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3일 밤 12시, 핏빛 상어항이 업데이트된 지 하루도 지나지 않아 최종 보스 해무진이 처음으로 무릎을 꿇었다. 해무진 퍼스트 킬을 달성한 팀은 건곤일척 서버의 테란 문파 소속 뒤틀린아비(검사), 낙룡파(역사), 야만인(권사), 짱깨아님(암살자) 유저다.
이들은 핏빛 상어항을 공략하면서 가장 어려운 보스로 두 번째 네임드인 충각단 군수대장 적룡귀를 지목했다. 공략 도중 등장하는 법기를 이용해 찰과상 효과를 중첩시키는 것을 끊임 없이 유지해야 했기 때문이다. 반대로 가장 쉬웠던 보스는 세 번째 네임드 청랑/홍랑을 지목했다.
첫 네임드 맹독아귀부터 최종 보스 해무진까지, 이들은 어떤 공략법을 사용해 클리어했을까? 건곤일척 서버에서 퍼스트 킬을 달성한 테란 팀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 전체 공략 시간은 14시간! 그 중 절반은 2 네임드 공략!
Q. 우선 해무진 최초 공략을 축하드립니다. 파티원들의 소개를 부탁합니다.
뒤틀린아비 : 안녕하세요, 건곤일척 서버 테란 문파의 문파장 뒤틀린아비입니다.
낙룡파 : 반갑습니다. 건곤일척 서버에서 역사를 플레이하고 있는 낙룡파입니다.
야만인 : 안녕하세요, 화염의를 즐겨 입는 건곤일척 권사 야만인입니다.
짱깨아님 : 니하오마~. 유일한 중국인 플레이어 암살자입니다. 한국말 너무 어려워요.
낙룡파 : 서버 최초 다문화 문파입니다.^^
Q. 전 서버 최초로 해무진을 공략했는데, 현재의 소감은 어떤가요?
뒤틀린아비 : 핏빛 상어항이 업데이트되고 나서 빨리 체험해보고 싶은 마음에 도전한 건데, 얼떨결에 해무진까지 잡아버려서 아직도 실감이 안나네요.(웃음)
낙룡파 : 저희도 이렇게 빨리 공략에 성공할 줄은 몰랐어요. 퍼스트 킬이라니 정말 기쁩니다.
야만인 : 처음엔 퍼스트 킬을 목표로 한 게 아니었어요. 2 네임드에게 도전할 때만 했어도 '아, 이거 3일은 해야겠구나'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3, 4 네임드 공략이 너무 쉽게 풀렸네요.
Q. 각 네임드별 공략에는 어느 정도 시간이 소요됐나요?
짱깨아님 : 1 네임드에 4시간, 2 네임드에 7시간, 3 네임드에 1시간, 4 네임드에 2시간씩 걸렸어요.
Q. 1 네임드 공략에 의외로 많은 시간이 걸렸는데, 이유는 무엇인가요?
뒤틀린아비 : 고정 파티가 아니라 문파에서 실력 좋은 멤버를 모아 처음으로 손발을 맞추는 거였거든요. 수증기 활용법 같은 부분도 처음엔 몰랐었고요.
■ 테란 팀이 전하는 네임드별 공략 팁!
Q. 1 네임드를 공략하는 데 팁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뒤틀린아비 : 저희 파티는 검/역/권/암 조합이라서, 시작 후 첫 점프까지 장악 -> 공중제압 -> 보스 패턴 1번 -> 장악 -> 공중제압을 반복했어요. 그 후 천장에 올라가면 바닥에 독을 4번 깔고 8개의 원거리 독을 쏘는데, 처음 바닥에 까는 독 4개는 팔독모의 독처럼 가까운 대상을 향하기 때문에 권사가 유인했죠.
그 사이 나머지 파티원은 작살총을 들고, 암살자는 미리 위치를 잡아서 그 주변 알을 제거 후 네임드를 쐈어요. 검사와 역사는 바닥에 독 4개가 깔리는 동안 멀리 있는 알들을 정리한 뒤 암살자 쪽으로 모여 8개의 원거리 독을 연막탄으로 피했고요. 피한 뒤에는 다시 흩어져서 남은 알을 정리하고 보스를 쏴 떨어트렸습니다.
