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비노기 영웅전>의 CBT 3일차가 막을 내렸다. 전일 공지를 통해 확실히 개선된 환경을 보여주겠다던 넥슨, 과연 그들의 말은 적중했을까? 베일에 싸여 있는 신규 지역의 소식은 언제쯤이나 밝혀질 것인가? 오늘을 마무리하는 후기 기사를 통해 알아보도록 하자./디스이즈게임 에젤라인
바로 어제인 <마비노기 영웅전> CBT 2일차 저녁, 넥슨은 공식 홈페이지에 중대한 공지를 내놓았다. 데이터베이스 머신에서 게임이 원활하게 작동하지 않고 있는 원인이 발견되어 장비를 교체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오늘, CBT 3일차의 낮이 밝았다.
사실 필자는 이 부분에 대해 많은 기대는 품지 않았다. 랙을 개선한다곤 해도 '하루 만에 얼마 정도나 고칠 수 있겠어' 하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플레이는 예상 밖으로 쾌적했다!
서버 환경이 어느 정도로 개선이 이루어졌는가 하면 어제까지의 랙을 전혀 느낄 수 없는 수준이었다. 필자는 이 기세를 몰아 순식간에 놀들을 격파하고 2차 CBT의 새로운 지역인 ‘얼음 계곡’으로 진출할 수 있었다.
▲ 쾌적한 서버환경에 수많은 이들이 열광했다
그리고 3일차 CBT가 끝난 지금까지도 필자는 거의 랙을 느낄 수 없었다. 넥슨의 서버 개선이 크게 성공을 거둔 것이다. 비록 저녁 나절 한 시간 가량의 서버 점검은 아쉬웠지만, 전반적으로 매우 만족스러웠다. 필자 뿐만 아니라 공식 홈페이지와 여러 커뮤니티에서 활동중인 테스터들 또한 긍정적인 분위기였다.
지난 이틀간 <마비노기 영웅전>의 2차 CBT를 진행하면서 유저들이 즐긴 주요 컨텐츠는 바로 놀들과의 투쟁이었다. 이미 1차 CBT에서 제공된 바 있는 컨텐츠들이었기 때문에 원활하지 못한 서버상황은 기존 CBT유저들에게 답답함과 아쉬움만을 안겨주었었다.
하지만 3일차인 오늘부터는 많은 유저들이 2차 CBT에서 제공하는 새로운 지역인 '얼음 계곡'으로 서서히 진출하기 시작했다. 얼음 계곡은 현재 코볼트들이 점령하고 있는 지역으로 전설적인 거대 북극곰까지 날뛰고 있는 혹한의 지역이다.
▲ 거대 북극곰은 예전부터 일러스트를 통해 친숙해진 보스다
한편 2차 CBT에서 제공될 마지막 지역으로는 이제 '아율른'만이 남았다. 아율른은 왕국의 평화로운 마을이었으나 언데드들의 습격과 화재로 인해 지금은 거대한 무덤이 된 곳이다.
마을을 위협하던 놀들에 이어 악랄한 코볼트들과 전형적 마족인 언데드들의 침공으로 플레이어들은 비로소 본격적인 ‘영웅 전쟁’에 발을 들이게 되었다. 스토리가 본격적인 궤도에 진입한 것이다. 이로써 플레이어들의 게임에 대한 몰입도도 한층 높아지게 됐다.
게임의 난이도도 하루 만에 대폭 하락했다는 반응들이 많았다. 그도 그럴 것이 서버환경이 좋아져 랙이 줄어든데다 테스트 일정이 3일째로 접어들면서 캐릭터들의 레벨도 꽤 높아졌다. 하지만 가장 큰 이유는 유저들의 게임 시스템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져 유저들 스스로 생각하고 공략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여기에는 우리 아지트를 포함해 여러 팬커뮤니티에서 열심히 제공하고 있는 수많은 팁과 가이드들도 한 몫을 했을 것이다.
그 중에서도 특히 주목할만한 점은 갈고리나 창, 폭탄 등 보조무기들을 적재적소에 사용하는 플레이가 발전했다는 것이다. 갈고리를 보스의 발에 걸어 넘어뜨리고 나머지 파티원들이 달려들어 집단 구타하는 모습은 이제 어느 파티에서나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이 되었다. 창을 사용하는 유저들의 수도 늘어났다. 서서히 공략법들이 정립되어 가면서 보스전에서 전멸에 이르는 경우가 많이 줄어들었다.
▲ "이제 놀 치프틴도 지겹다고!!" 시체를 훼손하고 있는 TIG 사람들
한편으로는 고급의 아이템을 착용한 유저들의 수도 늘었다. 필자를 포함해 반짝거리는 중갑옷 세트를 곱게 차려 입은 유저들은 상당히 많았다. 그러나 참으로 안타까운 것은 그들의 반짝이던 방어구들이 반나절만에 적의 피와 녹으로 물들어 엉망이 되어 버렸다는 것인데, 억지로라도 아이템을 깨끗하게 하기 위해서는 여관에서 염색을 해야 한다. 아직 여관에서 세탁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기 때문. 하지만 염색약 가격이 만만치 않기 때문에 그 돈을 지불하느니 그냥 더럽게 살고 말겠다는 사람들이 많았다.
서버 상태가 계속 현상태를 유지한다면 이후로도 마비노기 영웅전의 게임성에 의문을 표할 일은 없을 것이다. 양호한 서버와 그 외 여러 가지 이유들이 겹쳐 오늘은 테스트 일정 중 가장 쾌적한 게임을 즐길 수 있었다. 랙도 없었고 새로운 지역도 멋졌으며, 유저들간의 팀웍 또한 최고조였다.
비록 얼음 계곡에서 그다지 오랜 시간을 보내지는 못했고 그 다음 컨텐츠인 아율른 지역은 구경조차 해보지 못했지만, 내일은 더 많은 신규 컨텐츠를 경험해볼 수 있다는 생각에 절로 가슴이 뛰었다. 실로 <마비노기 영웅전>의 진정한 묘미를 깨달을 수 있었던 하루였다 하겠다.
내일 경험해 볼 컨텐츠들에서도 오늘과 마찬가지로 ‘빅재미’를 느낄 수 있기를 기대한다.
▲ 내일은 과연 아율른의 보스, 리치를 잡을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