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하의 날씨를 뽐내며 동장군이 찾아왔다. 몸은 움츠러들고, 점점 방구석으로 기어들어가고픈 요즘인데, <마비노기 영웅전>은 새로운 캐릭터의 등장으로 후끈하다. 바로 '큰놈' 카록이다. 본격적으로 라이브 서버에 등장한 그는 어떤 모습일까? 이왕이면 보다 박진감 넘치는 액션을 자랑하는 XE 서버로 찾아가봤다. /디스이즈게임 시만
자고로 온라인게임은 모든 이들의 취향을 존중할 수 있어야 한다. 아름답거나, 곱상한 캐릭터를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방금 막 미궁에서 튀어나온 듯한 험상궂은 캐릭터를 좋아하는 이들도 있다. 그동안의 <마비노기 영웅전>은 순정만화의 주인공 같은 캐릭터들로만 가득했고, 여기에 아쉬움을 가지고 있는 유저들이 분명히 있었을 것이다. 이번 '카록' 업데이트는 분명 이들에게 한 줄기 단비와도 같은 소식이었을 것이다.
12월 15일, 라이브 서버에 업데이트 된 '카록'. 아니나 다를까, 그동안 정체성을 숨기고 있었던 많은 유저들이 그를 육성하기 시작했다. 덕분에 로체스트 마을은 순식간에 덩치들로 우글우글했고, 여기가 마을인지 해적섬인지 구분되지 않았다. 출항하면서도 카록 4인 파티를 심심찮게 발견할 수 있었고, 마족을 섬멸하러 가는 게 아니라 약탈을 떠나는 것만 같았다.
이렇게 범상치 않은 포스를 뿜어내는 카록. 이 모습에 반한 시만은 당장 그를 육성해보기로 했고, 이왕이면 빠른 속도를 즐길 수 있는 XE 서버에 캐릭터를 만들었다.
▲ 자~ 이제 약탈을...아니 모험을 떠나보자!
아시다시피 XE 서버는 프리미어 서버 보다 가벼우면서도 빠른 전투가 장점이다. 거대한 기둥을 사용하는 카록은 한 방에 높은 피해를 줄 수는 있지만, 그만큼 공격속도가 느린 편이다. 이 점에서 XE 서버의 카록은, 보다 빠른 공격 속도와 구르기 모션으로 시원시원한 전투를 보여줬다.
▲ 불쌍해보일 정도로 순식간에 녹아버린 치프틴...
하지만, 일반 공격 3타 이후에 사용하는 스매시 공격은 XE 서버에서도 약점이 발견되었다. 가로 방향으로 한 번 휘두른 다음 내려치기로 마무리하는데, 방향 설정이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공격 모션이 커서 보스를 상대로 사용하기엔 상당한 위험이 따르리라 생각된다.
XE 서버엔 콤보 시스템이 있다. 최대 150%의 공격력을 이끌어낼 수 있는 것이 특징인데, 점프공격과 함께하면 더 빨리 콤보 수를 늘릴 수 있다(점프 상태의 공격은 콤보 수가 2배로 적용되기 때문). 카록의 점프공격은 기존 캐릭터들과는 달리 오직 1타만 입력할 수 있다. 여기에 스매시 공격(우클릭)이 가능한데, 특징이 있다면 모든 방향의 적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는 것이다. 거대한 기둥인 배틀필러를 사용하는 만큼 그만의 특색이 잘 드러나는 점프공격이었다.
▲ 이거 한방이면 주변의 모든 적에게 피해를 입힐 수 있다.
일정량의 생명력을 소진하는 대신 주변의 모든 적에게 큰 피해를 줄 수 있는 'XE무브' 스킬은 오로지 XE 서버에서만 느낄 수 있는 색다른 재미다. 이를 사용하는 카록의 모습은 어떨까? 스킬 자체의 특징은 다른 캐릭터와 큰 차이가 없다. 다만, 기둥을 내리꽂는 모션만큼은 비교 자체가 불가능할 정도로 강렬한 모습을 보여줬다(피해 범위가 더 넓어 보이는 것은 기분 탓일까?).
▲ 오오 크..크고 아름다운 XE 무브!
카록은 거미나 디거와 같은 특수한 몬스터들에게도 잡기 기술을 쓸 수 있다. 이것만으로도 매력적인데, 엘리트 몬스터(일반 몬스터들 보다 높은 체력과 공격력, 특수기술을 사용하는 몬스터)가 일반 모드에도 등장하는 XE 서버에선 보다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가령, 디거류 몬스터들은 바닥에서 뽑아버리기 때문에 상대의 체력이 가득 차있어도 무조건 끝장이 나버린다.
▲ 허리가 으스러지도록 안아주는 게 이런 것인가....
아직 아쉬운 부분이 있긴 하다. 3타 스매시를 사용하면 마지막으로 내려치게 되는데, 이때 간헐적으로 몬스터가 땅에 박혀버리는(?) 버그가 있기 때문이다. 아예 땅속으로 들어가버리는 상황이기 때문에, 공격할 방도는 없으며 어쩔 수 없이 스테이지를 빠져나와야만 한다. XE 서버는 XE무브를 사용하여 몬스터를 공격할 수 있기도 하지만, 이것 역시 임시방편일 뿐이니 빠른 수정이 필요하다.
▲ 땅 속에서 공격하는 이벨크의 큰형 + 보스를 놔주질 않는 카록 영상
통쾌하다. 이 말 한 마디면 카록의 모든 것이 설명된다. 타격 모션 하나하나가 박력 있으며, 잡기 모션 역시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을 정도로 호쾌하다. 레벨이 오르면 배울 수 있는 '드롭킥'은 앞서 말했던 3타 스매시의 약점을 보완해줄 정도로 성능이 뛰어나며, 앞으로 배울 카록의 기술들에 큰 기대를 하게 해줬다.
마영전의 네 번째 캐릭터, 카록. 그는 필자, 아니 우락부락한 파이터를 원했던 유저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21레벨까지 키워본 카록. 여기까지도 기대 이상의 와일드한 전투를 보여줬는데, 앞으로는 얼마나 더 멋진 전투를 보여줄까? 아직도 캐릭터 선택창에 카록이 없는가? 그렇다면 당신은 마영전에서 가장 훌륭한 타격감을 놓치고 있는 것이다.
▲ 훈훈한 미소의 카록! 한 번 키워보지 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