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고 (김홍철 기자) [쪽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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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대 갑부에게 듣는 거래소 이야기

주식노기 알부자(?) Cbells 인터뷰

<마비노기:영웅전>(이하 마영전)을 어느 정도 경험한 사람들은 하나같이 마영전의 큰 특징 중 하나로 거래소 시스템을 손에 꼽는다. 타 게임과는 다르게 실제 상황의 주식시장을 방불케 하는 거래소. 도대체 어떤 차이가 있고 어떤 이유가 있어서 유독 마영전에서만 ‘주식’ 소리까지 나오는 것일까? 거래소 시스템으로 천문학적인 금액을 거둬들인 유저와 함께 마영전 거래소의 실태를 파악해보자. /디스이즈게임 단고


충분한 협의 후에, 이름은 공개하되 길드만 가리기로 했습니다.

 

 

디스이즈단고소녀(이하 단고)> 만나서 반갑다. 오늘 나눌 얘기가 많다.

 

Cbells> 골드를 벌어들이는 것도 좋지만, 현재 게임 내 거래시스템의 맹점에 대해 할 말은 해야 한다고 생각하여 인터뷰에 응하였다.

 

단고> 거래소 시스템을 이용하여 천문학적인 금액을 벌었다고 들었다. 현재 자산이 얼마나 되는가.

 

Cbells> 현재 골드로 가진 재산은 1억이 조금 넘는다. 대부분은 재료 아이템으로 모아 두고 있으며, 종류와 규모는 밝힐 수 없다.

 

클릭하면 큰 그림으로 보입니다.

 

 

클릭하면 큰 그림으로 보입니다.

 

 

단고> 어떤 계기로 거래소를 통해서 골드를 벌어들일 생각을 하였는가?

 

Cbells> 그랜드 오픈 직전, 철광석의 공급이 지나치게 많아서 가격이 상점가에 근접할 정도로 하락하는 것을 보고 생각을 했다. 그랜드 오픈 이후 레벨 제한이 풀리면 상급 철광석과 고급 철광석의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하여 당시 5~60골드에 거래되던 철광석을 대량 사들였다. 친구들에게 골드를 빌려가면서까지 매우 많은 양의 철광석을 갖추고 시세변동을 지켜본 결과 예상이 적중하였다.

 

그랜드 오픈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철광석의 가격이 상승하기 시작하였다. 그동안 모아왔던 철광석을 약 350골드가량에 전부 판매하여 엄청난 순이익을 남겼다.

 

 투자금을 7배로 불린 것을 계기로 진짜 거래소 투자에 뛰어들었다고 한다.

 

 

단고> 대단한 수익률이다.

 

Cbells> 그때부터 거래소의 시세차익을 이용한 돈벌이에 관심을 두게 되었고, 그 당시 골드를 빌려줬던 친구들과 함께 주식노기(?)를 시작하게 되었다.

 

단고> 자본을 바탕으로 독점도 시도하였나.

 

Cbells> 친구들 각각 개인적인 판단으로 다른 종목에 골드를 투자하고 있다. 단 친구들끼리 약속을 하나 하였는데, 아무리 물건을 사들이더라도 매물이 아예 없는 정도까지는 만들지 말자는 약속이었다.

 

단고> 그런데, 철광석만으로 지금의 자산을 만들었다고는 생각하기 어렵다. 현재 이슈가 되는 일부 아이템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하는데?

 

Cbells> 붉은 거미 껍질의 드랍률이 상승했다는 게임 내의 공지를 이용하여 큰돈을 벌었다. 

 

<마비노기:영웅전>의 2월 11일 자 본 서버 패치 내용.

저 한 줄의 문장으로 수천만의 이득이?

 

 

단고> 자세히 알려달라.

 

Cbells> 드랍률 상승 공지가 뜨기 시작하면서 거미 껍질의 가격이 크게 하락했다. 공지와 블러드로드 업데이트로 인한 신규 장비에 대한 기대감이었다고 추측한다.

 

단고> 그렇다. 실제로 그 당시에 거미 관련 재료들의 가격이 하락하였다.

 

Cbells> 물론 예전보다 잘 나올 것으로 생각하더라도, 앞으로 더욱 넘쳐날 수요를 따라잡을 수는 없다고 판단했다. 또한, 드랍률이 정말 엄청나게 상향되었다고 해도 라고데사 슬레이어 세트로의 업그레이드에 필요한 필수 재료인 ‘라고데사의 뾰족한 발톱(이하 발톱)’의 드랍률 상향 공지는 없었다.

