 뿐만 아니라 관련 지휘계통에 있는 인사 및 사업 관련 부서장들을 인사 조치하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이번 일로 유저들의 지적을 받고 있는 고객 대응 방식을 전면적으로 개선, 보완하겠다고 덧붙였다.
사과문에서 송 대표는 본인을 이번 사건의 가장 큰 책임자라고 생각한다며 “태산과 같은 무거움으로 이번 일을 마음 속에 새기고 또 새겨 반성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은 <아키에이지>의 한 유저가 지난 3일 본인인증 문제 때문에 엑스엘게임즈 본사를 찾아간 가운데 벌어졌다. 해당 유저는 본인인증 방법이 바뀌어 계정 도용을 신고할 수 없다며 항의했고, 엑스엘게임즈의 한 직원과 대화하던 중 감정이 격해져 욕설이 오가는 실랑이를 벌였다고 밝혔다. 이후 유저가 당시 상황이 담긴 녹취록을 공개하면서 파문이 일었다.
논란이 확산되자 엑스엘게임즈는 13일 낮에 공지사항을 올려 “한 고객이 찾아와 계정 도용에 대해 항의하던 중 위협적인 행동을 보여 보안요원과 실랑이가 있었다. 이 과정에서 보안요원의 감정적인 대응이 있었고, 해당 사안이 인사위원회에 회부돼 있다”며 사과의 뜻을 밝혔다. ☞ 관련기사
사과문이 올라온 13일 저녁 일부 유저들은 유저와 실랑이를 벌인 사람이 ‘보안요원’이 아닌 인사총무팀 ‘고객응대 담당자’가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하고 나섰다. <아키에이지> 스태프롤에 나오는 고객응대 담당자의 이름과 유저가 공개한 녹취록에 나오는 엑스엘게임즈 관계자의 이름이 같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엑스엘게임즈 관계자는 “해당 인물의 직책이 인사총무팀 소속의 고객응대 담당자인 건 맞다. 하지만 해당 직원의 역할은 보안과 관련된 업무다”고 밝혔다. 관계자에 따르면 엑스엘게임즈에는 일반적인 외부용역 인력이 없으며, 외부출입자 확인과 회사 내 보안 관련 업무들은 모두 인사과에서 담당한다.
외부출입자를 담당하는 역할인 만큼 직책의 명칭을 고객응대 담당자로 지었다는 게 엑스엘게임즈의 설명이다. 엑스엘게임즈 관계자는 “업무 역할에 따라 보안요원이라고 말한 것인데 엑스엘게임즈가 거짓말을 했다는 반응이 많아서 당황했다. 회사의 부서 구분에 따른 차이로 봐 달라”고 밝혔다.
유저들의 시선이 집중된 가운데 엑스엘게임즈가 고객 대응 방식을 어떻게 개선, 보완할지 주목된다.
송재경 대표의 사과문
엑스엘게임즈 대표이사 송재경입니다.
내방한 고객을 잘 응대하지 못해 차마 듣기도 민망한 불미스런 사고로 고객 여러분께 깊은 심려를 끼쳐 드린 데 대해 입이 열 개라도 할말이 없음을 느끼며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이번 일로 큰 상처를 받았을 회사를 방문하신 고객님과 걱정스런 마음으로 상황을 지켜보시는 유저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 드립니다.
저는 이번 사건의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몇 가지 단호한 조치를 진행하고자 합니다.
우선 문제가 된 직원 뿐 아니라 관련해 지휘계통에 있는 인사 및 사업 관련 부서장들을 인사 조치하겠습니다. 또 전반적인 고객 대응 방식을 전면적으로 개선,보완하도록 지시하겠습니다.
당연히 누구보다 제 스스로가 이번 사건의 가장 큰 책임자라고 생각합니다. 태산과 같은 무거움으로 이번 일을 마음속에 새기고 또 새겨 반성하도록 하겠습니다. 저를 포함한 회사의 전 임직원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마음을 다잡고, 다시 한번 고객 여러분께 한발 한발 다가서는 뼈를 깎는 노력을 다할 것을 이 자리를 빌어 엄숙히 약속 드립니다.
이번 일로 아픔을 겪으신 고객님과 안타까운 마음으로 지켜보고 계실 여러 고객님들께 다시 한번 깊은 사과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