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니 (안건빈 기자) [쪽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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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비의 콘셉은 마녀?

스태프 스매시 이름으로 분석해보는 이비

지난 2월 27일 <마비노기 영웅전>(이하 마영전)은 개발자노트를 통해서 롱해머와 스태프 스매시 기술 이름을 공개했다. 과연 이 스매시들의 의미는 무엇인가? 디스이즈게임에서 분석해보았다. /디스이즈게임 비니(안건빈)


 

 

지난 2월 27일 개발자 노트에 글이 하나 올라왔다. 그것은 바로 ‘롱해머와 스태프 스매시 기술 이름’이었다. 지금까지 아마란스 킥, 글라이딩 퓨리와 같이 특별한 이름을 갖지 못했던 스매시들에게 이름이 붙여진 것이다.

 

처음 이름이 공개된 직후 리플을 통해 많은 유저들이 그 뜻을 추측해보았다. 대부분은 스매시 이름을 단어 그대로 해석한 것들로 이것들이 무슨 의미인가 싶은 것들이 상당했다. 그러는 와중에 눈에 들어온 한 문장.

 

‘영웅전의 각 캐릭터들은 기술이름을 붙이는 규칙에 각자의 특성과 상징이 담겨 있습니다.’

 

과연 이 스매시 이름들에게 심오한 뜻이 담겨있는 것인가? 호기심이 발동한 필자는 눈에 불을 켜고 인터넷을 찾아보기 시작했다.

 

일단 이비의 스매시 이름들을 찾아보기 시작한 후 첫번째 결과물은 아래와 같다. (필자가 이비를 좋아해서 이비부터 찾아본 것은 아니다.)

 

이비 스태프 스매시 이름 1차 분석

 

0타후 스매시 (삭제됨)

레이븐 포크 Raven's Poke

'큰까마귀의 찌르기’란 의미로 현재는 삭제된 스킬이다. 포크의 의미 중 생활용품인 ‘부지깽이’라는 의미도 있다.

 

1타후 스매시

스완 스쿠프 Swan's Scoop

단순히 해석하자면 ‘백조의 국자’정도가 되겠지만 하키 용어에도 ‘스쿠프’가 존재한다. 하키에서의 ‘스쿠프’는 정지되어 있거나 느리게 움직이는 공(퍽)을 삽으로 뜨는 것과 같은 동작으로 지면에서 들어올리는 동작을 말하는 것으로 실제로는 ‘백조와 같이 우아하게 띄어 올리는 동작’이 더 어울릴 것으로 추측된다.

 

2타후 스매시

피콕 테일 Peacock's Tail

'공작새의 꼬리’라는 의미로 실제로 스매시의 이펙트가 공작의 꼬리처럼 부채꼴 모앙으로 퍼져 나간다. 이 모습에서 따온 이름으로 추측된다.

 

3타후 스매시

펠리칸 브레이저 Pelican's Brazier

'펠리칸의 화로’라는 의미로 화로의 모양이 동그란 것을 기초로 ‘화끈하게 둥글게 휘두른다’라는 의미로 추측된다. ‘브레이저’는 스튜용 팬이라는 의미도 가지고 있다.

 

4타후 스매시

피닉스 플라스크 Phoenix's Flask

'불사조의 플라스크’라는 의미로 스매시를 휘두르는 모습이 플라스크를 거꾸로 한 모양과 같이 원뿔을 그리며 내리 찍기에 이런 이름이 붙여진 것으로 추측한다. ‘플라스크’에는 병이라는 의미도 있다.

 

처음의 추측방향은 새의 이름과 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는 동음의 단어, 특히 생활용품들의 조합으로 추측을 했다. 하지만 점점 해석이 안드로메다를 향해 하는 것을 독자들은 쉽게 눈치 챘을 것이다.

 

그리고 저 새들은 왜 나오는 것인가? 독수리나 비둘기와 같이 친숙한 새들이 나오면 안되는 것인 것? 라는 의문도 들었다.

 

나는 왜 안되는거니?

(이미지 출처: 네이버 자연 도감)

 

 

계속 인터넷을 찾아보던 중 한 블로그를 통해서 어떤 문서를 알게 됐다.

 

그 문서의 이름은 ‘The Birds in Alchemy’로 연금술과 새에 관해서 쓰여진 글이었다. 이 글은 Adam McLean이 작성했으며 1979년 <Hermetic Journal> 5호에 실렸다.

 

The Birds in Alchemy by Adam McLean – 원문 보러 가기

 

<Hermetic Journal>은 Adam McLean이 연간 4회 발행했던 잡지로 1978년부터 1992년까지 발행 되었으며, 허미티시즘 전통(Hermetic tradition:자연현상을 연금술과 마술적인 개념들을 가지고 설명하는 전통)을 전문적으로 다룬 잡지였다.

