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마 (김세훈 기자) [쪽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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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네치킨배 B&S 비무제 : 임진록, 임 데이 현장 스케치

다같이 임요환을 외치며 불타오른 토요일

임요환과의 특별대전 1차전, B조 토너먼트 우승자였던 ‘솬사샛별’이상준 선수가 임요환의 파괴 연타에 무릎을 꿇는 순간, 경기장 안은 임요환 세 글자를 연호하는 관중들의 환성으로 가득 찼다. 

스타디움, CGV 내의 모든 사람들이 임 데이 일정 중에서 가장 뜨겁게 타오르던 순간이자, ‘황제는 황제다’라는 말이 가슴 깊숙히 와닿는 순간이었으며, 그 무엇보다 ‘임데이를 보러 오길 잘했다’는 보람을 가장 크게 느낄 수 있던 순간 중 하나일 것이라 생각한다.

지난 2천 명이 넘는 인파가 찾아온 "네네치킨배 B&S 비무제: 임진록"(이하 임진록) 일정 중, 콩 데이에 이어 벌어진 임 데이 이벤트 현장. 과연 일반 유저들의 시점에서 어떻게 진행되었을까? 기자로서가 아닌, 한 사람의 블소 유저로서 순수한 마음으로 직접 용산을 찾아 임 데이를 즐기며, 거기서 보고 듣고 느낀 것을 솔직하게 풀어보았다. 

 

 

임데이 당일 정오 즈음의 용산 E-스타디움 입구 앞. 
입장권을 받기 위해 기다리는 사람들로 꽉 들어차 있다.

 

 

용산 E-스타디움 경기장 앞, 기나긴 시간을 기다리며 입장권을 받기까지

 

오전 11시 경 도착한 용산 E-스타디움 앞, 입장권 배포를 1시로 앞당겼음에도 아직 배포가 시작되기에는 이른 시간이었지만, 이런 시간에도 벌써부터 많은 사람들이 모여 스탭들의 지시에 따라 나란히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초창기 포화란이 최종 컨텐츠로 군림하던 1.0 시절에 비하면 인기가 많이 사그라들었다는 평가를 받는 블소지만, 이렇게 이른 시간부터 경기장 입구에 모여있는 사람들을 보면서 ‘그래도 여전히 인기있는 게임이다’ 라는 사실을 실감하기도 했고, 무엇보다 방문객에게 추첨으로 지급해준다는 신규 의상에 대한 지대한 욕망(…)도 느낄 수 있었다. 

 

하늘엔 구름이 약간 끼어 기다리기엔 크게 힘들지 않은 날씨였지만, 그래도 방심할 수 없는 여름의 더위와 가끔 비추는 한낮의 쨍쨍한 햇볕을 생각해 NC측의 이벤트 스탭들이 차갑게 얼린 생수를 나눠주기도 했다.

 

NC 측에서 사전에 공지와 준비를 한 덕분인지, 1시부터 시작된 입장권 배포는 큰 혼란 없이 진행되었다. 참여자는 신분증과 NC가 준비한 정보제공 동의서를 확인 받은 뒤 입장 장소를 구분해주는 입장권 용도의 ID밴드와 리플렛, 행운권을 지급받았다.

 

 

리플렛, 행운권, 입장권. 이 세가지 물건을 받기 위해 3시간을 넘게 기다렸다…. 

 

 

물론 경기장 입장 시간은 오후 6시 반부터 시작되기에 입장권을 받은 이후엔 바로 들어갈 수는 없다보니, 입장권을 받은 뒤엔 해산해서 남는 시간을 다른 곳에서 보낸 뒤, 다시 입장시간에 맞춰 입장 장소에 모이게 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는데, 이런 점에 관해서는 개인적인 유저의 입장에서는 꽤나 시간을 잡아먹는 불편한 방식이 아닌가 하는 느낌이 들었다.

 

허나 반대로 이벤트를 여는 사람의 입장에서, 사람들이 비무제의 e스포츠화에 대한 직접적인 호응도를 한 눈에 확인해보는 것도 이번 이벤트의 목적일 것이라 본다면, 기다리는 사람들이 그나마 경기 시작 전까지 내내 기다리지 않아도 되게끔 입장권 배포를 1시로 앞당긴 것은 그나마 가장 최선을 다한 대책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다.

 


그렇다면, 본 방송은 과연 어땠을까?


입장권을 받기위해 기다리느라 굶은 배를 늦은 점심 겸 이른 저녁을 먹으며 가볍게 채운 후, 용산 거리를 이리저리 돌아보다 시간에 맞춰 경기장에 입장했다.

경기장 안에 들어서자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분주하게 움직이는 스탭들과 양 사이드로 나뉘어 있는 선수석. 주변을 둘러본 뒤 스테이지로 시선을 돌리자, 한가운데 압도적인 존재감을 자랑하는 대형 스크린과 그 아래에서 이런저런 준비를 하고 있는 세 사람의 모습이 시야에 들어왔다.

한 사람은 블소를 좀 한다 하는 사람이라면 모를 사람이 없는 블소 TV의 아이콘이자 아이돌(?)인 ‘GM 백진’김재학 해설, 그리고 다른 두 사람은 TV 화면으로 자주 얼굴을 볼 수 있는, 게이머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전용준 캐스터와 김정민 해설. 그들의 얼굴을 이렇게 직접 보고 목소리를 들으니 오랜 시간 입장권을 받기 위해 기다린 보람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다.


