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미롱 (김승현 기자) [쪽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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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초기 콘셉트는 나코루루? 검은사막 개발자가 말하는 ‘금수랑’

펄어비스 채효석 게임 디자이너가 말하는 금수랑

<검은사막>의 신규 캐릭터 ‘금수랑’이 20일 업데이트 된다. 금수랑은 <검은사막>이 처음으로 선보이는 신규 캐릭터이자 첫 동양풍 캐릭터다. 

 

지금까지 선보여진 <검은사막>은 서양 중세를 배경으로 한 MMORPG. 이러한 세계에 어떻게 동양인 소녀가 떨어지게 됐을까? 펄어비스 개발자를 만나 금수랑의 설정부터 비하인드 스토리, 그리고 가장 중요한 캐릭터의 콘셉트와 전투 스타일까지 들어봤다. 금수랑의 기획을 담당한 펄어비스 채효석 게임 디자이너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디스이즈게임 김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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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어비스 채효석 게임디자이너

 

 

모티브는 나코루루? 금수랑 개발기

 

워리어나 소서러 등 기존 캐릭터들이 전부 영문 이름을 쓴 것에 반해 금수랑만 혼자 한자어다. 캐릭터 외형도 동양풍이고.

 

채효석: 아직 공개되지 않은 무사(가칭) 캐릭터도 있으니 유일한 동양풍 캐릭터는 아닐 것이다. (웃음) 설정 상 금수랑과 무사는 머나먼 섬나라에서 흘러왔다는 콘셉트다. 

 

동양이 콘셉트다 보니 동작이나 이펙트에도 많이 신경 썼다. 기술 이펙트의 경우 먹물이 흩뿌려진다는 느낌을 살리려고 노력했고 금수랑의 동작도 동양 무술의 느낌이 나도록 만들었다. 특히 동작의 경우, 모션캡쳐 연기자 분들이 직접 ‘우슈’(중국 무술 중 하나)를 배워 연기했을 정도다.

 

 

과거 알려졌던 ‘테이머’라는 코드명과 달리 굉장히 액션성이 강해졌다. 어떤 의미에서는 소환수가 서브로 보일 정도인데, 특별한 이유가 있는가?

 

채효석: 개발 코드명을 보면 알겠지만, 금수랑은 최초 몬스터를 길들일 수 있는 클래스로 설계되었다. 그런데 개발하다 보니 필드 액션을 중시하는 <검은사막>에서 금수랑의 콘셉트가 너무 이질적이더라. 무엇보다 재미도 없었고. 그래서 어차피 <검은사막> 대부분의 캐릭터가 공격지향적이니 금수랑 또한 소환수와 함께 돌격하는 콘셉트로 개발 방향을 바꿨다.

 

아, 물론 테이밍 계획이 100% 폐기되었다는 의미는 아니다. 만약 더 재미있는 방법을 찾는다면 나중에 추가될지도 모른다. (웃음)

 


 

 

현재까지 공개된 금수랑의 소환수는 흑랑 하나뿐이다. 혹시 금수(禽獸)라는 이름처럼 날짐승(禽)도 소환수로 나올까?

 

채효석: 아쉽게도 늑대가 끝이다. 사실 여기에는 비하인드 스토리가 조금 있다. 본래 금수랑의 모티브는 <사무라이 쇼다운> 시리즈의 ‘나코루루’였다. 나코루루가 수라 모드에서는 매를 데리고 다니고 나찰 모드에서는 늑대를 데리고 다니지 않는가? 그래서 금수랑도 처음에는 매와 늑대를 데리고 다니는 캐릭터로 구상되었다. 사실 동양 소녀라는 외형도 이 모티브에서 나왔고.

 

그런데 막상 구현을 하니 밸런스 측면에서 도저히 답이 나오지 않더라. 매가 추가되면 사실상 금수랑에 원거리 공격이 추가되는 셈인데, 이 경우 근거리 딜러로 설계되었던 금수랑의 콘셉트도 무너지고 PVE와 PVP 양면에서도 이길 수 없는 캐릭터가 탄생하더라. 그래서 눈물을 머금고 매의 구현을 포기하게 되었다.

