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찰자, 암레버 평소 '암살자'를 따라다니는 별명이다. 많은 유저가 암살자를 던전에서 특별히 하는 일이 없이 연막을 치거나 수리검이나 던지는 '잡무' 담당 클래스로 인식하고 있다. 유저들이 말하는 암살자의 주요 임무는 간이경매 시 Y 연타다.
그러나 실제로 암살자의 능력들은 원거리에서도 독과 출혈 효과를 걸거나 연막을 사용해 적의 원거리 공격을 범위로 저항시키는 등 다양한 역할을 수행한다. 암살자의 기술은 네임드 공략의 열쇠인 경우도 많다. '암살자'가 파티에 있다 없다의 차이로 보스 공략 방식마저 바뀌기도 한다. 그런데 어째서 '암살자'는 대우받지 못하는 걸까?
그 이유는 단 하나, 바로 '대미지 딜링'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암살자의 폭딜 타이밍은 '역사'가 장악을 했을 시 '심장 찌르기'를 이용해 대미지를 쏟아 넣는 때가 유일하다. 장악 타이밍 전까지는 평타 3타나 수리검으로 독과 출혈을 유지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암살자'의 수련을 살펴보면 특정 상황에 대비해 효과적으로 대미지를 입힐 수 있는 수련과 스킬이 존재한다. '심장 찌르기'의 후광에 밀려 유용한 기능이 있음에도 주목받지 못했던 '그림자 베기'가 대표적이다.
그림자 베기는 특수한 조건을 이용할 시 '암살자'의 부족한 대미지를 채워줄 수 있는 유용한 스킬이다. 좀 한다는 암살자라면 이미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는 스킬이지만 아직 모르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다. 이번 기사에서는 그림자 베기에 대해 알아보고 더불어 효과적으로 대미지를 입힐 수 있는 스킬 몇가지를 알아보고자 한다.
▲ 그림자 베기의 스킬 설명(대미지는 장비에 따라 다르게 표기됩니다.)
먼저 '그림자 베기'의 설명을 확인해보자. 그림자 베기는 기본적으로 약 2천의 대미지를 주며 독 1개를 중첩 시킨다. 그러나 조건에 따라 새로운 기능이 발휘되는데, 바로 3회 연속 시전 기능과 추가 피해다. 스킬 툴팁에서 말하고 있는 조건은 '기절', '그로기', '장악', '흡공'이다.
솔로 플레이 시 '암살자'의 '척추 찌르기', '일격'을 사용해 적을 기절시키거나 그로기 상태로 만들어 스스로 특수 조건을 만족시키고 파티 플레이에서는 '역사'의 '장악'과 '기공사'의 '흡공'을 이용해 특수 조건을 만족시킨다.
▲ 그림자 베기는 좋지 않은 곳을 강타해 독을 중첩시킵니다.
이 조건을 만족시키면 '그림자 베기'를 3회 연속으로 사용할 수 있으며 추가 대미지를 입힐 수 있다. 기본적으로 1900 대미지를 입히는 그림자 베기(공격력 300 기준)에 추가 대미지가 적용돼 약 7500의 대미지를 입힐 수 있게 되는 것. 더불어 그림자 베기가 가지고 있는 특수 능력인 독 중첩으로 쉽게 3 포인트의 독을 중첩시킨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바로 내력 소모량이 1 포인트인 것이다. 부담 없는 내력 요구량은 내력이 없는 상황에서도 평타 1회 후 사용할 수 있으며 스킬 시전 모션이 있는 '심장 찌르기'와는 다르게 바로 발동되기 때문에 장악 폭딜 타이밍에 조금 늦게 합류하더라도 효율적으로 대미지를 입힐 수 있다.
파티 플레이에서 '암살자'가 폭딜을 하기 위해서는 한 가지 조건이 갖춰져야 한다. 바로 '역사'의 '장악'이다.
역사가 '장악'을 했더라도 독 5중첩 상황이 아니라면 '심장 찌르기'를 이용한 폭딜은 불가능하다. 그래서 던전 공략 시작 후 첫 번째 장악 타이밍에서 대부분의 암살자는 뒤에서 '수리검'을 던져 독과 출혈을 유지하거나 근처로 다가와 평타 3회 혹은 '풍독술'로 딜링을 하기 시작하는데 독과 출혈은 효과적으로 쌓이지만 대미지는 턱없이 부족하다.
역사가 장악을 했을 때, 독 중첩이 부족하다 싶다면, '수리검' 2회 사용 후 '잠입'으로 은신 상태에 들어가 '진천뢰'와 '시한폭탄'을 사용하고 '척추 찌르기'나 '뇌절도'로 은신을 해제하자. 이어서 '그림자 베기'를 3회 사용하고 적이 공중으로 띄워지면 '암연비각', '천둥' 연계기로 마무리 하자.
파티 내 '권사'가 있어 '공중 제압'으로 이어지면 번개차기' 2~3회를 사용하면 된다. 위 연계기가 모두 적중하면 순간적으로 큰 대미지를 입힐 수 있다.
