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키 (이승운 기자) [쪽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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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마 재료 대란! 경매장에 무슨 일이 있었나?

4월 3일, <블레이드 & 소울> 샵에 신규 상품 '행운의 보물함'이 입하된 뒤로 게임 내 경매장에 쓰나미가 몰아치고 있다. 정확히는, 극마 무기 퀘스트 재료의 쓰나미다.

 

 

본래 극마 무기 퀘스트에 필요한 흑마석, 고급 극마제련석 등은 개당 1금에서 2금, 봉인된 고급 흑마석은 개당 5금 정도에 거래되는 아이템이었다. 각 아이템은 정기 점검 하루 전인 4월 2일까지 원래의 시세를 유지하며 활발히 거래돼 왔다.

 

 

그런데, 행운의 보물함이 판매되기 시작하면서 시장에 큰 변화가 생겼다. 결제 서비스 점검 완료 시간인 12시를 지나며 '육각 보석 홈'을 목표로 행운의 보물함을 구매하는 사람이 급증해, 1단계 상자 보상인 극마 무기 재료가 대량으로 시장에 풀리기 시작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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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직장인들이 행운의 보물함을 대량으로 구매하는 점심 시간과 퇴근 시간에 맞춰 일부 유저가 시세를 조작하기도 해 극마 무기 재료의 가격은 문자 그대로 '바닥으로' 떨어졌다. 하루 전까지 6금 이상에 거래되던 봉인된 고급 흑마석은 이날 최저 가격 10은까지 추락했다.

 

 

시세 조작은 정확히 표현하자면 <블레이드 & 소울>의 경매장 특성을 이용한 '낚시'다. 다른 사람들이 경매장에 물품을 등록할 시간에 맞춰 자신이 낮은 가격에 먼저 물품을 등록하면, 다른 사람의 판매 화면에는 그 시각의 최저가가 자동완성으로 입력되기 때문.

 

 

▲ 하루만에 시세가 바닥으로 곤두박질 친 '봉인된 고급 흑마석'.

 

 

이러한 시세 조작 덕분에, 고급 극마제련석이나 봉인된 고급 흑마석 등은 대량으로 풀린 물량에 시세가 1금 내외로 형성됐음에도 불구하고 다시 15은~30은 사이의 매물이 수시로 등장했다. 평소 극마 재료의 시세에 관심이 없는 유저라면 이런 자동완성 기능으로 뜨는 가격에 의심하는 일 없이 그대로 시장에 물품을 등록해 버리기 일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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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군가 낮은 가격으로 스타트를 끊으면, 그 뒤는 자동완성으로 이어진다.

 

 

각 극마 재료의 시세가 폭락하며 이날 하루 동안 봉인된 고급 흑마석의 거래량도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전날까지 시간당 1~200개 정도씩 거래되던 봉인된 고급 흑마석은 이날 시간당 3~4천개까지 거래량이 급증했다. 1분마다 수백개씩 경매장에 저렴한 가격으로 재료가 올라왔고, 이를 노리고 사냥도 포기한 채 경매장 화면만 바라보며 1페이지의 물품을 클릭하는 유저까지 생겼다.

 

 

이런 현상은 새벽 시간이 되면서 다소 잠잠해지기 시작했다. 시세 조작으로 15~30은 사이에 올라오던 물품은 눈에 띄게 줄었으며, 전체적인 시세는 전날보다 크게 줄은 상태로 조금씩 안정화 되고 있다.

 

 

전날 80은 내외로 거래되던 흑마석의 경우 현재는 58은 내외로, 봉인된 고급 흑마석은 1금 내외로 시세가 고정되고 있다. 극마제련석은 기존보다 낮아진 70은 내외로 거래되고 있다. 고급 극마제련석의 경우 하루 동안 최저가 25은까지 시세가 요동쳤으나, 새벽이 되면서 본래 시세인 1금 90은 선으로 돌아갔다.

 

 

또한, 극마 재료는 아니지만 똑같이 행운의 보물함에서 얻을 수 있는 '이글거리는 육각 자수정(흡혈)'의 경우 기존 시세 300금에서 96금까지 가격이 하락했다.

 

 

▲ 간헐적으로 올라오는 최저가를 제외하면 다시 어느 정도 안정화 되고 있다.

 

 

한편, 이번 사태의 원인이 되기도 한 행운의 보물함은 현재도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특히 대부분의 유저가 해당 상자에서 낮은 확률로 얻는 '육각 보석 홈'을 목표로 하는 만큼, 1단계 상자에서 나오는 극마 재료는 한동안 낮은 시세가 유지되거나 좀 더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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