 

 

어둠 베이스의 기술 이펙트, 그리고 기대 이상으로 강력한 근거리 액션 때문에 일부 유저는 소서러와 콘셉트가 겹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하고 있다. 이에 대한 개발자의 의견은 어떤가?

 

채효석: 소서러의 스킬이 안개나 불길에 가깝다면 금수랑의 스킬은 말 그대로 먹물을 콘셉트로 만들고 있다. 그동안 공개된 영상은 개발 버전이라 이쪽이 확실히 부각되지 않았는데, 실제 20일 공개된 금수랑은 느낌이 확실히 다를 것이다.

 

이는 액션도 마찬가지다. 금수랑의 액션을 표현하자면 근접 레인저와 자이언트의 특성이 혼제되어 있다. 여기에 금수랑 자체의 체력이 낮기 때문에 실제로는 자연히 ‘통통 튀는 고무공처럼 플레이하게 될 것이다.

 


 

 

물 흐르는 듯한 연계, 다양한 상태 이상 스킬로 적을 농락하라

 

채효석 게임 디자이너가 직접 설명하는 ‘금수랑’ 전투 스타일

 


※ 개발 버전을 찍은 영상입니다. 일부 스킬의 이펙트와 사운드가 완성되지 않았습니다.


근접 레인저와 자이언트라니, 상반된 전투 스타일 아닌가?

 

채효석: 정확히 말하면 금수랑 자체의 전투 스타일은 근접 레인저, 흑랑을 탔을 때의 전투 스타일은 자이언트에 가깝다는 의미다.

 

 

현재 레인저의 대부분은 활을 이용한 원거리 전투에 집중하고 있다. 금수랑 자체의 전투 스타일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부탁한다.

 

채효석: 굳이 정의하자면 물 흐르는 듯한 연계와 다양한 상태이상 스킬이라고 할까? 먼저 금수랑은 타 클래스보다 상태이상 스킬이 20% 가량 더 많다. 띄우기나 넘어뜨리기 등은 말할 것도 없고 백어택이나 카운터 어택 등 조건부 ‘폭딜’ 스킬도 다양하다.

 

더군다나 다른 클래스의 경우 이러한 상태이상 스킬 간의 연계가 굉장히 빡빡한 편인데 금수랑은 이 부분에서 굉장히 자유롭다. 전반적으로 스킬이 선∙후 딜레이가 굉장히 짧고 이동기와 회피기가 많아 후속타를 넣거나 허점을 노리기 용이하다. 일부 스킬은 별도의 캔슬 스킬이 없어도 자연스럽게 연계된다. 약간 과장 보태 <데드 오어 얼라이브> 시리즈의 공중콤보 같은 느낌이다.

 


 

 

다양한 이동기와 상태 이상기로 허점을 노리는 콘셉트라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그런데 <검은사막>은 고레벨 지역으로 갈수록 상태이상에 면역인 적이 많아진다. 캐릭터가 뒤로 갈수록 약해지진 않을까?

 

채효석: 아마 띄우거나 넘어뜨리는 기술에 대하 우려하는 것 같다. 금수랑에게는 이런 기술 외에도 스턴기나 백어텍 등 다양한 조건부 스킬이 존재한다. 또한 캐릭터 자체의 이동기가 워낙 출중하기 때문에 적의 약점을 노리는데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다.

 

예를 들어 후반부에는 광역기로 적을 끌어 모은 후 광역스턴, 그리고 스킬 캔슬 후 이동기로 적의 뒤를 돌아가 백어택 콤보를 넣는 것도 가능하다.

 

 

별도의 스킬 투자 없이도 ‘캔슬’이 가능하다면 특정 스킬을 우겨 넣는 식으로 전투 스타일이 단조로워지진 않을까? 현재 <검은사막>의 전투는 고레벨이 될수록 소수의 고효율 스킬에 의존되는 경향이 강하다. 

