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레이드 & 소울>이 또 다시 운영 관련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이벤트 정보가 사전에 유출돼 시장 사재기를 조장했다는 의혹과 GM이 사재기에 연루됐다는 의견이 맞물려 유저들 사이에 큰 파장이 일고 있다. 자세한 내용을 알아보자. / 디스이즈게임 리스키
■ 이벤트 공개 전, 이벤트 아이템 사재기돼
8월 14일, <블레이드 & 소울>은 제작 단체별 이벤트 중 첫 번째로 ‘태상문의 비밀’을 개시했다. 이 이벤트는 태상문 제작 기술을 통해 상자를 만들고 각종 보상을 받는 식으로 진행된다.
이벤트에 필요한 기본 재료는 채집 단체 벌목단에서 얻을 수 있는 ‘오동나무’다. 오동나무는 벌목단 가입 후 처음부터 맡길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재료로, 시장에서도 5~60동 안쪽에 거래되던 저렴한 아이템이다.
그런데, 이벤트가 공개된 14일에 앞서, 8월 12일에서 13일 사이에 의심스러운 일이 벌어졌다. 시장 거래 정보를 지켜본 유저들에 따르면, 마치 태상문 이벤트가 열릴 것을 예상이라도 했듯 시장에 거래되고 있던 몇 천~몇 만 개의 오동나무가 누군가에 의해 전량 매입됐다는 것이다.
이후 14일 정기점검이 끝나고, 태상문 이벤트가 유저들에게 공개되면서 오동나무는 순식간에 비싼 가격으로 팔려나갔다. 전날 새벽 마지막 물품이 개당 24동에 거래된 반면, 이벤트 개시 직후에는 개당 58은까지 시세가 치솟았다. 거래량 역시 순식간에 20만개 단위로 쏟아져 나왔다.
▲ 정기점검 직전 24동애 거래된 오동나무. 서버 오픈과 함께 58은에 거래되기 시작했다.
이와 관련해 유저들은 “14일 오전 10시에 서버가 열려서야 이벤트를 확인할 수 있었는데, 그 전날 해당 이벤트 아이템이 전량 사재기된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이벤트 용도가 아니라면 애초에 그만한 양을 매입할 필요가 없는 싸구려 재료다. 이것은 태상문 이벤트가 열릴 것을 사전에 알아야만 가능한 사재기다” 등의 의혹을 제기했다.
일부 유저는 “개발사 내부 인원이 의도적으로 사재기를 했거나, 개발사에서 외부로 이벤트 정보를 사전에 유출시켰다고밖에 볼 수 없다”며, “어느 쪽이 되었든 운영진은 합당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벤트가 공개되기 전에 해당 이벤트 아이템을 일부 물량도 아닌 전량 사재기한 것은 이벤트 정보가 사전에 유출된 것이라는 의견이다.
■ 의문의 스크린샷, GM에게 비난 쏟아져
이벤트 재료 아이템 오동나무의 사재기가 논란이 되는 가운데, 공식 홈페이지와 각종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한 장의 스크린샷이 게시됐다. 스크린샷은 14일 오전 10시경 찍힌 것으로, ‘제작’이라는 이름의 캐릭터가 녹명촌 물류관리인 앞에 서있는 이미지다. 스크린샷에 함께 찍힌 샌드박스 정보를 보면, 같은 계정 안에 GM 캐릭터가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 문제의 스크린샷. 오른쪽에 보이는 린족이 GM 계정의 캐릭터다.
이번 사재기가 개발사 내부에서 정보가 유출된 것이라는 소문이 퍼지고 있는 와중에, GM이 일반 캐릭터로 접속해 물류관리인을 이용하고 있는 모습이 우연히 포착된 것이다. 유저들은 이에 분개하고 해당 GM에게 의심과 비난의 화살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한 유저는 “오전 10시부터 오동나무가 비싼 가격에 올라오기 시작했다. 사재기꾼은 이번 이벤트 같은 내부 정보를 아는 사람이라고 봐야 하는데, 그 시간에 GM의 부캐릭터가 저곳에 있다는 것은 누가 봐도 의심할 수 밖에 없다”며 강하게 비난하기도 했다.
하지만, 해당 스크린샷만으로는 진위를 파악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찾아볼 수 있다. 한 유저는 “스크린샷에 찍힌 캐릭터는 물류관리인 앞에 있을 뿐으로, 무엇을 하고 있는지는 전혀 알 수 없다. 시장 모니터링이나 창고 관리 등 다른 용무를 보고 있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을 남겼다.
그는 “명확한 근거 없이 개인에 대해 마녀사냥을 하는 것은 가장 피해야 될 일”이라며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현재 유저들은 해당 GM의 샌드박스에 해명을 요청하고 있지만, 아직 공식적인 답변이 없어 유저들의 의혹은 커져만 가고 있다.
▲ 해당 GM의 샌드박스에는 지금도 해명을 요구하는 유저들의 글이 올라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