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일, 외유내강 서버에서 유저 간 세력전에 GM이 직접 등장하는 일이 벌어졌다. 이는 본래 열세 세력 유저들의 이야기를 직접 듣고 체험하기 위한 GM 활동이었으나, 사전에 공지가 이뤄지지 않아 해프닝이 빚어진 것이었다.
외유내강 서버는 혼천교와 무림맹 사이의 인원 차이가 커 세력 불균형 서버 중 하나로 손꼽히고 있다. 그러다 보니, 얼마 전 업데이트된 세력전 보스 몬스터인 '풍독룡'의 처치 또한 혼천교에게 기울어져 있던 것. 무림맹 유저들은 인원 부족으로 풍독룡에게 접근하기도 어려운 상황이었다.
그런데, 이날은 평소와 상황이 조금 달랐다. 열세인 무림맹 유저들을 돕기 위해 GM이 직접 현장에 나선 것이다. 안개숲에는 GM 캐릭터인 '백진'(권사), '꽃비'(린검사), '몸은무림맹 마음은혼천교'(역사)가 등장해 혼천교 유저들과 전투를 벌이기 시작했다. 당시 등장한 GM 캐릭터는 체력이 8만~11만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 3명의 GM 캐릭터가 등장해 혼천교 유저들과 전투를 벌였다.
GM 캐릭터 셋의 개입에도 불구하고 전투 결과는 혼천교의 승리. GM 등장 소식을 들은 혼천교 유저들이 뭉치며 마치 보스 몬스터를 레이드하듯이 GM을 쓰러트렸고, 안개숲에 등장한 풍독룡 또한 혼천교의 차지로 마무리됐다.
한편, GM이 직접 전투에 개입하자 외유내강 서버 유저들은 당황한 모습을 보였다. 일부 유저는 이 장면을 스크린샷으로 찍어 게시판에 업로드했고, 해당 소식은 순식간에 일파만파 퍼져나갔다.
현재도 각종 블레이드&소울 커뮤니티의 많은 게시판에서 찬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우선 반대하는 쪽의 입장은 "세력전은 엄연한 게임 내 콘텐츠고 유저 간 분쟁에 GM은 개입할 수 없다. 이런 식으로 GM이 직접 나와 유저 캐릭터를 죽이는 것은 있을 수 없는 행위"라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한편, GM 등장에 찬성하는 쪽은 "세력 불균형 현상으로 무림맹 유저들은 콘텐츠 자체를 즐기지 못하던 것이 원인이다. GM은 열세 유저들에게 기회를 만들어주기 위해 온 것 뿐"이라는 입장이다. 단기적인 문제가 아닌, 장기적인 세력 불균형으로 인해 해당 서버에는 조정이 필요했다는 의견이다.
▲ 반대하는 쪽은 GM이 게임 내 콘텐츠에 직접 개입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 한편, 찬성하는 쪽은 GM이 나서야 할 정도로 세력 불균형이 심하다는 입장.
■ 사전 공지가 없어 발생한 논란… "혼동 드려 죄송"
이것이 큰 사건으로 비화된 배경은 GM 활동에 대한 공지가 사전에 이뤄지지 않아 오해가 발생한 것이다. 세력 비율이 한 쪽으로 크게 기운 서버에서 GM은 직접 열세 유저들의 이야기를 듣고 그 상황을 직접 경험해 보기 위한 활동이었지만, 이를 미처 전해듣지 못한 유저들의 입장에서는 GM이 전투에 개입해 일방적으로 '편들어주기'를 한 것으로 보인 것.
가령 기존 '블소TV'(블레이드 & 소울 공식 인터넷 방송)에서 진행되던 이벤트처럼 사전에 특정 서버와 일시를 정해 등장을 미리 알렸더라면, 이번 일도 'GM 개입 사건'이 아니라 단순히 유저들을 위한 이벤트로 넘어갈 수 있었을 것으로 여겨진다.
