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키 (이승운 기자) [쪽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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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크] 올 봄에 유행할 패션은 뭐다?

TIG 기자 3명의 '솔직한' 의복 토크!

 

 

 

추웠던 겨울이 지나 바야흐로 4월, 꽃피는 봄이 왔다. 바깥 날씨는 여전히 춥고 아침저녁 출·퇴근길엔 겉옷을 껴입고 다니지만, 일단 달력은 봄이다.

 

 

봄이라 함은 무엇인가? 겨울 내내 꼭꼭 껴입고 다니던 레이디사람들의 옷이 얇아지는, 그런 시기.

그동안 두꺼운 옷 속에 숨겨온 매력을 마음껏 발산할 수 있는 계절이다.

 

 

이건 현실뿐만 아니라 블소의 세계에서도 마찬가지. 기껏 겨울이 지나갔는데 여전히 두꺼운 갑옷을 꽁꽁 둘러매고 있다면 모니터 너머의 유저도, 옆을 지나가던 다른 대협들도 보기에 답답하지 않겠는가? 노출의 계절은 아직 한참 남았을지언정, 일단 두꺼운 털옷은 벗어던질 때가 왔다!

 

 

산뜻한 봄 날씨에 맞춰 우리의 소중한 홍문파 막내들도 꽃단장을 할 시기. 이번 기사에서는 의복에 대한 애착 만큼은 누구에게도 지지 않는다는 의상덕후기자들과 함께 올 봄 패션을 주도할만한 의상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봤다.

 

 

 

 

■ 산뜻한 봄철 패션, 이 옷에 주목하라!


 

 

 

버징가 : 동심을 자극하는 세일러 디자인 라펠과 동양적 아이템인 노리개의 조합.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퓨전 디자인이죠. 게다가 왼쪽 다리의 장식을 보세요. 남성의 아드레날린을 자극하는 망사와 스파이크의 조합이 정말 가슴을 뛰게 만듭니다.

 

그리고 하나 더. 오른쪽 다리의 도깨비 장식이 보이나요? 개인적으로 도깨비를 정말 좋아하는데, 이를 아름다운 여성 캐릭터의 허벅지에서 구경할 수 있다니 그야말로 금상첨화입니다.

 

 

단고 : 저 구두를 보시게. 얼핏 보면 단순히 하이힐처럼 생겼지만, 자세히 보면 끝이 뭉특하고 장식이 달린 '꼬까신'이야. 이것만큼 동양적인 미를 잘 살려낸 옷이 또 어디에 있겠나.

 

 

리스키 : 확실히 서구적인 디자인과 동양적인 요소의 퓨전이야말로 붉은 그림자의 매력 포인트죠. 그런데 둘 다 추천 포인트는 그것 뿐인가요?

 

 

버징가 : 그럴리가요. 붉은 그림자의 또 하나의 포인트는 바로 꼬리입니다. 제가 이런 동물 꼬리를 좋아하는데 평소엔 '로리콘' 소리를 듣기 싫어서 어쩔 수 없이 린족 대신 진족으로 플레이하거든요. 그래서 붉은 그림자에 달린 꼬리 장식은 저같은 사람에겐 축복이나 마찬가지입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바로 보일락 말락, 아슬아슬하게 가려주는 스커트 라인. 그리고 측면의 트임을 이용한 흰색 '라인'의 노출. 이게 핵심 아닌가요?

 

 

단고 : 그 부분은 적극 동감일세. 진정한 노출의 미학이란 '절제된 노출'에서 오는 것. 대놓고 언더웨어를 드러내는 진족의 다른 하의실종 패션보다, 이렇게 '황금의 틈새'를 이용하는 것이야말로 남성의 호기심과 상상력을 자극하는 게지.

 

 

 

 

단고 : 난 사실 곤족의 다른 패션은 별로 좋아하지 않아. 노출이 지나치거든. 하지만 유일한 예외를 들자면 바로 이 기연의 증거지. 

 

우선 단정하면서도 아름답다. 게다가 옆구리와 복근이라는 예상치도 못한 부위에서 노출을 시도해 강한 인상을 주기도 하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야한 노출'과 달리, 정말 의외의 부분이 살짝 노출되면서 역으로 남성의 시선을 자극한다네.

