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편에서는 크리에이터를 하기 위해 기본적으로 알아야 할 사항과 무기 선택에 대해 알아보았는데, 이번 편에서는 갖춰야 할 방어구들에 대해 살짝 알아보고자 한다.
좋은 옵션의 아이템들을 섞어 방어구와 악세사리를 갖춰나가는 것을 유저들은 일반적으로 '스까탈크'라 부르고 있다. 크리에이터에게는 특별히 엄청난 효율을 내는 퀘전더리 아이템도 없으며 속성도 자유롭기 때문에 쓸만한 에픽을 먹는 족족 끼워맞춰 쓰기 쉬운데다 최근 90제 에픽, 레전더리 추가로 사용 가능한 아이템까지 넘쳐나는 상황이 되어 스까탈크 크리에이터들이 넘쳐나고 있다.
크리에이터는 현재 캐릭 자체가 굉장히 강해졌기 때문에 위에서 언급한 '스까탈크' 세팅을 하면 지간한 에픽 풀셋 못지않는 딜량을 자랑할 수 있다. 하지만 이건 세팅이 잘 된 경우의 얘기고, 어중간한 세팅이라면 그라시아나 해신셋에 밀리는 딜량이 나올 수도 있는 게 현실이다.
때문에 퀘전더리 세트 아이템이 아닌 스까탈크 세팅을 하고자 한다면, 신경써야 할 점이 몇몇 있다.
첫 번째. 함정 부위를 끼워넣지 말 것. 이상한 에픽을 주워먹고 레전더리 살 돈이 아깝다고, 혹은 에픽이 멋있다고 옵션이 없는 것이나 다름없는 이상한 에픽을 템창에 끼워넣는다면 좋은 템셋팅이 될 수 없다.
두 번째. 증뎀, 크증뎀을 반드시 챙기되 되도록 방어구나 악세사리에서 챙길 것. 현재 유저들에게는 증뎀, 크증뎀이 딜러들에게 반드시 필요한 필수 옵션이며, 이 둘 중 하나라도 없다면 좋은 딜러가 아니라는 인식이 강하게 박혀 있다.
그렇기 때문에 스까세팅이 아니더라도 증크증을 챙기는건 필수적인데 여기서 주목해야 할 점은 스까세팅에서는 되도록이면 증크증을 방어구에서 챙기는게 좋다는 것이다. 증크증 칭호, 크리쳐는 수치도 낮으며 더 좋은 칭호와 크리쳐들이 많지만 예를 들어 밤의 그림자 상의 같은 경우에는 18% 증뎀보다 좋은 효율을 자랑하는 상의 단일 부위는 많지 않다.
물론 던파에는 아이템이 한 두 가지가 아니고 그 때문에 수많은 변수가 생길 수 있지만, 여기서 하고 싶은 말은 방어구쪽에서 증크증을 챙기는 게 상대적으로 더 강한 편이라는 말이다.
그렇다면 이번 글에서 주로 다루게 될, 퀘전더리 방어구들에 대해 설명해볼까 한다. 크리에이터는 일부 수속성 스킬들을 제외하면 기본적으로 무속성이기 때문에 속성을 가리지 않고 많은 퀘전더리 아이템을 사용할 수 있으며, 그 중에서도 효율이 좋은 몇 가지를 이 글에서 소개해보겠다.
# 크리에이터 방어구 세팅
첫 번째. 많은 크리에이터에게 추억의 아이템이 되었을, 해신셋
저주받은 해신의 분노 세트, 흔히들 해신셋이라고 부르는 이 방어구 세트는 딜링 스킬이라곤 아이스 스톤과 윈드 프레스밖에 없었고 드로우 후 경직홀딩으로 근근히 살아가던 과거의 크리에이터 유저들부터 시작해서, 현재의 유저들에게까지도 오래도록 애용되고 있는 방어구 세트다.
수속성을 올려주는 방어구 옵션 덕에 다른 속성을 타면 챙길 수 없는 아이스 스톤, 빙하시대의 딜링까지 챙길 수 있으며 5셋의 20% 추가 데미지 옵션은 조건부이긴 하지만 다른 레전더리들에서는 결코 찾아 볼 수 없는 굉장히 좋은 옵션이다.