이와 관련해 NC소프트의 한 관계자는 디스이즈게임과의 전화를 통해 "어제 외유내강 서버에서 GM들의 활동은 열세 고객들의 이야기를 듣고 체험해보기 위한 활동이었다. 좀 더 실제 상황에서 고객들이 느끼는 의견을 받기 위해 이벤트 같은 공지를 하지 않았는데, 이 부분에서 오해가 발생한 것 같다"고 밝혔다. 불편을 겪는 유저와 직접 이야기하고 동향을 파악하기 위한 GM 활동의 일환이라는 것.
사실 이와 비슷한 사례는 같은 엔씨소프트의 게임 <아이온>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아이온>의 경우 GM이 직접 게임 내에서 활동하며 유저들에게 도움을 주는 'GM과 함께하는 인조이 아트레이아'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해당 이벤트는 특정 기간 없이 2013년부터 상시 적용되며, GM이 게임 내에서 만나는 사람에게 버프를 주거나 던전 공략을 도와주는 등 현장 도우미로 활동하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 <아이온>에서는 공식적으로 GM이 게임 내 활동을 하고 있다.
하지만 <블레이드 & 소울>에서는 이런 캠페인이 공식화된 전례가 없었기 때문에, 이들 GM의 게임 내 활동에 대해 알 수 없었던 유저들의 입장에서는 편파 운영이라는 오해가 발생했던 것.
엔씨소프트 관계자 역시 이 부분에 대해 "<아이온>처럼 공개적인 활동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고객들의 목소리를 듣고 게임 이용에 도움을 주는 것은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며 "사전에 공지 없이 진행된 활동으로 혼동을 드린 부분에 대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아래는 이번 일과 관련, 엔씨소프트 관계자와의 질의·응답을 정리한 것이다.
TIG> 어제의 활동은 의도된 GM 활동이었나?
그렇다. 지난 4월 17일 세력 콘텐츠 업데이트 이후 이용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는 서버의 세력들에 대한 동향 및 고객들의 건의가 많이 접수됐다. 5월 2일에 진행된 GM들의 활동은 이를 직접 체험해보며 고객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기 위한 의도였고, 이 과정에서 경험하기 힘들었던 풍독룡 레이드까지 진행됐다.
어제 진행됐던 활동은 안개숲 세력 콘텐츠 이용과 관련해 세력 불균형이 발생해 고객들의 건의가 많이 접수된 서버를 위주로 진행된 것이다. 풍독룡 공략 및 세력 관련 콘텐츠 플레이에 어려움이 있는 서버의 고객들과 직접 플레이하며 좀 더 명확히 동향을 파악하기 위한 GM 활동의 일환이었다.
TIG> GM이 압도적인 장비를 가지고 유저를 학살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그 부분은 오해다. 능력치에 영향을 미치는 장비의 경우 일반 고객들이 가질 수 있는 수준으로 세팅했으며, 대다수 고객들의 일점사를 당하는 GM들의 특성상 조금이나마 오래 버티기 위해 방어 능력과 HP를 늘려주는 개인 버프를 사용했다. 실제로 이렇게 세팅해도 일점사를 당하면 30초를 버티기도 힘들다.
TIG> 사전에 공지가 이뤄지지 않아 유저들의 반발이 심한데 어떻게 생각하나?
사전에 별도의 공지를 진행하지 않은 것은 이번 GM 활동이 단순한 이벤트로만 비춰져 직접적인 고객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거나 상황을 파악하기 위한 의도가 퇴색될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물론 GM이 독단적으로 벌인 일도 아니다.
어제 GM 활동의 목적은 어디까지나 세력 열세인 유저들의 불편사항을 직접 듣고 체험하는 것이 주된 목적이었다. 당시 세력전에 직접 참여했던 고객들은 그 의도를 알아주시기도 했지만, 소문이 퍼지는 과정에서 나중에 소식을 알게 된 고객들에게는 이 부분이 전해지지 않아 발생한 오해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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