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판 (신수용 기자) [쪽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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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수건 한 장의 마법, '이너아머' 자세히 보기

우리는 '기능성' 속옷을 원한다

<마비노기 영웅전>(이하 <마영전>)만큼 속옷에 비중을 둔 온라인 게임이 있었던가? 속옷이나 다름없는 방어구는 많이 봤지만, 정작 속옷 자체에 비중이 있는 게임은 필자의 기억 속에선 <마영전>이 최초였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은 <마영전>의 속옷을 살펴보는 특별한 시간을 가져봤다. /디스이즈게임 프로판


<마영전>의 속옷은 '이너아머'라는 명칭으로 불린다. 그런데 지난 2011년 1월 25일 개편 이후, 이너아머에 붙어 있던 방어력과 행운 옵션이 삭제돼 '아머(armor)'로서의 요소가 사라져 버렸다. 말 그대로 '속옷'이 된 셈이다.

 

그럼에도, 유저들은 꾸준히 이너아머를 구매한다. 그것은 이너아머의 능력치보다 디자인을 더 중요시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이번에는 <마영전>의 이너아머를 자세히 살펴보는 시간을 갖기로 했다.

 

물론 이것은 여러분의 지적 호기심을 충족시키고자 하는 순수한 목적으로 작성된 글이다. 하지만, 보는 눈이 많은 장소에서는 다소 오해의 여지가 있을 수도 있다. (특히나 여자사람 손님이 많은 PC방이라면 따가운 눈총을 받을지도 모른다)

 

그러니 혹시나 오해를 받고 싶지 않은 유저는 조용히 뒤로 가기를 누른 후, 집에 가서 읽도록 하자.

 


 

■ 남성의 거친 매력을 보여주마

 

- 야생의 아들

 

▲ 이런 저런 의미에서 디자이너의 고충이 느껴지는 이너아머.

 

피오나, 이비와는 달리, 리시타는 이너아머를 디자인하는 데 있어 난감한 부분이 많았다고 한다. 남성 유저들은 리시타의 속옷에 관심을 두지 않고, 여성 유저들은 취향이 극명히 갈리기 때문이라는 것.

 

그런 험난한 과정에서 등장한 것이 바로 이 이너아머라고 한다. 구체적으로 어느 부분인지는 언급하지 않겠지만, 확실히 굉장히 야생스럽긴 하다. 전문 용어로 배랫나루 라고 하던가?

 

그밖에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좀 봐달라. 애초에 남자가 남자 속옷을 보고 진지한 감상을 쓰는 것 자체가 고문이라고…….

 


 

■ 야성? 그렇다면 나는 짐승남이다!

 

- 자연의 후예

 

▲ 이쯤 되면 짐승남이 아니라 그냥 짐승이다.

 

리시타에 대한 반응이 무관심이었던 것에 반해, TIG내 특정 계층(남자)에게 열렬한 지지를 받았던 카록. 속옷 구매율도 뜻밖에 높았다. (어째서 이비, 피오나보다 카록의 속옷 구매율이 높았던 걸까?)

 

하지만, 속옷의 종류가 적고 그나마도 카록의 야성미를 잘 살릴만한 것이 없었기에 불만의 목소리가 컸는데…….  

 

그 불만은 3월 31일(목) 업데이트로 종결됐다. 야성을 넘어 짐승의 경지를 탐하는, 사나이를 위한, 사나이에 의한, 사나이의 속옷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그것은 바로 표범무늬! 울룩불룩한 근육, 구릿빛 피부와의 환상적인 조화가 이루어지는 속옷이다. 이것이 바로 짐승남!

 

갑자기 등골이 서늘해진다. 옆에서 음흉하게 웃고 있는 S 기자의 모습이 보인다. 여러모로 위험한 상황인 것 같으니 서둘러 다음으로 넘어가도록 하겠다.

 


 

■ 부드러운 실루엣의 매력.

 

- 템프테이션 레깅스

 

▲ 일반적인 속옷에 비해 몸의 선이 부드럽다.

 

레깅스는 타이츠처럼 몸에 딱 붙는 하의를 말한다. 일반적인 레깅스는 발 부붙이 덮이지 않아 바지처럼 입고 벗을 수 있지만, <마영전>의 레깅스는 설명 그대로 '팬티스타킹'이다.

 

몸에 딱 달라붙기 때문에 어느 정도 체형이 교정되고, 몸의 실루엣을 부드럽게 잡아주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마영전>에는 이 기능이 거의 구현돼 있지 않다.

 

▲ 미묘한 체형 변화가 보이는가? (실제 레깅스와 달리 덜 조인다.)

