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키 (이승운 기자) [쪽지]
/bns/nboard/184?n=45222 주소복사

블소, 태상문 버그로 몸살 앓아

<블레이드 & 소울>에서 아이템 제작 관련 버그가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14일, 태상문에서 보패판을 제작하면 능력치가 없는 명공 보패 1~8번 대신 ‘백청산맥 명공 치명합성패’ 등 다른 값비싼 아이템을 얻을 수 있는 버그가 한 유저의 제보를 통해 알려졌다. 해당 버그는 이미 당일 오전 임시 점검을 통해 원래의 아이템을 얻을 수 있도록 수정된 상태였다.

 

 

합성패와 보패판은 제작 비용과 시간에 큰 차이가 있다. 백청산맥 명공 합성패를 제작하려면 백청산맥 장인 합성패와 곰 뼈, 고급 빙하토 정제재가 각각 1개씩 필요하다. 제작 시간은 장인 합성패 8시간 + 명공 합성패 12시간으로 총 20시간이 소모된다.

 

 

반면, 백청산맥 명공보패판은 곰 뼈와 고급 빙하토 정제재 1개씩으로 단 한 시간 만에 8개 세트를 제작할 수 있다. 결과물의 차이를 제외하면 재료비 및 시간적인 면에서 저렴한 비용으로 생산할 수 있는 셈이다.

 

 

▲ 비교적 빠르게 제작할 수 있는 보패판. 그런데 여기에서 합성패가 나왔다?

 

 

그런데 보패판을 제작하면 상자 개봉 시 보패가 아닌 종류별 치명패가 나온다는 소문이 돌며, 일부 유저가 이를 이용해 큰 수익을 냈던 사실이 함께 밝혀졌다. 보패 합성에 필수적으로 들어가는 백청산맥 명공 치명합성패를 ‘보패판 제작’으로 양산해 팔았던 것.

 

 

보패판 자체는 일반 유저들에게 비인기 아이템이었기 때문에 이런 버그가 있다는 것을 아는 유저는 매우 적었고, 그 결과 일반 유저들에게 보패판 버그가 알려지기까지 시간이 걸린 것이다.

 

 

이에 개발사에서는 지난 14일 임시 점검을 통해 해당 버그를 수정했다. 하지만 버그 수정 내역은 당일에 공개되지 않았고, 유저들의 원성이 거세진 뒤 하루가 지난 15일에서야 공지가 올라왔다.

 

 

▲ 15일에 공지된 14일 업데이트 내역.

 

 

이와 관련해 유저들은 “이렇게 큰 버그가 있었는데 어째서 업데이트 내역을 밝히지 않은 것인가”라며 분개하는 모습을 보였다. 일부 유저는 “개발사에서 잠수함 패치로 묻어버리려다 이슈가 되니까 공지를 올린 것 아니냐”며 업데이트 공지가 늦어진 점을 지적했다.

 

 

한편, 일부 유저는 “그 긴 개발 기간 동안 내부 테스터들은 무엇을 한 것이냐”며 업데이트 이후 3주가 지난 뒤에야 버그가 밝혀진 것을 지적하기도 했다.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는 심각한 버그인데, 한 유저가 제보하기 전까지 이런 사실이 있었다는 사실조차 몰랐다는 것이다. 다른 유저는 “가만히 놔두다가 잠수함 패치로 넘어갈 정도로 개발사에서 의도적으로 방치한 버그 아니냐”며 다소 극단적인 의견을 내기도 했다.

 

 

▲ 이번 버그는 지금도 많은 유저들에게 회자되고 있다.

 

 

<블레이드 & 소울>에서 버그를 이용해 일부 유저가 이득을 챙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4월 15일에는 전설 무기 퀘스트 아이템 ‘흑룡장식상자’가 양산되는 버그가 발생했고, 이를 악용한 유저는 현거래 등을 통해 막대한 이득을 취했다.

 

 

관련 기사 : ‘전설무기 재료 무한복사’ 블소 버그 논란

 

 

그리고 이번에 비슷한 사례의 버그가 발생하자, 유저들은 당시 사건을 거론하며 개발사의 대응에 주목하고 있다. 버그를 악용한 유저에 대해 계정 정지 등의 조치를 요구하는 한편, 이번 버그에 따른 공식적인 입장과 사과를 요구하는 유저도 있었다.

 

 

이미 시장을 통해 퍼진 버그 생산 아이템에 대한 대처, 그리고 유저들이 납득할 수 있는 입장 표명까지. 백청산맥 업데이트 이후 상승세를 타고 있는 <블레이드 & 소울>의 흥행에 찬물을 끼얹지 않기 위해서라도 개발사의 현명한 대응이 필요한 시점으로 보인다.

 

 

 

최신목록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