짱깨아님 : 연막탄을 원거리 독 첫 방이 날아오는 타이밍에 칼같이 써야 돼요. 연막탄을 조금이라도 일찍 쓰면 마지막에 1~2방은 맞게 되더라고요.
뒤틀린아비 : 보스가 떨어지면 역사를 제외한 3명은 수증기 버프를 받으러 환풍구로 움직이고, 역사는 보스를 장악하면서 바닥의 독을 피해 자리를 잡았어요. 그 뒤 공중제압이 들어갈 때 역사는 수증기 버프를 받으러 움직이고, 나머지 파티원은 계속 딜을 했죠.
보스가 다시 천장에 올라가면 4바닥 8독에서 4바닥 4독으로 패턴이 바뀌어서, 연막탄으로 독 4개만 막고 바로 흩어졌어요. 나머지는 1페이즈의 패턴과 동일하고요.
Q. 2 네임드까지 가는 경로가 나뉜다고 들었는데, 구체적으로는 어떤가요?
뒤틀린아비 : 2 네임드 가는 길에 승천비로 건물 위로 올라가면 격사 한마리만 잡고 빠르게 갈 수 있어요.
낙룡파 : 일종의 지름길인 셈이죠. 그런데 그 격사가 정말 무지막지하게 세더군요.
Q. 2 네임드에서 굉장히 많은 시간이 소요됐습니다. 어떤 부분이 가장 어려웠나요?
뒤틀린아비 : 법기를 이용한 찰과상 중첩 유지가 가장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법기가 등장하는 타이밍을 딜로 맞춰줘야 하고, 법기 어글자는 법기의 방향 유지 및 드리블을 해야 되거든요. 벽에 부딪히거나 막기 무공에 4번 막히면 법기가 사라지기 때문에, 이걸 이용해서 법기 하나당 최대한 많은 찰과상을 입히도록 하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짱깨아님 : 법기 드리블 뿐만 아니라 폭딜도 중요해요. 기본적으로 폭딜로 체력을 깎아야 법기가 등장하거든요.
야만인 : 지속적인 딜링이 돼야 법기가 끊이지 않도록 계속 소환할 수 있어요.
뒤틀린아비 : 또한, 어그로 대상이 바뀌지 않도록 어그로를 계속 잡고 있어야 하고, 보스가 법기를 소환하는 동작 뒤에 어떤 패턴이 연결될 지 마이크로 미리 말해줘야 돼요. 어그로 유지와 빠른 지시, 법기 방향 유도. 이렇게 3가지가 가장 중요해요.
중요한 점은, 찰과상이 한 번이라도 지워지면 그 판은 무조건 타임어택에 걸린다고 봐야 돼요.
야만인 : 제가 법기를 주로 담당하고 암살자가 보조했는데, 법기 담당자는 파티원의 딜량에 맞춰서 법기 동선을 잘 조절해야 돼요. 몇 미터에서 반격 등 패턴이 정해진 것이 아니죠. 딜이 생각보다 잘나와서 법기가 빨리 나오는 경우는 법기의 거리를 짧게 끊어서 빨리 넘겨야 하고, 반대로 딜이 부족해서 법기가 예상 시간보다 늦게 나올 경우엔 법기의 이동 거리를 최대한 줄여야 돼요. 그래서 찰과상이 절대로 끊어지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합니다.
특히 3 법기에서 4 법기로 넘어가는 타이밍이 어려워요. 후반에 법기가 많이 등장하면 별로 문제될 게 없는데, 한 마리에서 한 마리로 넘어갈 때는 법기 하나가 움직임과 동시에 다음 법기의 움직임이 시작되는 경우가 가끔 있어요. 그럴 때는 암살자가 다른 방향에서 법기를 1개씩이나마 같이 유인하는 식으로 도와줬죠.