 


 

■ 그대, 쇄골의 매력을 이해하는가?

 

- 심플 앤 미니멀, 코르셋

 

▲ 두 속옷의 미묘한 차이가 느껴지는가?

 

심플 앤 미니멀은 이브닝드레스나 서머드레스처럼 어깨가 드러나는 옷에 적합한 속옷이다. 단, 가슴이 빈약한 체형에는 적당하지 않다.

 

코르셋은 허리를 잘록하게, 가슴을 풍만하게 보이게 해 몸의 볼륨을 강조하는 기능성 속옷이다. 몸의 선이 드러나거나 가슴이 강조되는 옷에 적합하다.

 

▲ 가슴이 강조되는 옷이라면 코르셋이 적합하다.

 

조금 변칙적인 형태이긴 하지만, 블러드 실크같은 형태의 옷이라면 가숨의 볼륨을 잡아주는 코르셋 쪽이 좀 더 예쁘게 나온다.

 

여담이지만, 코르셋은 20세기로 접어들면서 탄력성이 있는 합성섬유를 활용해 육체에 대한 속박이 적은 형태로 개량됐다고 한다.

 


 

■ 여자는 등으로 말한다.

 

- 홀터넥

 

▲ 목을 드러내는 헤어스타일과 궁합이 잘 맞는다.

 

<마영전>에서는 속옷으로 분류돼 있으나, 실제 홀터넥은 끈을 목 뒤로 묶는 형태의 옷을 총칭한다.

 

넥라인이 깊게 파인 옷이나 등이 드러나는 옷에 적합한 속옷으로, 이는 목이 길고 어깨가 좁은 여성에게 잘 어울리는 스타일이다.

 

그러고 보니 피오나도 어깨가 좁고 체구가 가늘다. 이런 가녀린 몸으로 몬스터들을 뻥뻥 차 날리는 것이다. 그런 언밸런스한 점이야말로 피오나의 매력이 아닐까?

 

▲ 그녀의 뒷모습은 아름다웠다.

 


 

■ 손수건 한 장의 마법.

 

- 동방의 아름다움

 

▲ 청순함과 섹시함, 상반되는 두 특징이 조화를 이룬다.

 

기능적인 측면은 전혀 고려되지 않은 천 조각. 일반적인 속옷이나 수영복의 형태에선 쉽사리 노출되지 않는 가슴 옆부분이 살짝 드러나 있다.

 

노출되는 면적은 다른 이너아머보다 적은 편이지만, 부위가 부위인 만큼 묘하게 섹시해 보인다.

 

아아, 이것이 동방의 신비?

 


 

■ 여성의 매력은 잘록한 허리.

 

- 하이컷 레그, 더블 스트링

 

▲ 잘록한 허리. 내장이 다 들어 있긴 한 걸까?

 

여성의 매력을 돋보이게 하는 과감한 디자인의 속옷. 허리 라인이 강조되는 옷이나 짧은 하의와 잘 어울린다.

 

현재 <마영전>에서는 샤이닝과 블랙 해머, 폴른락 상의(하의 착용 불가)가 대표적.

 

자고로 다 보여주는 것보다 살짝 보여주는 편이 안타까운 맛이 있고, 어설프게 보여주는 것보다 아슬아슬하게 보여주지 않는 편이 더 아찔한 맛이 있는 법이다.

 

▲ 안타깝게, 때로는 아찔하게.

 


 

지금까지 <마영전>의 속옷(이너아머)에 대해 알아봤다. <마영전>에는 다양한 종류의 속옷이 있고, 몇몇 속옷은 특정 장비와 궁합도 잘 맞는 편이다.

 

하지만, 그것은 속옷 자체의 디자인이 장비와 잘 어울리는 것일 뿐, 각각의 속옷이 지닌 고유의 기능이 활용되어서가 아니다. 정말 아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제는 디자인뿐만 아니라 속옷 고유의 기능에도 신경을 써서, 같은 장비를 입더라도 조금씩 차이가 느껴지게 하면 좋지 않을까? 코르셋의 경우로 미루어 조금이나마 가능성이 보이는 것도 같은데…….

 

결코 다른 뜻이 있어서 이런 말을 하는 것은 아니다. <마영전>의 미려한 캐릭터들을 좀 더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해보고자 하는 순수한 의도에서 하는 말이니 오해 없기 바란다.

 

덧붙여, 본문의 내용이 특정 캐릭터에 편중된 것처럼 보일지도 모르겠지만, 그것은 단지 눈의 착각일 뿐이므로 신경 쓰지 말자.

 

 

 

 

 

 

레드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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