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비노기:영웅전>(이하 영웅전)에 등장하는 각종 장비들을 보며 한 번쯤은 이런 생각을 해봤을 것이다. ‘이거 어디서 본 것 같은데?' 그래서 준비했다. 영웅전에서 알아보는 실존 방어구를 찾아라! /디스이즈게임 단고
※ 어디까지나 재미를 위해 작성한 글입니다. 실제 게임의 배경에 따른 설정과 무관합니다.
먼저 남자의 로망인 풀 플레이트(Pull Plate Armor) 부터 살펴보자. 아쉽게도 현재 영웅전에 존재하는 풀 플레이트 아머는 ‘파인스틸’이 유일하다.
인체 구석구석을 보호해 주는 최소 13가지 부위의 보호구를 모두 갖춰 입었을 때에만 풀 플레이트의 범주에 들어가게 된다.
다른 중갑 방어구들은 왜 풀 플레이트 아머의 범주에 들지 못하는지, 현재 영웅전의 유일한 풀 플레이트 아머인 파인스틸 세트를 통해 그 조건을 살펴보자.
마영전에서 가장 멋있다고 생각하는 방어구 세트
뭐. 대부분의 명칭은 이미 많은 게임을 통해 익숙해졌을 터이니, 생소하거나 헷갈릴 부분을 짚어보자.
Gorget – 골겟의 사전적 의미는 목 가리개다. 헬멧과 퀴래스를 연결하는 용도로도 사용한다. 원래는 사슬이었으나 15세기 이후로 대부분 판금의 형태를 갖게 되었다.
Couter – 쿠터는 팔꿈치 관절을 보호하는 방어구. 뱀브레이스와 일체형인 경우도 있지만, 원래는 단일 방어구이다.
Cuirass – 이 명칭이 다소 생소할 지도 모르겠다. 가슴 부위를 보호하는 브레스트플레이트(Breastplate)와 등을 감싸는 백플레이트(Backplate)를 결합하여 몸통 전체를 보호하는 방어구를 퀴래스라고 부른다.
Fauld – 폴드는 허리를 감싸는 방어구이며 그 종류에 따라 엉덩이와 허벅지까지 일체형으로 내려오는 것도 있다. 대부분이 퀴래스와 나뉘어 있기 때문에 갑옷을 입은 상태로도 허리를 구부릴 수 있는 것이다.
앞뒤로 다 막아주면 퀴래스입니다. ㅇㅋ? (1854년, 프랑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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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15세기경에 들어서야 등장한 풀 플레이트는 약 20kg~40kg 정도로 ‘생각보다 그렇게 무겁지 않다’. 따라서 평소에 열심히 훈련을 한 사람이라면 이런 갑옷을 입고 당차게 밖으로 나서서
예비군 훈련에 간다든지,
편의점에서 삼각김밥을 사먹는다든지,
야식으로 간장치킨이 먹고싶다면서 팀장님한테 조르던지,
무엇을 해도 이상하지 않을 것이다. 정말이다.
처음 엘더나이트 세트가 생겼을 당시 여기저기서 ‘로마 시대의 갑옷 같은 느낌이다’ 라는 얘기가 종종 나왔다.
로마 갑옷 하면 떠오르는 이것의 정확한 명칭은
'로리카 세그먼타타에'
어? 그런데, 흔히 떠올리는 로마 병사들은 위의 사진과 같이 철판을 덧댄 갑옷을 입고 있었는데 엘더나이트 세트는 대부분 사슬이 연결된 체인메일(Chain Mail)형태로 만들어져 있다.
왜일까?
미안하지만, 잠깐 역사 이야기를 하자. 실제로 기원전 108년경의 로마에서 마리우스의 군제 개혁 이후로 켈트족의 영향을 받은 체인메일인 ‘로리카 하마타’를 사용했다. 엘더나이트 세트와 흡사한 형태의 체인메일이 등장한 것은 로마의 초대 황제인 아우구스투스 대제(BC63~BC14)시기이다.
로리카 하마타(오른쪽과 중앙)를 보면 엘더나이트가 떠오릅니다. 맞져잉?
여담이지만, 엘더나이트 세트와 붉은 폭군 세트(새비지 레더 세트)의 복장 양식은 모두 이 시기의 것으로 여겨진다. 이 세트들이 공통적으로 착용하고 있는 투구를 보라. 볼을 감싸고 있는 로마 양식의 이것은 몬테포르티노식 투구라고 한다.
읽을 수록 지식이 쌓이는 유익한 단고의 기사.
아 따라해보라구요! 몬테포르티노!
자. 나른하고 하릴없는 일요일 오후, 단고의 주저리를 읽느라 고생 많았을 유저들에게 질문을 하나 던진다.
아이단 아저씨는 도대체 몇 살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