 

그 당시 발톱이 약 3~4만 골드에 거래되고 있었다. 거래소에 평균적으로 올라오는 재료의 매물 양이었던 100개가량을 10개 정도로 유지하면서 계속 사들였고, 약 이틀 뒤 발톱의 가격이 13만 골드로 뛰어올랐다.

 

단고> 왜 그때 독점을 하지 않았나?

 

Cbells> 시세차익을 이용해 돈을 버는 것과 시세조작 같은 위험한 행동은 다르다. 시세조작은 전혀 생각이 없다. 

 

여러분은 지금 마비노기 허생전을 보고 계십니다.

 

 

단고> 단순히 개개인이 시세차익을 이용해 벌어들인 돈치고는 거래소에 큰 영향을 끼치는 양이다. 마영전의 거래 시스템에 특징이 있는가?

 

Cbells> 당연히 거래소 시스템에 맹점이 있다.

 

Cbells 유저는 거래소 자체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단고> 자세히 알려달라.

 

Cbells> 개인 간의 1:1거래가 존재하지 않고, 모든 경제활동이 거래소 하나만을 통해 이뤄진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이다.

 

단고> 그것이 왜 문제가 되는지 궁금하다.

 

Cbells> 다른 게임의 경우, 아이템의 거래 가격은 그 가치에 따라 수요와 공급이 적절하게 조화를 이뤄 시세라는 것이 형성되게 마련이다. 경제활동이 가능한 여러 가지의 채널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마영전에는 거래 시스템이 없고 거래소만 존재한다. 수많은 사람이 단 한 곳에서만 거래를 해야 한다. 당연히 문제가 나타날 수 밖에 없다.

 

비효율적인 가격대가 형성되는 중요한 요인은 바로 사람의 심리.

 

 

단고> 한 곳에서만 거래를 하는 것이 어떻게 문제인지 궁금하다.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달라.

 

Cbells> 다양한 거래 방법이 있는 게임들을 예로 들어보자. 경매장에 올라온 매물들이 생각보다 비싸다면 다른 채널 – 외치기나 일반 채팅을 통한 거래나 개인 노점상 등등을 이용하여 저렴하게 물건을 구매하기 위한 노력을 할 수 있다.

 

그러나 거래소 하나에 모든 거래를 의존하는 마영전은 매물이 생각보다 비싸도 다른 방도가 없다. 거래소가 아니면 물건을 거래할 곳이 없기 때문이다. 비싸도 사던가, 직접 구하든가 하는 수밖에.

 

단고> 또 다른 문제점이 있는가?

 

Cbells> 골드만 있다면 바로 아이템을 제작할 수 있다는 점이다. 누군지 처음 한 번만 가서 레시피를 획득하면, 그 뒤에는 누구든지 제작할 수 있다.

 

단고> 그래도 최근에는 블러드로드 관련 장비와 같이, 거래 불가 재료들을 직접 모아야 하지 않는가.

 

Cbells> 그것에 대해서는 일부 찬성한다. 아이템을 획득하기 위한 노력은 당연하다.

 

돈으로 해결하려는 심리가 모이고 모여, 결국 가격 상승의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한다.

 

 

단고> 무조건 골드로만 해결하려는 심리라는 말인가.

 

Cbells> 필요한 재료를 자신의 노력으로 직접 구하는 유저들은 당연히 거래소에 대한 반감이 적을 것이다. 골드를 앞세워 금전으로 해결하려는 유저들이 많으면 많을수록, 이윤을 노리고 달려드는 '손'이 더욱 활동하기 좋은 조건이 된다. 

 

앞서 말했듯이, 유저가 물건을 살 수 있는 곳은 결국 거래소밖에 없으니까.

 

무섭다..

 

 

단고> 조언 감사하다. 지금의 거래소 시스템에 뭔가 개선되었으면 하는 점이 있는가?

 

Cbells> 무료로 거래소에 등록할 수 있는 아이템과 이용권이 소모되는 아이템 간의 기준이 모호하다. 차라리 아이템 등급에 따라 이용권 사용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  

 

거래시스템의 등장은 많은 유저들이 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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