장악 이후로는 딜은 다른 파티원에게 맡기고 '독'과 '출혈' 유지, 그리고 공략에 필요한 다른 작업에 집중하는 것이 좋다.
이쯤되면 슬슬 '그림자 베기 '와 '심장 찌르기' 중 어떤 것이 더 효율적인지 궁금해질 것이다. 두 스킬은 둘 다 특정 조건에서 발동되며 주로 '장악' 상황에서 사용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두 스킬의 대미지 효율은 비슷한 편이다. 공격력 300인 암살자 기준으로 '심장 찌르기'는 약 4~5회를 공격해 6,000의 대미지를, '그림자 베기'는 3회 사용 가능하지만, 추가 대미지가 포함돼 9,000 정도의 대미지를 준다.
결국 사용 시기의 차이만 있을 뿐이다. 독이 5중첩 된 상황이라면 '심장 찌르기'를 사용하면 된다. 그렇지 않은 경우엔 '그림자 베기'를 사용하자.
단, 그림자 베기를 사용할 때에는 '진천뢰', '시한 폭탄'을 함께 사용하자. 그림자 베기는 발동시간이 빠르며 은신상태에서도 사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림자 베기 3회 사용 후에도 장악 시간이 충분히 남기 때문에 폭탄류 스킬을 모두 사용하고 '척추 찌르기'로 마무리해 내력을 수급하자. 그리고 다음 장악 타이밍 때는 심장 찌르기만 집중적으로 사용한 후 공중 연계기로 마무리 하면 된다.
▲ 심장 찌르기는 여전히 최고의 스킬이다.
'그림자 베기' 이용해 초반의 약한 딜을 보강했지만 아직 찜찜하다. 그것은 바로 2차 테스트 때 명성을 떨친 '밟살자'가 재연되는 권사의 '제압' 타이밍 때문이다.
암살자는 다운된 상대에게 사용할 수 있는 스킬이 거의 없다. '지뢰' 심화 수련으로 '다운된 상대에게 대미지 증가'를 추가할 순 있지만, 다운 효과는 사라진다. 어떤 암살자가 파티 플레이 시 지뢰를 대미지 딜링용으로만 사용하겠는가? 파티에 민폐를 끼칠 뿐이다.
이 시점에서 우리가 주목할 스킬이 바로 '번개차기'다. 그동안 '암살자'의 위치가 대미지 딜링 보다는 생존 및 서포트에 가까웠기 때문에 번개차기 심화에는 특성을 투자하지 않는 추세였다.
그러나 최근에는 '검사' 탱킹보다 '권사' 탱킹이 유행이며, 공중 제압을 잘 활용하는 권사가 있다면 공중 연계기 후 제압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다운 후 공격기술이 없다시피한 암살자 입장에선 곤란해지는 순간이기도 하다. 이에 대비해 다운 공격기술 하나쯤은 준비하는게 좋지 않을까?
▲ 화려한 공격 기술 번개차기
'번개차기'에 수련 포인트를 2개만 투자해 보자. 대미지가 200%로 증가해 공격력 300 암살자 기준으로 1800~2600대의 대미지를 줄 수 있게 된다. '제압' 시 번개차기는 2~3회 정도 사용할 수 있고, 치명타로 적중되면 더 큰 대미지를 기대할 수 있다. 따라서 제압 타이밍에 적을 밟으려고 애쓰기 보다 번개차기를 적극 사용하자.
단, '번개차기'는 내력이 3씩 소모하므로 내력이 충분하지 않거나 다음 패턴을 준비해야 하는 유저라면 '밟기'를 이용해 내력을 수급하고 후방으로 이동해 '수리검'으로 독과 출혈을 유지하면 된다.
'암살자'의 지속적인 대미지 딜링 능력은 '기공사'나 '이문 정주'를 사용하는 '권사'처럼 강력하지는 못하다. 암살자의 콘셉트는 생존과 기습에 맞춰있기 때문에 순간적인 딜링에 강한 편이다.
즉, 암살자는 평시에는 기회를 엿보며 파티를 보조하지만, 조건이 갖춰진 상황에서는 자신이 가진 모든 스킬을 동원해 폭발적인 대미지 딜링을 할 수 있다.
▲ 이번 실험으로 변경해본 암살자의 수련 트리
"남보다 못 때리기 때문에." 혹은, "스킬 자체의 능력이 약해서 딜링이 안된다."라는 것은 '암살자'에 대해 완벽히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에 나오는 푸념에 불과하다. 암살자의 특징을 십분 활용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자신만의 수련 트리와 플레이를 연구하다보면 한층 향상된 자신의 딜링 능력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번 기사에서 다룬 '그림자 베기'처럼 '암살자'의 수련에는 재밌는 기능들이 많이 숨겨져 있다. 숨겨진 수련 능력들을 찾아보면 암살자의 특징들을 더욱 부각시킬 수 있으니 한번쯤 새로운 시도에 도전해 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