 

 

버징가 : 확실히 노출을 강조하는 곤족 패션과는 색다른 미가 있죠. 그리고 허리 옆트임 부분은 저도 동감합니다. 노출이란 건 이렇게 하는거죠.

 

 

리스키 : 곤족의 기연의 증거는 사실 앞태보다 뒷태가 생명이예요. 기연의 증거라는 옷이 사실 노출도는 전체적으로 낮은 옷인데, 뒷태로 넘어가면 유일하게 한 부위만 노출되죠. 캐릭터의 뒷모습을 보면서 게임을 플레이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시선도 그쪽으로 향하고요.

 

그 힙라인에 '곡선의 미학'까지 가미됐으니, 흔히들 말하는 '선택과 집중'으로 따진다면 정말 이 디자인은 최고의 선택을 한 것이라고 할 수 있을거예요.

 

 

 

 

리스키 : 흰색과 청록색의 시원한 컬러 배치, 그리고 단정함을 강조하면서도 시선을 돌려 보면 파격적인 노출. 무림맹 문도복은 정말 건족을 위한 옷입니다.

 

 

버징가 : 건족의 무림맹 문도복은 강렬한 옆트임과 등의 노출이 가장 인상적이죠. 그리고 일반적으로 떠올리는 단정한 스타킹의 디자인을 벗어난, 마치 '찢어진 듯한' 마무리. 그것도 곤족 남성복처럼 단순히 낡아서 뜯어진 것이 아니라, 인위적으로 뜯어낸 디자인이예요.

 

손으로 당기고 이빨로 물어뜯은 듯한 이 흔적은 남성의 파괴 본능을 사정 없이 자극합니다. 안그래요?

 

 

단고 : 확실히 건족 무림맹 문도복은 스타킹과 치마의 각 끝이 만나는, 이른바 '절대영역'을 강조한 예술이지. 그리고 옆트임 같은 경우, 다른 차이나 드레스와 달리 허리 아래 부분에서 앞·뒤가 한 번씩 연결된다네. 즉, 바스트 아래 라인의 과감한 노출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강풍이 불어도 안전한 선을 지키고 있는 거지.

 

파격 노출이라는 눈속임 뒤의 세세한 단정함. 이런 것이 아름다움 아니겠는가.

 

 

 

 

버징가 : 지은의 시크릿 의상은 뭐랄까, 망사 장식 아래에 숨겨진 원피스의 '본질'을 봐야 합니다. 이 디자인을 보자마자 떠오르는 것은 '목욕 타올'. 갓 샤워를 마치고 목욕 타올을 두른 모습에 또 하나의 섹시 아이콘인 망사 장식이 가미되면서 환상의 조화를 이루죠.

 

게다가 약간의 여백을 두고 몸에 둘러진 망사와 어깨까지 이어지는 꽃무늬 자수 덕분에, 자칫 린족에게 위험한 디자인일 수 있는 옷이 순백의 아름다운 미니 드레스로 변모합니다. 하나하나의 요소로 보면 '섹시함'이 강조될텐데, 결과물은 '아름다움'이 나오는거죠.

 

 

단고 : 확실히 종족을 떠나 여성 캐릭터에게 있어 가장 아름다운 노출 부위는 어깨에서 이어지는 팔뚝과 화려한 의복 아래로 뻗은 허벅지 라인이지. 그리고 이 옷은 그런 요소를 확실하게 지키고 있다네. 단지 종족이 린족일 뿐...

 

 

버징가 : 몸에 두르고 있는 옷 외에, 신고 있는 구두 역시 매력 포인트죠. 린족의 발 모양을 고려한 실용적인 디자인과 순백의 장미꽃 장식. 그리고 발목을 고정시켜주는 띠까지. 린족 의상 중 이정도로 실용적이고 아름다운 신발은 본 적이 없습니다. 정말 최고예요.

 

 

리스키 : 한 해의 시작이기도 한 봄을 맞아 어린 나이의 귀여움과 어른이 되어가는 성숙함을 동시에 발산하듯이 피어오른 한송이 꽃. 이 순백의 옷에 이보다 어울리는 표현이 또 있을까요? 린족 시크릿 의상이 괜히 인기가 많은게 아닙니다.

 

 

 

 

■ 패널들이 느끼는 의복의 매력 포인트는?


