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퀼 (전승목 기자) [쪽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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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그일까 의도일까? 검은사막 무사, 100% 명중 스킬 보유 논란

명중률 100% 스킬 3종을 지닌 무사, 의도인지 버그인지 논란

레벨 15~20짜리 캐릭터로 레벨 50짜리 몬스터를 학살한다? 힘들어 보이는 일이지만 <검은사막>의 무사라면 가능합니다. 준비물은 튼튼한 방어구뿐입니다. 무기는 별 상관 없습니다. 공격력 20 초반밖에 안 되는 초보 장비 '스티드 도검'만 들고 와도 될 정도로요.

 

그럼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하냐, 무사가 명중률 100%짜리 스킬을 쓰기 때문이죠. 영상을 통해 살펴보시죠. /디스이즈게임 필진 앨런스미시, 아퀼


 

무사로 고레벨 몬스터를 사냥하는 모습. 하이라이트는 1분 10초 이후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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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장부터 고레벨 몬스터를 격파하는 무사? 원인은 100% 적중 스킬

 

지난 2월 27일, <검은사막>에 신규 캐릭터 무사가 업데이트됐습니다. 일부 유저들은 저레벨 사냥터부터 차근차근 방문하며 레벨 업을 했지만, 몇몇 유저는 레벨 15~20만 달성한 채 50레벨 유저용 사냥터로 직행하는 기행을 보였습니다.

 

본래대로라면 저레벨 유저가 수십 레벨이나 차이나는 몬스터를 처치할 수 없습니다. <검은사막>의 시스템에 따르면, 유저가 자기보다 훨씬 레벨이 높은 몬스터를 공격해봤자 타격을 줄 수가 없거든요. 공격을 하는 족족 빗나가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무사는 다릅니다. 명중률이 100%나 다름없는 스킬이 발견돼, 이를 이용하면 자기보다 훨씬 더 레벨이 높은 몬스터에게 타격을 줄 수 있거든요. 레벨에 상관없이 명중할 수 있는 것으로 발견된 스킬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장님 찌르기 (좌클릭+스페이스, W+마우스 좌클릭+스페이스)

 

(2) 파훼 (반격스킬, E → 마우스 좌클릭)

 

(3) 사인검 발동 후 역극 (사인검 단축키 누르고 S+ 마우스 좌클릭 유지, 기력 다할 때까지 무한 찌르기)

 

(4) 역극 흑정령의 분노 버전 (흑정령의 분노 100% 채운 뒤 S+마우스 좌클릭)

 


몬스터 레벨에 상관 없이 100% 명중하는 스킬들.


다시 말해 본캐릭터가 사용하는 방어구, 혹은 기본 방어력이 높으면서 값싼 '도바르트' 방어구를 15레벨~20레벨짜리 무사에게 입힌 뒤, 고레벨 사냥터로 가서 무시무시한 속도로 레벨 업을 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컨트롤도 어렵지 않습니다. W+마우스 좌, 우 클릭+스페이스바를 꾹 누른 채, 지구력이 다 될 때까지 장님 찌르기를 쓰면 됩니다. 그러고도 죽지 않은 몬스터가 있다면 반격기인 '파훼'로 마무리짓든가, 지구력이 회복될 때까지 슬금슬금 피해다니다 다시 연속 장님 찌르기를 쓰면 그만이고요.

 

'사인검' 스킬을 배웠다면 더욱 더 간단합니다. 사인검 쿨타임이 돌아오는 족족 스킬을 발동하고, S+좌클릭을 꾹 누른 채 연속 찌르기를 하면 달려드는 몬스터가 녹습니다. 그리고 무사가 주변을 초토화할 때마다 경험치를 4~6%씩 획득하는 진귀한 광경이 펼쳐지죠.

 

무사의 명중률 100% 스킬과 관련된 정보는 월드 채팅창, 각 커뮤니티를 통해 조금씩 알려졌습니다. 그래서인지 엔트숲, 메기맨, 만샤족 등을 돌아보면 유독 장님 찌르기만 사용하는 무사를 종종 만나볼 수 있었고요.

 

참고로 이 현상은 2월 27일 무사 업데이트 당일부터 나타나 유저들에게 알려졌으나, 아직 <검은사막> 측은이와 관련된 공지나 점검을 시행하지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

 


사인검 발동 후 '역극' 스킬을 사용하는 모습. 평타를 모조리 피하던 고레벨 몬스터가 이 기술을 맞고 4초만에 사망했습니다. 아니, '분쇄당했다'는 편이 정확한 표현이겠군요. 

 

 

버그인가? 개발자 의도인가?

 

그렇다면 이 현상은 버그일까요, 의도된 것일까요? 초기에는 버그라는 의견이 중론이었지만 시간이 지나자 다른 의견도 조금씩 등장하고 있습니다. 

 

먼저 이 현상을 버그라고 판단하는 유저들은 다음과 같은 근거를 들고 있습니다.

 

(1) 아무리 스킬 설명을 읽어봐도 장님 찌르기, 파훼, 역극에 적중률 보정이 붙어있다는 설명이 없다.

 

(2) 정작 스킬 설명에 적중률 보정이 명시된 편전 스킬은 고레벨 몬스터에게 박히지도 않는다.

 

(3) 역대 캐릭터 중에서 무사처럼 일찌감치 40~50레벨 사냥터에 진입하는 캐릭터가 없었다. 



정작 적중률 보정이 명시된 스킬은 잘 빗나가는데...

 

그러나 이 현상은 무사가 업데이트되자마자 알려진 현상인데도 아직 수정되지 않았습니다. 그렇다고 '무사가 사용하는 일부 스킬에 버그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는 식의 공지문이 나온 적도 없고요.

이러다 보니 '설마 개발자​​가 의도한 바 아닐까'라는 의견도 조금씩 나오고 있습니다. '개발사가 무사를 소서러와 레인저의 천적이라고 소개했는데, 두 캐릭터 모두 회피 스킬이 준수하니 무사에게 극단적으로 적중률이 높은 스킬을 준 것 아닐까'라는 의견, '사거리 짧고 찌르기 모션을 취하는 스킬에 높은 적중률을 부여한 점을 봐서는 의도된 일인지도 모른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고요.

심지어 '스킬 설명창에 적중률 100%란 설명이 빠진 것 아니냐'는 의문도 제기됐습니다. 실제로 무사의 스킬 중 '극 옹추 가르기'는 생명력 흡수 기능이 기본으로 붙어있는데, 스킬 설명에는 그런 기능이 있다고 적혀 있지 않거든요.​

하지만 적중률이 비상식적으로 높은 무사 스킬을 버그로 생각하는 유저든, 개발자 의도로 생각하는 유저든, 모두 같은 의견을 보이고 있습니다. 3월 3일 정기 점검 이후를 지켜보자고요. 과연 3월 3일 100% 명중률을 자랑하는 무사의 스킬에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 후속 기사를 통해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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