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기둥은 파티 모집 시 같은 던전에 입장하려는 다른 유저와 자동으로 매칭시켜주는 편리한 시스템이다. 용기둥에 가까이 가 'F' 키만 누르면 채널이 달라도 똑같이 용기둥을 클릭한 유저와 자동으로 파티가 구성된다.
용기둥은 <블레이드 & 소울> 2차 CBT에서 등장했을 때부터 편리한 기능으로 호평받아왔다. 굳이 힘들게 외치기로 파티 모집을 하거나 귓속말을 하지 않아도 클릭 한 번으로 파티를 구성하고 던전을즐길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사막 지역 마지막 던전인 '희생의 무덤'에서부터 용기둥은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희생의 무덤 이전까지의 던전은 파티 구성이 어떻게 돼도 쉽게 클리어할 수 있었지만, 영웅급 던전부터는 공략을 위한 파티 조합에 신경써야 하기 때문이다. 용기둥은 자동 파티 매칭 기능은 지원하지만, 직업에 따른 조합까지 맞춰주지는 않는다.
▲ 저레벨 던전에서는 아무 조합으로 입장해도 쉽게 클리어 할 수 있었지만...
희생의 무덤 뿐만 아니라, 수월평원에서 등장하는 최상급 던전, 속칭 '4대인던'이라 불리우는 홍돈족 소굴, 영린족 유적지, 거미 둥지, 낙원 사원 역시 상황은 같다. 수월 평원의 영웅급 던전 '바다뱀 보급기지'도 마찬가지다.
파티원 구성에 신경써야 하는 만큼 해당 던전들은 대부분 유저가 용기둥을 이용하지 않고 지역 채팅으로 파티를 모집하고 있다. 각 던전 앞에 있는 용기둥의 역할은 무기 수리를 위한 모닥불로 전락한지 오래다.
자동 파티 매칭 시스템을 이용하지 못하는 만큼 불편함은 배가 된다. 해당 던전을 이용하는 유저의 수는 많은데 그들 모두가 지역 채팅 외치기로 파티를 모집하는 만큼, 지역 채팅은 어마어마한 양의 파티 모집글로 도배되고 순식간에 스크롤이 지나가 버린다. 수 많은 파티 모집글의 파도 속에서 파티를 구하는 유저는 자신을 어필하기 힘들고, 파티를 모집하는 유저 역시 원하는 파티원을 구하기 어렵다.
▲ 0.1초만에 지나가 버리는 파티 모집 글의 파도. 이 속에서 자신을 어필하기란 어렵다.
■ 최상급/영웅급 던전에 맞는 파티 매칭 시스템이 필요
이런 불편 사항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파티 매칭 시스템의 개선 or 추가가 필요하다. 파티 가입을 원하는 유저는 대기자 리스트에 자신을 등록하고, 파티 모집을 원하는 유저는 파티 리스트에 자신의 파티를 등록하는 것이다.
이 시스템은 멀리 갈 것도 없이 같은 NC소프트의 전작인 <아이온>과 <리니지2>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기능이다. <아이온>에서는 파티 매칭 창에 모집 글을 등록할 경우, 다른 유저가 해당 파티를 클릭해 구성원을 보고 파티 신청 버튼을 누를 수 있다. 파티 신청 버튼을 누르면 해당 파티장에게 신청자의 정보가 간략하게 표시되고 '수락', '거절' 버튼으로 파티 참가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 <아이온>의 파티 매칭은 이용이 편리하다는 점에서 호평받았다.
<리니지2>의 파티 매칭 기능도 편리한 기능을 제공한다. 파티 매칭 UI에 자신의 파티를 등록할 경우 하나의 채팅방이 생성되고, 파티 가입을 원하는 유저는 해당 방에 들어가 채팅으로 가입 여부를 이야기할 수 있다. 채팅방에는 파티원 전원이 참가 가능하다. 또한, 파티 가입을 원하는 유저는 개인 설정을 통해 자신을 대기자 목록에 노출시킬 수도 있다.
▲ <리니지2>의 파티 매칭은 채팅방 형식으로 구성돼 있다.
물론 여기에서 설명한 두 게임은 '예시'일 뿐, 무조건 해당 시스템을 따라가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각 시스템에는 장점이 있지만 아직 개선이 필요한 부분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블레이드 & 소울>은 가장 나중에 서비스를 시작한 만큼, 전작에서 얻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충분히 개선된 파티 매칭 시스템을 개발하는 것도 가능하다.
현재도 많은 유저가 모여 있는 바다뱀 보급기지와 4대인던. 그 곳에서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는 용기둥. 유저들의 편의를 위해 개선이 필요한 것은 바로 용기둥 파티 매칭 시스템이지 않을까? 용기둥은 파티 매칭을 위한 물건이지, 단순히 무기 수리를 위한 모닥불이 아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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