 

 

리스키 : 오늘은 봄에 어울리는 패션을 차례로 알아봤습니다. 그냥 봄철 분위기에 어울릴만한 예쁜 옷을 골라보자는 취지였는데 이렇게까지 욕망에 가득찬 의견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개중에는 차마 지면에 담지 못할 정도로 '솔직한' 의견도 있었는데요, 그걸 통편집으로 날려버리기도 아까우니 이번 코너에서는 그런 여러분의 본심을 한 번 털어놓는 자리를 마련해볼까 합니다.

 

 

버징가 : 그 전에 질문. 이거도 일단 편집은 되는거죠?

 

 

리스키 : 당연하죠. 여러분의 짐승같은솔직한 의견을 그대로 내보낼 정도로 전 타락하지 않았답니다. 어쨌든 이번엔 좀 더 솔직한 얘기를 나눠봅시다. 여러분은 블소에서 의복을 고를 때 어떤 부분을 중점적으로 보나요?

 

 

단고 : "어떤 부분을 중점적으로 본다"라니, 구체적으로 말하면?

 

 

리스키 : 뭐 여러가지 요소가 있겠죠. 간단한 예로 전 글래머 스타일의 캐릭터를 키우다 보니 바디 라인이 부각되는 디자인을 중시해요. 특히 선구자나 청실/홍실 같은 전신 타이즈 디자인을 선호하죠. (물론 노출도는 높을 수록 좋고)

 

 

▲ "모아주고, 올려주고! 바디 라인을 살려주는 건 타이즈가 최고죠!" (리스키)

 

 

단고 : 아, 취향 얘기였나. 그거라면 위에서도 잠깐 얘기했지만, 역시 보여줄듯 말듯 하면서도 아슬아슬하게 애간장을 태우는, 그러니까 확실하게 선을 지키는 스커트지. 처음부터 대놓고 보여주는 진족 무림초출이나 진족 기연의 증거는 글렀어.

 

 

버징가 : 그렇다고 무조건 철통같이 가리는 것도 별로 의미 없어요. 팬티 노출에 관해서 한마디 하자면요, 정말 정석적인 노출은 '본인이 의도하지 않은 시츄에이션으로 인해 사고로 노출되는 것'이 기본이죠. 부끄럼도 없이 드러내놓고 다니는 건 오히려 매력이 떨어져요. 불의의 사고로 부끄러워하는 그 모습이 없으면 안된다고요.

 

다른 분들도 다 <바쿠만> 봤을 거 아니에요? 여기서 '판치라'(팬티 + 슬쩍 보여주다 라는 의미의 일본어)의 미학에 대한 정론이 나오니 꼭 한 번 확인해 보세요.

 

 

단고 : 마치 커다란 바위 틈새에서 우연히 발견하게 되는 한송이 장미꽃의 아름다움처럼 말이지.

 

 

▲ "보일듯 안보일듯, 그 아슬아슬함이 생명 아니겠나." (단고)

 

 

리스키 : 판치라에 대한 부분은 저랑은 좀 다른 의견이네요. 분명 옷깃 사이의 틈새로 슬쩍 보여주는 눈부신 트라이앵글도 나쁘지는 않지만, 저라면 오히려 그런 언더웨어가 필요 없는 하이레그 스타일을 선택하겠어요.

 

진족 금강의나 크리스마스 의복을 봐요. 레오타드 스타일! 깊게 패인 하이레그! 트라이앵글의 영역을 거침없이 가로지르는 75도의 전설의 각도! 얼마나 좋아요?

 

 

단고 : 레오타드에 하이레그라니, 이 무슨 매니악한...

 

 

버징가 : 매니악한건 우리도 별반 다르진 않은데, 이쪽은 올드 취미인거죠.

 

 

리스키 : 아니, 하이레그와 망사 스타킹, 하이힐의 매력은 시대를 초월하는 것이거늘! 젊은 시절에 바니걸을 보며 두근거리지도 않았어요?

 

 

버징가 : 그게 20대의 입에서 그런 말이 나와도 좀...

 

 

▲ "진정한 하이레그는 75도의 전설의 각도가 생명이라구요!" (리스키)

 

 

단고 : 워 워, 방송불가 용어가 나오기 전에 끊고. 처음으로 돌아오자. 좋아하는 의복 스타일을 고르라면 난 역시 '교복'이 가장 좋다.

