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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0 게릴라 테스트 체험기

 

공식 홈페이지의 개발자 노트를 보면, 이번 게릴라 테스트의 목적이 사용성 평가에 있다고 되어있습니다.

 

사용성 평가에서는 특정 제품을 유저가 이용할 때 얼마나 적응할 수 있는지, 어떤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지 등을 확인하게 됩니다. 영웅전 개발팀에서도 사내에 테스트 룸을 만들어놓고, 소수의 테스터 그룹이 이 게임에 얼마나 잘 적응하는지, 그리고 어떤 부분에서 어려움을 느끼는지를 테스트하기 위해 이번 게릴라 테스트를 열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일반 유저들이 게임을 플레이 할 수 있는 것은, 이들 소수의 테스트 그룹이 실제와 같은 환경에서 게임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이를테면 엑스트라 같은 역할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보다 정확하고 믿을만한 정보를 얻기 위해 유저들의 기대를 이용한 셈이죠.

 

데브캣 사내 테스트 룸의 모습 

 

 

 

유저가 주인공이 아니라고 해서 실망할 필요는 없습니다. 목적이야 어찌됐든, 우리도 게임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던 게 적지 않기 때문입니다.

 

겉보기는 지난 9/5 테스트와 같았습니다. 대단히 천민적인 생김새도 여전했고, 레벨도 이어서 플레이 할 수 있었습니다. 캐릭터 커스터마이즈의 폭이 다양한 것도 지난 게릴라 테스트와 같았고, 갈 수 있는 던전, 이용할 수 있는 장비 모두 지난 데이터를 그대로 옮겨온 듯한 모습이었습니다.

 

그 모습 그대로

 

하지만 실제 게임을 해보니 한 가지 달라진 것을 확인할 수 있었죠. 바로 체감 아이템 드랍 확률이 높아진 것입니다. 9/5 게릴라 테스트에서는 필요한 아이템이 드랍되지 않아 클리어 할 수 없는 퀘스트도 많았고, 이로 인해 레벨 업 속도가 느려져 같은 던전만 반복해서 도는 지루함도 심했습니다.

 

지난 번에는 코빼기도 안 보이던 놈이...

 

보다 좋은 장비를 제작하려고 해도 소재 부족 때문에 캐릭터를 강화할 수 없었고, 던전 난이도가 조금만 올라가도 픽픽 쓰러져 버리는 한심한 내 모습을 화면 너머로 지켜볼 수밖에 없었죠.

아이템 드랍 확률 상승자체는 별 것 아니어 보입니다. 하지만 전에는 수십 번을 돌아야 겨우 하나 나올까 말까 한 아이템이, 이제는 (전과 비교해서)쉽게 드랍된다는 것은 많은 차이를 불러일으킵니다.

 

손쉽게 심장까지 GET!

 

퀘스트를 쉽게 클리어 할 수 있게 되고, 퀘스트 클리어 경험치로 레벨 업이 쉬워지며, 퀘스트 보상으로 주는 아이템과 돈, 타이틀로 캐릭터를 강화하기 쉬워지고, 다양한 장비를 생산할 수 있게 돼 자신만의 캐릭터를 만들기가 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쉬워집니다. 이런 부분은 게임의 재미 향상과 바로 연결되죠(실제로 6시간의 짧은 플레이 시간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즐겁게 게임을 플레이 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 테스트의 아이템 드랍 확률이 단순히 테스트 전용인지, 앞으로도 이렇게 적용될지는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완성도 높은 작품을 위해, 유저가 원하는 게임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은 평가해 줄만 하다고 생각합니다.

 

 

※ 단, 개발자 노트에는 9/5 게릴라 테스트와 동일한 버전으로 진행되며, 지난 테스트 이후의 개선점은 반영되지 않았다고 되어있습니다. 따라서 위의 내용은 공식적인 사항이 아님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이번 테스트의 아쉬운 점이라면, 역시 테스트 시간이 상당히 거시기 했다는 부분을 빼놓을 수 없겠죠.

 

5()~6() 심야 시간대를 이용한 9/5 게릴라 테스트는 주말이라는 시간대의 특성상 쏟아지는 졸음만 참고 이겨낼 수 있으면 얼마든지 영웅전을 플레이 할 수 있었지만, 이번 9/30 테스트는 낮 1~저녁 6시까지 진행되어 학업과 업무에 힘을 쏟는 건전한 대한민국 영웅전 팬들을 실망과 좌절의 구렁텅이에 밀어 넣었습니다.

 

시간 한 번 참...

 

서문에서도 이야기한 바 있지만, 이번 테스트는 사용성 평가를 위해 회사 안에 특설 테스트 룸을 마련해 놓고 소수의 테스트 그룹이 게임을 플레이 하는 가운데, 일반 공개된 서버를 통해 일반 유저들이 알아서 참가하는형식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유저가 주인공이 아니라는 것이죠.

 

하지만 일정에 잡혀있던 상용화 계획을 연기하고 벌써 2달 가까이 지난 시점에, 기회만 있으면 조금이라도 더 게임을 하고 싶어하는 유저들의 간절한 마음에 비추어볼 때, 이번 테스트 시간 설정은 다소 무신경한 처사가 아니었나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다음 게릴라 테스트는 좀 더 많은 유저가 참가할 수 있는(비록 유저가 주인공이 아니더라도) 시간대로 잡아줬으면 합니다.

 

 

 

많은 사람들의 아쉬움을 뒤로한 채 9/30 게릴라 테스트도 저녁 7시를 기해 종료됐습니다. 테스트 종료를 알리는 공지사항을 보면 앞으로도 사전 공지 없이 게릴라 테스트가 진행될 수 있다고 되어있죠.

 

이번에는 어정쩡한 시간에 테스트가 열려 많은 유저가 게임을 플레이 할 수 없었지만, 다음에는 (비록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테스트지만)목마른 유저들의 갈증을 달래줄 수 있는 시간대에서, 지금까지와는 다른 모습의 마영전을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마영전이 정식으로 유저들 앞에 모습을 드러내는 그 날을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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