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전을 사랑하는 그들, 연재작가를 만나다!> 제2편에선 <틴 히어로즈> 바트심슨 작가를 만나보겠습니다. 1편의 유리고양이 작가와 마찬가지로 <영웅전>을 정말로 좋아해 카툰을 시작한 바트심슨 작가는, 카툰뿐만 아니라 공략, 세계관 분석 등 <영웅전>과 관련된 여러 활동을 함께 했습니다. <영웅전>의 팔방마니아(?) '바트심슨' 작가의 인터뷰, 지금 시작합니다! /디스이즈게임 필진 아퀼리페르
바트심슨 작가는?
2010년 상반기 <영웅전> UCC 공모전을 계기로 연재를 시작한 작가 중 하나입니다. 미국 코믹스와 프랑스 애니메이션 <왁푸>에 영향을 받은 독특한 그림체를 즐겨 사용합니다. 한편, 연재활동뿐만 아니라 기사를 쓸 만큼 <영웅전>에 깊은 관심을 보였습니다.
Q. 반갑습니다. 자기소개 부탁합니다. |
A. 안녕하세요. 바트심슨입니다. 현실성 있는 플레이가 마음에 들어 <영웅전>을 시작했고, 게임에 몰두하다 보니 <틴 히어로즈>라는 제목으로 연재를 시작했습니다. |
대부분의 연재만화가가 ‘영웅전을 정말로 좋아해서’ 시작한 경우가 많은데 바트심슨 작가도 예외는 아닌 모양입니다. 그런데 연재를 하게 된 동기는 같지만, <영웅전>에 대한 이야기를 전달하는 방식은 다른 작가들과 차이가 있습니다. 그림체가 굉장히 다르기 때문이죠.
Q. 다른 연재작가에 비해서 그림체가 독특하단 느낌을 받는데,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
A. 저는 북미 히어로물과 프랑스 애니메이션 <왁푸>의 그림체를 좋아합니다. 그런 그림체들을 따라 하고 남들에게 알리고 싶어해서 그런 것 같아요. |
▲ 바트심슨 작가가 좋아하는 프랑스 애니메이션 '왁푸'
Q. 좋아할 뿐만 아니라, 알리고 싶은 마음도 있어서 미국식 그림체로 연재하는 거군요? |
A. 물론이죠! 사실 많은 사람이 '만화' 하면 일본 애니메이션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미소년, 미소녀만 떠올리는 것이 아쉬웠거든요. 근육질에 강인한 인상의 캐릭터들도 얼마나 멋진데……. 기왕 <영웅전> 카툰을 연재하는 김에 미국식 그림체를 알려보자는 뜻에서 이렇게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미국식 그림체만큼이나 제게 많은 영감을 준 <왁푸>의 그림체로도 자주 그립니다. <왁푸>처럼 그리면 감정표현도 풍부히 할 수 있고, 캐릭터도 귀엽게 표현할 수 있거든요. 덕분에 사람들에게서 호감을 얻기도 쉬워서 많이 이용하고 있습니다. 물론 나중에 미국식 그림체를 충분히 연습한 뒤에는 그 그림체로 연재해볼 거에요. |
▲ 강인한 이미지를 즐겨 그리지만
프랑스 만화 <왁푸>처럼 귀엽게 그리는 것도 좋아합니다.
Q. 혹시 미국 코믹스에서 그림체뿐만 아니라 전개방식도 참고하시나요? |
A. 참고하는 것 이상이었죠 본래는. 사실 제 작품 <틴 히어로즈>는 미국 히어로물 <틴 타이탄즈>에서 영감을 얻은 작품으로, 원작과 <영웅전>을 크로스 패러디할 생각이었죠. |
성인 등급인 <영웅전>을 다루는 연재만화인데 왜 제목에 10대를 상징하는 '틴'이 들어가 있는가 싶었더니, 미국 히어로물을 크로스 패러디하는 내용으로 연재만화를 진행하려 했기 때문이었군요.
그런데 뭔가 이상합니다. 왜냐면 만화 어디에서도 제목의 모티브가 된 <틴 타이탄즈>가 직접 언급된 적도, 암시된 적도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왜 그런지 물어봤습니다.
Q. 크로스 오버 패러디물이라고는 깨닫지 못했어요. 의도하신 바인가요? |
A. 아닙니다. 누구도 깨닫지 못했을 거에요. 왜냐하면 <틴 히어로즈>의 당초 기획은 취소됐으니까요. 당시 팬아트&연재란 담당 GM이 '타 애니메이션을 패러디하는 것은 무리가 있을 듯하니 과도한 패러디보다는 세오덴 님만의 작품을 선보여주시는 것이 어떨까요?'라고 권유해서 <영웅전>중심의 이야기로 바꿨습니다. |
아하, 이제야 이유를 알겠습니다. 그러니까 연재만화의 제목과 콘셉트를 설정해뒀는데, 연재를 개시하면서 콘셉트가 달라지고 제목만 남게 됐기 때문이었군요. 그렇다면 제목에 담긴 뜻을 누구도 눈치 못 챌 수밖에요. 혹시 연재와 관련된 비화가 또 있는지 한 번 질문해봤습니다.
Q. 다른 일은 또 없었나요? |
A. 있습니다. Q&A에서 '<틴 히어로즈> 말고 <어덜트 히어로즈>도 그려줘요.'라는 독자 요청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성인독자를 대상으로 연재만화를 다뤄본 적이 있습니다. 그러다 <영웅전>에서 경고장이 날아왔죠. 결국 <어덜트 히어로즈>는 연재 중단됐습니다. |
▲ 당시 <영웅전>으로부터 온 경고장. 이후 어덜트 히어로즈는 연재 중단.