 

 

리스키/버징가 : 경찰아저씨, 여기요!

 

 

단고 : 아 님들 잠깐! 그러니까 그 교복이 '그런 의미'가 아니라, 한 번 생각해 보라니까? 봄 하면 새 학기. 새 회계연도. 추운 겨울을 마무리하고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하게 되는 시기가 아닌가.

 

그렇다면 떠오르는건 새 학기를 맞이하는 단정한 교복, 새 회계연도를 맞이하는 OL의 단정한 슈트! 이게 정론 아닌가? 건족 화양연화 얼마나 좋아!

 

 

버징가 : 정말 그게 다예요?

 

 

단고 : 아, 덧붙이자면 교복은 세일러복보다는 역시 단정한 스커트와 자켓이지. 

 

 

리스키 : 본심은 그쪽이었군.

 

 

버징가 : 본심은 그거였어...

 

 

단고 : 그러니까 그게 아니라 '단정함'이 좋은 거라니까? 정확히 말하자면 남성용 의복 로제트처럼 여성용도 '정장'이 필요하단 얘기야! 물론 정장이라고 바지를 입혀놓으면 그거대로 문제겠지만.

 

 

▲ "그러니까 여성용도 이렇게 정장 스타일이 필요하다고!" (단고)

 

 

버징가 : 저같은 경우는 리스키님하고는 반대로 약간 슬렌더한 스타일의 캐릭터를 좋아해요. 그래서 옷도 타이즈보다는 약간 여백의 미가 있는 디자인을 선호하죠.

 

물론 그 여백의 미라는게 지나칠 정도로 풍성한 옷이 아니라, 타이트한 디자인에 '약간'의 여백이 남아 하늘하늘한 느낌을 살려주는 정도로요.

 

 

리스키 : 어떻게 보면 스탠다드한 디자인이겠네요.

 

 

버징가 : 생각해 보세요. 슬렌더한 바디 라인을 살려주는 상의에서, 밑으로 내려갈수록 조금씩 공간이 남도록 퍼지다가, 스커트에서는 옆트임과 동작에서 드러나는 '판치라'! 이게 좋단 말이죠. 그런 의미에서 진족의 붉은 그림자는 정말 베스트 오브 베스트라니까요.

 

 

▲ "살짝 비쳐보이는 흰색의 눈부신 라인! 이게 중요한거 아니겠어요?" (버징가)

 

 

단고 : 뭔가 스탠다드한데 중간에 본심이 껴있다!

 

 

리스키 : 그런데 그정도로 그 부분에 집착한다면 오히려 블소에서는 선택의 폭이 좁지 않아요? 대부분이 타이즈 디자인이거나 언더웨어가 그대로 노출되는 의복이 많을텐데.

 

 

버징가 : 뭐, 딱히 판치라에만 집착하는건 아니예요. 무조건 보여선 안된다는 쪽도 아니고. 솔직한 심정으로는 아무것도 안 입는 게 베스트긴 한데, 일단 입긴 해야 하니까 그런 쪽을 선호한다는 거죠.

 

 

단고 : 그런데 정말 궁금한거 하나. 블소엔 왜 '비키니'가 없는거지?

 

 

리스키 : 아.

 

 

버징가 : 아.

 

 

단고 : 일단 내 취향은 아니지만 블소엔 여러가지 의미로 노출이 심한 옷이 많은데, 정작 파격 노출이 전혀 위화감이 들지 않는 대표적인 디자인 '비키니'가 없단 말이지.

 

 

▲ "비슷한 건 있는데 왜 정작 비키니는 없는거지?" (단고)

 

 

리스키 : 생각해보니 그렇네요. 어떻게 보면 그동안 시기적으로 안맞았을 수도 있겠고. 보통 비키니 아이템이 여름방학 시즌에 맞춰서 나올 텐데, 블소는 작년 6월에 오픈베타가 시작됐잖아요?

 

오픈 초창기부터 비키니가 나올 수는 없었을 테고, 그 뒤로 가을과 겨울이 지났으니 올 여름에는 기대해볼 법도 하겠네요.

 

 

버징가 : 정작 그 여름엔 얼음으로 뒤덮인 백청산맥에서 뛰어다녀야 한다는게 문제지만 말이죠.