Q. 적룡귀 본체의 공격 패턴은 어떤가요?
뒤틀린아비 : 보스의 기본 패턴은 전방 1타 -> 전방 범위 1타 -> 전방 1타 -> 회전 -> 포효의 반복입니다. 중간에 합격기를 사용하거나 법기를 소환하는 모션이 나올 때 '다음에 어떤 패턴이 나올 지'만 미리 숙지하고 있으면 쉽게 대처할 수 있습니다. 솔직한 심정으로 보스 본체를 상대하는 것은 별로 어렵지 않았어요.
Q. 3네임드 청랑/홍랑 공략은 의외로 1시간밖에 걸리지 않았습니다. 공략이 쉬운 편이었나요?
뒤틀린아비 : 체력 430만짜리 적룡귀를 보다가 갑자기 78만짜리 두 명이 등장하길래, 처음엔 가짜 보스인 줄 알았어요. 그래서 일단 부딪혀 보자는 심정으로 도전했는데, 생각보다 너무 쉽게 잡았던 것 같아요.
짱깨아님 : 희생의 무덤에서 비천한/미진한을 상대하는 것처럼, 검사가 홍랑을 맡고 나머지 3명이 청랑을 녹인 뒤 다같이 홍랑을 잡는 방식으로 했어요.
Q. 영상에 등장했던 요염한 자세의 제압 공격은 어떤 타이밍에 등장하던가요?
야만인 : 패턴 같은걸 파악하기도 전에 클리어 해버려서...
낙룡파 : 영상에 나온 그런 공격은 제대로 보기도 전에 클리어했어요. 개인적으로 기대했었는데 매우 아쉬웠습니다.ㅠㅠ
짱깨아님 : 앞에선 시간 단위로 끊어서 1시간이라고 말씀드렸는데, 실제로는 30분만에 잡았습니다.
뒤틀린아비 : 3 네임드에서 타임어택이 존재하는지 여부도 확인을 못했네요.(웃음)
Q. 청랑/홍랑은 권사와 기공사의 무공을 모두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어떤 방식이었나요?
야만인 : 처음 시작하면 홍랑은 권사 패턴, 청랑은 기공사 패턴이예요. 체력을 절반까지 깎으면 권사 -> 기공사, 기공사 -> 권사로 패턴이 바뀌었고요. 권사 패턴일 때 사용하는 권무만 조심하면 됩니다.
뒤틀린아비 : 권사 패턴에서 다리걸기에 맞아 넘어지면 바로 제압이 들어와요. 이 때 합격기로 끊으면 되더군요.
■ 프로 레슬러 해무진, 공략은 총 3페이즈로!
Q. 해무진 등장 씬을 처음 봤을 때 느낌이 어땠나요?
낙룡파 : 등장 씬의 위압감에 눌려서 '오늘 안에는 무리겠구나'라고 생각했어요.
뒤틀린아비 : 2 네임드 잡을 때 시간이 너무 지체돼서 이번에는 그냥 맛만 보자고 생각했는데, 첫 트라이에 생각보다 체력을 많이 깎이더라고요. 다른 파티들은 이미 잡았겠구나 싶었어요.
Q. 해무진의 공격 패턴은 어떤가요?
뒤틀린아비 : 해무진의 패턴은 총 3페이즈로 나뉩니다. 1페이즈는 한 바퀴 회전 -> 낮은 점프(주변 공격) -> 뒤로 돌아서 뒤통수 공격(기절) -> 오른손 공격 -> 랜덤 패턴 2개 반복이예요. 랜덤 패턴은 회전 공격, 돌진 4번(4타째에 공중), 점프 후 잡아 던지기 중 두 가지를 사용합니다.
체력을 150만까지 깎으면 "좋은 근성이군!"이라는 대사와 함께 낙원대성의 포효 같은 공격을 하고 2페이즈가 시작돼요. 곧바로 스테이지 중앙으로 이동해서 분신을 생성하는데, 분신은 검사가 어그로를 잡고 드리블 하면서 보스를 어검 딜, 나머지 파티원은 보스를 딜하는 방식으로 상대했습니다.
