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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기] 마비노기 영웅전 파이널 테스트

오픈 베타테스트를 앞둔 <마비노기 영웅전(이하 마영전)>의 파이널 테스트가 성황리에 종료됐습니다. 세 번의 테스트를 거친 <마영전>은 곧 독자적인 색을 완성할 듯합니다. 온라인에서 즐기는 액션 콘솔 <마영전>의 파이널 테스트를 정리해 보았습니다./디스이즈게임 장용권


‘단일 서버, 무채널’을 고집한 <마영전>이 오픈 베타테스트(이하 OBT)를 앞두고 지난 23일부터 27일까지 5일간 파이널 테스트를 진행했다. 이 테스트는 <마영전>의 핵심인 ‘자이언트 서버 + 섀도우 채널 시스템’ 안정성 점검을 골자로 한다.

 

자이언트 서버란 보통의 MMORPG 서버보다 훨씬 많은 숫자의 유저를 받을 수 있는 서버, 섀도우 채널 시스템은 ‘채널을 나누어 서비스하되, 채널 구분없이 함께 게임 할 수 있는’ 편리한 시스템이다.

 

이전에는 볼 수 없던 마을 곳곳을 돌아다니는 많은 여러 유저들을 볼 수 있다.

 

많은 유저를 하나의 서버로 모으고, 여러 채널을 두어 서버를 원활히 운용하는 이 같은 시스템은 단일 서버를 유지하기 위한 데브캣의 고집이다. 많은 서버를 둔 탓에 유저가 분산 유입되고, 그것이 파티 플레이에 해를 주는 것보다, 한 장소에 모여 북적북적 거리는, 약간은 소란스러운 그림을 그리는 것이다.

 

그러나 개발 노트를 통해 밝혔듯, ‘자이언트 서버 + 섀도우 채널 시스템’은 아직 미완성이다. 잡힐 듯 잡히지 않는 숨바꼭질이 끝나야 OBT 일정을 확정 지을 수 있다고 한다.

 

OBT 일정 변경에 대한 유저 의견은 둘로 나뉜다. 게임 시스템 혁신을 위한 '도전에 박수' 치는 그룹과 결과적으로 사전 공지한 일정을 지키지 못한 '운영 미숙'을 지적하는 그룹이다.

 

아쉽게도 파이널 테스트에서는 신규 캐릭터 ‘이비’를 만날 수 없었다. 대신 기존의 캐릭터인 리시타와 피오나의 특성을 살리는 패치가 진행됐다. 

 

쌍검을 사용하는 리시타는 공격형 캐릭터답게 연타 공격 중에도 방향 전환이 가능하도록 바뀌었다. 이 패치 덕분에 리시타는 전방위를 극복할 수 있게 됐다.

 

방패를 사용하는 피오나는 방어형 캐릭터답게 더욱더 견고한 가드를 유지할 수 있게 됐다.

 

방향 전환이 가능해지면서 다양한 공격 형태를 보여주는 리시타

 

가드 능력이 향상된 피오나

 

그 밖에 달리기 중 딜레이 없이 액션(공격, 잡기 등)이 가능해지면서 보다 역동적인 전투를 즐길 수 있게 됐다.

 

또 회피 타이밍 변경, 롱해머 데미지 향상, 스매시 공격력 조정 등도 주요 패치다. 공격과 방어에서는 능력치/방어력의 영향이 커져 장비의 중요성이 높아졌다.

 

던전 입장을 위해 명목상 존재하던 선착장은 진짜 나루터가 되었다. 행선지에 따라 여러 척의 돛단배가 늘어서 있고, 각 나루에는 배를 타기 위한 이들이 줄지어 서 있다.

 

그러나 예전엔 없던 불편함이 아쉽다. 대표적인 예가 출항 대기 목록이다. 한 페이지당 3척의 배만 보이는 것도 그렇고, 새로 고침 버튼이 없는 것도 불편하다.

 

물론, 이 같은 시스템 변화가 궁극적으로는 음성 채팅 기반의 길드 단위 커뮤니티 형성에 밑거름될 것이란 걸 안다. 하지만 '부정보다 긍정으로 유도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선착장의 분위기는 제법 그럴싸하다.

 

기존의 목록형보다 확실히 불편해졌다.

 

새롭게 도입된 거래소는 흔히 볼 수 있는 경매장이다. 첫째 날 퍼즐 이벤트를 위해 자연스럽게 거래소의 사용 방법을 익히도록 유도했고, 테스트 기간 중 아이템 제작 재료를 거래하는 용도로 애용됐다.

 

또 거래소는 우편함과 연동해 구매 물품과 판매 금액을 우편함에서 받아 볼 수 있다.

 

다양한 카테고리에 걸쳐 여러 가지 아이템을 매매 할 수 있다.

 

많은 이슈를 낳았던 토큰은 <마영전>의 유료화와 관련된 듯하다.

 

얼음 계곡부터 사용되는 토큰은 출항 회수가 늘수록 소모 개수가 증가한다. 초기 50개로 시작하는 실버 토큰은 월, 금요일 오전 7시 두 차례 추가 지급된다. 따지고 보면 무늬는 피로도 시스템이다.

 

던전 입장 회수가 많을수록 토큰이 들고, 모두 사용하면 초기 던전(광물을 캐기 위한)만 입장할 수 있다.

 

만약, 계속 던전(얼음 계곡 이상)에 가고 싶다면 플래티넘 토큰을 구해야 한다. 무료로 제공되는 실버 토큰과 달리 입수처가 공개되지 않은 플래티넘 토큰은 출항 회수와 상관없이 한 개씩 든다.

 

이것이 일부 유저들이 말하는 <마영전>의 유료화 모델 중 하나다.

 

얼음 계곡에서부터 토큰을 사용한다.

 

그러나 유저들의 걱정처럼 토근 결제의 강제성이 높진 않을 듯 하다. 적어도 파이널 테스트는 그랬다. 메인 스토리라인 '라이벌' 이후부터 진행마다 실버 토큰을 얻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마영전>은 게임의 특성상 유저와의 커뮤니티가 실종됐다. 마을에서 볼 수 있는 유저가 드물기에 대화를 나눌 기회가 적고, 파티를 맺고 던전에 들어가도 액션에 집중한 나머지 간단한 인사나 기본적인 의사전달 외에는 불가능(혹은 불필요)하다.

 

해결책은 아마도 앞서 언급한 길드와 음성채팅인 듯하다.

 

토큰의 부담으로 길드 가입 필요성을 만들고, 길드 내 친분을 전제로 한 음성 채팅 유도. 폐쇄적이지만 충성도 높은 커뮤니티를 게임 내 공고히 구축하는 한편, '연속 파티 보너스(구현 예정)'로 체류 시간을 늘린다는 기획 말이다.

 

오래 맺은 파티에게는 그만큼의 보상이 주어진다

 

5일간 진행된 파이널 테스트는 OBT를 앞둔 시점에서 여러 가지 의미가 있다. 애초 예정에서 이틀이나 연장됐고, 시스템은 계속 수정되고 있다. 너무 바뀌는 것이 많아 최종 점검이 아닌 3차 CBT로 생각하는 이도 있다. 농담처럼 얘기하던 8월 OBT설은 애석하게도 현실에 가까워졌다.

 

그럼에도, 많은 이들이 기대의 끈을 놓지 않는 이유는 마비노기를 통해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한 데브캣이기 때문이다. 마비노기라는 이름값을 등에 업었다는 말은 치우자. '온라인에서 즐기는 콘솔 액션'이 현실이 됐지 않았나. 욕심쟁이 데브캣이 만든, 즐기는 게임 <마영전>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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