 

 

단고 : 그건 그거대로 또 좋지 아니한가. 비키니라는게 꼭 해변가에서만 입으라는 법은 없다네. 비키니 모델 화보집도 배경이 해변가만 있는 건 아니잖아?

 

 

리스키 : 적극 동감! 캐릭터 예쁘기로 소문난 블소인데 비키니가 없으면 안되죠! 올 여름엔 비키니!

 

 

버징가 : 그런데 지금 봄 특집 아니었나요?

 

 

단고/리스키 : ...아. 그렇네.

 

 

 

■ 블소, 이런 옷이 나왔으면 좋겠다.


 

 

리스키 : 비키니 얘기로 잠깐 새긴 했는데, 어쨌든 여러분의 의복 선택에 대한 취향은 잘 알았습니다. 기왕 얘기가 나온 김에, 아예 블소에서 나왔으면 하는 의복에 대해 얘기해 볼까요?

 

 

버징가 : 밑도 끝도 없이 갑자기 의복 디자인 건의인가요?

 

 

리스키 : 소비자의 취향을 반영한 상품 만큼 성공하는 것도 없다고 하잖아요. 혹시 몰라요? 우리가 원하는 디자인을 모아서 보여주면 나중 업데이트 때 나올 신규 의복 디자인에 픽셀 하나정도는 참고해 줄 지.

 

 

단고 : 정말로 야무진 꿈이로세. 하지만 왠지 재미있어 보이니까 동참하겠네. 어차피 당신이 책임질거고.

 

 

리스키 : 아뇨, 책임 안질 건데요? 누구 마음대로?

 

 

버징가 : 리스키님이 책임 진다니까 건의하죠. 일단 가장 나왔으면 하는 건 '목욕 타올'이요.

 

 

리스키 : ...진짜 뜬금 없다. 목욕 타올이라니...

 

 

▲ ...그러니까, 이 목욕 타올 말씀이신가요? 제발...

 

 

단고 : 세일러복의 라펠도 빼놓을 수 없지. 블소에선 붉은 그림자를 빼면 세일러복 디자인이 들어간 옷이 없는거나 마찬가지니까 이런 게 나온다면 분명 성공할거야.

 

 

버징가 : 그리고 매듭은 리본 대신 동양의 미를 살린 '노리개'가 들어가고요.

 

 

리스키 : 초미니 스커트와 오버 니 삭스는 무조건 들어가야 돼요. 특히 무릎 라인 1cm 위에서 딱 끊어주는 오버 니 삭스만큼 매력적인 아이템이 없다니까요.

 

 

단고 : 스타킹 하니까 생각나는건데, 요즘은 스타킹에 자수로 그림같은게 들어가는 디자인이 대 유행이더군. 살색 스타킹 위에 꽃잎이나 용같은 그림을 짙은 색으로 넣는 거지. 길거리에만 나가봐도 이런건 금방 찾을 수 있어.

 

 

리스키 : 무릎까지밖에 안오는 오버 니 삭스에 그림을?

 

 

▲ 확실히 무늬가 들어간 스타킹은 올 봄 유행 패션이기도 하다.

 

 

버징가 : 잠깐! 초미니 스커트라면 옆 트임은 넣어줘요! 제대로 가리면서도 은연중에 보여버리는 판치라의 미학은 포기할 수 없다!

 

 

단고 : 물론 가릴 부분은 확실하게 가리고!

 

 

리스키 : 초미니 스커트에서 옆을 열어버리면 이미 스커트가 아니잖아! 차이나 드레스처럼 원피스 디자인도 아니고! 그리고 난 언더웨어보다 비키니를 선택하겠어!

 

 

단고 : 위엔 탱크탑 어떤가! 초미니 스커트엔 탱크탑이지!

 

 

버징가 : 그건 반대! 목욕 타올은 무조건 넣어줘요! 목욕 타올의 아름다움을 몰라요?

 

 

리스키 : 목욕 타올 갑시다! 그건 나도 찬성!

 

 

버징가 : 그리고 구두는 이제 막 피어오르는 장미꽃 장식과 발목을 감싸는 스트랩이 필수입니다! 슬렌더한 발목의 아름다움을 한층 더 부각시키는 스트랩이 없으면 안돼요! 그리고 전체 컬러링은 어디서든 돋보일 수 있는 원색의 빨강!