<영웅전>에서 19금 연재물을 시도해본 연재작가는 아직 바트심슨 작가가 유일하다죠. 이처럼 새로운 시도를 좋아하는 바트심슨 작가, 게임 플레이는 어떨까요?
Q. 연재만화처럼, 게임을 할 때도 색다른 시도를 많이 하나요? |
A. 그런 편입니다. 깊이 파고드는 재미가 있거든요. |
바트심슨 작가는 에피소드 6과 미궁 공략을 쓴 적도 있을 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이 지나치는 <영웅전>의 특성을 먼저 발견하곤 했습니다. 지금까지 바트심슨 작가가 작성한 팁과 기사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 클릭하면 관련 기사로 이동합니다.
▲ 과거 몬스터의 특성과 비화를 살려 실제 대화하듯이 잘 풀어낸 가상인터뷰.
이쯤 되면 ‘<영웅전> 마니아’라고 자칭할 만합니다. 그럼 왜 바트심슨 작가가 열심히 <영웅전>을 깊이 파고들려 하는지, 그리고 왜 혼자 알고 넘어갈 수도 있는 것을 다른 사람들에게 알리려고 노력했는지도 질문해봤습니다.
Q. 그렇게 깊이 파고들게 된 동기가 있나요? |
A. 호기심 때문이죠. 예컨대 NPC 성격을 다룬 기사는 제가 좋아하는 드윈, 케아라, 커스티와 같은 NPC들이 어떤 성격인지 구체적으로 알고 싶다는 생각에 다루게 됐고요. 카록과 관련된 기사와 팁은, 제가 울끈불끈한 근육질의 캐릭터를 좋아하는지라 한눈에 ‘이게 바로 내 남자다!’라고 생각돼서 쓰기 시작했습니다. |
Q. 혼자만 알고 넘어갈 수도 있었을 텐데, 다른 사람에게 열심히 알리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
A. 제가 본래부터 커뮤니티 활동을 좋아해서고, 또한 제가 주로 활동한 팬 사이트(디스이즈게임)에 정이 많이 갔기 때문입니다. 비록 사람이 많진 않았지만, 분위기가 훈훈하고 정이 넘치는 게 마음에 들었거든요. <영웅전>에 문제가 있더라도 비난을 하기보다 일단 믿고 기다려보자는 분위기도 좋았고.
무엇보다 팬 사이트 담당 기자도 유저들의 참여를 적극적으로 반영하는 것이 좋았어요. 그래서 적극적으로 참여를 하다 보니 공략도 쓰고 세계관 관련 기사도 썼습니다. |
지금까지 <영웅전>을 정말 재미있게 즐겼고 앞으로도 <영웅전>에 기대가 큰 바트심슨 작가를 만나봤습니다. 여전히 <영웅전>에 큰 관심을 보이는 이상, 앞으로도 영웅전의 재미를 소개하는 연재만화를 계속 그리지 않을까 예상됩니다. 그렇다면 앞으로의 연재 계획을 알아보고 마무리 짓겠습니다.
Q. 그럼 앞으로 연재 계획은 어떻게 되시나요? |
A. 스토리물을 그릴까 합니다. 예전에 <마비노기>의 인기 NPC인 루에리를 주인공으로 내세우고, 그가 영웅전의 세계로 갔을 때 벌어질 이야기를 다룬 만화 <일 루이난테>를 연재했는데, 그때는 실력이 부족해서 좀 더 연습하고 그려야겠다 생각했어요.
그래서 충분히 연습한 다음에, 강인한 인상의 캐릭터들을 잘 표현할 수 있는 멋진 그림체로 찾아 뵙겠습니다. <어덜트 히어로즈>로도 다시 찾아 뵐 거고요. |
▲ 현재 구상 중이라는 연재만화, 나중에 꼭 볼 수 있길 바랍니다.
Q. 끝으로 <영웅전>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
A. 우선 게임에 대해 얘기하자면. 다양한 방법으로 몬스터의 허점을 유도하게 해주셨으면 해요! 오브젝트를 던지거나 약점을 노리고 창을 던져준다든지! 옛날에는 부위 파괴 부분을 집중적으로 노려서 빈틈을 만드는 재미가 있었는데, 요새는 옛날처럼 안 되더군요. 부위 파괴가 되든 안 되든 건드리면 아프다며 허점을 보이는 옛날 보스들이 그리워요.
요새는 회피→ 딜→ 회피→ 딜을 기계적으로 반복하다 보니 단조롭고…. 티탄, 라이노토스, 글라스 기브넨, 콜루처럼 여러 수단을 동원해서 허점을 만들어주는 전투가 계속 나와줬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오브젝트를 파티원에게 던졌을 때 파티원이 피해를 입는 것도 되살려줬으면 좋겠어요. 그 편이 사실적이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마지막으로 제대하면 카록을 원 없이 하고 싶습니다. 카록 게시판에 가서 ‘형제여!’라고 인사하고 카록 유저들과 친하게 지내고 싶어요.
그럼 멋진 만화로 다시 돌아올 날까지 안녕히! |
지금까지 자신만의 플레이 경험을 색다른 그림체로 표현하는 바트심슨 작가를 만나봤습니다. <영웅전>에 돌아오거든 지금 그림체를 더욱 발전시키고, 커뮤니티 활동을 하면서 더욱 다양한 소재를 모으겠다고 하네요. 이제 제대 후 새로운 모습으로 만날 것을 기대하며, 이번 인터뷰를 마치겠습니다.
▲ 건강히 제대하고 <영웅전>에서 다시 만나길 바랍니다!