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업데이트 이후 역사 게시판에선 불편을 호소하는 글이 일 주일째 쏟아지고 있다. 20일 업데이트로 역사에게 장악 후 사용 가능한 신규 무공이 추가되면서, 기존에 사용하던 무공의 단축키가 모두 바뀌었기 때문.
특히 많은 역사 유저가 불편을 호소하는 점은 '장악'과 '천지뒤집기'의 단축키가 둘 다 'F'로 배치됐다는 점이다. 기존에는 천지뒤집기의 단축키가 마우스 좌클릭이었기 때문에 장악 후 타이밍을 맞춰 몬스터를 공중에 띄우는 것이 수월했지만, 현재는 몬스터를 장악할 때 F를 조금이라도 연타하면 곧바로 몬스터가 공중으로 날아가 버린다.
▲ 변경된 장악 후 단축키. 천지뒤집기가 장악과 같은 F키에 배치됐다.
역사의 장악은 솔로 플레이뿐만 아니라 파티 플레이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이 부분에 대한 불편은 역사뿐 아니라 다른 직업 유저들도 공감하고 있는 부분이다. 던전 공략 도중 의도치 않게 보스를 띄워 딜 타이밍을 놓치는 경우가 발생하면, 그만큼 공략에 차질을 빚기 때문이다.
무공의 단축키가 겹치면서 발생하는 불편 사항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검사와 린검사의 경우 아이템을 루팅하는 F키와 '일섬'이 겹쳐져 몬스터를 처치한 뒤에도 일섬의 쿨타임을 낭비할 때가 잦고, 권사는 '공중제압'과 '한기파동', '뛰어찍기'의 단축키가 모두 'Tab'으로 겹친다.
이는 <블레이드 & 소울>의 기본적인 시스템과 부딪히는 부분이다. 본래 상황에 맞게 퀵슬롯의 무공이 교체되며 적은 수의 단축키로 수 많은 무공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블레이드 & 소울>의 장점으로 손꼽혀 왔다. 하지만, 정신 없이 진행되는 전투 중에는 오히려 시점이 약간만 벗어나거나 해도 엉뚱한 무공이 발동되는 부작용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게다가 이번 역사의 'F'키 논란은 보스전에서 중요한 타이밍에 실수가 발생하는 만큼 파장이 크다. 박치기나 내다꽂기, 충돌 등 단축키의 위치가 바뀐 무공은 금방 적응해서 익숙해질 수 있지만, 장악과 천지뒤집기가 같은 단축키에 배치된 것은 익숙한 사람이라도 실수가 발생할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
▲ 향간에서는 패치 후 역사를 보고 '역로켓'이라고도 부른다.
▲ 게시판에는 단축키로 인한 불편을 호소하는 글이 이어졌다.
이 부분과 관련해 역사 유저들은 "기존의 키 배치를 두고 빈 슬롯에 신규 스킬을 넣었어야 했다", "던전 완숙 역사라고 갔는데 장악의 절반 이상에서 실수가 나와 눈치만 보게 됐다" 며 불편을 토로했다.
한 유저는 "변경 후 단축키 배치는 익숙해질 수 있다. 하지만 쐐기(LB)와 천지뒤집기(F)는 교체해 줬으면 한다. 그것만 개선돼도 지금 같은 실수는 줄어들 것" 이라며 개선을 요구하기도 했다.
한편, 이러한 역사 유저들의 불편 사항에 대해 NCSoft의 한 관계자는 "유저들의 피드백은 개발팀에서도 매일같이 체크하고 있다. 특히 이번처럼 많은 유저들이 불편을 호소하는 내용은 개발팀에서도 인지하고 있다"며,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유저들에게 최대한 불편함이 없도록 개선해 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