임진록 비무제의 중계를 담당하는 세 사람의 모습.

 

 

본 방송에 대비해 전용준 캐스터의 지휘 하에 간단한 환호 연습을 수행한 뒤, 스파이럴 캣츠 멤버 ‘플라티나’의 포화란 코스프레를 보여주는 것을 시작으로 대망의 이벤트 본방송이 시작.

 

이번 임 데이의 B조 토너먼트는 콩 데이 보다도 더욱 재미있고 멋진 승부가 펼쳐졌다. 1차전인 ‘폭염c’ 권우혁 선수와 ‘솬사샛별’ 이상준 선수와의 기공사-소환사 대결은 유저들이 대부분 예상한 대로 클래스 상성이 유리한 이상준 선수가 간단히 2연승을 취하며 권우혁 선수를 누르고 결승전에 진출.

 

반면 2차전 ‘권사인볼트’ 강덕인 선수와 ‘사우팡팡’ 문병진 선수의 대결은 권사가 매우 유리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다르게 서로 승을 주고받는 싸움을 보이며 제법 치열하게 전개되었다. 결국 점혈 콤보를 통해 단번에 우세를 잡은 강덕인 선수의 승리로 결승전에 진출하게 된다.

 

이윽고 B조 토너먼트 결승전. 이상준 선수는 강덕인 선수의 공격을 읽고 각종 CC기와 점혈 콤보를 철저하게 끊는 한 편, 소환사 클래스의 강력한 누르기-말벌 콤보를 꾸준히 성공시키며 확실한 우세를 잡아 강덕인 선수를 2:0으로 제압하고 우승을 차지했다.



권우혁 선수와 강덕인 선수를 상대로 전승을 달성하며 B조 토너먼트에서 우승한 이상준 선수

 

 

그리고 임 데이 최후의 하이라이트, 임요환과 B조 우승자와의 대결은 이번 일정에서 가장 백미라고 꼽을 수 있는 순간이었다.

 

현 비무장에서 가장 입지가 좁다는 역사 클래스를 선택한 임요환은 이번 임진록에 대비해 비무 전적 500전이라는 많은 시간을 연습해 왔다고 고백했다. 현재 비무에서 가장 약한 클래스를 선택하면서 철저하게 준비해 왔으며, 역사를 왜 상향 시켜야하는지, 홍진호가 왜 연습을 해야하는지를 알려주겠다고 선언했다.

 

그가 그렇게 철저한 준비를 했다는 선언은 이벤트 전을 시작하고서야 확실하게 이해할 수 있었다. 놀랍게도 그는 B조 우승자인 이상준 선수를 상대로 3 2선승의 첫 싸움에서 승리하는 엄청난 성과를 만들어 낸 것이다.

 

비록 경험의 차이, 클래스의 상성 등으로 인해 이후 경기를 지며 1 2패라는 결과로 아쉽게 패배한 임요환이었으나, 3번째 대전에서는 이상준 선수를 기절시킨 뒤 분노 지진 분쇄 분쇄라는 강력한 연계기를 사용해 순식간에 몰아 넣는 멋진 모습을 보여주면서, 자신이 이 날을 위해 얼마나 많은 공부를 했는지를 확실하게 어필했다.

 

 

이상준 선수와의 1라운드를 승리로 장식하며 환호하는 임요환. 
당시 경기장은 ‘임요환’ 세 글자를 연호하는 관객들의 목소리로 가득 찼다.

 


뜨겁게 타올랐던 임데이를 되돌아보며


지난 콩 데이 일정에는 참가하지 못한 탓에 직접 비교할 수는 없지만, 이번 임 데이 일정만을 개인적으로 평가해보자면 ‘기다린 보람을 느낄 수 있었던 이벤트였다’고 평가하고 싶다.

물론 이벤트 입장권 배포하는 현장에서 배포 시간까지 대기하는 동안의 불편함이라던지, 가장 중요한 내용인 클래스 간의 비무 밸런스 문제 등, 아직은 여러 가지 해결해야 할 과제가 남아있다. 특히 비무간 밸런스는 e스포츠화를 위해 걸음을 내딛기 시작한 블소에게는 가장 중요한 문제이자 빠르게 해결해야 할 과제일 것이다. 

그럼에도 이번 이벤트는 NC 스탭진과 비무제 출연자들의 노력, 무엇보다 이번 이벤트에 참여한 모든 사람들의 뜨거운 호응 덕분에 지금까지의 블소 이벤트 중 가장 즐겁고 다음을 기대할 수 있는 이벤트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이번 임진록 이벤트의 하이라이트, 임요환 VS 홍진호. 과연 최후에 웃는 사람은?


이제 임진록 일정 중 남은 일정은 돌아오는 주말인 14일의 ‘무왕 결정전’과, 15일 임진록의 마지막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결전! 임진록’ 뿐. 

이번 임 데이 못지않게 더욱 치열하고 손에 땀을 쥐는 경기를 기대하며, 또한 보다 더 많은 사람들에게 블소의 e스포츠로서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이벤트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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