 

채효석: 무조건 모든 스킬이 캔슬된다는 의미는 아니다. 굳이 표현을 하자면 특정 동작에서 자연스럽게 후속 공격이 파생된다고나 할까? 예를 들어 워리어 스킬 중 오른발이 앞에 있을 때 특정 기술을 바로 사용할 수 있는 패시브가 있다. 금수랑도 이와 같다.

 

다른 캐릭터들의 공격 모션 마무리가 특정한 동작을 끝맺는 것이라면, 금수랑의 공격 모션 마무리는 마치 다음 공격을 준비하는 것과 같다. 그리고 실제로 그런 공격 모션 후 '이어질 것 같은' 다른 공격을 하면 그대로 이어진다. 모든 공격이 막무가내로 캔슬되는 것이 아니라 실제 동작에 걸맞은 연계 공격이 이어지는 셈이다.

 

 

속도감 있는 액션, 상태이상 중심의 공격 스킬, 동작에서 비롯되는 스킬 연계까지. 설명만 들으면 굉장히 조작 난이도가 높은 캐릭터 같다.

 

채효석: 아니다. 오히려 금수랑의 난이도 자체는 자이언트와 유사하다. 난이도를 5점 만점이라고 했을 때 소서러를 5, 자이언트를 1이라고 치면 금수랑은 1.5정도 될 것이다. 조작 커맨드가 단순하고 흑랑이라는 든든한 동료가 있기 때문이다.

 


 

 

때로는 동료처럼, 때로는 전차처럼. 소환수 '흑랑'

 

흑랑은 금수랑의 전투에서 어느정도 비중을 갖는가?

 

채효석: 기본적으로는 든든한 ‘동료’ 포지션이다. 흑랑은 금수랑이 20레벨부터 부릴 수 있는 인공지능 동료다. 사실 그 전에도 특정 기술을 사용하면 잠깐 흑랑이 등장하긴 하지만, 말 그대로 흑랑의 기술을 빌려 쓴다는 연출에 가깝다. 흑랑을 소환수처럼 부리려면 20레벨이 돼서 ‘흑랑 소환’ 스킬을 배워야 한다.

 

흑랑 소환으로 부른 흑랑은 기본적으로 금수랑이 공격하는 적을 함께 공격한다. 흑랑을 소환함으로써 몬스터의 시선이 분산되기 때문에 금수랑은 더 적극적으로 싸울 수 있고, 금수랑이 스킬을 쓰면 흑랑도 이를 따라서 쓰기 때문에 유저가 적극적일수록 흑랑의 효율도 오른다. 참고로 흑랑은 우두머리 몬스터급 AI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여타 NPC 동료처럼 답답한 모습을 보이진 않을 것이다.

 

 

흑랑이 유저의 스킬을 따라 쓴다면 흑랑 자체의 스킬은 없나?

 

채효석: 있다. 흑랑 소환 스킬을 올릴수록 흑랑의 능력치도 좋아지고 AI가 쓸 수 있는 스킬도 늘어난다. 흑랑을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그만큼 투자가 필요한 셈이다. 참고로 흑랑 소환을 끝까지 올리면 금수랑이 흑랑에 올라타 전투할 수도 있다.

 

다만 흑랑이 유저의 스킬을 흉내내는 것은 이와 별개다. 예를 들어 흑랑을 소환한 상태에서 금수랑이 흑랑의 힘을 빌린 ‘흑랑: 할퀴기’ 스킬을 사용하면 흑랑도 높은 확률로 이 스킬을 따라 한다. 참고로 어떤 스킬은 흑랑이 자신의 자리에서 흉내내기도 하고 어떤 스킬은 금수랑이 있는 자리에 순간 이동해 같이 사용하기도 한다.

 


 

 

앞서 금수랑이 흑랑에 올라 탔을 때의 전투 스타일을 일컬어 ‘자이언트​와 같다고 설명했었다.

 

채효석: 맞다. 금수랑이 흑랑을 타게 되면 ‘슈퍼아머’가 되고 공격 범위와 공격력도 압도적으로 좋아진다. 말 그대로 ‘전차’와 같은 플레이가 가능한 셈이다. 더군다나 흑랑에 탑승했을 때 사용하는 스킬은 금수랑 본연의 스킬 커맨드를 그대로 이용하기 때문에 마상전투(?)에 익숙하지 않아도 자신의 기량을 100% 발휘할 수 있다.