 

‘The Birds in Alchemy’는 ‘까마귀-백조-공작새-펠리칸-불새 이들이 연금술상에서 특정적인 인간의 영혼적 상태의 단계를 나타내는 상징물로 나타난다’는 내용의 글로 자세한 내용은 아래와 같다.

 

까마귀: 육신, 육체로부터 영혼의 자유

 

백조: 처음으로 맞는 영혼의 몸

 

공작새: 여러 가지 색, 순화, 변환되는 단계, 바깥 세상을 내적 세상으로 변환하는 과정,

 

펠리칸: 변환을 마쳤지만 영혼이 완전히 육신으로부터 자유로워지기 위해서는 영혼을 위한 자기희생을 필요로 한다.

 

불새: 물질적, 육신, 물리적인 세계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워진 영혼

 

이제 새들의 이름에 대한 궁금증이 풀렸다. 이제 새들의 이름 뒤에 붙은 단어들에 대해서 보도록하자.

 

여기서 쓰인 단어들은 ‘poke’, ‘scoop’, ‘tail’, ‘brazier’, ‘flask’로 각각의 의미는 ‘부지깽이’, ‘국자’, ‘꼬리’, ‘화로’, ‘플라스크’이다. 이 단어들을 가지고 필자가 유추해본 단어는 2가지. 바로 연금술과 마녀이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마녀에 더 가깝다는 생각이 든다.

 

화로와 플라스크는 연금술에 쓰이는 물품이지만 부지깽이, 국자, 꼬리를 보면 커다란 솥에 불이 피워져있고, 그 솥에 꼬리들(?)을 넣으며 국자로 젓는 마녀의 모습이 더 선명하게 떠올랐다.

 

이 모습을 봐도 마녀가 떠오른다.

 

여기까지 알아본 결과 이비의 스매시 이름은 연금술에서 언급되는 새들의 이름과 스매시의 동작에 맞는 연금술용 도구들을 조합하여 만들어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래도 필자의 머리 속에는 마녀의 이미지가 강하다)

 

이비의 스매시 이름을 단순하게 보면 아무런 의미도 찾아볼 수 없다. 하지만 이를 자세히 파고들면 1979년에 작성된 문서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할 정도로 깊은 의미를 가지고 있다.

 

누구나 사용하는 기술들의 이름들에도 캐릭터의 특성과 상징이 담겨있는 마영전. 이런 작은 것 하나라도 단순하게 만들지 않고 의미를 부여하는 마영전에 감탄할 수 밖에 없는 시간이었다.

 

 

추가. 피오나의 롱해머 스매시 이름

 

피오나 롱해머 스매시 이름 1차 분석

 

0타후 스매시

하니 비 스팅 Honey Bee Sting

'꿀벌이 쏘다’의 의미로 꿀벌이 벌침을 쏘는 것처럼 가볍게(?) 내리찍는다.

 

1타후 스매시

그랜드 슬램 칼라 Grand Slam Calla

‘그랜드 슬램’은 테니스나 골프에서 한 해에 4대 메이저대회를 모두 석권하는 일을 뜻하며 ‘칼라’는 외떡잎식물 천남성목 천남성과의 산부채속 식물과 잔테데스키아속 식물 중 원예 품종이다.

 

이 2가지는 전혀 연관되지 않지만 실제로 ‘칼라’의 꽃말은 열혈로 ‘열렬한 정신’, ‘격렬한 정열’등을 비유한 말이다. 실제 동작 모습은 골프하는 모습을 떠올리기 때문에 재미있게 표현하자면 ‘골프로 세계 제패할 기세’정도로 표현할 수 있겠다.

 

2타후 스매시

오키드 스트라이크 Orchid Strike

‘오키드’의 의미는 ‘난초’를 의미한다. 거기에 ‘때리다’라는 의미의 ‘스트라이크’가 합쳐서 ‘난초 공격’이 되겠다. 크게 세로로 곡선을 그리며 내려 찍는 해머의 동선이 마치 ‘난초’의 잎과 비슷하여 지어진 이름으로 추측된다.

 

3타후 스매시

버터플라이 스윙 Butterfly Swing

‘나비의 휘두르기’라는 의미로 나비와 같이 우아한 몸짓으로 해머를 크게 휘두르는 모습에서 따온 이름이 아닐까 추측해본다.

 

4타후 스매시

스티그마 해머 Stigma Hammer

‘해머의 낙인’이란 의미로 스매시 후 바닥에 해머의 흔적이 남는 것을 보고 지어진 이름으로 추측한다. ‘stigma’의 의미 중에는 꽃의 한 부분인 ‘암술머리’라는 의미도 있어 기존의 스매시 이름들이 꽃과 관련된 이름인 것에 자연스럽게 연결되도록 신경쓴 흔적이 보이는 듯 하다.

 

(아직 피오나의 롱해머 스매시 이름들이 가지고 있는 상징은 찾지 못했습니다. 이비의 최초 분석과 같이 재미로만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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