 

 

▲ 그러니까 이 디자인에 빨간색이라는 거죠?

 

 

리스키 : 장미꽃 장식은 그렇다 쳐도 발목 취향입니까! 그렇다면 굽은 하이힐로 할래요!

 

 

단고 : 잠깐. 붉은 색으로 도배할 생각이라면 자쿠의 스파이크 아머도 같이 끼워넣자. 붉은 색인데 이게 없다는 게 말이 되나? 지크 지온!

 

 

리스키 : 이양반들이 점점... 뭔가 빼놓은 것 같은데, 청실/홍실처럼 본디지강렬한 요소가 빠진 옷은 난 상상할 수 없어요! 이렇게 된거 스파이크 달린 암릿도 갑시다! 거 왜, 춘리가 차고 다니는 거 있잖아!

 

 

▲ 자쿠의 견갑에 춘리의 암릿? 이사람들이...

 

 

버징가 : 그거 한쪽은 손목이 아니라 상완에 채워줘요! 이런 건 비대칭의 미학이 필요하다고!

 

 

단고 : 비대칭의 미학이라면 뿔이랑 모노아이까지 붙이자. 세 배는 빨라질 걸? 

 

 

리스키 : 그건 기각! 사람이 아니잖아!

 

 

버징가 : 아, 안되겠다, 이건 잠깐 컷!

 

 

 

 

 

 

 

 

<---잠시 화면 보정 중입니다--->

 

 

 

 

 

 

 

 

리스키 : 아, 일단 잠깐 진정 좀 하고... 너무 흥분했어요.

 

 

버징가 : 의견 나온거 한번 종합이나 해봅시다. 대충 뭐가 나왔는지.

 

 

리스키 : 어디보자... 목욕 타올, 세일러 라펠, 노리개, 옆이 트인 초미니 스커트, 비키니 하의, 자수가 새겨진 오버 니 삭스, 장미꽃과 발목 스트랩이 달린 하이힐, 자쿠 뿔달린 견갑, 좌우 비대칭의 스파이크 암릿...

 

 

▲ 상상을_합쳐봤더니.jpg

 

 

단고 : 이게 대체 뭔 옷이야!

 

 

리스키 : 이건 진짜 주마다 한편씩 나오는 약물 기획 변신소녀물에서도 안나올 것 같은 결과물이...

 

 

버징가 : 저런게 진짜 나오면 그거대로 말세인데. 목욕 타올에 초미니 스커트라니, 이게 뭐야!

 

 

리스키 : 목욕 타올은 그쪽 아이디어거든요!

 

 

단고 : ...잠깐. 우리 잠깐 냉정하게 좀 생각합시다. 우리가 대체 뭘 만든거지?

 

 

버징가 : 앞으로 나와줬으면 하는 옷이죠.

 

 

단고 : ...이걸 가지고 건의하자고?

 

 

리스키 : 난 이제 몰라... 내가 생각한 기획이지만 이건 미친짓이었어!

 

 

단고 : 자, 책임자는 뒷수습 부탁해요.

 

 

버징가 : 나도 이젠 모르겠다... 가서 일이나 마저 해야지.

 

 

리스키 : 잠깐, 어디가 이사람들아!

 

 

 

■ 여러분이 좋아하는, 혹은 나왔으면 하는 옷은 무엇인가요?


 

 

리스키 : 예에, 패널 두 명이 도망간 관계로 마지막은 저 혼자 진행하겠습니다. 톡톡 튀는 아이디어를 모아 새로운 의복 디자인을 만들어 보자는 제 꿈은 이렇게 하늘을 뚫고 은하수 너머로 날아가 버렸네요.

 

 

본문에서 기자들이 내놓은 욕망의견은 어떠셨나요? "저 디자인은 도저히 못참겠다!", "스타킹보다는 맨다리지!", "롱 스커트가 10배는 예쁘다!" 등등 여러 생각을 하셨을 것 같은데요. 기사의 마지막으로 여러분의 의견을 한 번 모아보고 싶답니다.

 

 

블소에 이런 옷이 나왔으면 좋겠다, 혹은 이런 장식이 정말 좋다, 이런 디자인의 옷을 선호한다 등등 여러분의 의견을 댓글로 '자유롭게'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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