 

다만 흑랑에 올라탔을 때는 지속적으로 MP가 소모되기 때문에 물약을 물 마시듯 마시지 않는 한 지속적인 전투는 힘들 것이다. (웃음) 기본적으로 금수랑은 MP를 소모하지 않는 공격을 하면 MP가 재생되고 MP를 소모하는 공격을 하면 HP가 재생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흑랑에 올라타면 이러한 재생이 하나도 적용되지 않는다. 강력한 위력을 가지는 대신 전투 지속력은 크게 떨어지는 셈이다.

 

 

흑랑을 탈 수도 있다면 금수랑은 ‘말’이 필요 없을까?

 

채효석: 아쉽게도 말 한 마리는 있어야 할 것이다. (웃음) 흑랑은 말과 달리 금수랑의 지구력을 이용한다. 흑랑을 타고 달리면 이동속도 자체는 일반적인 달리기의 2배 가까이 늘겠지만, 지구력 또한 캐릭터가 달리는 만큼 소모된다. 더군다나 흑랑은 앞서 설명 했듯이 타고 있는 것 만으로 MP가 소모되기 때문에 장시간 타는 것은 별로 권하지 않는다. 

 


 

 

만약 유저가 흑랑 소환 스킬을 투자하지 않으면 어떻게 될까? 그 때도 흑랑이 동반자로써의 역할을 할 수 있을까?

 

채효석: 일단 20레벨이 되면 흑정령 의뢰로 흑랑 소환 스킬을 1레벨 주기 때문에 하나도 찍지 않을 수는 없을 것이다. 다만 이와 별개로 흑랑 소환 스킬을 지속적으로 찍지 않으면 흑랑의 능력치가 약해지기 때문에 고레벨이 될수록 효용이 줄어들 것이다. 흑랑의 능력치는 순수하게 흑랑 소환 스킬에 따라가기 때문이다.

 

물론 이 상태에서도 플레이는 가능하다. 금수랑 자체의 화력도 화력인데다 흑랑 소환에 투자하지 않고 오히려 흑랑을 희생시켜 금수랑과 파티원의 능력치를 강화하는 스킬도 존재하기 때문이다. 흑랑을 동반자로 사용하든, 아니면 금수랑 혼자 싸우든 선택은 유저의 몫이다.

 

 

금수랑 자체는 근접 레인저, 흑랑을 탑승하면 자이언트와 모습을 보이는 등 스킬 디자인에 전반적으로 기존 캐릭터의 향기가 짙다.

 

채효석: 따로 때어 놓는다면 그럴지도 모르겠다. 나중에 나온 캐릭터인 만큼 우리가 가진 액션 노하우가 더욱 듬뿍 담겨 있을 것이니. (웃음)

 

허나 이러한 특성은 플레이하며 자연히 합쳐져 다른 모습을 보이게 된다. 금수랑은 자기 혼자 직접 전투를 하는 캐릭터도 아니고 하루 종일 흑랑 위에서 싸우는 캐릭터도 아니다. 

 

금수랑 자신이 근접 레인저와 유사한 전투 스타일을 보이더라도 옆에 흑랑이 있음으로써 레인저와는 다른 운용이 가능하다. 금수랑이 흑랑에 타 높은 공격력과 슈퍼아머를 보유하게 되더라도 금수랑 자체의 낮은 체력은 자이언트와 다른 운용을 권한다. 실제 게임을 하게 되면 앞서 설명한 전투 스타일은 다른 스타일과 섞여 자연히 금수랑만의 개성을 나타낼 것이다. 

 

 

마지막으로 금수랑을 기다리는 <검은사막> 유저들에게 한마디 부탁한다.

 

채효석: 늦게 등장한 캐릭터인 만큼 펄어비스의 모든 근거리 액션 노하우가 종합된 캐릭터다. 부디 재미있게 즐겨 주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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