보통 방어구 5부위로 5세트 옵션을 챙기며 아이니스 오토 벨트, 프리징 컷 로브 등의 좋은 코어픽을 먹었다면 그 부위를 버리고 코어픽을 넣은 후 악세사리나 보조장비, 마법석 슬롯에서 비어있는 쪽으로 해신을 넣어 5세트 옵션을 받으면 되지만 어깨 부위에 다른 아이템을 넣으면 안 된다는 것을 명심하자. 해신 어깨가 없다면 저주가 걸리지 않으므로 해신 5셋을 장비하는 의미가 없어진다.
두 번째. 명속성 레전더리 그라시아 가문의 상징 세트
각 부위마다 높은 명속강 수치를 가지고 있으며 그 핵심은 6세트 옵션인 6% 명속성 추가 데미지 옵션. 5, 6세트 옵션에 달려 있는 라이트 익스플로전 역시 꽤나 쏠쏠한 딜링을 보여준다. 높은 명속성 강화와 명속성 추가 데미지의 시너지 덕분에 검은 연기의 근원 던전의 첫 번째 네임드 토그 사냥에도 큰 도움을 주며, 여타 다른 몬스터들에게도 레전더리 세트답지 않은 상당한 딜량을 뽑아 낼 수 있다.
세 번째. 퀘전더리 애끓는 비탄
각 부위는 일정 범위 내의 파티원에게 영향을 미치는 오라 옵션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5셋 효과로 항시 20% 증가 데미지, 6세트 효과로 슈퍼 아머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정해져 있는 속성은 없지만 수속성은 해신, 명속성은 그라시아, 화속성은 화속탈크라는 보다 좋은 선택지가 있기 때문에 강제 암속성 캐릭터들이나 일부 무속성 캐릭터들이 암속성을 탈 때 사용된다.
무옵션이나 다름없는 어깨를 뺀 후 골견갑을 착용하고 보조장비나 마법석, 악세사리로 5, 6세트를 맞춰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인 사용법. 세트 효과로 증뎀을 챙길 수 있기 때문에 증크증을 쉽게 챙길 수 있으며 6셋 효과로 큰 유틸성을 챙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순수 딜량으로만 봤을 때는 해신과 그라시아에 밀릴 수 있다.
여기까지 크리에이터에게 효율이 좋은 퀘스트 레전더리 방어구들을 살펴보았다. 그렇다면 다음은 에픽인데, 사실 크리에이터가 껴서 약한 에픽셋은 없다고 보면 된다. 얼마 전 인피니티 레퀴엠 세트에도 엄연한 판금캐릭터인 크리에이터 전용 옵션이 추가되었기 때문에 80, 85, 90제 에픽들은 풀이 모인다면 그냥 감사합니다 하고 사용하면 된다. 따라서 에픽 방어구들은 1편에서의 무기 소개처럼 티어별로 분류해보도록 하겠다.
# 에픽 방어구 티어별 분류
3티어
- 무음 카멜레온 세트
- 인피니티 레퀴엠 세트
- 미지의 다크홀 세트
2티어
- 서브마린 볼케이노 세트
- 금지된 계약 세트
- 암살자의 마음가짐 세트
- 마나의 소용돌이 세트
- 아이실드 러데이니언 세트
- 엘리멘탈 드롭퍼 세트
1티어
- 다크 고스 세트
- 불타오르는 마력 세트
- 웨슬리의 전술 세트
- 거미 여왕의 숨결 세트
- 자연의 수호자 세트
- 풀 플레이트 아머 세트
90제 미합성, 합성 세트 방어구들은 아직 80~85제 방어구들과 성능을 비교해서 작성하기 무리가 있기에 작성하지 않았지만 거의 다 1티어에 분포한다고 보면 된다.
사실 플레이하는데 있어 큰 지장을 주는 미지의 다크홀 세트를 빼면 나머지 방어구들은 모두 딜링면에서 차이가 있을 뿐 위에서 소개했던 퀘전더리 세팅들보다는 훨씬 강한 딜링과 유틸능력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뭐든지 모인다면 그대로 쓰면 되고, 90제 단일부위 방어구들을 이용해 방어구를 갖추어나가려고 할 때는 위에 작성해둔 스까탈크 도움말을 참고하여 템셋팅을 해 나가면 될 것이다.
위의 티어 분류는 크리에이터에게 어떤 에픽셋이 쓸만하고, 어떤 게 그나마 쳐지는지 평가해봤을 뿐이지 에픽 세트들의 절대적인 위치는 절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