태장금에서 신다발을 탱하면서 어검으로 태장금을 공격하는 것과 비슷해요. 보스의 탱은 권사/역사/암살자가 어그로를 돌려가며 맡았고요. 공격 패턴은 회전 공격 -> 돌진 4번 -> 점프 후 잡아 던지기의 반복입니다.
체력이 90만이 되면 분신이 사라지고 3페이즈가 시작됩니다. 이 때는 해무진이 가운데로 이동한 뒤 광역 번개 공격을 사용하는데요, 바닥에 보면 피해 범위 만큼 파란색 원이 미리 표시됩니다. 이걸 보고 후방 이동이나 저항기 등으로 총 3번 피하면 돼요.
광역기 3번이 나온 뒤에는 낮은 점프 -> 뒤통수 공격 -> 포효 패턴을 2번 반복하고, 다시 광역기 3번을 반복해요. 이 패턴을 3번 반복한 뒤에는 타임어택에 걸려서 무한 광역기를 시전합니다.
저희 조합이 근접 딜러 4명이라서, 원거리 패턴은 아직 파악을 못했네요.
Q. 1~3페이즈를 진행하면서 가장 주의해야 하는 패턴은 무엇인가요?
뒤틀린아비 : 2페이즈에 사용하는 회전 공격이예요. 몸을 회오리처럼 회전하면서 전방으로 돌진하는데, 이 때는 막기 or 합격기가 통하지 않기 때문에 무조건 피해야 돼요. 이 패턴의 준비 동작이 나오면 어그로 대상이 방향을 유도하고, 나머지 파티원은 다른 방향으로 움직여 피했습니다.
Q. 해무진에서는 1, 2 네임드처럼 오브젝트나 지형지물을 이용한 공략이 없었나요?
뒤틀린아비 : 그런 건 전혀 없었어요. 배경이 레슬링 경기장인 만큼 로프를 활용한 공격을 내심 기대했는데, 아쉽게도 없더군요.(웃음)
■ 해무진 공략, 그 후
Q. 첫 공략으로 무기와 보패, 장신구, 보석을 얻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능력치는 어떤가요?
뒤틀린아비 : 종류는 많이 나왔는데, 아이템 운은 별로 없었네요. 귀걸이와 목걸이는 모두 수호가 나왔고, 무기는 지팡이가 나왔습니다. 아쉽게도 하위 옵션이예요.
낙룡파 : 그나마 건진 건 보패 밖에 없는 듯 하네요.
Q. 핏빛 상어항 보패의 합성 재료는 어떻게 되나요?
낙룡파 : 푸른빛 합성원소 6개, 우수한 화산의 합성석 4개, 포화란의 향수 5개, 영석 3개입니다.
Q. 핏빛 상어항이 나오자마자 공략에 성공했는데, 앞으로의 계획은 어떻게 되나요?
뒤틀린아비 : 아직 얼떨떨한 느낌이라서 그런 걸 생각해볼 틈도 없었네요. 다시 트라이할 때 2 네임드의 430만 체력을 보면 토할 것 같아요.(웃음)
Q. 끝으로 한말씀 부탁합니다.
뒤틀린아비 : 염화대성이나 포화란에서 헤딩했을 때보다 체감상 쉬웠던 것 같기도 하고, 운이 많이 따라줘서 최초 킬을 했다니 정말 기쁩니다.
야만인 : 저희가 운좋게 퍼스트 킬을 해서 무척이나 영광스럽고요. 아직 트라이하고 계신 많은 분들도 힘내서 클리어하시길 바랍니다. 테란 문파 화이팅!
낙룡파 : 기존 던전들과 달리 지형지물을 활용한 공략법이 상당히 신선해서 흥미진진하고 재미있었습니다. 역느님들 화이팅!
짱깨아님 : 이번에는 던전이 정말 잘 만들어진 것 같았어요. 바다뱀 보급기지는 3명이 클리어하는 버스가 많았는데, 여기는 4명 중 한 명이라도 사망하면 못깨는 경우가 많거든요. 네임드마다 감탄했습니다. 테란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